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 피에스타

CoC 다인 · CoC Pulp2020. 4. 25. 18:00
오늘, 축제의 날입니다.
현란한 음악, 터뜨리는 축포, 반짝이는 웃음소리,
무얼 망설이고 있어요?
멈춰서는 안 되는 순간이에요.

 

 

 

 

 

 

 

 

 

 

 

개요

 

 

축제에 가자는 말에 탐사자들은 어떤 이유에서건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선명한 색깔로 가득찬 계절인 여름, 열리는 신나는 축제를 굳이 마다할 사람은 또 누가 있겠어요? 축제가 열린다는 목적지는 흥겨운 음악이 흐르고, 사람들의 활기찬 웃음소리와 목소리로 가득 차 있는 마을입니다. 그 마을에서 열리는 축제는 유구한 전통이 있는 데다 유난히 기간이 길고 마을 주민들도 축제를 좋아해, 다른 곳에서 관광하러 가는 이들도 많다고 하네요. 아마 볼 거리도 즐길 거리도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 그럼 모처럼이니, 축제를 즐기러 가볼까요? 

 

 

 

 

 

 

 

크툴루의 부름 7판 룰 기준

다인 시나리오

인원 : 2인~
(KPC가 있다면 KPC 포함, KP 재량으로 인원 개변 가능, 1:1 개변 가능) 

배경 : 현대
(축제가 있다면 시대를 크게 타지 않습니다.)

플레이 타임 : 3~7시간

플레이 난이도 : 중간

키퍼링 난이도 : 약간 어려움 (RP가 필요한 NPC가 있습니다.) 

권장 기능 : 관찰, 듣기?

준 권장 기능 : 대인기능, 사격, 심리학, 자료조사

 

 

 

 

 

 

 

※ 여전히 미숙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키퍼링 및 플레이 예정인 분들께 감사의 말씀과 함께 양해를 구합니다.

※ 본 시나리오의 노룰북 키퍼링 및 키퍼링 커미션을 금지합니다. 본 시나리오에 연관되어 금전 거래가 오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세션카드에 한해 커미션 및 금전 거래를 허용합니다. 

※ 키퍼분의 재량으로 인원 개변이 가능합니다. 다만 인원 수에 따라 키퍼링 난이도도, 플레잉 난이도도 바뀔 수 있을 듯 싶습니다. 

※ KPC의 존재 유무가 크게 상관이 없으나, KPC가 시나리오의 진상을 알고 행동하지는 않습니다. PC와 완전히 같은 입장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KPC가 있는 탁의 경우 KP께서는 RP 시 유의해주세요. 

※ PC들(과 KPC)의 백스토리, 배경에 기반한 자유로운 개변을 적극 권장합니다. 원하시는 대로 개변하여 플레이해주세요. 이에 대한 문의는 송구하오나 답변 드리지 않습니다. 

※ PC들(및 KPC과 PC들) 간의 관계는 같이 축제에 갈 수 있을 사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 다이스의 결과값이 엔딩에 상당한 영향을 끼칩니다. PC에게 로스트 및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테스트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은 대신, 시나리오 하단에 플레이 타임 수집 폼이 있습니다. 플레이를 하셨을 시 평균 플레이 타임 명시와 이외 더 나은 방향으로의 수정을 위해 작성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본 시나리오에서는 신화생물 및 주문에 대해 독자적으로 해석한 부분이 존재합니다.

※ 본 시나리오는 유혈, 자살 묘사, 신체 변형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본 시나리오에 대한 공계에서의 무례한 언행, 스포일러성 발언이 발견될 시 즉시 비공개 처리됩니다.

※ 플레이 로그, 후기 및 감상, 피드백, 그 외 문의는 @henceihateu의 DM이나 본 포스트 비밀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아래부터 시나리오의 배경(스포일러)이 있습니다. 키퍼(GM)가 아니라면 열람을 삼가주세요!

 

 

 

 

 

 

 

 

 

 

진상

 

 

 

 

환영합니다, 여러분! 이계신의 수하(룰북 p. 302)의 축제에 어서 오세요!

물론 탐사자들이 축제를 즐기러 찾게 될 이 평온하고 아름다운 마을이 처음부터 이계신의 수하들만 득시글거렸던 외계 같은 곳은 아니었습니다. 원래의 주민들 역시 개요에 명시된 것처럼 축제를 좋아해 매년 이맘때쯤 탐사자들이 찾게 될 축제를 연례행사로 열었었지요. 참극의 시작은 처음에는 인간이었을지 모르는 이계신의 수하에게서 비롯되었습니다. 모종의 이유로 원래 있어야 할 아자토스의 궁정이 아닌, 어쩌면 주인을 따라 지구에 있게 된 이계신의 수하는, 오래도록 동족을 찾아 광기의 음악을 연주하며 오지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 마을에 다다랐습니다. 때는 밤이었고, 인적은 드물었지요. 불운하게도 이 신화생물을 밤중에 딱 마주친 주민 한 명이 있었습니다. 누구라고 설명하든 이제는 그 모습과 정체를 완전히 잃었으니 소용이 없을 겁니다. 이계신의 수하와 마주하게 된 이 마을 주민은 곧 이 신화생물의 특수 능력인 광기의 음악에 홀려 제정신을 잃었고, 심신이 왜곡되었으며, 결국에는 차츰 이계신의 수하로 변하게 된 탓입니다.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넷이 되고, 넷이 열이 되고…… 들불처럼 번지는 음악, 역병 같은 모독적인 저주. 마을은 삽시간에 정신을 잃고 부정형으로 움직이며 불경스럽게 왜곡된 이계신의 수하가 된 사람들의 상주지가 되었습니다. 광기의 음악에 홀린 이들은 어떻게 되나요? 광기의 음악을 자신들 역시 연주하며, 영원히 이계신의 음률에 따라 춤추게 되지요. 그래요, 마치 축제처럼요. 영원히 이어지는 흉몽 같은 축제. 

문제는 이 미친 축제 아닌 축제를 벌인 이계신의 수하가 섬기는 신이 바로 사이에가(룰북 p. 319)임에 있습니다. 어둠 속에 갇힌 자 사이에가는 최면을 걸어 자신의 신도로 개종시키는 힘을 가진, 인간에게 접촉하여 최면 혹은 암시의 주문을 걸 수 있는 신이지요. 사이에가에게 주문을 가르침받은 최초의 이계신의 수하가 연주하는 광기의 음악에 이 주문의 효과 역시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이제 가엾게도 불경스럽고 모독적인 생물이 되어버린 사람들은 미쳐 춤을 추면서도 자신이 여전히 사람인 줄 알아요. 또한 처음으로 음악을 들어 심신이 왜곡되어가는 '아직 인간의 정신을 붙든' 사람도, 이미 이계신의 수하로 변해버린 이들을 같은 사람으로 인지하게 되어버리지요. 덕분에 이 마을의 '축제'는 정말 보통의 찬란하고 즐거운 축제로 소문이 나 버렸습니다. 탐사자들이 이 마을을 찾게 된 소문도 그런 단순한 연유에서입니다.

어쩌면 이 마을에 온다는 것 자체가 이미 제발로 지옥에 걸어들어오는 것일지 모릅니다. 이계신의 수하가 된 사람을 다시 돌려놓는 방법은 아직 그 누구도 알지 못하니까요. 그러므로 탐사자들이 벗어날 길은 한시라도 빠르게 진상을 알아차리고 마을을 빠져나가는 것뿐이지요. 우리, 온전한 사람으로 남은 채 광기의 축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

 

 

 

 

 

 

 

 

 

 

 

시나리오 본문

(*키퍼용 정보는 앞에 *을 붙였습니다.
우선 본문은 KPC 없이 탐사자들만 세션에 참여하는 것으로 상정하고 쓰였습니다. 

