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nok Syndrome
CoC 1:12020. 4. 25. 18:35우리가 사는 온도가 극히 달라,
다름에도 곁에 있기를 고집하여.
나는 종종 당신에 의해 화상을 입습니다.
To. Roxanne Falcon,
From. Berodeun Hague.
개요
세상에 사람이 알지도 못하는 한 병증이 창궐한 중입니다. 끊임없이 차가워져만 가면서 자신에게 닿은 모든 손길에 화상을 입고, 심지어는 같은 사람이 두르고 있는 공기에조차 열상을 입어 결국에 그 상처로 인해 죽어가는 병입니다. 황혼에 지는 마냥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석양처럼 불 붙어 사라지는 목숨, 병의 원인을 찾지 못했으므로 병이라고도 부를 수 없는 그 증상을 사람들은 Lenok Syndrome이라고 불렀습니다. 열목어 증후군. 사람의 손에 닿기만 해도 화상을 입는, 차가운 물에 사는 물고기의 이름을 따서.
병에 대하여 먼저 이야기한 까닭은, 이 병 때문에 탐사자가 수배 중인 죄인이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를 비롯하여 그 정부의 수하인 KPC에 쫓기고 있는, 그러나 본인은 영문도 모르는 탐사자의 죄목을 KPC가 알려줍니다. 바로… 재앙 같은 이 병을 퍼뜨린 혐의라고.
크툴루의 부름 7판 룰 기준
1:1 타이만 시나리오
인원 : PC 1인+KPC 1인
배경 : 현대 겨울, 아포칼립스
플레이 타임 : 4~9시간
플레이 난이도 : 낮음
키퍼링 난이도 : 중간
(RP가 필요한 NPC와 전투 발생 가능성이 있습니다.)
권장 기능 : 관찰, 듣기, 은밀행동, 자료조사
준 권장 기능 : 대인기능, 심리학, 전자기기, 전투기능
※ 여전히 미숙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키퍼링 및 플레이 예정인 분들께 감사의 말씀과 함께 양해를 구합니다.
※ 본 시나리오의 노룰북 키퍼링 및 키퍼링 커미션을 금지합니다. 본 시나리오에 연관되어 금전 거래가 오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세션카드에 한해 커미션 및 금전 거래를 허용합니다.
※ 키퍼링 해주실 분을 따로 두고, KPC 역할을 하는 PC를 포함한 PC 2인으로의 개변이 가능합니다. 이 경우 KPC 역할의 PC를 플레이하시는 분께서는 시나리오 전반을 숙지하셔야 합니다.
※ KPC와 PC의 백스토리에 기반한 자유로운 개변을 적극 권장합니다. 원하시는 대로 개변하여 플레이해주세요. 이에 대한 문의는 송구하오나 답변 드리지 않습니다.
※ 두 캐릭터를 위한 시나리오로, 헌정하는 해당 캐릭터들의 성향은 KPC가 질서선, PC가 혼돈악으로 구분됩니다. 해당 캐릭터들은 연인 관계이나, 어느 정도 안면이나 친분이 있는 사이 정도면 대부분 충분히 플레이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관계마다 적당히 개변하여 즐겨주세요.
※ PC가 굳이 악 성향이 아니더라도, PC에게 삶의 이유가 명확히 있거나 스스로의 것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성정이라면 즐거울 듯합니다. 다만 KPC가 악 성향이라면… 플레이가 어렵습니다.
※ 본 시나리오는 배포 계정의 600팔로우 기념 이벤트에 당첨되신 금(@FJ__JD)님께 헌정하는 시나리오입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 본 시나리오는 상해(화상에 대한 직접적 묘사), 살해, 사망 요소를 포함합니다.
※ 관점에 따라 완벽한 해피 엔딩이 없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 테스트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은 대신, 시나리오 하단에 플레이 타임 수집 폼이 있습니다. 플레이를 하셨을 시 평균 플레이 타임 명시와 이외 더 나은 방향으로의 수정을 위해 작성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본 시나리오에서는 신화생물 및 주문에 대해 독자적으로 해석한 부분이 존재하며, 신화생물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습니다. CoC 원작의 분위기와 상이할 수 있습니다.
※ 본 시나리오에 대한 공계에서의 무례한 언행, 스포일러성 혹은 자작 발언의 발견 등 불미스러운 일의 발생 시 즉시 비공개 처리됩니다.
※ 플레이 로그, 후기 및 감상, 피드백, 그 외 문의는 @henceihateu의 DM이나 최하단의 폼으로 부탁드립니다.
아래부터 시나리오의 배경(스포일러)이 있습니다. 키퍼(GM)가 아니라면 열람을 삼가주세요!
진상
위대한 옛 것 중 가장 멀리 있고 가장 알기 어려운 존재가 있습니다. 크투가(룰북 p. 332)입니다.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며 타오르는 거대한 불덩이 같은 신은 모든 불꽃의 존재, 그리고 자신에 관한 주문을 전부 알고 있지요. 이 신을 섬기는 괴이한 신도들이 있으니, 그들이 바로 불의 흡혈귀(룰북 p. 292)입니다. 이 지능이 있는 플라즈마 혹은 안개처럼 보이는 신화생물들은 크투가에게서 불과 열에 대한 어떤 주문 하나를 전수받아, 닿는 세상마다를 불바다로 만들기 위해 지구에서 이 주문을 한 사람에게 걸고 떠났습니다. 주문은 생물 안의 열에 관한 것으로, 기기와 같은 어떤 과학적 방법으로도 감지되지 않으나 다만 '생물에 의해서만' 옮겨붙어 해를 입힐 수 있는 저주입니다. 물건을 불태우지 않고 어떤 인화성 물질도 불을 가져다댄 것처럼 발효하지 않으나, 생물에게만 적용이 되는. 이 저주는 그 지상에서 단 한 개체만 걸려 있더라도 금세 전염되어 전역의 생물을 같은 주문에 걸린 효과를 낼 수 있게 합니다. 주문에 걸린 최초의 개체만 살아있다면요. 그러니까, 주문에 가장 먼저 걸렸던 사람이 살아있다면 주문의 효력은 계속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주문에 가장 먼저 걸렸던 사람이 없어진다면 주문도 저주도 이 세상에 없던 듯이 사라지지요.
세상에 범람하는 '열목어 증후군'에 걸린 사람들은 이 저주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다만, 저주에 걸린 사람이 이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아닙니다. 정확히는 반대지요. 온도계로도 그 밖의 다른 기기로도 측정되지 않는 열을 품고 있는 '정상'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그 사람들과 접촉하게 된 정말로 '정상'인 사람들이 아무 일도 없는데 화상을 입으며 어떤 증상처럼 보이는 것과 같은 피해를 받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실상 열목어 증후군자가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저주와 저주를 받은 사람들이 해를 입히는 범위가 늘어났다는 의미이지요. 다시 말해 열목어 증후군자는 병에 걸리지 않은 일반인이며, 증상을 보이지 않는 사람이 바로 저주에 걸린 사람입니다.
이쯤 되면 예상하지 않았습니까. 그 최초의, 이 병이 창궐한 원인이 된, 처음으로 저주에 걸린 개체가 바로 탐사자입니다.
한편 이 세계의 정부가 손을 놓고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신들의 작은 움직임 혹은 장난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미쳐버리지 않습니까. 하여 이 정부는 신화에 의해 받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연구 부서를 은밀히 따로 세웠고, 의학·과학적으로 증후군의 원인을 찾아내려 시도하던 정부는 그럼에도 원인불명의 이 현상이 신화적 요인에 의해서라 판단, 이 연구 부서에 관할을 맡겨 저주가 퍼지게 된 근원이 바로 탐사자임을 밝혀내게 되었습니다. 기실 탐사자가 받는 의심이 아주 틀리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 시대에 어떻게 무고한, 그저 우연히 저주에 걸린 것이 죄일 뿐인 시민 한 명을 구실로 처리하겠습니까? 이 사태를 해결할 방법이자 이미 창궐한 저주를 푸는 조건은 탐사자가 죽는 것 하나뿐인데, 정작 이 시국이 민주적인 평화의 시대인 탓에 쉽사리 이 모든 사실을 밝히고 탐사자가 죽음을 택하게 만들 수 없는 것입니다. 그나마 덜 비인도적인 방식으로 탐사자에게 이 사실을 알려 자발적으로 죽음을 택하게 만든다는 차악이 있었으나, 이 정부의 연구 부서에 속한, 탐사자와 일면식이 있는 KPC의 주변을 미행하고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그는 절대로 그럴 성정이 아닙니다. 무슨 이유로든 탐사자는 다수를 위한 죽음보다 자신을 위한 삶을 선택할 것이라고요. (*탐사자의 성향과 이 부분의 진상이 들어맞지 않을 경우에는 정부에서 일말의 고려 없이 바로 탐사자에게 누명을 씌웠다는 설정이 가능합니다.)
하여 정부가 선택한 방법은 누명입니다. 영문도 모르는, 심지어는 이미 저주에 걸린 피해자 중 하나인 탐사자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누명을 씌우고, 수배를 내걸고, 탐사자와 어느 정도이든 간에 가까운 사이인 KPC에게 명했지요. '탐사자를 죽여라.' 절대다수를 위해 가까운 이 한 명의 목숨을 버리라는 부당하고도 합리적인 명을 받은 KPC는 탐사자를 추격하면서도 계속 망설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탐사자, 당신은 어떻습니까? 달려오는 기차의 선로 앞에 놓인 트롤리 딜레마처럼, 세상과 자신을 위한 양자택일의 선택지. 이것은 뻔하고 흔한 이야기입니다. 한 선택으로 세상을 구할 수도 파멸시킬 수도 있는.
시나리오 본문
(*키퍼용 정보는 앞에 *을 붙였습니다.
KPC의 모든 대사는 KPC의 성격에 맞게 변용해주세요.)
WANTED
……깜빡.
잠이 덜 깬 혼곤한 정신이 눈꺼풀에 무게를 더합니다. 천장이 익숙하게 망막에 맺힙니다. 아주 보통의 시작입니다. 그러니까, 또 오늘이 되었군요. 세상이 어설프게 망해가고 있지만 또 오늘이 왔습니다.
한창, 이 세상에는 사람이 알지도 못하는 한 병증이 창궐한 중입니다. 끊임없이 차가워져만 가면서 자신에게 닿은 모든 손길에 화상을 입고, 심지어는 같은 사람이 두르고 있는 공기에조차 열상을 입어 결국에 그 상처로 인해 죽어가는 병입니다. 황혼에 지는 마냥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석양처럼 불 붙어 사라지는 목숨, 병의 원인을 찾지 못했으므로 병이라고도 부를 수 없는 그 증상을 사람들은 Lenok Syndrome이라고 불렀습니다. 열목어 증후군. 사람의 손에 닿기만 해도 화상을 입는, 차가운 물에 사는 물고기의 이름을 따서.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사회가 삐걱이는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레녹 신드롬의 환자들은 경우에 따라서는 의사나 간호사의 손길에조차 화상을 입었기 때문에 그들이 직접 하고자 하는 어떤 검사나 치료도 의료계의 의문을 해소하기에 역부족이었으며, 환자들은 환자들대로 병을 치료하러 병원에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더 나아가 사람 자체를 가까이 하는 것만으로도 오히려 화상을 입게 되니 더욱 외출을 하지 않아 의문만 그득한 병은 레녹 신드롬이라는 괴담 같은 형태로 흉흉하게 번질 뿐이었습니다. 초여름부터 확인된 질환자들이 많아지며 칩거, 도피, 자살을 선택하고… 이제 겨울이 되어서는, 마침내 사회가 작동을 천천히 멈춥니다. 병으로 이어지는 말세란 이런 식으로 아주 간단하게도 참담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우선 탐사자는 아직 레녹 신드롬의 증상을 보이지 않는 비질환자입니다.
