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차사야근일지: 삼하인의 밤
CoC 다인 · CoC Pulp2021. 10. 29. 17:43대염라편저승차사규율 제 1조,
산 자의 수명은 명의 끝까지 지킨다.
@mons_Mong님이 제작해주신 카드입니다.
개요
10월의 마지막 밤. 죽은 자―심지어는 악령이 돌아오는 삼하인의 밤, 세간에 흔히 알려져 있는 할로윈입니다. 누군가는 호박 등을 밝히는 축제를 위해, 누군가는 받거나 나눠줄 사탕을 비롯한 간식을 위해, 누군가는 꿈에라도 나타날 죽은 이를 위해 기다려온 날일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전혀 기다려온 날이 아닙니다.
그야, 우리는 저승사자니까요!
이 날만 되면 이상하게 저승의 영혼들은 날뛰기 시작합니다.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사나흘이 되는 시간 동안 저승은 오래 전부터 알 수 없는 저주(혹은 축복일지도 모르죠!)에 의해 경계가 풀리곤 하는 사실, 알고 있겠죠? 특히 10월 31일, 할로윈에는 우리가 잘 봉인해두었던 악령도 이승으로 곧잘 넘어가곤 하죠. 망자들의 혼이야 그 기간이 끝나면 자연히 순리에 따라 저승으로 돌아온다지만, 악령의 경우에는 이승의 율법을 해치고 산 사람을 해코지할지 모르기 때문에 좌시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악령들을 고이 다시 봉인해두려면 일일이 다 잡아오는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 하면, ……오늘밤도 꼼짝없이 철야 근무입니다!
크툴루의 부름 7판/펄프 크툴루 룰 기준
다인 시나리오
인원 : PC 1~4인
(역량만 된다면 PC 수를 더 늘리셔도 괜찮습니다.
KPC에게 따로 주어진 진상은 없지만, KPC가 있어도 무방합니다.)
배경 : 현대, 할로윈
플레이 난이도 : 중간
키퍼링 난이도 : 약간 어려움
(할 일이… 많은 편입니다.)
권장 기능 : 대인기능, 전투기능(캐릭터에 맞게 다양한 무기를 준비하세요!)
준 권장 기능 : 관찰력, 오컬트
+) 펄프 옵션 추천 기능: 사이코메트리, 영매 ― PC들은 이 초능력을 기본치 30%으로 가집니다.
※ 펄프 룰을 적용한 첫 시나리오입니다. 가볍게 썼으며, 미숙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키퍼링 및 플레이 예정인 분들께 감사의 말씀과 함께 양해를 구합니다. (펄프 룰을 적용하였으나 펄프 요소를 제하고도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 본 시나리오의 노룰북 키퍼링 및 키퍼링 커미션을 금지합니다. 본 시나리오에 연관되어 금전 거래가 오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세션카드에 한해 커미션 및 금전 거래를 허용합니다.
※ PC들의 백스토리에 기반한 자유로운 개변을 권장합니다. 원하시는 대로 개변하여 플레이해주세요. 이에 대한 문의는 송구하오나 답변 드리지 않습니다.
※ PC들은 전원 저승사자입니다. 검은 한복부터 쫙 빼입은 정장까지, 검은 복장을 고수합니다. 이외 설정은 자유롭습니다!
※ 테스트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은 대신, 시나리오 하단에 플레이 타임 수집 폼이 있습니다. 플레이를 하셨을 시 평균 플레이 타임 명시와 이외 더 나은 방향으로의 수정을 위해 작성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본 시나리오에서는 신화에 대해 독자적으로 창조, 해석한 부분이 존재합니다. CoC 원작의 분위기와 상이할 수 있습니다.
※ 본 시나리오에 대한 공계에서의 무례한 언행, 스포일러성 발언이 발견될 시 즉시 비공개 처리됩니다.
※ 플레이 로그, 후기 및 감상, 피드백, 그 외 문의는 @henceihateu의 DM이나 최하단의 폼으로 부탁드립니다.
아래부터 시나리오의 배경(스포일러)이 있습니다. 키퍼(GM)가 아니라면 열람을 삼가주세요!