재량껏 행동을 개시하는 지문에 KPC를 포함시켜주셔도 좋습니다.
모든 판정은 KPC 역시 함께 해주세요.)

 

 

 

 

 

 

 

 

 

 *본 시나리오에서 광기의 음악 듣기 판정은 총 12번 이루어집니다. KPC가 있다면 KPC 역시 이에 예외가 없으며, 광기의 음악 듣기를 가장 많이 성공한 탐사자의 판정 성공 횟수로 엔딩의 방향이 결정나므로, 이 점에 유의하며 키퍼링 부탁드립니다. 광기의 음악 듣기 판정은 굵은 글씨로 처리, 횟수를 기재하였습니다! 한 명이라도 성공했을 시 성공 시의 지문을 출력해주시되, 판정 실패한 탐사자에게는 꼭 들리지 않는다는 설명도 곁들여주세요. 

 

 

 

 

 아침, 축제로!

 

 

덜컹, 오래된 마을 버스가 포장되지 않은 도로에 흔들립니다. 이른 오전의 햇살이 창에 투명하게 부딪칩니다. 탐사자들은 어느 시골 지역 마을 버스에 한 시간째 올라타 있는 중입니다. 바로 축제에 가기 위해서입니다!

"요즘 유명한 관광지가 있대." 시끌거리는 소문을 들은 것이 며칠 전의 일입니다. 일행 중 한 명이 축제에 가자! 라고 했을 때에, 탐사자들은 어떤 이유에서건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선명한 색깔로 가득찬 계절인 여름, 열리는 신나는 축제를 굳이 마다할 사람은 또 누가 있겠어요?

지능 성공 시▶ 축제가 열린다는 목적지는 흥겨운 음악이 흐르고, 사람들의 활기찬 웃음소리와 목소리로 가득 차 있는 마을입니다. 그 마을에서 열리는 축제는 유구한 전통이 있는 데다 유난히 기간이 길고 마을 주민들도 축제를 좋아해, 다른 곳에서 관광하러 가는 이들도 많다고 하네요. 좀 오지에 있는 게 흠이지만, 그만큼 아마 볼 거리도 즐길 거리도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전조사한 정보에 따르면, 오늘 저녁에 바로 본 축제가 시작한다고 해요.

지능 실패 시▶ 축제가 열린다는 목적지는 우리가 사는 곳에서 머리 떨어진 어떤 마을입니다. 별로 아는 건 없지만, 사람들이 말한 바로는 꽤 볼 거리도 즐길 거리도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유로운 RP가 가능합니다.

 

"축제에 가시는 거죠?" 한산한 마을 버스 안에서 버스 기사가 말을 겁니다. 아무래도 탐사자들의 말을 들은 모양입니다. 사람 좋은 웃음이 백미러에 비치는군요. 라디오에서는 희미하게 옛날에 유행한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요즘 타지에서 오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덜컹, 이런, 비포장도로는 확실히 불안하군요. 다시 한 번 차체가 흔들리더니, 정류소에 정차합니다. 

관찰 성공 시▶ 멈춘 버스에 오르는 승객은 총 젊은 부부와 노년의 여성과 여자 아이, 네 명의 일가족인 것 같습니다. 단란하게 이야기를 하며 앞쪽의 2인용 좌석 둘에 나란히 앉는군요. 축제에 가기 위해 아주 옛날에 유행했던 이 지방의 드레스를 입은 여자아이는, 함께 오른 젊은 부부의 딸아이인 것 같습니다. 기껏해야 열둘 정도로 보이는 아이는 작은 스케치북을 쥐고 있는데, 별 말이 없이 행동거지가 아이답잖게 조심스럽고 조용하네요.

관찰 실패 시▶ 멈춘 버스에 오르는 승객은 총 넷으로, 일가족인 것 같습니다. 단란하게 이야기를 하며 앞쪽의 2인용 좌석 둘에 나란히 앉는군요. 축제에 가기 위해 아주 옛날에 유행했던 이 지방의 드레스를 입은 여자아이는, 함께 오른 젊은 부부의 딸아이인 것 같습니다. 기껏해야 열둘 정도로 보이는군요.

 *여자아이는 이후의 진상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할 '마리아'라는 이름의 NPC로, 농아聾兒 즉 청각 장애인입니다. (구태여 NPC를 청각 장애인으로 설정한 것은 시나리오 내에 등장하는 광기의 음악에 영향을 받지 않는 인물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결코 실존하는 장애와 이를 겪고 있는 장애인을 미화, 희화화, 비하할 의도가 전혀 없음을 밝히며, 이후 이 NPC의 RP에도 그러한 요소가 없도록 본 시나리오를 키퍼링하시는 키퍼분들께 각별한 주의 부탁드립니다!)

 

"어서 오세요," 이어 타는 승객들에게 인사를 건넨 기사가 차를 출발시키며 다시 말을 건넵니다. "다음 정류장이 종점이에요. 15분쯤 뒤에 도착할 겁니다. 다들 축제에 가시나 보네요." 그 말에 젊은 부부가 웃습니다. "네, 맞아요." 기사가 부드럽게 핸들을 돌리며 대꾸합니다. 백미러로 비치는 탐사자들을 턱짓하면서요. "저분들도 그렇답니다."

여자아이가 탐사자들을 말똥말똥한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부는 아이의 모자를 고쳐 씌워주며 탐사자들에게 호의적으로 인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짧은 RP가 가능합니다. 부부와 할머니가 번갈아가며 대답할 수 있습니다! (여자아이는 빤히 쳐다보고만 있습니다.) 다음은 RP 예시입니다.

 "축제에 가시나봐요. 요즘 그 마을 축제가 많이 유명해졌죠. 원래도 전통적으로 축제를 거하게 여는 마을이었지만요. 여러분은 어디서 오셨어요? 우리 가족은 방금 그 정류소 근처의 마을에 살아요. 별로 멀지 않지만 축제에 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랍니다."

 "요즘 축제를 보러 그 마을에 간 사람들은 아예 축제 기간 동안 체류할 모양인가 보더라고요. 오지라서 기자들은 오지 않는 모양이지만요. 입소문으로만 퍼졌다니 사실은 진짜로 아는 사람만 아는 축제 같기도 하고, 기대가 되네요." (*이번의 축제를 보러 간 사람들 중 돌아온 사람이 없는 것은 모두 이계신의 수하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축제에서 만나면 알은체도 해주세요. 딸아이가 언니오빠들이 마음에 든 것 같거든요."

 "저희 딸아이요? 이름은 마리아예요. 우리 언니오빠들이 잘나서 계속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마리아가 청각에 문제가 좀 있어서, 말을 하기는 어려워해요.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스케치북에 써서 보여줄 거예요. 그냥 천천히만 말해주시면 알아듣는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느새 버스가 정차합니다. "종점입니다." 버스 기사가 쾌활하게 웃습니다. "아무쪼록 즐거운 축제 되시길 바라요." 탐사자들과 그린 씨네 가족은 종점에서 내립니다. 어쩐지 일행이 많아진 기분이네요. 

"저쪽으로 가면 마을 초입인 모양이네." 마리아의 할머니가 말하며 지팡이를 짚고 걸음을 옮깁니다. 그럼 우리도 함께 가볼까요? 날은 쨍쨍하니 햇볕이 쏟아지고,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비정상적으로 새파랗고. 뜨겁게 축제를 즐기기 좋은 여름입니다.

듣기 성공 시(1/12)▶ 어쩐지, 어렴풋이, 벌써부터. 멀리서 어떤 기분 좋은 음악이 들려오는 것도 같았습니다. 마을에서 들려오는 것일까요?