탐사자가 일어난 것은 다름 아닌 탐사자의 곁에서 난 휴대폰의 소리 때문입니다. 벨소리가 반복해서 울립니다. 알람 소리가 아니라 전화를 알리는 벨소리입니다. KPC의 연락이군요.
"일어났어?" 전화를 받으면, 스피커 너머 KPC의 목소리는……
심리학 성공 시▶ 침착합니다. 아니, 침착한 걸까요. "잘 들어." 그는 다급한 만큼 상황을 설명하고 싶어하는 기색이나, 꾹 누르고 애써 태연한 척 말을 이어갑니다.
심리학 실패 시▶ 어쩐지 다급함이 묻어납니다. "잘 들어." 그가 말을 잇습니다.
"지금 당장 짐 챙겨. 최대한 빨리. 마스크나 후드 같은 거라도 써서 얼굴 가리고, 집에서 빠져나와 역으로 가. 내가 미리 표를 끊어놨으니, 그걸 타고 우선 지방으로 내려가. 내 말 들어. 알겠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당혹스럽습니다. 상황 설명조차 해주지 않고서 짐을 챙겨 떠나라니요? 탐사자가 무어라 묻기도 전에 "내 말대로 해야 해. 정말이야. 한 번만, ……부탁이니까." 다급한 소음이 KPC 너머에서 들리고, 전화는 그대로 끊어집니다.
구겨진 이불 위에 창을 넘어온 겨울 햇빛만 선명합니다. 차가운 공기.
*탐사자는 밖을 나갈 채비를 하고(씻고 옷을 갈아입는 것은 허용하겠습니다만… 여유로운 식사까지는 피해주세요. 탐사자는 지금부터 수배자니까요!) 짐을 챙기는 것 이외의 단 두 가지 행동만을 할 수 있습니다. KPC에게 다시 연락을 하거나, TV를 틀거나, 창문을 열어보거나, 휴대폰이나 컴퓨터로 정보를 검색하거나. 외의 상황에서도 정보를 줄 수 있습니다. 탐사자의 행동에 따른 이후 지문은 키퍼님께 맡깁니다. 예시로 든 행동 선언 시에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KPC에게 다시 연락을 할 시▷ 몇 번 신호음이 가다, 단념하고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에야 KPC가 다시 전화를 받습니다. 아까보다 더욱 소란스러운 KPC의 주변과 달리 그의 목소리는 낮춰져 있습니다. "내 말대로 해줘……," 그는 간곡하게, 재차 요청합니다.
대인기능 성공 시 추가 서술▶ 그의 말대로 부탁이라는 단어가 차라리 더 옳을까요. 끊기 직전 그가 말합니다. "이건 부당한 일이야, 탐사자."
듣기 성공 시▶ 시동 소리. 차에 탄 채로 전화 중인 모양입니다. 전화는 오래지 않아 끊어집니다.
듣기 실패 시▶ 주변은 여전히 소란스럽습니다. KPC의 음성이 소음에 먹혀들어갑니다. 전화가 끊어집니다.
*KPC는 동료 혹은 상사일 정부 휘하 조직원들과 함께 탐사자의 집으로 출동하고 있는 탓에 사정을 제대로 설명할 처지가 되지 못합니다. 수배, 도망, 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올리면 그렇잖아도 측근임을 알고 있는 정부 측에서 탐사자의 유일한 편일지도 모르는 KPC를 의심하기 시작할 테니까요. 급박하게 할 말만 전달하고 전화를 끊어주세요.
TV를 틀었을 시▷ 전날 밤 TV를 보았던가요, 탐사자? 이전에 틀어놓은 채널에 고정이 된 상태입니다.
행운 성공 시▶ 뉴스가 틀어져 있다는 소리입니다. 아침 뉴스를 할 시간이긴 하지만, 아나운서는 심각한 표정으로 오늘의 날씨가 아닌 속보를 이야기합니다. 자막으로 함께 나오는 <긴급속보: 열목어 증후군 바이러스 최초 발견, 양식하여 파급시킨 용의자 공개 수배>. 그리고 화면에 보여지는 것은…… 맙소사. 탐사자의 얼굴입니다. 당신의 소재지와 간단한 특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병을 퍼뜨린 범죄자가 바로, 당신이라는 겁니다. (SANC 0/1)
행운 실패 시▶ 재방송이 고루하게 흘러나오는 화면 위 당신은 별 힘을 들이지 않고 크게 띄워진 자막을 읽을 수 있습니다. <긴급속보: 열목어 증후군 바이러스 최초 발견, 양식하여 파급시킨 용의자 공개 수배>
창문을 열어보았을 시▷ 역시나 휑합니다. 밖으로 나다니는 사람이 없어 제대로 관리되지 않기 시작한 건물들과 겨울 바람이 차게 밀려오고, 창백하게 손끝을 얼게 하는 공기만 맴도는 가운데 도시에 별안간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허공을 찢듯 울리는 사이렌 소리.
듣기 성공 시▶ 어쩐지……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쪽으로 오는 것 같습니다.
듣기 실패 시▶ 소리가 시끄럽게 영 멀어지지 않는군요.
휴대폰이나 컴퓨터 등의 전자기기로 정보를 검색했을 시▷ 네트워크 상태는 퍽 불안정합니다. 각 통신기지국조차 병 때문에 제대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아주 느리게 인터넷 창이 켜지고,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기사들의 제목과 검색창이 떠올랐습니다.
자료조사 성공 시▶ 하나같이 <속보> 타이틀을 달고 있네요. <긴급속보: 열목어 증후군 바이러스 최초 발견, 양식하여 파급시킨 용의자 공개 수배>, <레녹 신드롬, 퍼뜨린 범인이 있었다>, <공개 수배된 용의자 정보 확인하기>. 실시간 검색어도 전부 이런 식입니다. 1위 열목어 증후군, 2위 열목어 증후군 범인, 3위 공개수배, 4위…… 탐사자의 이름? 기사를 클릭해보면 레녹 신드롬 바이러스를 양식하여 퍼뜨린 사람이 있었음이 연구 결과로 확인되었다는 내용과 함께, '유력한 용의자, 사실상 혐의가 거의 입증된 범인으로 지목된 탐사자(탐사자의 나이)의 행방을 추적하겠노라고 오늘 새벽 발표했다.' ……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당신의 사진과 함께 말입니다. (SANC 0/1)
자료조사 실패 시▶ 검색창에 원하는 키워드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탐사자가 기사를 보겠다거나 실시간 검색어를 보겠다고 선언하면 성공 시의 정보 일부를 출력해줍시다.)
*이외에도 문을 열어 밖을 살펴본다, KPC에게 메시지를 남긴다 등 행동 이후에 가능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해주세요. 유효한 두 가지의 행동을 끝냈을 때에 아래 듣기 판정으로 진행합니다.
듣기 성공 시▶ 확실합니다. 저 사이렌 소리, 당신은 들어본 적이 있을 텝니다. 잘은 모르지만, 정부 기관의 조직에서 일하고 있는 KPC가 언젠가 '긴급 출동을 할 때에는 이런 소리를 내며 혐의자를 수색한다'라며 지나가듯 말했던 그 소리. 분명히 이쪽으로 향해 오고 있습니다.
듣기 실패 시▶ 멀어지지 않고 맴도는 사이렌 소리, 기억이 날 법도 합니다. 정부 기관의 조직에서 일하고 있는 KPC가 언젠가 '긴급 출동을 할 때에는 이런 소리를 내며 혐의자를 수색한다'라며 지나가듯 말했던가요. 좀체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면… 이쪽으로 오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불길함이 엄습합니다. KPC가 급하게 전화를 걸어 무턱대고 내민 터무니없는 요청, 갑자기 발견된 기현상 같은 병증의 원인, 악의를 가지고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유력 용의자……. 챙긴 짐을 다시 바라봅니다.
지능 판정, 성패 상관없이▶ 느닷없는 KPC의 말도 걸리고, 여태 믿지 않는 것이 낫겠다 싶었던 모든 정보의 조각이 자꾸 밟힙니다. 만일을 대비해서 나쁠 건 없습니다. 나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단출하게 챙긴 것을 짊고 우선 집 밖으로 나섭니다. 사이렌 소리는 더 커집니다. 길가에 짐을 챙긴 채로 주위를 둘러보면 저쪽에서,
관찰 성공 시▶ 검은 차량이 몰려옵니다. 한눈에 봐도 [[1d10]]대입니다. (*별도의 판정 없이 RP를 통해 이동 가능합니다. 이 경우 다음 문단을 건너뛰고 진행해주세요.)
관찰 실패 시▶ 검은 차량이 몰려옵니다. 한눈에 봐도 [[1d10]]대입니다. (*이후 은밀행동 판정에서 성공해야 이동이 가능합니다. 성공했을 경우는 다음 문단을 건너뛰고 진행하며, 실패했을 경우에는 아래의 지문을 참고합니다.)
"용의자 발견." 미처 피하기도 전에 귀에 이어폰을 낀 남자가 선팅된 차창 밖으로 몸을 내밉니다. 눈이 마주칩니다, 끼익―! 급하게 자동차 바퀴가 스퀴드 자국을 남기고, 당신을 향해 돌진합니다. 무전기 소리가 치직, 치직, 당신을 쫓는 건조한 목소리들, "체포해!"
*이 시점에서 민첩이나 은밀행동 성공 시 근처의 건물 외벽 뒤로 급박하게 몸을 숨깁니다. 강행이 얼마든지 가능하며(가능한 강행하여 성공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래 지문으로 진행합니다. 위의 관찰 판정 성공 시나 관찰 판정 실패 후의 은밀행동 판정 성공 시에는 위 지문을 넘기고 바로 다음으로 진행해주세요.
듣기 성공 시▶ "용의자 소재지에 도착, 수색 시작합니다!" 다급한 목소리와 무전기를 켜는 노이즈, "체포 시 접촉하지 않도록 유의할 것."
듣기 실패 시▶ "용의자 소재지에 도착, 수색 시작합니다!" 수군거리는 소리와 무전기를 켜는 노이즈,
*탐사자가 레녹 신드롬의 원인으로 오해하게끔 두는… 다소 모호한 정보입니다. 정부하의 조직은 이미 연구를 통하여 일반인에게 화상을 입혀 죽일 수 있도록 하는 열의 저주가 탐사자에게 걸려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을 쫓으러 왔으리라는 예상이 틀림없어지는 순간입니다. (SANC 0/1) 거칠게 주차한 차량이 순식간에 방금 탐사자가 나왔던 집앞을 에워쌉니다. 양복을 입은 요원들과 연구원처럼 보이는 이들이 차 안에서 쏟아져나오고, 곧이어 문을 부수고 열어 우르르 몰려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있자니 급박히 숨이 막힙니다. 뒷걸음질을 했든, 그대로 숨을 죽이고 벽에 붙어 있든…… 조금 전까지 당신의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이었던 그 풍경에서 눈을 돌리면,
차량에서 맨 마지막으로 내리는 KPC가 보입니다.