진상
할로윈―삼하인의 밤은 죽은 자가 돌아오는 날이라고들 하죠. 악령을 포함한 망자들의 넋이 이승으로 이날 유독 넘어오는 까닭은 간단합니다. 니알라토텝(룰북 p.315)이 아주아주 오래 전 차원의 관문(룰북 p.254)을 열어놓고 까먹어버렸거든요. 이계 신에게도 망각은 있는 법이고, 그가 여태 저질러왔던 일들을 생각하면 저승의 틈을 조금 벌어놓는 것 따위 시간이 지나면 잊을 만큼 아주 시시한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이 관문은 연례행사처럼 주기적으로 열리는 것으로 보통은 마력과 정신력, 이성이 필요하지만 10월 31일―할로윈만큼은 그 비용조차 없는 그냥 문이 되어버린답니다. 그러니 마력은 존재해도 정신력과 이성이 전혀 없는 유령들도 그때에 마구 이승으로 나가버리는 것이지요.
PC들이 명 받을 일은 간단합니다. 망령들을 탈탈 털어서 이 관문을 찾아낸 다음, 아주 막아버리는 것!
할 수 있겠나요?
시나리오 본문
(*키퍼용 정보는 앞에 *을 붙였습니다.
KPC의 모든 대사는 KPC의 성격에 맞게 변용해주세요.)
*본 시나리오는 펄프 크툴루 룰 기준이나, 편의를 위하여 PC들을 영웅이 아닌 탐사자로 지칭합니다.
KPC를 탁에서 함께 RP하고 싶은데 내용 탓에 할 것이 너무 많다, 싶으면 후반부에 망령 역할로 넣는 것도 조심스레 추천합니다….
삼하인의 밤? 삼하인의 낮!
저승에도 낮은 옵니다. 아니, 저승이라고 마냥 어두컴컴한 게 아니라니까요? 지구의 법칙을 함께 하는 세상은 저승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지상을 뚫고 들어오는 강렬한 태양빛! 물론 이게 중요한 건 아닙니다. 지구가 돌다가 멈추고 설령 우주가 망해도 생자와 망자는 선 그어진 다른 세상을 향유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오늘도 여러분에게는 산더미 같은 업무가 남아있다는 소리입니다.
대염라편저승차사규율 제1조를 기억하지요? ‘산 자의 수명은 명의 끝까지 지킨다.’ 탐사자들의 업무는 (말로만) 간단합니다. 첫째, 저승차사명부에 적힌 오늘의 망자를 저승으로 인도하기. 둘째, 저승으로 인도한 망자가 환생하는 길로 가게 될지 지옥으로 떨어지게 될지, 그도 아니라면 영혼의 수명까지 전부 다하여 우주에서의 삶을 끝내게 될지 판결하기. 셋째, 혹여 있어야 할 세상에 있지 않고 길을 잃은 생자와 망자를 원래의 세상―이승 혹은 저승으로 돌려보낼 것. 물론 이에 따른 잡무도 수없이 많습니다. 명부를 관리하거나 직접 재판의 판결을 내리는 고위직부터 망자 명단 정리, 이승에서의 망자 이송 준비, 매일 천 번이 넘게 이루어지는 지옥 부서의 재판 결과를 차질없이 전달하기……. 이승이나 저승이나 인력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요!
하지만 오늘은 좀 특별합니다. 북적북적. 시끌시끌. 저승 사社의 모든 부서들이 어쩐지 떠들썩하죠? 여러분, 모두 출근했나요?
*각 탐사자마다 저승 사에서의 부서를 정하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플레이어분들이 설정에 진심이라면 더욱 즐겁겠어요. 탐사자들이 본인의 주 업무를 짧게 묘사하도록 하고, 출근을 확인하면 듣기 판정으로 넘어갑니다.
1명 이상 듣기 성공 시▶ “바빠 죽겠네. 또 조짐이 보여요?”, “아니, 전산이 왜 이런 거야?”, “연락망이 하나도 작동하질 않잖아! 어이, 누가 Hell-fi 네트워크 상태 좀 보라고 그래봐.”, “연례 행사처럼 또 이러네…… 무슨 대책을 세워도 어떻게 이게 이렇게 다 망한담?” 그러고 보니 오늘, 무슨 날이었죠?
모두 듣기 실패 시▶ “바빠 죽겠네.”, “아니, 전산이 왜 이런 거야?”, “무슨 대책을 세워도 어떻게 이게 이렇게 다 망한담?” 그러고 보니 오늘, 무슨 날이었죠?
1명 이상 지능 성공 or 날짜를 확인한다는 선언이 있을 시▶ 네! 그렇습니다. 10월의 마지막 날! 죽은 자―심지어는 악령이 돌아오는 삼하인의 밤, 세간에 흔히 알려져 있는 할로윈입니다. 누군가는 호박 등을 밝히는 축제를 위해, 누군가는 받거나 나눠줄 사탕을 비롯한 간식을 위해, 누군가는 꿈에라도 나타날 죽은 이를 위해 기다려온 날일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전혀 기다려온 날이 아닙니다.