듣기 실패 시(1/12)▶ 어렴풋이 기분 좋은 어떤 소리가 들립니다. 어쩐지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마을로 가볼까요?

    

 

 

 

 

 

 

 한낮, 마을에 도착

 

 

반짝이는 녹음이 들어찬 여름을 걷습니다. 바람이 선선히 불어옵니다. 나들목 좁은 다리를 지나 마을의 입구로 들어서면,

듣기 성공 시(2/12)▶ 아직 먼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듯한 감각. 어떤 음률이 바람결에 부드럽게 실립니다.

듣기 실패 시(2/12)▶ 아직 먼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듯한 감각입니다.

(SANC 0/1) *마을 초입에 들어서며 탐사자들은 모두 가볍게 사이에가의 주문에 의한 암시에 걸렸습니다! 여기서의 이성 판정이 플레이어로서는 당연히 의아해할 듯 싶으나(!) 슬쩍 넘어가주세요.

어쩐지 잠깐 어질했던 시야를 다잡습니다. 다시 똑바로 뜬 눈앞에 오래되었으나 관리가 잘 된 벽돌이 깔린 길이 정갈하게 펼쳐집니다. 새파란 하늘은 피코크, 유화 물감 냄새가 묻어나는 것처럼 푸르고 아래 아기자기한 색색의 지붕이 우리를 맞습니다. 아직 옛 정취를 그득히 지키고 있는 사랑스러운 마을이군요.

관찰 성공 시▶ 마을 사람들은 외부인에게도 선뜻 인사를 건넵니다. 하나같이 반가운 낯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남아있는 빨래터와 우물, 한쪽에는 공방으로 들어가는 골목도 있고요. 고즈넉한 간판을 내건 식당도 보이네요. 집시의 춤곡이 마을 전체에 흐르기라도 하듯이, 마을 사람들은 길 끝 어디에서든 춤을 추고 있습니다. 하늘하늘한 치맛폭과 춤추는 구둣발과 밝은 목소리들과 퍼지는 웃음소리. 축제의 직전인, 평온하고 즐거운 마을입니다. 

관찰 실패 시▶ 마을 사람들은 외부인에게도 선뜻 인사를 건넵니다. 하나같이 반가운 낯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남아있는 빨래터와 우물, 한쪽에는 공방으로 들어가는 골목도 있고요. 고즈넉한 간판을 내건 식당도 보이네요. 밝은 목소리와 퍼지는 웃음소리. 평온하고 즐거운 마을입니다.

듣기 성공 시(3/12)▶ 아, 문득 고개를 들면 멀리서 바람결에 실리던 소리가 가까이서 들립니다. 들리던 소리는 이거였나보군요. 음악소리입니다. 비슷한 마디를 반복하는 것이 드문드문 들리는 것으로 보아 축제를 위해 악단이 연주 연습을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듣기 실패 시(3/12)▶ 문득 고개를 들면 다시, 바람결에 실리던 어떤 선율이 희미하게 들립니다. 아까 멀리서 들었던 것과 비슷한 것도 같은데…….

 *실제로는 이계신의 수하들이 불협화음에 춤추는(……) 모습입니다.

 

갑자기 마리아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울음을 터뜨립니다.

심리학 성공 시▶ 눈물을 뚝뚝 흘리는 마리아의 낯, 어쩐지 겁에 질린 듯한 모습입니다. 꼭 무서운 뭔가라도 본 것처럼요.

심리학 실패 시▶ 이상하죠, 아까까지도 가만히 있었는데. 뭔가 불편한 게 있는 걸까요?

 *광기의 음악을 아예 듣지 못해 암시에 걸리지 않은 마리아의 눈에는 마을의 본모습이 그대로 보이니, 아이로서는 무서울 수밖에 없지요!

"어머, 어머, 마리아! 왜 그러니?", "마리아, 아빠 보자, 왜 그래 왜 그래~, 뚝!" 당황한 그린 부부가 마리아를 어르고 달래지만 얌전하던 마리아, 울음을 한 번 터뜨리니 영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네요. 탐사자들, 마리아를 달래볼까요?

대인기능 성공 시▶ 그만 뚝 그치자, 뚝! 탐사자들의 말에 겨우 겨우 마리아는 울음을 삼킵니다. 주변을 둘러보는 기색은 두려움이 남아있는 것이 여전하지만요. 그린 부부가 마리아를 탐사자들에게서 떼어냅니다. 착하다, 착해… 어르는 소리에 묻히며 멀어집니다.

대인기능 실패 시▶ 마리아는 더 크게 울음을 터뜨립니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었는지 그린 부부가 마리아를 탐사자들에게서 떼어냅니다. 왜 그러니, 왜 그러니… 당혹감 서린 목소리가 어르는 소리에 묻히며 멀어집니다.

 

"미안하이." 마리아의 할머니가 탐사자들에게 사과를 전합니다. 그린 부부는 저만치 멀어지고, 천천히 지팡이를 짚으며 뒤따라가는 모습도 길 너머로 사라지다가……

다시 탐사자들만 남았습니다.

일행들도 원래의 멤버로 돌아왔겠다, 마을을 좀 더 둘러볼까요? 축제가 시작하기 전 어디서 무엇이 준비되고 있는지 미리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나들목, 대로, 광장, 주택가, 뒷골목, 우물가 길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장소를 모두 조사한 이후에는 장소에 대한 스크립트 아래의 건강 판정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해주세요.

 

  • 나들목

 탐사자들이 마을로 들어올 때 걸어 들어온 통로입니다. 울창한 녹음이 드리웠습니다. 아까 탐사자들이 탔던, 한 대밖에 다니지 않는 마을버스의 종점, 마을의 외부로 이어진 유일한 길로 보입니다. 

 듣기 성공 시(4/12)▶ 딱 이곳에서부터 제대로 들리는군요. 흥겨운 음악소리는 여전합니다.

 듣기 실패 시(4/12)▶ 이곳에서부터 어렴풋 들리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허공을 맴도는 희미한 선율.

 

  • 대로

 탐사자들이 서 있는 마을의 초입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길 중 가장 큰 길입니다. 그린 가족이 걸어 들어간 길목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축제 도중에 음식이나 공예품을 사고 팔 매대와 각종 이벤트가 준비된 현수막, 알록달록한 천막을 세우고 있습니다. 꽃집에서 가져온 것인지 도처에 꽃꽂이한 병과 항아리를 들어 나르며 장식하는 사람들도 보이네요.

 듣기 성공 시(5/12)▶ 음악은 아까 나들목에서 들은 것보다 훨씬 가깝게 들립니다. 여럿이 연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듣기 실패 시(5/12)▶ 음악은 여전히 멀리서 들립니다만, 아까 나들목에서 들은 것보다는 훨씬 가깝게 들립니다. 여럿이 연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관찰 성공 시▶ 곳곳에서 들리는 음악에 맞춰 춤을 연습하는 사람들. 손을 잡고 빙글, 빙글 돕니다. 어쩐지 일사불란합니다. 음악은 어쩐지 잘 맞지 않는 것처럼도 들립니다만, 곡조에 맞지 않게 전부가 비슷한 춤사위. 가락 없이 아주 오래도록 연습한 걸까요? 축제에 여념이 없는 마을이라니, 그럴 수도 있겠죠.

 관찰 실패 시▶ 곳곳에서 들리는 음악에 맞춰 춤을 연습하는 사람들. 손을 잡고 빙글, 빙글 돕니다. 몸짓은 사방으로 중구난방이지만 즐거워보이는군요. 아무렴, 축제니까요.