관찰 성공 시▶ 그는 차에서 내려 요원들이 수색하고 있는 당신의 집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 어딘가로 전화를 겁니다. 잠깐의 시간차를 두고 당신의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합니다. 액정 위에 떠올라 있는 것은 KPC의 이름입니다.
관찰 실패 시▶ 그때, 당신의 휴대전화가 진동으로 울립니다. 폰을 살펴보면 액정 위에 떠올라 있는 것은 KPC의 이름입니다.
전화를 받으면 그는 낮은 목소리로 아주 빠르게, 그러나 또박또박 음절을 씹어뱉듯 말합니다.
"오래 전화 못 해. 내가 말한 대로 가. 도망쳐."
전화는 그대로 끊깁니다. 서 있던 KPC를 살펴보면 역시 탐사자의 집을 수색하려는 듯 안쪽으로 들어가 더는 눈으로 쫓을 수 없습니다. 역. 역으로 가라고 했었죠.
떠납시다. 황량하고 화급한 겨울의 아침입니다. 누군가는 그러나 반대로 뜨겁게, 뜨겁게 불타 죽어가는 이 계절. 결코 상냥하지 않습니다.
우선 떠나요.
CRISIS
폐부에 허한 바람이 들어찼다 빠져나갑니다. 겨울 공기가 옷 아래 피부를 찌르는 듯 차갑습니다. 입김이 하얗게 흩어집니다. 영문 모르는 도망길, KPC가 예약해놨다던 표대로 기차에 몸을 싣고 의자에 파고들듯 몸을 묻어 덜컹거리는 기차를 타고서 낯선 지방으로 향했습니다.
지능 성공 시▶ 기차 안에서조차 탐사자를 공개 수배하는 뉴스가 흘러나왔었죠. 뉴스를 들어보면, 요컨대 정부에서는 이 레녹 신드롬을 퍼뜨린 용의자가 탐사자라고 하는 겁니다. 경찰이 총력을 동원하여 탐사자의 집으로 찾아오고, 지금도 샅샅이 뒤지고 있는 마당입니다. 아니, 당신이 범인이라니요. 뉴스에서 용의자를 수배한다는 사실도 처음 안 탐사자입니다. 이 병을 악의를 가지고 퍼뜨린 사람이 있다는 것도 놀라운 마당에, 갑자기 내가 그 악질적인 범죄자라니요?
지능 실패 시▶ 내내 생각해봐도 일이 뭔가 단단히 잘못 돌아가고 있습니다. 당신이 범인이라니요. 뉴스에서 용의자를 수배한다는 사실도 처음 안 탐사자입니다. 이 병을 악의를 가지고 퍼뜨린 사람이 있다는 것도 놀라운 마당에, 갑자기 내가 그 악질적인 범죄자라니요?
그러나 보았던 풍경, 수많은 차량과 요원, 연구원들, 급박한 무전기 소리와 발소리…… 당신이 무얼 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리고, 지금 여기입니다. 해가 다 져가는 오후의 햇볕이 내리쬐는 낯선 지방의 거리.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묵을 곳을 찾아야 할 텐데, 기차에서 들은 뉴스에 따르면 전역에서 수배 중인 용의자가 된 탓에 이곳의 주민들이 탐사자를 알아보고 당장 경찰에 신고하지나 않을지 걱정입니다.
낡은 보도블록이 깔린 길 위 행인들이 있습니다. 겨울 공기는 굳이 바람을 일으키지 않아도 살을 엡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행운 성공 시▶ 그나마 이곳은 탐사자가 있던 도시에서 얼마쯤 떨어진 탓인지, 아직 수배 전단이 많이 붙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잘 보지 않는 구석 벽에 붙어있는 것이 겨우 [[1d5]]장이네요. 사람들만 드문드문 지나갑니다.
행운 실패 시▶ 탐사자가 있던 도시에서 얼마쯤 떨어져 있는 지방인데도 이곳 역의 잘 보이는 한쪽 벽에 탐사자의 사진을 첨부한 수배지가 한껏 붙어있습니다. 얼핏 봐도 [[1d20]]장입니다. 사람들은 드문드문 지나갑니다.
*이후 부분은 가능한 실패 시에도 레녹 신드롬의 실체에 대한 힌트를 탐사자가 많이 얻을 수 있도록 작성했습니다. 판정이 여기저기 있어 복잡해보일 수 있으니 잘 읽어주시고 키퍼링 부탁드립니다! 행운 성패에 따른 진행 이후 공통으로 다시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은 '역 앞을 피해~'로 시작합니다.
행운 성공 이후
▶ 석양이 붉게 길을 비추며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립니다. 탐사자가 정처 없는 걸음을 뗐을 때에, 저쪽에서 급한 용무가 있는 듯 탐사자가 나오는 역 쪽을 향해 뛰어오던 행인 하나가 정신없이 탐사자와 툭 부딪힙니다. 앗, 손이 스치고. 외마디 소리가 납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말할 수도 있었을 텝니다. 엉겁결에 당신이 먼저 사과를 했을지도 모르죠. 그러나 그의 입에서 튀어나온 것은 사죄나 변명의 말이 아닌,
"헉,"
"아, 아악, 아아악!"
……비명이었습니다. 지나가던 몇 안 되는 사람들이 이쪽을 쳐다봅니다. 그도, 당신도 찰나에 스쳤던 손을 바라봅니다. 불이 붙은 듯 손끝에서부터 점점 번져가는 화상이 흉측합니다. 살갗이 찌그러지고, 핏물과 고름이 섞인 색깔로 붉게 변하고, 막 불에 타들어가기 시작하는 종이처럼 피부에 끔찍한 주름이 잡히면서… (SANC 0/1d2)
아. 이겁니다. 이게 바로 열목어 증후군입니다. 탐사자가 눈앞에서 직접 목도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아파, 아, 파, 아파," 행인은 몸을 옹송그리며 비명을 눌러 삼킵니다, 정말로 불에 팔을 집어넣은 것 같습니다. 탐사자의 옆을 지나가던 [[1d3]]명의 다른 행인이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로 그에게 괜찮냐 물으며 손을 뻗었을 때에, "아아아악!" 비명은 더욱 처절해집니다.
지능 판정, 성패 상관 없이▶ 그러고보면 열목어 증후군자는 같은 사람이 두르고 있는 공기에조차 열상을 입는다고 했지요. 탐사자는 발을 물립니다.
관찰 성공 시▶ 그러나 방금만 해도 그 행인에게 겉보기로는 단 하나의 화상도 없었습니다. 아주 멀쩡했죠. 그러니까, 탐사자와 부딪히기 전까지만 해도 말입니다. 레녹 신드롬은 이렇게 갑자기 발병할 수 있는 것이란 말입니까? 아주 멀쩡해보였건만 순식간에 이렇게…….
관찰 실패 시▶ 아주 멀쩡해보였건만 순식간에 이렇게……. 황망한 시선이 그가 웅크린 바닥을 구릅니다.
*진상에서 설명하였듯 열목어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은 사실 어떤 질환도 앓고 있지 않은 일반인이며, 저주를 받은 사람에게서 상해를 입습니다. 탐사자가 최초의 저주받은 이이니 받는 상해의 정도도 심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탐사자와 가까운 거리 내에 있으면 일반인은 무조건 열의 저주를 옮겨받거나, 증후군의 증세와 같이 화상을 입게 됩니다. 탐사자의 옆을 지나간 [[1d3]]명의 행인은 전자, 부딪힌 행인은 후자의 경우로 설명할 수 있겠네요.
관찰 성공 이후▶ 놀란 행인은 어서 구급차를 불러야겠다며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걸기 시작합니다. 이대로 사태가 커지면 누군가 수배 중인 당신을 알아볼 수도 있으니 어서 자리를 피하는 게 좋겠습니다.
관찰 실패 이후▶ 길 위에 웅크린 그를 향해 저쪽에서 그의 일행인 듯한 두 명의 사람들이 달려옵니다. "뭐야, 그 병이야?! 너 멀쩡했잖아, 무슨…!" 한 명은 쓰러진 이를 일으키고 나머지 한 명은 "저기," 탐사자에게 경황을 물으려는 듯 말을 끝내기도 전에 신음을 토합니다. 그의, 얼굴이,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화상이 번져가고 있습니다. "허억, 허, 흐, 아, 아악, 아아악!" 처절한 비명이 다시 울리고, 놀란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빨리 구급차를," 이대로 사태가 커지면 누군가 수배 중인 당신을 알아볼 수도 있으니 어서 자리를 피하는 게 좋겠어요.
행운 실패 이후
▶ 석양이 붉게 길을 비추며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립니다. 탐사자가 정처 없는 걸음을 뗐을 때에, 저쪽에서 급한 용무가 있는 듯 탐사자가 나오는 역 쪽을 향해 뛰어오던 행인 하나가 정신없이 탐사자와 툭 부딪힙니다. 앗, 손이 스치고. 외마디 소리가 납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말할 수도 있었을 텝니다. 엉겁결에 당신이 먼저 사과를 했을지도 모르죠. 그러나 그가 어쨌든 무언가 다음 행동을 취하기 위해 고개를 들었을 때,
*GM 비밀 다이스여도 좋고, NPC의 다이스가 그대로 보여도 상관없습니다. 여기에서 행인 1의 관찰 다이스를 굴립니다! 행인 1의 특성치는 전부 50이며, 관찰 기능치는 55입니다.
NPC 관찰 성공 시▶ "……!" 행인의 눈에 경악이 들어찹니다. 그가 소리칩니다.
"다, 당신! (탐사자의 이름)이지!"
"도와주세요! 신고해주세요! 여기! 여기에 수배범이!"
지나가던 [[1d3]]명의 사람들이 이쪽을 쳐다봅니다. 전역에 수배가 붙었으니 이곳의 사람들도 뉴스를 들었던 거겠죠.
*대인기능을 '이쪽을 쳐다보는 사람 수'만큼 판정합시다. 행인들은 심리학 기본치로 대항이 가능하며, 대인기능 판정 성공 시 그대로 도주 가능, 행인들의 다이스가 하나라도 성공했을 시 성공한 행인에 한에서만, 붙잡으려 드는 것을 떨치고 도망치기 위한 전투를 진행합니다. 행인들의 특성치와 기능치는 민첩 50, 회피 30, 근접전(격투) 25으로 고정합니다. 전투에 성공하거나 도중 시도 가능한 민첩이 성공했을 시 도주가 가능합니다. 아래 부분으로 진행해주세요.
"저 사람 수배범이에요! 잡아야 한다니까요!" 외치는 목소리를 뒤로 하고 얼른 몸을 피합니다. 점점 몰려드는 무리에서 빠져나오는 순간, "헉," 당신과 부딪힌 누군가가 일순 거칠게 숨을 뱉고, "아, 아악, 아아악!"