이 날만 되면 이상하게 저승의 영혼들은 날뛰기 시작합니다.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사나흘이 되는 시간 동안 저승은 오래 전부터 알 수 없는 저주(혹은 축복일지도 모르죠!)에 의해 경계가 풀리곤 하는 사실, 알고 있겠죠? 특히 10월 31일, 할로윈에는 우리가 잘 봉인해두었던 악령도 이승으로 곧잘 넘어가곤 하죠. 망자들의 혼이야 그 기간이 끝나면 자연히 순리에 따라 저승으로 돌아온다지만, 악령의 경우에는 이승의 율법을 해치고 산 사람을 해코지할지 모르기 때문에 좌시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악령들을 고이 다시 봉인해두려면 일일이 다 잡아오는 수밖에 없어요.
모두 지능 실패 시▶ 네! 그렇습니다. 10월의 마지막 날! 죽은 자―심지어는 악령이 돌아오는 삼하인의 밤, 세간에 흔히 알려져 있는 할로윈입니다. 누군가는 호박 등을 밝히는 축제를 위해, 누군가는 받거나 나눠줄 사탕을 비롯한 간식을 위해, 누군가는 꿈에라도 나타날 죽은 이를 위해 기다려온 날일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전혀 기다려온 날이 아닙니다.
이 날만 되면 이상하게 저승의 영혼들은 날뛰기 시작합니다. 특히 10월 31일, 할로윈에는 우리가 잘 봉인해두었던 악령도 이승으로 곧잘 넘어가곤 하죠. 망자들의 혼이야 그 기간이 끝나면 자연히 순리에 따라 저승으로 돌아온다지만, 악령의 경우에는 이승의 율법을 해치고 산 사람을 해코지할지 모르기 때문에 좌시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대낮부터 이렇게 난리가 났던 적은 거의 드문데 말이에요. 여러분은 할 일을 하고 있나요? (*RP를 하도록 잠깐 둬도 괜찮습니다!)
업무에 정신이 없든 농땡이를 부리든 뭔갈 하고 있노라면 갑자기 사무실 문을 열고 씩씩대며 들어오는 이가 있습니다. 모두가 그를 보고 얼어붙습니다. 저승 사의 주인, 염라회장입니다!(옛날에야 대왕이라는 호칭으로 불렸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왕이라뇨, 말도 안 되죠.) 그는 시뻘건 얼굴을 하고 사무실로 들어와서는 선언하듯 말합니다.
“대낮부터 저승길이 무수히 열렸다. 이에 대해 아는 놈 있나?”
저승길이 열렸다는 말은 저승문이 열렸다는 말과 다릅니다. 말이 좋아 '길'이지 쉽게 설명하자면 집에 현관이 아닌 창문이나 뒷문, 발코니를 넘어 들어오는 것들이 많아졌다는 얘기와 다를 게 없죠. 좌중은 조용합니다. 염라부장은 손을 들어 차례로 몇 명을 콕콕 집습니다. 그러니까, 탐사자들 말입니다.
“어이, 거기 너, 너, 너! 어 그리고 너!”
“따라와!”
예?
저희요?
내 거친 야근과 불안한 저승과 그걸 지켜보는 상사
염라를 따라 발을 옮깁니다. 사무실 바깥을 나서면 멀리 지옥도가 보이고, 재판정의 문이 무수히 늘어서 있습니다. 왜 하필 저희냐는 물음을 한다면 염라회장은 이렇게 응수합니다. “제일 할 일이 없어보여서 데려왔다. 뭐, 아무나 상관없어. 어차피 이 일은 저승 사 직원 누구든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저승 사 가장 꼭대기에 있는 회장실로 향합니다. 저승은 지하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예 다른 차원에 있는 것이므로, 탐사자들은 지상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해가 지고 있군요. 1년 가운데 유일하게 저승 사 전 직원이 야근해야 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널찍한 회장실에 들어가 자리에 앉은 염라는 근심과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허공에 뜬 화면들을 봅니다.