*암시에 의해 즐거운 축제, 행복한 사람들, 각기 다른 음악과 모두가 다른 일상을 겪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전부 한 끔찍한 곡조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모습 뿐입니다. 이계신의 수하들은 영원히, 영원히 불협화음의 음률에 맞춰 똑같은 춤을 추니까요.

탐사자들은 계속 걷습니다. 길은 넓고, 마을 중심까지 길게 이어지니까요. 아직 볼 것은 한참 남았습니다. 여기저기 가판대를 세워둔 가게들이 하나같이 아기자기합니다. 식당가에서는 맛있는 냄새도 함께 풍기네요. 나중에 식사를 하러 이쪽으로 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로변 사이로 초입에서 확인했던 것과 이어지는 듯한 뒷골목이 보이고, 쭉 따라가면 광장으로 이어지는군요.

*RP와 함께 느긋하게 진행해주셔도 좋습니다!

 

  • 광장

 마을의 광장입니다. 꽤 북적입니다. 멀리 외지에서 온 듯한 차림의 사람들도 있고, 장을 부리나케 봐오는 식당가에서의 점원들의 옷을 입은 사람도 보입니다. 

듣기 성공 시(6/12)▶ 음악 소리가 커집니다. 아, 소리의 정체를 알았습니다. 악단 옷을 차려입은 마을 사람들이 즐겁게 연주하고 있는 도중이군요. 

듣기 실패 시(6/12)▶ 희미하게 들리던 음악 소리가 커집니다. 붐비는 사람들 덕에 잘 들리지는 않지만, 저쪽을 보니 악단 옷을 차려입은 마을 사람들이 즐겁게 연주하고 있는 도중이군요. 

또 둘러보면, 가게에서 나온 듯 가판대를 세워놓고 뭔가를 구경시키고 있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광장 중앙에는 수로와 이어진 오래된 분수대가 보이네요. 가판대에서 뭘 구경하고 있는지 봐도 좋고, 분수대를 자세히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판대를 살펴볼 경우) 아, 플리 마켓입니다. 가판대 앞에 선 인상 좋은 노인이 말합니다. "아직 개시 시간은 아니다마는, 좀 일찍 왔습니다. 원한다면 둘러보셔도 좋아요." 어때요, 우리도 살 만한 게 있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관찰 성공 시▶ 가판대에 내놓아진 것은 수공예품입니다. ……아뇨, 이걸 수공예품이라고 말할 수 있나요? 탐사자는 어쩌면 노인의 눈치를 살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도 그럴 게, 물건들은 하나같이 손으로 서툴게 만들었다고 쳐도 그 모습이 서툴다는 말로 형용하기는 어려울 만치 기괴한 엉망이었거든요. 이걸 팔려고 내놓았다고요? 

관찰 실패 시▶ 가판대에 내놓아진 것은 수공예품입니다. 투박하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장신구와 오르골과 오래된 방식의 램프, 그릇과 잔들…… 아마도 손으로 만든 것 같네요. 

*마을 주민들이 이계신의 수하가 되었으므로 영구 광기 상태임을 전제하고, 그를 알려주는 힌트입니다. 탐사자들은 아직까지는 심신이 온전한 것에 가까운 상태이기 때문에 관찰 판정 성공 시 물건의 형체를 제대로 인지할 수 있습니다. 판정에 실패했을 경우에는…… 탐사자가 원한다면 재력 판정으로 살 수 있긴 합니다.

(분수대를 살펴볼 경우) 분수대 가운데 꼭 무언가를 받으려는 것처럼 긴 앞치마를 살짝 들고 있는 여인 모습의 조각상이 있습니다. 분수대 앞쪽에는 작게 간판이 세워져 있는데요, 살펴보니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작은 돌에 본인의 이름을 조각칼로 새긴 다음 조각상이 들고 있는 치맛자락 안으로 넣는 데에 성공하면 이후 추첨을 통해 선물을 준다는 내용입니다. 반질반질한 돌과 조각칼이 분수대 앞에 준비된 테이블 위에 놓여있습니다.

손놀림 성공 시▶ '탐사자'. 서툴지만 이름을 새겼습니다. 이제 한 번 던져볼까요?

손놀림 실패 시▶ '탐사ㅈ……', 아차, 마지막 글자를 새기다 손이 삐끗해버렸습니다. 손끝이 베여 피가 떨어집니다. 분수대의 가장자리에 있던 덕에 얕게 맺혔던 핏방울이 뚝, 물속으로 떨어집니다. 

행운 성공 시▶ 던진 돌이 조각상의 손이 든 치맛자락 안으로 쏙 들어갔습니다!

행운 실패 시▶ 퐁당. 이런, 아쉽게도 조각상의 발목 쪽 잠긴 물에 떨어지고 맙니다.

 

(손놀림 실패 이후) 성공에 기뻐하며/실패에 실망하며 지나치려던 탐사자의 눈에, 잠깐 일렁이는 분수대 안의 수면이 비칩니다. 탐사자들 말고도 분수에 던져넣었다가 실패한 사람들의 돌멩이가 안쪽에 가라앉아 있네요. 지나치는 사람들의 그림자, 파문이 그들의 웃음소리에 투명하게 흔들립니다.

관찰 성공 시▶ 어, 이상합니다. 방금 비쳤던 지나가는 사람들의 그림자…… 정말 '사람의 그림자'가 맞나요? (SANC 0/1) 자세히 보려 해도 금세 수로를 따라 느리게 흐르는 물에 흐려집니다. 새파란 하늘이 도로 비칩니다. 착각이었던 걸까요?

관찰 실패 시▶ 어, 이상합니다. 방금 비쳤던 지나가는 사람들의 그림자…… 어쩐지 다른 형상을 하고 있지 않았나요? 자세히 보려 해도 금세 수로를 따라 느리게 흐르는 물에 흐려집니다. 새파란 하늘이 도로 비칩니다.

*일부러 힌트를 위하여 손놀림은 권장 기능에 적지 않았습니다. 탐사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마 한 명 정도는 낮은 수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혹 탐사자 모두가 다이스의 총애를 받아(……) 손놀림 판정을 성공한다면 운명인가보다……하고 해당 부분은 넘어가주세요…… 심신이 왜곡되어 이계신의 수하가 되어가는 도중의 스스로, 혹은 타인의 모습을 알아차릴 수 있는 방법은 사람의(동종同種의) 피에 얼굴을 비춰보는 것뿐입니다. 핏방울이 분수에 떨어졌으나 한 방울 뿐이었고, 금방 희석되었기 때문에 착각처럼 흐려집니다.

 

  • 주택가

 가게보다는 일반 가정집이 더 많이 보이는 길입니다. 2층, 3층 옥상 위에서는 흰 빨래가 햇빛 섞인 바람에 펄럭이고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지붕과 문들, 가지런하게 포장된 낡은 벽돌길. 담에 붙은 담쟁이와 여름 장미 덩쿨.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은지라 주택가는 다소 비어 있는 감이 있네요.

관찰 성공 시▶ 길 위에는 드문드문, 희미하게 어지러운 발자국들이 보입니다. 보폭은 달린 것도 같고, 질질 긴 것도 같이 불규칙합니다. 검게 굳은 자국도 족적에 함께 묻어 있는데…… 무엇인지 자세히 봐도 확인할 수는 없군요.

관찰 실패 시▶ 길 위에는 드문드문, 희미하게 어지러운 발자국들이 보입니다. 자국이 남을 정도로 진한 색의 뭔가를 밟고 돌아다닌 걸까요?

주택가를 한참 걸으면 점점 좁아지는 샛길이 나옵니다. 차나 수레는 다닐 수 없고, 사람이 셋 정도 나란히 다닐 수 있을 정도의 폭입니다. 걷다보면 갈림길이군요. 낡은 표지판을 보면 우물가 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왼쪽, 광장으로 이어지는 길이 오른쪽인 것 같습니다. 