……비명입니다. 그도, 당신도 찰나에 스쳤던 손을 바라봅니다. 불이 붙은 듯 손끝에서부터 점점 번져가는 화상이 흉측합니다. 살갗이 찌그러지고, 핏물과 고름이 섞인 색깔로 붉게 변하고, 막 불에 타들어가기 시작하는 종이처럼 피부에 끔찍한 주름이 잡히면서… (SANC 0/1d2)
아. 이겁니다. 이게 바로 열목어 증후군입니다. 탐사자가 눈앞에서 직접 목도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아파, 아, 파, 아파," 행인은 몸을 옹송그리며 비명을 눌러 삼킵니다, 정말로 불에 팔을 집어넣은 것 같습니다. 일제히 당신 쪽을 향하는 눈, 아, 고난은 뻔히 예상되지요.
탐사자, 달립시다. 쫓아오는 발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까지.
NPC 관찰 실패 시▶ "헉," 그가 일순 거칠게 숨을 뱉고, "아, 아악, 아아악!"
……비명입니다. 지나가던 몇 안 되는 사람들이 이쪽을 쳐다봅니다. 그도, 당신도 찰나에 스쳤던 손을 바라봅니다. 불이 붙은 듯 손끝에서부터 점점 번져가는 화상이 흉측합니다. 살갗이 찌그러지고, 핏물과 고름이 섞인 색깔로 붉게 변하고, 막 불에 타들어가기 시작하는 종이처럼 피부에 끔찍한 주름이 잡히면서… (SANC 0/1d2)
아. 이겁니다. 이게 바로 열목어 증후군입니다. 탐사자가 눈앞에서 직접 목도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아파, 아, 파, 아파," 행인은 몸을 옹송그리며 비명을 눌러 삼킵니다, 정말로 불에 팔을 집어넣은 것 같습니다. 탐사자의 옆을 지나가던 [[1d3]]명의 다른 행인이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로 그에게 괜찮냐 물으며 손을 뻗었을 때에, "아아아악!" 비명은 더욱 처절해집니다.
지능 판정, 성패 상관 없이▶ 그러고보면 열목어 증후군자는 같은 사람이 두르고 있는 공기에조차 열상을 입는다고 했지요. 탐사자는 발을 물립니다.
관찰 성공 시▶ 그러나 방금만 해도 그 행인에게 겉보기로는 단 하나의 화상도 없었습니다. 아주 멀쩡했죠. 그러니까, 탐사자와 부딪히기 전까지만 해도 말입니다. 레녹 신드롬은 이렇게 갑자기 발병할 수 있는 것이란 말입니까? 아주 멀쩡해보였건만 순식간에 이렇게…….
관찰 실패 시▶ 아주 멀쩡해보였건만 순식간에 이렇게……. 황망한 시선이 그가 웅크린 바닥을 구릅니다.
관찰 성공 이후▶ 놀란 행인은 어서 구급차를 불러야겠다며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걸기 시작합니다. 이대로 사태가 커지면 누군가 수배 중인 당신을 알아볼 수도 있으니 어서 자리를 피하는 게 좋겠습니다.
관찰 실패 이후▶ 길 위에 웅크린 그를 향해 저쪽에서 그의 일행인 듯한 두 명의 사람들이 달려옵니다. "뭐야, 그 병이야?! 너 멀쩡했잖아, 무슨…!" 한 명은 쓰러진 이를 일으키고 나머지 한 명은 "저기," 탐사자에게 경황을 물으려는 듯 말을 끝내기도 전에 신음을 토합니다. 그의, 얼굴이,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화상이 번져가고 있습니다. "허억, 허, 흐, 아, 아악, 아아악!" 처절한 비명이 다시 울리고, 놀란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빨리 구급차를," 이대로 사태가 커지면 누군가 수배 중인 당신을 알아볼 수도 있으니 어서 자리를 피하는 게 좋겠어요.
역 앞을 피해 멀리, 멀리 걸음을 바쁘게 옮깁니다. 겨울 바람은 하늘이 저물수록 차가워집니다. 도망치고 또 도망칩니다. 땅거미가 기어이 지고 밤은 창백한 장막으로 덮이는데, 인적은 드물어지기만 하고 골목은 차츰 어두워집니다. 낡은 가로등이 켜지고……
한참 한참을 걷다보면 오래된 듯한 3층짜리 건물이 하나 눈에 띕니다. 여관이군요. 날이 어둡습니다. 이 겨울, 차마 노숙을 할 엄두는 나지 않으니 들어가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들어가면 그제서야 실내의 따뜻한 공기가 몸을 감쌉니다. 포근한 겨울은 안락한 곳에서나 누릴 수 있는 이 계절에 대한 사치스러운 형용입니다. 여관의 내부는 겉만큼이나 낡았지만 깔끔하긴 합니다. 인적은 그다지 들리지 않고… 들어서자 1층의 입구에 앉아있던 주인만이 "어서 오세요," 인사를 건넵니다. 나이 지긋한 이입니다.
듣기 성공 시▶ 안쪽에는 TV가 틀어진 모양입니다. 뉴스 소리가 흘러나오고… 불안해지는군요. 당신에 대한 뉴스면 낭패일 텐데요.
듣기 실패 시▶ 안쪽에서 목소리 같은 소음이 들려옵니다. 라디오나 TV일까요?
"방은 많이 비어있지요." 주름진 손가락이 방들의 열쇠를 더듬고, 무언가 꺼내려는 듯 카운터 안쪽에서 뒤돌아섭니다.
관찰 성공 시▶ 그동안 여관 내를 살펴보면 구조는 단출합니다.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있고, 계단의 위치를 보아하니 1층과 비슷한 규모로 문이 늘어서 있을 듯 싶네요. 복도 끝에는 비상구로 보이는, 오래되어보이는 문이 있습니다. 낡아 잘 사용하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관찰 실패 시▶ 그동안 여관 내를 살펴보면 구조는 단출합니다.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있고, 계단의 위치를 보아하니 1층과 비슷한 규모로 문이 늘어서 있을 듯 싶네요.
주인은 다시 고개를 돌려 돈을 지불한 탐사자에게 열쇠를 건네줍니다. "2층의 7호실이에요."
*심리학 판정이 가능합니다. 어려운 성공 이상 시에만 '주인은 탐사자를 어쩐지 낯익은 얼굴인 듯이 보고 있는 듯합니다. 혹 의심하고 있는 것일까요?'라는 정보를 전달해주세요. 주인은 이후 새벽에 자신의 여관에 수배범이 있는 것 같다며 탐사자를 신고합니다.
계단을 밟아 2층으로 올라갑니다. 아까 1층의 계단을 보고 대충 생각한 구조 그대로입니다. 2층 7호실은 계단보다는 복도 끝에 가깝습니다. (*앞서 관찰 판정에 실패했다면 여기에서 다시 판정하여 비상구를 보게 해주셔도 좋습니다. 또 실패했다면… 복도 끝을 살펴볼 수 있게 해주세요. 이 경우 판정 없이도 비상구를 발견합니다.) 곳곳에 나 있는 창에 새카만 밤이 들어찹니다. 창문을 주의깊게 살펴보지 않더라도 웃풍을 막기엔 영 부실해보이지만, 적어도 이 날씨에 밖에서 자는 것보다는 낫겠죠. 방에 딸린 작은 욕실에서 간단히 몸을 씻고, 허기진 속을 상기하기도 전에 피로하기 짝이 없는 하루 탓에 탐사자는 낡은 침대에 몸을 뉘입니다.
휴대폰을 살펴본다는 선언이 있거나, 관찰 성공 시▶ 짐과 함께 협탁 위에 올려놓은 휴대폰에 메시지가 도착해있습니다. KPC에게서입니다. 여전히 사정은 설명해주지 않고, 그저 짧은 문장 하나뿐입니다.
「조심해.」 답답하도록 영문 모르는 하루입니다.
ESCAPE
꿈을 꿉니다. 탐사자는 일렁이는 불길에 갇혀있습니다. 사위가 다 넘실거리는 불꽃으로 가로막혀 어디로도 나갈 수 없습니다.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불길은 점점……
다가오나요? 아뇨, 멀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을 가둔 채로 일상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옮겨붙습니다. 아아악! 비명 하나가 울리고, 흐, 으억! 쓰러지는 소리 둘이 들리고, 살려줘, 살려줘, 구걸하는 목소리 셋이 들리고.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처절한 목소리, 탐사자를 둘러싼 채 멀어지는 불길이 겨울처럼 창백하게 빛납니다. 필시 붉게 타오르는 것보다도 더 아찔한 고온일 텝니다.
그리고 탐사자는 문득 손을 들어봅니다.
내 손이, 왜, 불타고 있죠? 꼭 그 병처럼. 하지만 당신은 아주 멀쩡하고 평범한데.
당신, 지금 정녕 사람인가요? 아니면 불덩이처럼 타고 있는 불꽃 하나인가요? (SANC 0/1)
*탐사자 본인이 저주를 받았다는 사실에 대한 꿈입니다.
……헉, 급하게 몸을 일으킵니다. 귀에 들어오는 날카로운 소리에 잠을 깬 탓입니다. 시간을 확인해보면 아직 깊은 새벽이나, 낡은 마룻바닥을 울리는 발소리가 불길하게 끼익, 끼익…,
지능 성공 시▶ 이곳에는 투숙객이 극히 적어보였습니다. 기척도 하나 없었던 것을 당신은 기억합니다. 이 급한 발소리는 주인의 것일까요? 왜 이 새벽에? 설마, 당신을 알아보고 신고하려는 건? 불안감이 밀려옵니다. (SANC 0/1)
지능 실패 시▶ 막연한 불안감. 이 급한 발소리는 여관 주인의 것일까요? 왜 이 새벽에? 불안감이 밀려옵니다. (SANC 0/1)
관찰 성공 시▶ 분명히 잠그고 잤던 문이 틈만 보일 정도로 조금 열려있습니다. 필시 주인이 열어둔 것일 텝니다. …어째서? 정부의 요원들이 들이닥치기 쉽게 하려고? 불길한 예상, 어서 빠져나가는 게 좋겠습니다.
관찰 실패 시▶ 불길한 예감에 휩싸입니다. 어서 빠져나가는 게 좋지 않을까요?
서둘러 짐을 챙깁니다. 어차피 챙겨온 것도 몇 없으니 급한 손길로 가지고 나갈 것들을 채비하는 것도 간단합니다. 바깥은 아직 어둡고, 한참 어둡고……
듣기 성공 시▶ 암막한 밤의 사이를 뚫고 들려옵니다. 사이렌 소리. 분명 어제 들었던, 당신을 체포하기 위해 차량을 몰고 달려오던 그 소리입니다. 거리가 그다지 멀게 들리지도 않습니다.
듣기 실패 시▶ 암막한 밤의 사이를 뚫고 들려오는 거리 멀지 않은 저 소리는, 분명 얼마 전에 들었던……
당혹한 마음은 뒤로 문을 조심스레 열고, 바깥으로 나섭니다. 마룻바닥은 아니나다를까 낡아 다시 끼익 소리를 냅니다. 귓전을 긁어내리는 소리. 발을 옮깁니다.
*앞서 관찰 판정에서 비상구를 발견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관찰 판정을 한 번 더 해주세요. 이전의 관찰 판정에서 이미 성공했을 경우에는 은밀행동 판정 이후 지문을 그대로 출력해주시고, 이번의 관찰까지 모두 실패했다면 아래 은밀행동 판정 이후 지문에서 비상구에 대한 내용인 첫 문장을 제외하고 ' 뒷문이 있을까요. 찾아보기라도 하는 게 좋을까요. '로 대체해주세요.