1명 이상 관찰력 판정 성공 시▶ 무수히 뜬 거울 같은 면의 위에 떠올라 있는 것은 저승뿐 아니라 이승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정확히는 죽어가는 사람들이겠죠. 당연한 일입니다. 그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관리해야 하는 것이 죽음에 관한 일이니. 그러나 한쪽 큰 화면에 새로 생겨나는 영상은 저승의 문입니다. 망령들이 들러붙어 무어라 외치는 모습. 희끄무레한 형체가 무수히 문간에 들러붙습니다. 경비병들이 그들을 떼내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모두 관찰력 판정 실패 시▶ 무수히 뜬 거울 같은 면의 위에 떠올라 있는 것은 저승뿐 아니라 이승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정확히는 죽어가는 사람들이겠죠. 당연한 일입니다. 그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관리해야 하는 것이 죽음에 관한 일이니. 한쪽 큰 화면에는 망령들의 모습이 비칩니다. 마구 움직여 제대로 뭔가 보이지 않네요. 뭘 하고 있는 거죠?
염라는 이마를 짚고는 몇 개의 거울을 여러분 쪽으로 돌려줍니다. 나뉘어져 있는 화면 중 멕시코, 라고 적혀 있는 부분에는 사람들이 한창 메리골드 꽃다발을 들고 다니며 망자의 날을 준비하기 한참입니다. 거의 축제로군요.
1명 이상 오컬트 성공 시▶ 망자의 넋을 위로하는 날. 할로윈. 우리는 저런 것으로 망자를 불러낼 수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야, 저승과 이승의 경계는 전 우주에서 경비가 가장 삼엄한 곳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신이 아니라면 쉽게 풀 수 없는 술식들과 겹겹의 문, 경비병들…. 그러니까 저들이 하고 있는 것은 위안에 불과합니다. 주술적 의미가 전혀 없죠.
모두 오컬트 실패 시▶ 저런 것으로 주술을 건다 한들 망자를 불러낼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이승에 존재하는 주술을 다 알지 못합니다. 다만 의문하게 되는 것은 저승과 이승의 경계는 전 우주에서 경비가 가장 삼엄한 곳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신이 아니라면 쉽게 풀 수 없는 술식들과 겹겹의 문, 경비병들….
“실은 망령들이 특정 기간 동안 암암리에 용인해왔네. 어차피 그들이 이승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은 한없이 0에 수렴하고… 무엇보다 이승의 산 자들의 그리움이 우주의 법칙을 뛰어넘어 망자들을 불러내는 것이리라 막연히 생각했기 때문이지. 달리 말하면 저승 측에서는 수천 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 현상의 원인을 찾아낼 수 없었다는 뜻이네.”
근데 그걸 저희한테 맡기겠다고요?
“다행히 알아낸 게 없지는 않아. 우주의 차원을 넘나드는 신화의 존재들이 이 일에 옛적 관여한 바가 있을 것이라는 거지. 언젠가는 결착을 지었어야 할 일일 터, 망령들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 보고가 이전의 오늘과 달리 속출하고 있네. 자네들이 할 일은 현장에 나가 현상의 원인을 없애거나……”
염라는 주문서를 두 개 건네줍니다. “아예 통로를 차단해버리는 것이야. 혹시 필요할지도 모르겠다만……. 굳이 쓰지 않을 상황이 생기지 않는 게 제일 낫겠지.”
폐쇄
비용: 술자 한 명마다 마력 1점; 이성 1d3점
시전 시간: 즉시
차원을 연결하는 통로 하나를 닫을 수 있는 주문. 지불 비용 외에 다른 대가나 조건은 없다.
*차원의 관문(크툴루의 부름 룰북 p. 254)을 참고하였습니다.
단절 혹은 추방
비용: 술자 한 명마다 마력 1d4+3; 각기 이성 1d4
시전 시간: 즉시
영혼에게만 적용되는 일종의 추방 주문.
소통의 창구, 연결된 통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가능성 등 모든 이승에의 연을 끊는다.
이는 개체 하나만이 아닌 영혼 전반에 통용된다.
주문이 효력을 발휘하려면 술자들 중 정신력이 가장 낮은 사람이
정신력 판정에 어려운 성공 이상으로 성공해야 한다.
*이데 에타드의 추방(크툴루의 부름 룰북 p. 258) 주문을 참고하였습니다.
“이대로 피해가 심해져 산 자와 망자의 경계가 흐릿해진다면 주문을 쓰는 수밖에 없으나, 현장에 나가보지 않고서는 모를 테지. 그러니 자네들에게 해당 사항을 판단할 전권을 위임하겠네.” 염라는 심각한 얼굴입니다. 지상의 하늘이 완전히 까맣게 밤 되는 모습이 화면으로 비칩니다.
“자! 삼하인의 밤이야.” 엄숙한 목소리를 낸 그가 저승과 이승의 경계로 가는 길을 짚어주고, 손짓합니다. “촌각을 다투는 일이니, 어서 다녀오게.”