 

  • 뒷골목

 그늘진 좁은 골목입니다. 새로 포장된 기미도 없고, 거미줄이 여기저기 있는 걸 보니 어딘가로 통하는 길로 쓰이지 않고 방치된 모양입니다. 고양이가 불쑥! 튀어나옵니다. 턱시도 고양이입니다.

관찰 성공 시▶ 털을 바짝 세우고, 귀는 완전히 뒤로 쫑긋 세웠습니다. 꼬리도 거의 곧추세운 것이…… 잔뜩 겁을 집어먹은 모습이네요. 야―옹. 그래도 탐사자들에게는 곧잘 다가와 애교를 부립니다. 꼭 사람을 오랜만에 만난 것 같은 반응입니다.

관찰 실패 시▶ 야―옹. 탐사자들에게 곧잘 다가와 애교를 부립니다. 원래 집고양이였던 걸까요?

 

  • 우물가 길

 오래된 빨래터와 우물을 지나치며 그 끝이 어디로 이어지지 않는 막다른 길입니다. 한창 떠들썩한 이 마을에서는 그나마 덜 소란스러운 장소입니다. 들려오던 음악소리도 어느샌가 희미하게 끊겨버렸군요.

 관찰 성공 시▶ 왜앵, 파리 한 마리가 요란하게 귀를 스쳐지나갑니다. 유난히 이 골목 안으로 벌레가 좀 많이 꼬이는 게…… 아무래도 여름이라서 그런 걸까 싶습니다.

 관찰 실패 시▶ 왜앵, 파리 한 마리가 요란하게 귀를 스쳐지나갑니다. 여름이라 벌레가 많군요. 

 (빨래터를 살펴볼 경우) 빨래터는 졸졸 흐르는 시냇가에 작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흐르는 물소리가 청명하네요. 가까이 다가서면, 물은 고인 데 없이 투명하게 맑습니다.

 (우물을 살펴볼 경우) 우물은 무겁고 커다란 뚜껑으로 덮여있습니다. 아마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듯해요.

 관찰 성공 시▶ 우물 가까이에서 불쾌한 냄새가 난다는 것을 느낍니다. 비린… 쇠 냄새 같기도 하군요.

 관찰 실패 시▶ 우물 가까이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것을 느낍니다. 물비린내일까요?

 뚜껑을 열어보려하면 지나치던 마을 주민 중 하나가 다가와 "관광하러 오신 분들인가봐요! 이쪽 골목은 사람들이 다니지도 않고 축제에 쓰일 용도도 딱히 없는 장소랍니다. 다른 골목으로 가보시는 게 좋을 거예요." 라며 탐사자들의 주의를 돌립니다.

 *우물 안은 처음 이계신의 수하를 보고 도망치다 죽은 사람, 이계신의 수하가 되어가는 자신을 깨닫고 자살을 한 사람, 이성을 잃어 광기의 음악 가운데서 이계신의 수하가 되어가던 이가 죽인 가까운 사람들의 핏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사이에가의 암시가 촘촘히 걸려있는 이 마을에서, 심신이 왜곡되어 이계신의 수하가 되어가는 도중의 스스로, 혹은 타인의 모습을 알아차릴 수 있는 방법은 사람의(동종同種의) 피에 얼굴을 비춰보는 것뿐입니다. 되도록 탐사자들이 이후의 밤 파트에서 마리아와 조우했을 때에 우물을 다시 조사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한참 둘러보며 걷다, 문득 정신을 차리면

건강 성공 시▶ 허기가 집니다. 아직 참을 수 있을 정도긴 하지만요.

건강 실패 시▶ (실패한 탐사자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요란하게 납니다!

그러고보니 마을에 도착한 이래로, 아니, 사실은 이 마을로 오려 출발한 이래로 한번도 식사를 제대로 한 적이 없군요. 어서 뭐라도 먹으러 가는 게 좋겠습니다.

대로로 돌아오면, 마을의 전통 요리를 파는 식당과, 이 마을의 특별한 가정식을 파는 식당, 일반적인 이국의 음식들을 파는 정갈한 식당이 보이는군요. 어디로 들어갈까요? 

(어느 식당을 들어가더라도) 주문을 하고, 기다리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주문한 음식이 나옵니다. 그런데……, 맛을 보지 않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음식은 형편없습니다. 정말로 생긴 것부터가 엉망입니다. 저런 걸 먹었다가는 탈이 날 것 같은데요……. (SANC 0/1)

관찰 성공 시▶ 주변을 둘러봅니다. 꽉 채운 손님들은 하나같이, 비슷해보이는 모양의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관찰 실패 시▶ 주변을 둘러보면, 손님이 영 없습니다. 이래서야 우리 테이블에 나온 음식과 비교할 수도 없겠군요.

 *사람 손이 아닌 이계신의 수하의 손으로 만든 음식이 제대로 되었을 리 없겠지요! 직원이나 요리사를 불러 물어본다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음식에 무슨 문제가 있나요?"하고 영문을 모르는 채 되묻습니다. 탐사자들이 계속 따지려 들 경우 오히려 화를 내며 식당에서 쫓아냅니다! 본인들에겐 아무 문제도 없어보이는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밖은 벌써 느즈막한 오후입니다. 식당에서 도로 나서면, 

듣기 성공 시(7/12)▶ 역시, 아직까지도 광장에서 악단이 연습을 하는 중인지 음악이 들립니다. 음식 때문에 기분은 별로라도, 음악만큼은 흥겹습니다. 뭐래도 축제니까요.

듣기 실패 시(7/12)▶ 아직까지도 광장에서 악단이 연습을 하는 중인지 음악이 희미하게 들립니다. 음식 때문에 기분은 별로라도, 음악만큼은 흥겹습니다. 뭐래도 축제니까요.

 

 

 

 

 

 

 

 저녁, 축제의 시작

 

 

나와보면 벌써 길가의 노점들은 정리를 끝냈습니다. 서서히 노을지는 하늘 밑으로 전등 불이 반짝, 켜지고. 가로등도 일찍이 빛을 발합니다. 사람들이 일제히 향하는 방향인 광장 쪽으로 나가보면, 어느새 간이 무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런, 구경하러 몰린 인파 때문에 아까보다 더 붐비는군요. 서로 일행을 잃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습니다.

듣기 성공 시(8/12)▶ 깜짝이야! 가까이서 나는 커다란 음악소리에 놀라 돌아보면, 악단이 걸어가며 연주하고 있습니다. 아, 정말 축제가 시작인가봐요. 흥겹습니다. 

듣기 실패 시(8/12)▶ 깜짝이야! 가까이서 나는 커다란 불협화음에 놀라 돌아보면, 악단이 걸어가며 연주하고 있습니다. 한데 제대로 연습한 게 맞나요? 저 음악은 뭐죠? (SANC 0/1)

관찰 성공 시▶ 마을의 악단은 생전 처음 보는 악기로 연주하고 있습니다. 이 지방의 전통 악기인 걸까요?

관찰 실패 시▶ 마을의 악단은 클라리넷과 비슷한 악기로 연주하고 있습니다.

 

노점은 다양합니다. 곳곳마다 사람들로 붐벼 발 디딜 틈 없지만요. 음악이 연주되고, 차츰 하늘은 붉게 져가고, 여기저기 호객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나마 손님이 적은 노점은 둘 정도입니다. 경품을 따는 사격 부스와, 과일 주스를 판매하는 부스요.