은밀행동 성공 시▶ 탐사자가 머물던 방이 위치한 복도 끝은 정문에서 이어지는 계단을 통해 들어왔던 길보다 오래 쓰지 않은 듯했던 비상구가 훨씬 더 가깝습니다. 숨을 삼키고 이동합니다, 심장이 두방망이질 치고 아랫층에서는 얇은 벽 하나 너머로 금방이라도 검은 옷을 입은 그들이 달려와 당신의 덜미를 잡아챌 것 같았으나, 먼지 끼고 어두운 계단을 내려가면 곧바로 뒷문으로 향하는 짧은 복도입니다.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은밀행동 실패 시▶ 탐사자가 머물던 방이 위치한 복도 끝은 정문에서 이어지는 계단을 통해 들어왔던 길보다 오래 쓰지 않은 듯했던 비상구가 훨씬 더 가깝습니다. 그러나 탐사자가 한 걸음 움직인 순간 끼익, 발걸음 딱 한 번만큼의 소리가 납니다. 일순간 고의적으로 조용해졌던 아래 1층에서 당신의 위치를 파악한 듯 일제히 층계를 밟아 올라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여기서 민첩 판정을 하여 성공했을 시 다음 지문으로 진행, 비상구를 통해 여관 밖으로 탈출할 수 있습니다.) 쫓아오는 발소리가 어지럽습니다, 심장이 두방망이질 치고 검은 옷을 입은 그들이 금방이라도 당신의 덜미를 잡아챌 것 같았으나, 먼지 끼고 어두운 계단을 내려가면 곧바로 뒷문으로 향하는 짧은 복도입니다.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민첩에서 실패하거나 앞선 부분에서 비상구를 발견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들이닥친 요원들과 대치하여 전투할 경우가 하나, 방으로 다시 들어가 2층이니 창문을 깨고 바깥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둘입니다. 플레이어분에게 아이디어 판정 혹은 키퍼님의 재량으로 이를 알려주세요.
민첩 실패 이후 전투를 선택했을 시▶ 미처 피하기도 전에 [[1d6]]명의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들이닥칩니다. 더 지체할 곳 없는 상황입니다.
*전투를 개시합니다. 요원들의 특성치는 근력 70, 민첩 70 외 나머지 50이며, 기능치 근접전(격투) 50으로 통일하므로… 웬만한 탐사자가 아니라면 이기기 힘들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 적당히 상황을 보다 탐사자가 맞아 죽어갈 듯하면(;) 아래 지문으로 진행해주세요!
"흐억," 탐사자를 포박하려 팔을 뻗어오던 뒤쪽의 남자가 갑자기 나가떨어집니다. 쿠당탕, 마룻바닥이 부서질 듯 울리고 일행들이 순간 당황한 듯 그에게로 시선을 돌리는 때에,
"이게, …뭐야?" 탐사자의 팔을 붙들었던 또다른 요원이 파드득 물러섭니다. 그의 손에 둥그런 물집이 벌레떼처럼 두두둑, 잡히고 연기마저 피어오르는 착각이 듭니다. 현상은 그의 손부터 시작하여 피부가 점점 붉어집니다, 붉어질 수 없을 정도로 붉어집니다, 차라리 피를 토하는 것이 덜 고통스러울 것 같습니다. 마구 구겨지고 찌그러지는 살갗이 찢긴 듯 흉측합니다. 뒤늦게 그가 비명을 지릅니다. "아아악!" 일행들은 당혹에 휩싸입니다.
아, 그래요. 이 사람들도 열목어 증후군자였던 겁니다!
어쨌거나 지금이 기회입니다. 탐사자, 달려요! (*별도의 판정 없이 도망칠 수 있습니다.)
민첩 실패 이후 창문으로 뛰어내리기를 선택했을 시▶ 방문을 열고 다시 방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뒤쪽에서 발소리가 무섭게 들러붙습니다. 얼음처럼 김이 서린 창문을 엽니다, 그때에 "허억," 하고 당신의 등 뒤로 곧장 달려온 남자가 불에 데기라도 한 듯 물러서며 자신의 손을 봅니다. 그의 손에 둥그런 물집이 벌레떼처럼 두두둑, 잡혀있습니다. 현상은 그의 손부터 시작하여 피부가 점점 붉어집니다, 붉어질 수 없을 정도로 붉어집니다, 차라리 피를 토하는 것이 덜 고통스러울 것 같습니다. 마구 구겨지고 찌그러지는 살갗이 찢긴 듯 흉측합니다. 뒤늦게 그가 비명을 지릅니다. "아아악!" 일행들은 당혹에 휩싸입니다. 아, 그래요. 이 사람도 열목어 증후군자였던 겁니다!
어쨌거나 지금이 기회입니다. 탐사자, 뛰어내려요!
살을 베는 바람이 죽음까지 머지 않은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나, 이내 바닥에 뒹구는 몸뚱이에 찾아온 고통이 멱살을 잡고 현실로 당신을 팽개칩니다.
*탐사자의 체력이 2 감소합니다.
헉, 숨이 차게 내질러집니다. 새벽은 아직 어둡습니다. 어디로 삐걱이는 발목으로 미친 듯이 달려나온 거리에 비어 있는 검은 차량이 그득합니다. 여관 안은 굳이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소란스럽습니다. 구둣발소리가 잔상처럼 등 뒤로 따라붙습니다. 어디로 가지? 어디로 가야 할까요? 탐사자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저들은 분명 머지 않아 다시 탐사자를 쫓아 나올 것입니다. 그때입니다.
관찰 성공 시▶ 맨 뒤에 있던 차량 한 대, 선팅되어있는 앞유리에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저 형체의 낯. KPC가 헤드라이트를 깜빡, 켭니다.
관찰 실패 시▶ "탐사자." 부르는 목소리는 크지 않습니다. 맨 뒤의 차량에서 손이 뻗어나옵니다. 눈이 마주칩니다, KPC입니다.
"어서 타. 우선."
여관 안의 소란이 커집니다. 곧 바깥으로 나올 모양입니다. 어서 올라타는 게 좋겠어요. KPC는 착잡한 낯으로 차 문의 잠금을 풀고, 탐사자가 차에 타자마자 시동을 걸어 빠른 속도로 황량한 거리를 벗어납니다.
SHELTER
애초에 이곳 자체가 탐사자에게 낯선 지방이었으니 익숙한 길이라곤 한 갈래도 없습니다. 새벽은 희끄무레하게 푸른 하늘로 번져가는데 선명하지는 않아 영 흐리기만 합니다. 눈이 올 수도 있겠습니다. 운전대를 잡은 KPC는 탐사자가 홀로 도착했었던 역을 차창 바깥으로 지나쳐가고도 한참 말이 없다, 낯섦이 차라리 익숙해질 지경이 되어서야 침묵을 깹니다. "미안."
어처구니없게 짧은 사과입니다. 이 비일상이 설명되지 않을 정도의, 아주 불충분하고 불만족스러운.
*자유로운 RP가 가능합니다. 여태까지의 부분에서 KPC를 만나지 못한 만큼 아주아주~ 길게 해주셔도 좋습니다! KPC는 아주 일부의 진상만을 말해줄 수 있습니다. 너도 레녹 신드롬이 유행하고 있어 도시가 점점 마비되는 것을 알지 않느냐, 정부에서 너를 지목하여 이런 식으로 공개 수배를 할 줄은 몰랐으나 네게 누명을 씌운 것이 맞다는 정도. 탐사자가 직접 진상을 알아낼 수 있도록 전부 RP를 통해 전달하는 것은 아껴주세요. 어디로 가느냐고 탐사자가 묻는다면 네가 안전할 곳으로 우선 피신시키고자 한다, 라고 전해주세요.
또한! KPC의 복장은 다른 요원들과 같이 검은 정장이거나 연구원 복장입니다. 이 부분은 KPC에게 어울리는 편으로 해주세요. 다만 맨살이 드러나는 곳 하나 없이 손목이 긴 장갑이며 목도리까지, 최소한 얼굴을 제외하고서는 전부 가렸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KPC는 단순히 수배된 탐사자를 잡으러 왔던 여태까지의 요원들과 달리 탐사자에 얽힌 진상을 알고 있고, 자신은 탐사자가 걸린 저주에 걸리지 않은 일반인이거든요. 탐사자가 차에 탈 때부터 화상을 입기 시작하는 것이 보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든, 이미 화상을 입은 상태에서 그것을 가리기 위함이든 복장의 이유는 탐사자에게 자신의 상태를 말미암아 탐사자가 진상을 모두 파악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세부적인 이유는 KPC의 성향과 키퍼님께 맡깁니다.
어느 정도 RP가 끝나면 다음으로 진행합니다.
아. 흐린 하늘이 그럼에도 아침이라 밝아오는 차창 바깥으로 눈이 내립니다. 눈이. 이 계절이면 지겹도록 보는 것이건만 아주 천천히 세상이 겨울 같은 색깔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새삼 눈에 비치는 것들도 황폐해보이기 마련입니다. KPC는 대화하며 한참을 운전하다 이내 도시 외곽으로 접어듭니다.
관찰 성공 시▶ 드문드문 흰 건물들이 눈에 띕니다. 인적이 드문 도시의 가장자리, 여태까지의 길도 낯설었건만 무기질적인 인상에 더불어 쉬이 안도되지는 않는 느낌입니다.
관찰 실패 시▶ 드문드문 건물들이 눈에 띕니다. 여느 도시의 가장자리가 그렇듯이요.
"이제 내려."
KPC는 건물들을 지나치고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그가 짧은 한 마디를 건네고 나면 차가 멈추고, 문을 열어 나오면 콧잔등에 눈이 내려앉습니다. 눈발은 가늘지만 착실하게 쌓이고 있습니다. 희고 차가운 무채의 계절. 차량을 주차시키고도 KPC는 좁은 골목으로 손짓하며 더 걸어야한다고 말합니다. 얕은 발자국을 남기며 나란히 걸어가면, 어떤 건물 뒤쪽에 지하로 들어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KPC는 계단 아래로 먼저 걸어들어갑니다. 질척하게 밑창에 달라붙는 눈.
KPC는 별말없이 지하의 복도 벽 몇 개의 문을 지나 끝에 있는 단 하나의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창문 하나 없이 작은 벙커처럼 되어 있는 방은 복잡하긴 해도 아늑합니다. (*KPC의 성향에 따라 정리된 모양이 깔끔하다, 어수선하게 어질러져 있다 등 서술을 달리 해주세요.) 복잡하다는 인상은 우선적으로 무언가 연구하는 장소처럼 책이 가득 있는 탓입니다. 간이 침대와 서랍이 딸린 책상이 놓여있고, 책상 위를 가볍게 훑어보면 전자 패드와 서류 뭉치가 있네요.
"여기까지 오지는 않을 거야." 탐사자가 방 안을 둘러보고 있자 KPC는 짧게 말하고 다시 문 쪽으로 돌아섭니다. 자신도 정부 조직의 일원으로서 일행에게서 이탈한 것은 의심을 사기 쉬우니 우선은 돌아가봐야겠다는 것입니다. "일단은 여기에 있어. 알겠지?"
