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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ok Syndrome
우리가 사는 온도가 극히 달라,다름에도 곁에 있기를 고집하여.나는 종종 당신에 의해 화상을 입습니다. To. Roxanne Falcon,From. Berodeun Hague. 개요 세상에 사람이 알지도 못하는 한 병증이 창궐한 중입니다. 끊임없이 차가워져만 가면서 자신에게 닿은 모든 손길에 화상을 입고, 심지어는 같은 사람이 두르고 있는 공기에조차 열상을 입어 결국에 그 상처로 인해 죽어가는 병입니다. 황혼에 지는 마냥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석양처럼 불 붙어 사라지는 목숨, 병의 원인을 찾지 못했으므로 병이라고도 부를 수 없는 그 증상을 사람들은 Lenok Syndrome이라고 불렀습니다. 열목어 증후군. 사람의 손에 닿기만 해도 화상을 입는, 차가운 물에 사는 물고기의 이름을 따서.병에..
2020.04.25 -
가장 찬란한 계절로 가는 방법
여기의 계절은 춥고 어둡고 암울해요.모든 것을 체념하게 만드는 황량한 세상,어쩌면 단 한 마디로도 세계는 찬란하게 변할 수 있다는데,그 한 마디가 무엇인지 아나요?당신은 말해줄 수 있나요? (@2_Mirong님께서 제작해주신 카드입니다.) 어떤 계절에라도 찬란할 어느 용과 아이에게, 개요 용의 존재를 믿은 적 있습니까? 세상이 뒤집히는 감각을 처음 느낍니다, 당신. 그리고 눈꺼풀을 밀어올리면, 그것을 믿든 믿지 않았든, 지금 당신의 눈앞에 있는 기린 같은 존재가 당신의 신념을 바꾸거나 굳건히 고정시킵니다. 거대한 날개와 음울하게 빛나는 비늘, 그르렁거리는 숨소리가 한층 차갑습니다. 서늘한 그늘 밑에서 위엄 있는 목소리가 그러나, 힘없이 뱉어냅니다. 인간의 것과는 비교되지 않는 무게의 기..
2020.04.25 -
Dearest, Tempest
그 누가 치는 파도를 얼어붙게 할 수 있나요누가 데인 자국을 사라지게 할 수 있나요누구도 나만큼 그대를 사랑할 순 없어요 미워할 수 없어요심규선, 폭풍의 언덕 中 개요 단 한 순간도 마음에 들지 않은 순간이 없었습니다. 발을 내딛는 곳마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세계관이 정립됩니다. 푸른 하늘을 원하면 그 무엇보다 청명한 창공이 펼쳐지고, 바다가 보고 싶어지면 그저 몇 발 더 걸어가 쓸려오는 파도 끝에 포말이 부서지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보고 싶은 사람은 곧장 옆에 있고, 갖고 싶은 것은 발에 흔하게 채일 때에. 당신이 무엇을 원해도 이루어주는 세상이 언제부터 이러했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기억할 필요도 없습니다.세상의 모두가 당신을 애정하고 아낍니다. 단 한 명만 빼..
2020.04.25 -
명절 XX 대탈출!
제4조. 어느 누구도 노예가 되거나 타인에게 예속된 상태에 놓여서는 안 된다. 1948년 12월 10일 유엔총회 제정 세계인권선언 中 개요 전 굽는 냄새가 사방에 진동을 합니다. 부엌은 퍽 넓은 편인데도 온통 복작복작합니다. 지긋지긋한 기름 냄새와 손에 자꾸 끈적하게 묻는 부침가루, 산적을 하려 양념에 재워둔 살코기, 꼬치에 끼워둔 채 한쪽의 바구니에 넣어둔 아직 굽지 않은 맛살과 고기, 쪽파와 버섯…… 도무지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 없는 명절 직전의 풍경. 더 마음에 안 드는 건 바로 저거죠.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저 남자들! 그래도 이번에는 웬일로 여자는 제사에 참여도 시켜주지 않던 할아버지가 마음을 바꿔 이번 명절에는 제사에도 참여를 시켜주겠다고 해서, 뭔가 다른 게 있을 ..
2020.04.25 -
너에게 성찬을
자, 전부 먹어줘.이 ■■은 마지막 한 조각까지 온전히 네 것이야. (@2_Mirong님께서 제작해주신 카드입니다.) 코코우카베 아키오의 마음을 대신하여, 코코우카베 유이토에게. 개요 당신은 테이블에 앉아있습니다. 하얀 식탁보가 덮인 정갈한 테이블입니다. 벽지는 온통 탐사자가 좋아하는 색깔의 방, 예쁜 무늬의 창틀 너머로 보이는 광경은 아름다운 날씨 아래 반짝이는 풍경입니다. 기분 좋은 바람이 살짝 열린 창틈으로 흔들리고…… 편안하고, 온전히 마음에 드는 것들만 있는 이곳에서 뭘 하고 있었던가요? 가만히 앉아있다 생각해냅니다. 아, 식사를 하려고 했지. 식사를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당신. 그러고보니 어쩐지 배가 고픈 것도 같네요. 조금 더 기다리자 누군가 등뒤의 문을 열고 ..
2020.04.25 -
영원 피에스타
오늘, 축제의 날입니다.현란한 음악, 터뜨리는 축포, 반짝이는 웃음소리,무얼 망설이고 있어요?멈춰서는 안 되는 순간이에요. 개요 축제에 가자는 말에 탐사자들은 어떤 이유에서건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선명한 색깔로 가득찬 계절인 여름, 열리는 신나는 축제를 굳이 마다할 사람은 또 누가 있겠어요? 축제가 열린다는 목적지는 흥겨운 음악이 흐르고, 사람들의 활기찬 웃음소리와 목소리로 가득 차 있는 마을입니다. 그 마을에서 열리는 축제는 유구한 전통이 있는 데다 유난히 기간이 길고 마을 주민들도 축제를 좋아해, 다른 곳에서 관광하러 가는 이들도 많다고 하네요. 아마 볼 거리도 즐길 거리도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자, 그럼 모처럼이니, 축제를 즐기러 가볼까요? ..
2020.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