 

  • 경품 사격 부스

 "어서 오세요!" 주인이 반갑게 탐사자들을 맞이합니다. 여타 축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격장입니다. 그은 선 안쪽에서 풍선을 맞추면 경품을 주는 방식이군요. "총알은 세 발입니다." 주인이 총을 건네줍니다. 한 번 쏴 볼까요?

사격/행운 1회 이상 성공 시▶ 명중! 겨냥한 풍선이 경쾌한 소리로 터집니다. "여기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인이 웃으며 커다란 곰인형과 함께 얼굴만한 롤리팝도 쥐어줍니다. (*경품은 다른 걸로 바꾸셔도 됩니다! 사탕은 후에 마리아를 달랠 때에 써야 하니 가급적 그대로 해주세요!)

사격/행운 모두 실패 시▶ 아깝게 빗나갑니다! 주인도 덩달아 아쉬운 표정입니다. "참가상입니다." 작은 딸기맛 사탕을 두 개씩 쥐어주네요.

 

  • 과일 주스 부스

 큰 글씨로 쓰인 간판을 살펴보면 판매되는 주스는 전부 이곳에서 나는 과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메뉴는 사과 주스, 포도 주스, 복숭아 주스가 있네요. 탐사자들, 주문할까요? 

관찰 성공 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친절하게 말한 주인이 뒤를 돕니다. 어깨 너머 한정적인 시야로 보니, 과일과 일회용 컵을 주섬주섬 꺼내던 주인은 다짜고짜 손으로 쭉 쥐어짭니다. 과일은 형체도 없이 구겨지고 우그러집니다. 쥐는 행동 단 한 번에요. 저게 사람의 힘이란 말입니까?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주인은 도로 웃으며 탐사자들을 향해 뒤돕니다. "여기요." 일회용 컵에 담겨 나오는 주스.

관찰 실패 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친절하게 말한 주인이 뒤를 돕니다. 이어 부스럭거리며 주스를 만드는가 싶더니, 도로 탐사자들을 향해 뒤돕니다. "여기요." 일회용 컵에 주스가 담겨져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광기로 인해 본인이 사람이라 착각하면서도 제대로 된 일련의 행동을 하지 못합니다.

 

어쨌든, 웃음소리와 호객하는 소리와 가벼운 목소리들과 음악소리와. 시끌거리는 여름 공기는 후끈합니다. 광장과 길가의 노점을 돌아다니다보면 시간이 얼추 지납니다. 어느새 검푸르게 번져가는 하늘 위로 별이 반짝입니다.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나쁘지 않습니다. 암요, 축제는 이래야지요.

"모두 손을 잡아 주세요!" 저쪽 무대에 올라간 누군가가 소리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듣기 성공 시(9/12)▶ 그 순간에, 음악이 바뀝니다. 어쩐지 기이한 음악입니다. 흥겹고, 몸을 따라 움직이고 싶어지는 느낌의……

듣기 실패 시(9/12)▶ 그 순간에, 음악이 바뀝니다. 어쩐지 기이한 음악입니다. 완전히 어그러진 불협화음 같은…… (SANC 0/1)

관찰 성공 시▶ 그리고 우리는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 모인 사람들은, 노점에 있는 주인들이고 외지인이고 마을 주민이고 너나 할 것 없이 일제히 같은 동작으로 일사불란하게 춤을 춥니다. 그 속에서 누군가와 눈이 마주칩니다. 아침에 버스에서 만났던 그린 씨네 가족입니다. 그들을 포함하여 모두, 즐거운, 얼굴을 하고, ……있나요?

관찰 실패 시▶ 자세히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어요. 그 순간 모인 사람들이 일제히 같은 모습으로 춤을 추는 것을. 모두가 즐거운, 얼굴을 하고, ……있나요?

 

발을 바꾸고, 여인들의 치맛자락과 남자들이 쓴 모자가 빙글 돌고, 기계적인 움직임은 어딘가 모호하게 기이합니다. 왜 이런 기분이 드는 건지 모르겠으나, 함께 춤을 추어야 할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하지만 어떻게요? 저들은 마치 본능처럼 춤을 추고 있는데.

그때 공통된 스텝을 밟는 발소리 사이로 단 하나의 엇박자가 울립니다. 누군가가 뛰쳐나가는 소리입니다. ―――! 크게 울리는 음악 소리로 무어라 비명 비슷한 소리도 들렸는데, …… 발소리는 다급하게 멀어집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알 수 없는 얼굴로 춤을 추고 있습니다. 누구의 발소리일까요? 춤을 추지 않는 사람의, 어쩌면 유일할지도 모를 발소리입니다.

 *마리아입니다. 탐사자들이 발소리를 쫓아갈 수 있도록 유도해주세요!

 

발소리는 가볍고 빠릅니다. 점차 멀어집니다. 헉, 숨이 차오릅니다. 숨차게 따라 뛰다보면 주택가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인 듯한 광장과 반대로, 이곳은 인기척 하나 없이 완전히 조용합니다. 어느새 발소리도 들리지 않는군요. 어디로 간 건지 모르겠습니다.

관찰 성공 시▶ 쥐죽은 듯 고요한 닫힌 문들 가운데서, 단 하나 열려있는 어떤 집의 문을 발견합니다. 틈새가 겨우 보일 정도로 열려 있어 발견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이 안으로 들어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관찰 실패 시▶ 쥐죽은 듯 고요한 닫힌 문들. 이 중 하나에 들어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판정 재도전이 가능합니다.

 

열려있던 집의 문을 아무리 두드려봐도 대답은 없습니다. 다만 문은 잠그지도 않았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볼까요? (*들어가야… 진행이 됩니다. 너무너무 선한 탐사자라 들어가지 않기로 한다면 아이디어 판정으로 반드시 들어가야 할 것 같다는 지문을 출력해주세요…)

문 안으로 들어섭니다. 불도 켜지 않아 저녁의 어둠이 내려앉은 집 내부는 자세히 보지 않아도 엉망입니다. 여기저기 부서지고 어질러져 있어 발을 내딛는 것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화장실을 제외한 방은 세 칸이 있는데, 그나마 온전해보이는 곳은 서재처럼 보이는 작은 방 하나 정도네요. 다만 온전한 것도 '그나마'입니다. 작은 방도 가구만 부서지지 않았지 너저분하게 어질러진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자료조사 성공 시▶ 둘러보면 어질러진 책상에 펴진 공책 하나에 적힌 다음과 같은 기록을 발견합니다.

 

XX.XX
어젯밤에 필립 씨가 걸어가는 걸 봤는데, 그림자가 이상하게 보였다. 영 상태가 안 좋아 보이기도 했다. 그나 나나 피곤한 탓인가 싶었는데, 오늘 아침에 나와보니 내내 한 번도 일에 빠지지 않던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 축제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XX.XX
오늘 필립 씨를 봤다. (죽죽 그은 글씨) 그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던가?

XX.XX
 일을 가지 않았다. (떨리는 글씨) 무섭다. 축제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마을 사람들이 이상하다. 왜 그렇게 변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거지? 나밖에 보이지 않는 건가? 사람들은 자꾸 이상한 형체로 움직이고, 사람처럼 말을 하려고 입을 벌리지만 괴상한 소리만 나고, 그 형체는 개구리와 오징어, 문어를 약간씩 닮았다. 형상은 불경스럽다. 왜 사람들은 알아차리지 못하는 거지? 

XX.XX
필립 씨, 마틴 씨, 줄리아 누나, 로페스 형, 고메즈 아저씨, 베커 씨네 가족…… 
(여러 이름들이 불안한 글씨로 적혀 있다.)

XX.XX
다들 춤을 춘다.

XX.XX
오늘 소피아와 만나서 이야기를 했다. 소피아도 나처럼 마을 사람들이 이상한 생물로 변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는 우리 가족들을 데리고 도망쳐야 한다. 하지만 어디로?