심리학 성공 시▶ 그의 행동에서 조급하면서도 조심스러운 감이 묻어납니다. 누명을 뒤집어쓴 당신에 대한 단순한 배려일까요, 아니면……
심리학 실패 시▶ 그의 행동에서는 조급한 감이 묻어납니다.
탁. 문이 닫힙니다. 그러고보면 KPC는 탐사자에게 자신이 정부에서 일하고 있다는 말만 했었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었죠. 이참에 살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탐사자는 책꽂이의 책들과 간이 침대, 책상, 전자 패드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가능한 단서가 있는 곳은 전부, 전부가 아니라면 무전기(통신기기)만이라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얼추 조사가 끝난 이후에는 아래 통신기기에 긴급 연락이 오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 책
오래된 듯한 책꽂이에는 책등만 봐도 낡고 종이 묵은 냄새가 나는 책들이 가득 꽂혀있습니다. 아무 책이나 집어들어 내용을 살펴봅니다. 한 권, 또 한 권……
자료조사 성공 시▶ 의료에 관한 책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적어도 탐사자가 조금이라도 읽어낼 수 있는 언어로 되어 있는 책들은 전부 말이에요. 한 책장에는 아예 '열병'으로 분류되는 질환에 대하여 저술된 서적만이 꽂혀있기도 합니다.
자료조사 실패 시▶ 의료에 관한 책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적어도 탐사자가 조금이라도 읽어낼 수 있는 언어로 되어 있는 책들은 전부 말이에요.
*열목어 증후군, 레녹 신드롬에 대해서 연구한 흔적들입니다. 처음에는 KPC를 포함한 정부 연구 기관의 사람들도 모두 화상을 입는 쪽이 질환자라 믿었습니다. 사실은 반대지만요!
- 간이 침대
아마도 KPC가 누워 잠을 청했을 침대입니다. 지나치게 푹신해 싸구려 같은 감이 좀 있습니다. 오래된 것인지 삐걱이는 소리도 얼핏 나는군요. 별다른 점은 없습니다.
- 책상
2단으로 되어있는 서랍이 딸린 책상입니다. 책상 위는 여러 물건들로 너저분합니다. 제대로 치워지지 않은 서류뭉치들과 전자 패드가 가장 눈에 띕니다. (*물론… KPC의 성격에 따라 정돈된 상태가 다를 수 있습니다……)
위의 서랍을 열어보면▷ 차곡차곡 쌓인 서류가 틈도 없이 꽉 들어차있습니다.
관찰 성공 시▶ 가장 위에 있는 서류를 시작으로 쌓인 서류들에는 전부 이해할 수 없는 문자와 기이한 모양의 그림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바깥의 눈발이 거세게 가슴으로 불어닥치는 듯이 오싹합니다. (SANC 1/1d3)
관찰 실패 시▶ 영 알 수 없는 문자와 모양의 그림들이 가득합니다. 이런 걸 서류라고 불러도 되는 걸까요. 어쩐지 오싹해집니다. (SANC 0/1)
아래의 서랍을 열어보면▷ 최신형의 통신기기가 있습니다. 아래에 8자리의 번호(*기기 번호 혹은 KPC의 직원번호입니다. 마음대로 설정해주세요.)와 KPC의 이니셜이 라벨로 붙어있네요. (*전자기기 판정으로 켤 수 있습니다. 못 켜도… 아래 부분에서 긴급 연락으로 켜지기는 합니다.)
전자기기 성공 시▶ 전원이 켜지고 액정에 불이 들어옵니다. 스마트폰에서의 어플리케이션처럼 기능이 따로따로 모아진 모양인데, 그래봤자 단출합니다. 메신저로 보이는 편지 모양의 아이콘 하나와 빨간 확성기 모양의 아이콘 하나뿐인 걸요. 확성기 아이콘은 눌러도 아무 창도 떠오르지 않지만 편지 아이콘은 누르면 창이 하나 뜹니다. <Lenok Syndrome>. 상황이 상황인지라 제목이 단번에 눈에 띄는 파일이 있지만 비밀번호가 걸려있습니다. (*공공기관용이긴 하나 개인기기이므로, KPC가 따로 비밀번호를 설정해놓았습니다. 탐사자가 열어볼 수 없으며, 이후에 같은 파일을 정부 기관에서 찾아낼 수 있습니다.) KPC의 것이니 우선은 챙겨둘까요.
전자기기 실패 시▶ 일반 스마트폰과는 다른 구조인 모양입니다. 아무 변화가 없는 것을 보니 켜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KPC의 것일 테니 우선 챙겨둘까요.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아니면 탐사자가 8자리의 숫자를 외우거나요. 이후 정부 기관에 몰래 들어갈 때에 쓰입니다!
- 전자 패드
이건 탐사자가 이곳에 있는 것 중 유일하게 이미 본 것입니다. 가끔 KPC가 들고 다니기도 했으니까 말이에요. 스마트폰과 비슷하게 플립을 켜는 구조입니다. 플립을 켜 액정을 밝혀봅니다.
전자기기 성공 시▶ 화면이 켜지면, 거의 동시에 에러 창이 계속 뜹니다. '귀하의 기기가 해킹당했습니다.', '귀하의 기기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귀하의 기기를 재점검합니다.' 마구 떠오르는 창의 문구 옆으로 화면에 다운로드되어있는 어플을 보면 지극히 사적인 것들입니다. 메신저와 인터넷, KPC가 좋아하는 모바일 게임과 개인 작성용 파일 폴더, 그리고 기관용 서류 폴더. 창을 다 끄고 나서야 클릭해볼 수 있겠습니다. (*네트워크가 연결되어 있지 않아 인터넷과 게임은 접속이 불가, 메신저는 이미 보냈던 메시지들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인 작성용 파일 폴더는 KPC만 아는 비밀번호(!)로, 기관용 서류 폴더는 KPC의 책상 아랫서랍의 통신기기에 붙은 직원번호를 입력하면 잠금이 해제됩니다. 플레이어분이 추리를 어려워하면 아이디어 판정으로 힌트를 주세요.)
메신저를 확인할 경우▷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은 메신저 창에는 상사한테 보낸 마지막 메시지가 가장 최근에 보낸 것으로 떠올랐습니다. 클릭해보면 '접속 불가'라는 메시지가 뜨면서도 KPC가 보냈던 메시지의 내용만은 확인할 수 있게 화면이 펼쳐지는군요. 「이건 부당합니다. 다른 조치를 취할 수는 없겠습니까. 본인의 잘못이 아니지 않습니까. 우연으로 이루어진 재앙이라면 한 사람에게 묻는 것은 마땅치 않습니다……」 최신 메시지라 해도 며칠이 지났는데, 수신자에게서 답장은 오지 않았습니다.
지능 성공 시▶ 한 사람으로 인한 재앙. 뻔하죠, 탐사자를 가리키는 게 분명합니다. 다만 우연으로 이루어졌다는 말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KPC는 당신이 '누명을 썼다'고 했었건만.
지능 실패 시▶ 한 사람으로 인한 재앙. 감이 오지 않습니까? 하지만, 어째서 하필 당신입니까?
기관용 서류 폴더를 확인할 경우▷ 서랍에서 찾아낸 통신기기의 라벨에 붙은 8자리 숫자를 입력하자 잠금이 풀립니다. 그러나 안에 들어가봐도 수많은 문서와 파일에는 대부분 비밀번호가 걸려있군요. 폴더를 열 때와 같은 비밀번호를 입력해도 열리지 않습니다. 딱 하나의 사진 파일만이 비밀번호 없이 공개되어 있는데, 살펴보면 이 부근의 건물들의 평면도입니다. 탐사자가 현재 위치한 지하 벙커는 KPC가 일하는 기관의 건물과 상당히 가까운데, 통로가 있는 모양입니다. 화살표와 함께 'L3'이라고 적혀있네요.
지능 성공 시▶ 그러고보니, 지하로 들어와 이곳까지 지나오는 복도에 문이 몇 있지 않았던가요? 아마 그 문들 중 하나를 가리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능 실패 시▶ 아마도 지도 상으로 봐서는 이 벙커로 들어오기 전, KPC와 함께 지나온 복도에 어떤 통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 살펴보는 게 좋겠어요.
*이 부분… 판정을 집어넣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 역시 반드시! 반드시 발견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탐사자는 지도에 표시된 정부 기관으로 가 진상을 밝혀내게 됩니다! 아자!
L3은 왼쪽Left에서 3번째 문이라는 뜻입니다만, 노가다(;)로 하나하나 다 열어봐도 열리는 건 이 문 뿐이므로 탐사자가 수월하게 이동 가능할 것입니다.
전자기기 실패 시▶ 화면이 켜지면, 거의 동시에 에러 창이 계속 뜹니다. '귀하의 기기가 해킹당했습니다.', '귀하의 기기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귀하의 기기를 재점검합니다.' 마구 떠오르는 창의 문구 옆으로 화면에 다운로드되어있는 어플을 보면 지극히 사적인 것들입니다. 메신저와 인터넷, KPC가 좋아하는 모바일 게임과 개인 작성용 파일 폴더, 그리고 기관용 서류 폴더. 하지만 에러 창이 이렇게 떠서야 뭘 클릭해서 볼 수도 없겠군요. (*[[1d3]]번의 재부팅 이후(…) 확인이 가능합니다.)
*KPC가 사적으로 쓰는 개인기기이나, 이후 탐사자와의 관계가 조금이라도 있는 고로 KPC를 뒷조사한 정부에 의해 해킹당했습니다.
그때입니다. 아까 서랍에서 꺼냈던 통신기기가 요란하게 울립니다. 빨간 확성기 아이콘이 커다랗게 화면에 떠올라 있습니다. 곧이어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고압적이어 곧장 당신이 무어라 말을 할 수 없게 만듭니다. 애초에 당신이 받을 수도 없는 연락이지만요.
-KPC.
-KPC, 있나?
-체포 과정에서 놓쳤다는 연락을 들었다. 자네가 수배범과 익히 친분이 있다는 사실을 아나, 대의를 위하여 행동하는 것을 잊지 말도록.
-혹 그의 은신을 돕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아니길 바란다.
듣기 성공 시▶ 스피커 너머에서 무기질적인 목소리가 말합니다.
-딱 한 명만 눈감으면 되는 일을 어렵게 가려하지 말자고.
듣기 실패 시▶ 스피커 너머에서 무기질적인 목소리가 말합니다. 거의 속삭이는 음성입니다.
-딱 한 ▒만 ▒▒▒면 되▒ ▒을 어렵게 가▒▒지 말자고.
뚝, 그대로 연락이 끊깁니다.
그래요, 탐사자. 이곳도 더이상 안전하지 않습니다. 누구도 당신에게 제대로 된 진실을 말해주지 않고요. 누명과 우연, 재앙과 한 사람, 부당함…… 납득을 해야할 것만 같습니다.
그렇다면 직접 찾아내는 수밖에요. KPC가 나간 문을 바라봅니다. 발걸음을 옮깁니다.
*지도를 따라 기관 건물로 갑시다! 탐사자가 원치 않는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키퍼님이 열심히 설득해주세요!