XX.XX
형. 엄마. (마구잡이로 그은 시커먼 줄들)

XX.XX
내 손이 이상하다.

XX.XX
저 음악이…… 마을 사람들이 연주하는 저 음악이……

XX.XX
(심하게 떨리는 글씨) 소피아가 우물에 뛰어들었다 마른 우물이라서 피가 우물 바닥에 튀었다 흥건하게 젖었다 깨진 머리에서 흘러나온 피에 내 모습이 비쳤는데 나는 봤다 나는
나도 변하고 있다 그 사람들과 똑같이

XX.XX
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무서워무서워무서워나도변하고있어
XX.XX
아무리 오래된 금서를 찾아도 방법이 없다 돌아가는 방법이 없다

XX.XX
(커다랗고 서툴게 쓴 글씨) 괜찮은 것 같은데

XX.XX
나는 지금 사람인가?

XX.XX
사람들이 사람으로 보인다

XX.XX
소피아 나도 죽고 싶어

XX.XX
(엉망인 글씨) 사람의 피에 비추면 본모습이 보인다

XX.XX
(거의 알아볼 수 없는 글씨) 춤춰 야 해 축 제니 까

 

자료조사 실패 시▶ 둘러보면 어질러진 책상에 펴진 공책 하나에 적힌 다음과 같은 기록을 발견합니다. 

 

 

XX.XX
어젯밤에 필립 씨가 걸어가는 걸 봤는데, 그림자가 이상하게 보였다. 영 상태가 안 좋아 보이기도 했다. 그나 나나 피곤한 탓인가 싶었는데, 오늘 아침에 나와보니 내내 한 번도 일에 빠지지 않던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 축제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XX.XX
오늘 필립 씨를 봤다. (죽죽 그은 글씨) 그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던가?

XX.XX
 일을 가지 않았다. (떨리는 글씨) 무섭다. 축제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마을 사람들이 이상하다. 왜 그렇게 변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거지? (이후는 글씨가 떨려 제대로 알아볼 수 없다.)

XX.XX
필립 씨, 마틴 씨, 줄리아 누나, 로페스 형, 고메즈 아저씨, 베커 씨네 가족…… 
(여러 이름들이 불안한 글씨로 적혀 있다.)

XX.XX
오늘 소피아와 만나서 이야기를 했다. 소피아도 나처럼 마을 사람들이 이상한 생물로 변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는 우리 가족들을 데리고 도망쳐야 한다. 하지만 어디로?

XX.XX
형. 엄마. (마구잡이로 그은 시커먼 줄들)

XX.XX
내 손이 이상하다.

XX.XX
저 음악이…… 마을 사람들이 연주하는 저 음악이……

XX.XX
(심하게 떨리는 글씨) 소피아가 우물에 뛰어들었다 마른 우물이라서 피가 우물 바닥에 튀었다 흥건하게 젖었다 깨진 머리에서 흘러나온 피에 내 모습이 비쳤는데 나는 봤다 나는
나도 변하고 있다 그 사람들과 똑같이

XX.XX
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들으면안돼무서워무서워무서워나도변하고있어

XX.XX
아무리 오래된 금서를 찾아도 방법이 없다 돌아가는 방법이 없다

XX.XX
(커다랗고 서툴게 쓴 글씨) 괜찮은 것 같은데

XX.XX
사람들이 사람으로 보인다

XX.XX
소피아 나도 죽고 싶어

XX.XX
(엉망인 글씨) 사▒의 ▒에 비▒면 본모습이 ▒인다

XX.XX
(거의 알아볼 수 없는 글씨) 춤춰 야 해 축 제니 까

 

 *마을의 '인간이었던' 목격자의 기록입니다. 이후 그는 이계신의 수하가 되었습니다.

 

갈수록 삐뚤빼뚤, 엉망이 되는 글씨는 마침내 알아보지 못하는 수준이 되어서야 찢긴 페이지와 함께 끊어집니다. (SANC 1/1d2)

도대체 이곳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까? 우리는 알 수 있습니까? 일제히 마네킹처럼 춤추던 사람들, 형편없는 음식과 서투른 글자, 창문으로 까맣게 밤이 드리웁니다. 그리고 여전히……

듣기 성공 시(10/12)▶ 여전히…… 들리는 저 음악소리. (SANC 1/1d3)

듣기 실패 시(10/12)▶ ……이제는 아는, 듣지 말아야 할 음악소리. (SANC 0/1)

 

지능 성공 시▶ '사람의 피에 비추면 본모습이 보인다.' '소피아'가 죽은 데는 어디였습니까? 벌레가 이상하리만치 많이 꼬이던 곳은, 어디였습니까? 우리는 지금 '사람'입니까? 

지능 실패 시▶ '소피아'가 죽은 데는 어디였습니까? 벌레가 이상하리만치 많이 꼬이던 곳은, 어디였습니까?

 *탐사자들이 우물가로 향할 수 있도록 합니다.

 

 

 

 

 

 

 

 밤

 

 

듣기 성공 시(11/12)▶ 집을 나서자마자 들리는 음악에 귀를 틀어막고 싶어집니다.

듣기 실패 시(11/12)▶ 집을 나서자마자 음악이 들리지 않게 귀를 틀어막습니다.

 

쫓아오는 듯한 괴물 같은 음악 소리, 여름 밤의 공기는 후덥지근하게 살갗에 달라붙고 마치 발목을 잡을 듯이 끈적하고 우리는 땅을 계속 박찹니다, 도망칩니다, 당장, 당장 저 미친 광기의 음악이 들리지 않는 곳으로 가야 해요. 도망쳐야 해요.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소리를 뒤로, 뒤로 합니다. 우물가 쪽으로 난 길로 향합니다. 마침내 다다른 우물, 우리는 마주칩니다. 아이가 고개를 듭니다. 눈물자국이 선연한 얼굴입니다. 우물에 기대어 훌쩍훌쩍 울고 있는 마리아입니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마리아. 그래서 무사할 수 있는 마리아.

아이는 탐사자들을 보자마자 다시 울음을 터뜨립니다. 어눌한 발음이 울음에 섞입니다. "가야 해요. 도망, 가야 해."

 *대인기능 성공/가지고 있던 사탕을 줄 시 마리아의 울음을 그치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전부 온전합니까. 우물의 뚜껑을 밀어 엽니다. 쇠뚜껑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크게 울리고, 우물 안쪽을 들여다봅니다. 달빛에 우물 바닥에 핏자국이 선명하게 비칩니다. 아니, 핏자국이 아닙니다. 아직 마르지도 못한 핏물입니다. 사람들이, 사람들이 죽어있습니다. 시체가 서너 구 안에서 썩어가고 있습니다. 구더기가 흉물스럽게 그들의 썩는 살에 붙어있습니다. (SANC 1/1d3) 

탐사자들, 얼굴을 비춰봅니다.

 *탐사자들의 모습은 아래 상태로 나뉩니다.

여태까지 광기의 음악 듣기 4번 이하 성공▷ 멀쩡합니다. 불안한 눈빛이 핏물에 일렁입니다. 아직, 아직 사람의 모습입니다, 당신.