INFILTRATION
복도 왼쪽 세 번째 문을 열면 나지막한 계단이 나옵니다. 오래오래 걷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 열목어처럼 곁 사람에 의해 죽어가는 사람들. 붉다 못해 흉측하고 끔찍하게 찌그러지던 사람의 살갗, 고통의 비명, 하필 그것들을 초래했다는 누명을 쓴 당신.
바깥으로 나오면 여전히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어느덧 오후쯤 되었을까요. 아까의 지도에 따르면 기관이 목전입니다. 새하얀 건물들. KPC의 차를 타고 봐왔던 것들이 전부 관련한 장소인 모양입니다.
지나치게 적막한 가운데,
관찰 성공 시▶ 건물 벽에 붙은 표지판이 있습니다. 각 연구소들의 이름이 적혀있는데, 이상한 것이 하나 있네요. '신화 연구소'라뇨? 도대체 뭘 연구하는 곳인지 모르겠습니다. 탐사자가 서 있는 곳에서 오른쪽의 건물이 그곳이라고 표지판이 가리킵니다.
관찰 실패 시▶ 건물 벽에 붙은 표지판이 있습니다. 멀어 잘 보이지 않지만…… 다가가서 살펴볼까요? (*살펴본다는 선언이 있을 시 관찰 성공 시와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크툴루와 KPC의 부름을 하도 받은 탐사자와 플레이어일 시… 별달리 다른 지문이 없어도 그쪽으로 갈 것이라 생각되지만(;), 만약 탐사자가 다른 곳을 살펴보려 한다면 눈이 거세게 내려 우선 어디든 들어가야 할 것 같다며 유도해주세요.
문에는 비밀번호를 누를 수 있는 패드가 붙어있습니다.
*비밀번호는 다시 기기의 직원 번호입니다. 정확히는 각기 다른 직원 번호를 입력하면 다른 직원들이 들어갈 수 있는 장치입니다. 플레이어에게 힌트를 줘도 무방합니다. 이후로 KPC가 탐사자를 같은 건물 안으로 찾아오며 같은 번호를 입력하여, 정부 측에서는 즉각 KPC가 있는 곳이 탐사자의 소재지라고 파악하여 엔딩 직전까지 둘을 추격해옵니다.
들어가면, 복도에 수많은 문들이 늘어서 있는데…… 문 위에 붙은 팻말이 전부 읽을 수 없는 언어입니다. 읽을 수 없다 뿐이겠습니까? 눈으로 훑기만 해도 기이하고 섬뜩한 기분이 드는, 글자라고 표현할 수도 없을…… (SANC 0/1d2)
관찰 성공 시▶ 복도 끝에 단 하나, 탐사자가 읽을 수 있는 모국어로 된 평범한 팻말이 있습니다. '중요 자료실'.
관찰 실패 시▶ 읽을 수 있는 팻말이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봅시다.
*실패 시 강행 가능합니다.
자료실의 문은 잠겨 있지 않습니다. 불이 꺼져 있는 것으로 보아 사람은 아무도 없는 듯합니다. 당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늘어선 테이블과 가장 안쪽에 있는 책상입니다. 책과 서류가 빼곡히 쌓여있어 어지러운 모습. 탐사자는 테이블 위와 가장 안쪽의 책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테이블 수가 꽤 되어 안쪽까지 거리가 머니, 차례대로 살펴보는 게 좋겠습니다.
- 테이블
테이블 위에도 익숙한 느낌의 책들이 있습니다. 방금 KPC가 데려다준 벙커에서 보았던, 책등만 봐도 낡고 종이 묵은 냄새가 나는 종류들입니다. 이번에도 아무 책이나 집어들어 내용을 살펴본다면,
자료조사 성공 시▶ 관리가 잘 되어 있는 책들은 의료에 관한 책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적어도 탐사자가 조금이라도 읽어낼 수 있는 언어로 되어 있는 책들은 전부 말이에요. 질환 중에서도 '열병'으로 분류되는 질환에 대하여 저술된 서적만입니다. 의학에 관한 것이 아닌 듯해 보이는 다른 낡은 책을 살펴보면 기괴한 문양들이 마구 그려진 아주 오래된 서적입니다. 소름이 끼칩니다. 불온한 감각이 척추를 쓸어내리고. (SANC 1/1d3)
자료조사 실패 시▶ 의료에 관한 책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적어도 탐사자가 조금이라도 읽어낼 수 있는 언어로 되어 있는 책들은 전부 말이에요. 질환 중에서도 '열병'으로 분류되는 질환에 대하여 저술된 서적만입니다. 의학에 관한 것이 아닌 듯해 보이는 다른 낡은 책을 살펴보면 도무지 알 수 없는 내용으로만 가득 차 있습니다. 글자인데 글자가 아닌 듯해요. 목덜미가 서늘합니다. (SANC 0/1)
*성패 여부와 상관없이 다른 테이블을 조사하거나 더 살펴본다는 선언이 있었을 시 다음 문구가 적힌 서류를 발견합니다.
널려 있는 서류로 보이는 종이 가운데 하나가 눈에 띕니다. 단 한 문장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레녹 신드롬의 질환자들은 어떠한 이상도 없는 일반인이다.'
- 안쪽의 책상
아마도 위치로 봐서는 가장 높은 직책의 이가 앉을 듯한 책상입니다. 컴퓨터와 여타 다른 기기들이 꺼져 있습니다. 앞쪽에 있는 테이블과 같이 서류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관찰 or 자료조사 성공 시▶ 책상의 컴퓨터 앞에 유일하게 정리된 모양으로 놓인 두 장의 서류를 발견합니다. 하나는 탐사자의 사진과 인적 사항이 담긴 서류, 나머지 하나는 보고서입니다. 당신의 인적 사항이 담긴 서류 위에는 '바이러스를 유포하였다는 혐의로 수배할 것. 생사 관계 없음.'이라고 적혔습니다. 보고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레녹 신드롬의 질환자들은 어떠한 이상도 없는 일반인이다. 온도계로도 그 밖의 다른 기기로도 측정되지 않는 열을 품고 있는 '정상'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그 사람들과 접촉하게 된 정말로 '정상'인 사람들이 그들에 의해 화상을 입으며 어떤 증상처럼 보이는 것과 같은 피해를 받는 것. 그러므로 실상 열목어 증후군자가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저주와 저주를 받은 사람들이 해를 입히는 범위가 늘어났다는 의미. 결론적으로 열목어 증후군자는 병에 걸리지 않은 일반인이며, 증상을 보이지 않는 인물이 저주에 걸린 사람.'
'생물 안의 열에 관한 것. 기기와 같은 어떤 과학적 방법으로도 감지되지 않으나 다만 '생물에 의해서만' 옮겨붙어 해를 입힐 수 있는 저주. 물건을 불태우지 않고 어떤 인화성 물질도 불을 가져다댄 것처럼 발효하지 않으나, 생물에게만 적용이 된다. 이 저주는 그 지상에서 단 한 개체만 걸려 있더라도 금세 전염되어 전역의 생물을 같은 주문에 걸린 효과를 낼 수 있게 하며, 저주의 유효한 조건은 최초로 저주에 걸렸던 사람이 살아있을 것. 반대로 주문에 가장 먼저 걸렸던 사람이 없어진다면 저주도 소멸한다.'
관찰 or 자료조사 실패 시▶ 책상의 컴퓨터 앞에 유일하게 정리된 모양으로 놓인 서류철을 발견합니다. 맨 앞이 탐사자의 사진과 인적 사항이 담긴 서류입니다. 당신의 인적 사항이 담긴 서류 위에는 '바이러스를 유포하였다는 혐의로 수배할 것. 생사 관계 없음.'이라고 적혔습니다. 아래 서류도 살펴볼까요.
*살펴본다는 선언을 할 시 성공 시와 같은 정보를 획득합니다.
고개를 듭니다. 막다른 곳으로 몰리는 사고思考, 그래요, 당신, 누명을 쓴 것이 아닙니다. 누명이라고 말한다면 그건 지독하게 상냥한 단어겠지요. 눈이, 눈이 내립니다. 소리도 없이 눈이 자꾸만 내립니다.
탐사자, 나는, 저주의 최초 감염자입니다.
SAVIOR OR DISASTER
서류에서 눈을 뗐을 때에야 등 뒤에서 나지막한 발소리가 들리는 것을 알아챕니다. 몸을 피할 새도 없이 돌아봅니다, 아, 눈을 잔뜩 맞은 그입니다. KPC. 바깥에 눈이 많이 내리는 모양입니다. 눈이. 겨울이니까요. 메마르고 차가운 겨울이니까요. KPC는 당신을 바라보더니 고백처럼 입을 엽니다.
"탐사자."
"다 알게 됐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을 텝니다. 나의 손에 들린 것들이 정부가 그토록 감추고 싶어했던 사항이니까요. KPC가 말을 잇습니다.
"네게 말해주지 않은 나를 원망해도 좋아……, 나는 이 모든 게…… 부당하다고 여겨. 네가 순교하는 모습 따위 보고 싶지도 않아."
KPC는 탐사자의 손에 들린 자신의 직원 번호가 붙은 기기를 봅니다. "기관은…… 여기 들어오면서 내 소재가 두 번이나 파악이 되었으니 내가 널 돕는다는 걸 확신하고 있을 거야. 조금 있으면 아마 이쪽으로 들이닥치겠지." 말소리는 떨리고 있습니까, 담담합니까. 모르겠습니다.
"눈이 너무 많이 온다. 세상을 다 덮을 것처럼……."
"너를 죽일 수도 있겠고, 너를 도망치게 해줄 수도 있겠지. 네가 원하는 대로 할게. 모든 게 네 잘못이 아니야. 모든 게."
"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 …말해줘."
아, 선택권을 당신에게 돌려주는 것은 다정한 잔인입니까, 혹은 처절한 배려입니까.
이제 당신의 선택만 남았습니다, 탐사자.
우연에 의한 순교자가 될 것인가요, 도망하여 결국 재앙이 될 것인가요?
*엔딩 분기. 자유로운 RP를 권장합니다. KPC는 모든 선택을 탐사자에게 맡깁니다. 정부 기관 요원들이 시시각각 거리를 좁혀오는 촉박한 분위기지만… RP는 탐사자가 선택을 할 때까지 원하는 만큼 해도 좋습니다. 탐사자가 KPC에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하거나, 자신이 스스로 죽겠다는 결정을 내리거나, 자살을 선택할 경우 Ending 1, 탐사자가 자신을 살려달라는 호소를 했을 시에는 Ending 2, KPC에게 함께 도망가달라 말하면 Ending 3, 탐사자가 KPC를 죽이거나 함께 죽자는 제의를 할 경우 Ending 4, 오랜 시간이 지나고 RP를 길게 했음에도 어느 결정도 내리지 못했을 경우 Ending 5로 진행합니다.
여담으로… 엔딩명은 1-2-3-4-5 순으로도 이어봤습니다. (!)
엔딩
1. 탐사자가 KPC에게 죽여달라 부탁하거나 스스로 죽음을 택할 경우
순간의 열감으로 명멸하는 죽음의 한순간 속에 있다는 착각에 놓입니다. 울음인 듯 절규인 듯 내 안에서 살려달라 들려오는 어떤 목소리들이 있으나, 그럼에도 눈물줄기 대신 고개만 떨구고 맙니다. 단 한 발의 탄환은 절대 빗나가지 않을 겁니다, 우연은 가끔씩 이다지도 억울하도록 잔인하여 종종 우리를 상처입히고. 죽기 싫은데. 죽고 싶지 않은데. 살고 싶은데.
하지만 단 한 명, 나의 이름만 세상에서 소거된다면 이 황폐한 겨울과 창백한 화염이 전부 사라진다는데…… 어쩌면 KPC를 위해서도 세상을 위해서도 아니라 우연찮게, 그리고 빌어먹게도 저주받은 나를 위해서 끝내 골라야만 하는 단 한 가지의 선택지일지도 모릅니다.
*탐사자의 죽음을 묘사합니다. 자살이든 KPC에 의한 살해이든.
왜 저주받은 것이 하필 나였을까요. 왜 세상은 이토록 차가운 화형의 계절을 맞아야만 했나요. 왜……
부서지며 사라지는 눈발처럼 의문이 하염없이 저물면 결국 남는 건 작별, 작별 뿐입니다.
"탐사자." 마음마저 눈멀어가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당신이 나를 호명합니다. 내게 가까이 오면 화상을 입을 것이 뻔한데도 끝내 나의 손을 잡습니다. 당신 왜 그런 표정을 짓습니까. 내 체온이 고통스러워서 입니까, 아니면 나의 부재가 당신에게 그만큼이나 통증처럼 여겨지는 겁니까.
아, 인간으로 남고 싶었던 나의 체온에 당신은 열목어처럼 상처만 입고.
Ending 1. 나는 당신에 의해 타오르는 죽음을 입습니다.
KPC 생환, 탐사자 로스트
2. 탐사자가 KPC에게 도망치고 싶다, 살려달라, 자신을 풀어달라는 말을 할 경우
세상에 온순히 산 적은 없어도 아주 생을 부정한 적도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내게는 아직 건너갈 시간이 많은데, 많아야 하는데. 우연은 가끔씩 이다지도 억울하도록 잔인하여 종종 우리를 상처입힙니다. 도무지 피해나갈 수 없는 불운의 법칙에 나는 무릎 꿇고도 죽기 싫은데. 죽고 싶지 않은데. 살고 싶은데. 내어놓고 맙니다. 그리고 또 하나, 내가 당신을 알지 않으면 누가 알겠습니까. 당신은 애원하면 결국 선의로 나의 언어를 품을 수밖에 없는 사람인데. 그토록 연약한 다정. 바보같은 이타심. 마음만큼 당신에게 해를 가하는 것도 없을 겁니다. 나는 압니다.
KPC는 나지막이 입을 엽니다. "그래."
"가. 가서 다신 돌아오지 마. 살아."
왜 저주받은 것이 하필 나였을까요. 왜 세상은 이토록 차가운 화형의 계절을 맞아야만 했나요. 왜…… 당신은 재앙을 기어이 돕나요.
부서지며 사라지는 눈발처럼 의문이 하염없이 저물면 결국 남는 건 작별, 작별 뿐입니다.
빠져나가는 통로를 일러주며 KPC가 말합니다.
" (*KPC가 탐사자에게 하고 싶은 마지막 말을 넣어주세요.) "
그래서 나는 또다시 도망칩니다. 내가 살아있는 한 세상은 언젠가 저주로 뒤덮일 테니, 불길만이 나의 궤적으로 남는 도망길입니다, 어쩌면 영원히, 그러나.
Ending 2. 내가 타올라도 당신만은 아프지 말아요.
KPC 생환?, 탐사자 생환
3. 탐사자가 KPC에게 함께 도망가자고 제의할 경우
누군가에게 불길이 옮겨붙는 모습이 그토록 끔찍했건만, 차마 아무도 다치게 하지 않을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나 혼자 죽는 건 이토록 서럽고 외롭습니다. 죽음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곁이, 곁의 사람이, 다만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것은 왜입니까. 죽고 나서는 우연 같은 저주가 내 그림자를 따라다니지 않을까요. 아, 그때에 나는 그림자조차 숨조차 존재하지 않을 테니 어쩌면 마음 놓고 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라지는 것들은 결국 어디로 향합니까.
그래서 말해버리고 만 겁니다. 당신에게. 나의 화형대를 부숴달라고. 나는 당신이 거절치 못할 것을 압니다. 기꺼이 열상을 입으며 나를 안고 원하는 데까지 아주 멀리, 멀리 도망쳐줄 것을 압니다. 내가 당신을 알지 않으면 누가 알겠습니까. 당신은 애원하면 결국 선의로 나의 언어를 품을 수밖에 없는 사람인데. 그토록 연약한 다정. 바보같은 이타심. 마음만큼 당신에게 해를 가하는 것도 없을 겁니다. 나는 압니다.
"……그래." 그가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어느새 장갑도 끼지 않은 맨손입니다. 그의 살갗이 벌겋게 부풀어올랐으니 KPC는 개의치 않습니다. 참담해지는 만큼 기뻐집니다, 저주를 받은 것은 나인데 열목어처럼 당신에게서 화상을 입는 건 매번 나인 것만 같습니다. "가자."
우리는 비밀 통로를 통해 빠져나갑니다. 차오르는 숨이 벅찹니다, 아마 평생 도망다니는 삶을 살게 되겠죠. 세상은 이보다 더욱 황폐해질 겁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와도, 봄이 지나고 여름이 와도, 어김없이 소사燒死하는 사람들로 그득할 겁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기적으로 나는 욉니다.
당신이라서 다행이에요.
Ending 3. 어쩌면 우리가 함께 불길을 걸어도,
KPC, 탐사자 생환, 오픈 엔딩
4. 탐사자가 KPC에게 함께 죽자고 말할 경우
아무도 다치게 하지 않을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나 혼자 죽는 건 이토록 서럽고 외롭습니다. 죽음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곁이, 곁의 사람이, 다만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것은 왜입니까. 죽고 나서는 우연 같은 저주가 내 그림자를 따라다니지 않을까요. 아, 그때에 나는 그림자조차 숨조차 존재하지 않을 테니 어쩌면 마음 놓고 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라지는 것들은 결국 어디로 향합니까.
그래서 말해버리고 만 겁니다. 당신에게. 내 화형대에 감히 함께 올라달라고. 나는 당신이 거절치 못할 것을 압니다. 기꺼이 열상을 입으며 어차피 죽여야 했을 나를 안을 것을 압니다. 내가 당신을 알지 않으면 누가 알겠습니까. 당신은 애원하면 결국 선의로 나의 언어를 품을 수밖에 없는 사람인데. 그토록 연약한 다정. 바보같은 이타심. 마음만큼 당신에게 해를 가하는 것도 없을 겁니다. 나는 압니다. 그러니 당신의 적 첫 번째는 나를 지키려 했던 당신의 마음이요, 두 번째는 결국에 이런 말을 해버리고 마는 나입니다.
KPC가 오래 침묵합니다. 고개를 끄덕입니다. 마침내 종막입니다.
"그래."
"미안해."
"그리고……"
그가 당신과 마주보며 이마를 맞댑니다. " (*KPC가 탐사자에게 하고 싶은 마지막 말을 넣어주세요.) " 당신의 뒤통수에 서늘한 총구가 갖다대어집니다. 명멸하는 죽음 목전의 한순간입니다. 아, 마지막입니다. 마지막. 왜 저주받은 것이 하필 나였을까요. 왜 세상은 이토록 차가운 화형의 계절을 맞아야만 했나요. 왜…… 그리고 왜 당신은 재앙과 기꺼이 함께 몰락하나요.
그래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다행이에요. 눈을 감습니다. 그가 방아쇠를 당기고,
……그리움이라는 단어를 나는 세상에서 지워도 될 듯합니다. 이제와서.
Ending 4. 차라리 우리가 함께 소사燒死하여도,
KPC, 탐사자 로스트
5. 시간 내에 결정하지 못할 경우
선택할 수 없습니다, 나는. 누군가에게 불길이 옮겨붙는 모습이 그토록 끔찍했건만, 차마 아무도 다치게 하지 않을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나 혼자 죽는 건 이토록 서럽고 외롭습니다. 아니 억울합니다. 나를 지키려던 당신과 하필 불운하였던 최초의 내가 가장 증오스러워지는 순간. 나는 이기와 이타 사이에서 아무것도 택하지 못해 생의 언저리에서 맴도는 사람이 됩니다.
당신, KPC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습니다. 오랜 침묵, 오랜 침묵 사이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있습니다. 발소리입니다. 한때 영문도 몰랐던 발소리, 세상을 구하려는 이들의 움직임, 사실은 내가 나쁜 쪽이 아니었냐고. 지금 이 순간에조차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내리지 않는, 내가 진정 저주받아 마땅했던 이단이 아니느냐고.
"탐사자."
KPC가 마지막처럼 눈을 감고 호명한 그때에,
요원들이 들이닥칩니다. 마주 선 KPC의 등을 먼저 보고, 한 박자 늦게 탐사자와 마주칩니다. 그들의 얼굴에서 놀라움과 경악과 의무감을 읽기 직전에,
타앙, 하고.
"……탐사자."
"탐사자…."
몸뚱이가 아찔한 통증에 관통당하며 쓰러집니다. 가물어가는 시야를 들면 끌려가며 나의 이름을 부르는 당신이 있습니다. 아, 의식이 자꾸 꺼집니다. 호명에 대답해줘야 하는데. 울컥이며 쏟아져나오는 핏물이 화상처럼 뜨겁고 아픕니다. 나는 죽어요. 그래요. 죽어가고 있어요. 죽기 싫은데. 죽고 싶지 않은데. 살고 싶은데.
명멸하는 죽음의 순간으로 추락하며 내게 선택권을 맡겼던 당신을 생각합니다.
아, 내가 저주받아 불운에 익사하여도,
Ending 5. 당신은 뭍의 사람으로 남아주기를.
KPC 생환?, 탐사자 로스트
추천 BGM
Max Richter - Something Under Her Skin :: https://www.youtube.com/watch?v=nMWOTBZpOpw (WANTED)
Ludovico Einaudi - Monday :: https://www.youtube.com/watch?v=rx8VKe2Io2k (CRISIS)
Final Fantasy XV OST - 93. Dawn :: https://www.youtube.com/watch?v=X51_lhmEY88 (ESCAPE)
Ludovico Einaudi - Oltremare :: https://www.youtube.com/watch?v=6R3fYEFCZz8 (SHELTER)
NieR: Automata OST - Copied City (Quiet - Vocals) :: https://www.youtube.com/watch?v=uGR5eklLV88 (INFILTRATION)
Final Fantasy XV OST - 49. Sorrow Without Solace :: https://www.youtube.com/watch?v=Uj0EPxGvY8Y (SAVIOR OR DISASTER)
Final Fantasy XV OST - 01. Somnus (Instrumental Version) :: https://www.youtube.com/watch?v=GKONuiuWVog (Ending 1, 2)
Nightsky by Tracey Chattaway :: https://www.youtube.com/watch?v=Ah7kOAm_UfU (Ending 3, 4)
Ólafur Arnalds - Gleypa Okkur :: https://www.youtube.com/watch?v=EqtpCKgiZsk (Ending 5)
플레이하신 뒤 여유가 있으시다면 작성해주세요!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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