여태까지 광기의 음악 듣기 5번 이상 8번 이하 성공▷ 핏물에 일렁이는 것은…… 달빛과, 바람과, 일그러지는 당신 모습입니다. 사람의 눈을 하고 있는 얼굴이, 몸이, 구르고, 미끄러지고, 비틀거리듯 변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사람의 모습이나, 점점 얕게 변하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SANC 1/1d4)

여태까지 광기의 음악 9번 이상 성공▷ 핏물에 일렁이는 것은…… 달빛과, 바람과, 일그러지는 당신 모습입니다. 얼굴이 괴이합니다. 마주하는 것만으로 소름이 끼칩니다. 당신, 당신입니다. 당신 자신이라구요. 더이상 사람이 아니어보이는 몸은 구르고, 미끄러지고, 비틀거리듯 변하고 있습니다. 부정형으로 끊임없이 변하고 있습니다. (SANC 1/1d10)

듣기 성공 시(12/12)▶ 그리고 당신, 들리나요? 춤을 추는 발소리. 저 미친 음악. 다가옵니다. 인간인 우리를 가만두지 않을 것입니다. 저들은 기어코 당신들을 사람이 아닌 것으로 춤추게 만들 겁니다. 그래요, 이곳, 영원한 축제입니다. 당신은 모르는 신화를, 모독적인 신을 숭배하는 왜곡된 존재로 당신을 영원히 변하게 할 축제.

듣기 실패 시(12/12)▶ 그리고 당신, 들리나요? 춤을 추는 발소리. 다가옵니다. 인간인 우리를 가만두지 않을 것입니다. 저들은 기어코 당신들을 사람이 아닌 것으로 춤추게 만들 겁니다. 그래요, 이곳, 영원한 축제입니다. 당신은 모르는 신화를, 모독적인 신을 숭배하는 왜곡된 존재로 당신을 영원히 변하게 할 축제.

 

"도, 망, 가야해, 요."

마리아가 말합니다. 눈물로 엉망이 된 얼굴로 탐사자의 옷깃을 붙잡습니다. 반대쪽 길을 가리킵니다. "지금, 이면. 갈 수 있어요. 처음 온 길. 나가는 곳."

이곳은 미친 축제입니다. 무얼 망설이고 있어요? 멈춰서는 안 되는 순간입니다.

 

 *엔딩 분기입니다. (정확히는… 직전의 듣기 판정으로 엔딩이 갈렸을지도 모릅니다!) 여태까지 나온 열두 번의 광기의 음악 듣기 판정을 가장 많이 성공한 탐사자의 성공 횟수로 엔딩을 나눕니다. 가장 많이 듣기를 성공한 횟수가 0~4번일 때에 엔딩 3, 5~8번일 때에 엔딩 2, 9~12번일 때에 엔딩 1로 진행해주세요. 짧은 RP가 가능합니다. 만약 최대 성공 횟수에 상관없이 마을에 남는다, 도망치지 않는다는 선택을 했을 때에는 엔딩 1을 적당히 바꿔주세요.

 

 

 

 

 

 

 

 

엔딩

 

 

 

 

 

1. 탐사자들 중 광기의 음악 듣기 성공 최고 횟수가 판정 12번 중 9번 이상일 때

 

 

 

더이상 인간이 아닌 당신은 당신이라고 불릴 수 있나요?

사람인 (8번 이하 성공한 탐사자), 당신, 어서 도망치세요. 그리고 당신, 이곳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적어도 사람이 아닌 (최고 수치 탐사자의 이름), 당신은 말이에요. 저 멀리 마을 사람들이 보입니다. 게걸스럽고 병적인 음악이 다가옵니다. 

아, 당신, 춤을 춰요. 악몽 같은 춤을 춥시다. 영원히, 이 지옥에서요. 

 

Ending 1. 영원 지옥 피에스타

최고 수치 탐사자 로스트, 이외 탐사자들 생환? (*마을에 남는지에 따라 로스트 여부를 달리해주세요.)
광기의 음악 듣기 5번 이상 8번 이하 성공한 탐사자는 1d4주 동안 모든 음악이 불협화음으로 들리고 신경이 곤두서는 후유증을 앓음.

 

 

 

 

 

2. 탐사자들 중 광기의 음악 듣기 성공 최고 횟수가 판정 12번 중 5번 이상 8번 이하 성공일 때

 

 

 

여기는 악몽입니다. 도망칩시다. 달리기 시작하는 마리아를 따라 탐사자들도 달리기 시작합니다. 아직은 괜찮습니다. 이 마을만 벗어나면 괜찮을지 모릅니다. 우리는 악몽을 꾸고 있는 겁니다.

나들목으로 향합니다. 핏물에 비춰봤던 얼굴이 손이 발이 더운 여름 공기처럼 끈적이며 바닥에 들러붙는 듯한 감각을 느끼지만 떨쳐내고 벗어납니다. 멀어지는 음악,

이걸로 괜찮은 걸까요?

우리는 무사히 도망친 걸까요?

하나만은 확실합니다. 불운으로 우리는 광란의 게걸스러운 음악에 붙잡힐 수도 있었습니다. 도망쳐요. 인간으로 남기 위해서. 인간으로, '당신'으로 불릴 수 있기 위해서.

 

Ending 2. 악몽 피에스타

탐사자들 생환, 생환 보너스 이성 1d3
광기의 음악 듣기 5번 이상 8번 이하 성공한 탐사자는 1d4주 동안 모든 음악이 불협화음으로 들리고 신경이 곤두서는 후유증을 앓음.

 

 

 

 

 

3. 탐사자들 중 광기의 음악 듣기 성공 최고 횟수가 판정 4번 이하일 때

 

 

 

여기는 악몽입니다. 도망칩시다. 달리기 시작하는 마리아를 따라 탐사자들도 달리기 시작합니다. 아직은 괜찮습니다. 우리, 사람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지옥불 화마 같은 저주가 옮겨 붙은 저들을 버리고, 이 흉한 축제에서 벗어납시다. 한낱 꿈으로 치부합시다.

나들목으로 향합니다. 단 한 번 발을 쉬지 않습니다. 숨이 차오릅니다. 그래도 아직 인간이라는 사실이 심장을 부풀게 합니다. 두렵고 또 안도합니다. 낮에는 녹음이었던 푸르른 어둠 속으로 뛰어듭니다. 멀어지는 음악,

이걸로 괜찮은 걸까요?

우리는 무사히 도망친 걸까요?

하나만은 확실합니다. 불운으로 우리는 광란의 게걸스러운 음악에 붙잡힐 수도 있었습니다. 돌아가요. 인간으로 남기 위해서. 인간으로, '당신'으로 불릴 수 있기 위해서. 안도해요. 손 잡아요. 무사하면 그걸로 전부 다 된 거라고.

 

Ending 3. 일상 부엘타

탐사자들 생환, 생환 보너스 이성 1d6

(Vuelta(스페인어): 귀로歸路)

 

 

 

 

 

 

 

 

 

추천 BGM

Dj Okawari - Halcyon :: https://www.youtube.com/watch?v=qBOHsHvgtxI (아침)

Harito - Weigh the anchor (toyKasket - Sun Flowers)  :: https://www.youtube.com/watch?v=ShjSplbL3FQ (낮)

M2U - Brown Wind :: https://www.youtube.com/watch?v=nZzWwzIfEDs (저녁)

M2U - H.O.Wling :: https://www.youtube.com/watch?v=zQKOIPfAjCk ("모두 손을 잡아주세요!" 직후)

Deemo - NeLiME - Leviathan :: https://www.youtube.com/watch?v=mJBq7WTrxfo (밤)


Ray - 죽은 이들의 서커스 :: https://www.youtube.com/watch?v=mtMfnyfVx6k (암시 풀린 직후)

M2U X NICODE - Stellar :: https://www.youtube.com/watch?v=Ie2c3vN2YUQ (엔딩 1)

Deemo 2.0 - Kaeru Underground - Suspenseful Third Day :: https://www.youtube.com/watch?v=LgUYY7Mqgbw (엔딩 2)

Sakuzyo - Altale (Deemo ost) :: https://www.youtube.com/watch?v=jzIukOnHitA&t=10s (엔딩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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