그건 아마도 전쟁 같은……
탐사자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회장실에서 내려와, 저승 사의 바깥 이승과의 경계로 나아갑니다.
그런데…… 가는 도중 경비병들이 탐사자들을 가로막고 섭니다.
“이봐요. 어딜 가는 겁니까? 이 앞은 갈 수 없습니다.”
“삼하인의 밤이라고 저승문을 넘어가시려는 건 아니겠지요?”
“돌아가주십시오!”
경비병들은 상당히 지친 얼굴로 사무적인 태도를 고수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탐사자들을 지옥에서 뛰쳐나가려는 망령들과 같은 취급을 하는 건가요? 아니, 염라회장! 경비병들한테 설명은 해 줘야 했을 거 아닙니까? 한시가 바쁘지만 그들에게 설명을 하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과반이 대인기능 성공 시▶ 경비병들은 말을 듣고서야 아차 싶은 얼굴입니다. 대왕 함자는 떼어졌지만 염라회장의 권력은 아직도 막강하죠. 그들이 실례했습니다, 말하며 비켜주려는 때였습니다. (*이후 경비병들은 탐사자들을 돕게 됩니다.)
과반의 대인기능 실패 시▶ 아무래도 비켜줄 태세가 아닙니다. 거의 대치하다시피 두 무리가 서 있을 때, (*이후 경비병들은 처음에는 탐사자들을 할로윈을 맞아 탈출하려는 망령 취급하다 상황을 파악하고 뒤늦게 탐사자들을 돕게 됩니다.)
한 명이라도 대인기능을 대실패한다면▶ “이 자식들, 어딜 우릴 속이려고…!” 경비병과 전투하게 됩니다! (*이 경우 적당히 끊고 무전으로 넘어갑니다!)
저승과 이승 경계의 경비병
근력 60
건강 60
크기 70
민첩성 60
지능 60
외모 50
정신력 80
근접전(격투) 70%, 피해 1d3+1d4, 회피 45%
펄프 재능|굳센 의지: 정신력 판정에 보너스 주사위 하나를 받습니다.
저승무전이 그들이 소지한 이어폰에서 일제히 울립니다.
「비상! 비상! 일몰 이후 망령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모든 경비병들은 집합하라! 경계를 지켜라!」
「제기랄, 잠금 술식이 안 먹혀!」
그제야 사태를 파악한 경비병들과 함께 탐사자들은 숨이 차도록 뛰어갑니다. 거대한 문이 다소 투명하게 여러 겹 겹쳐있고, 그 위로 저승 사의 마법이 여러 진으로 걸려 있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 저승의 첫 문. 여러분도 죽었을 때에나 한 번 들어오고 잊었을지도 모를 까마득한 그곳이 위압감 있게 다시 눈앞에 나타나는데, 위로 노이즈 같은 균열이 생겨 있습니다. 망령들은 그 사이에 팔을 비집어넣고 어떻게든 틈을 벌리려는 중입니다. 경계에서 일하는 봉인술사들이 먹히지 않는 주술을 필사적으로 계속 외우고 있고, 경비병들과 이미 싸우고 있는 망령들도 있습니다. 악의 그득한 괴성을 지르며 망령이 달려듭니다. 우리는 [[2d6+2]]의 개체를 상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투를 진행합니다. 망령―유령은 전통적인 괴물 류이고 탐사자들은 이를 상대하는 데 특화되어 있는 저승사자들이기 때문에, 탐사자들은 정신 공격(펄프 크툴루 룰북 p. 86) 즉 정신력과 정신력 사이의 대항 판정이 가능합니다. 정신력 대항 판정에서 실패한 쪽은 마력 1d10점을 잃고, 마력이 바닥나는 즉시 유령은 흩어져 사라지고 탐사자라면 빙의합니다.
망령은 근력/건강/크기/민첩성이 없고 지능과 체력 수치만 존재합니다. 지능 30, 정신력 60.
만일 유령이 탐사자와의 정신 공격에서 승리해 탐사자가 빙의할 경우 GM은 해당 탐사자가 “나갈 거야! 나갈 거야!” 광인처럼 소리치는 모습을 연출해주세요. 빙의한 영은 당사자의 정신력 대항 판정 혹은 다른 탐사자들의 정신 공격으로 마력을 0까지 내려 빙의된 몸 밖으로 내보낼 수 있습니다. 펄프 기능인 영매를 사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정 탐사자들이 밀리고 있다면 경비병들이 출동합니다. 이 경우 키퍼님이 하실 것이 상당히 많아질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자유롭게 연출해주세요.
유령이 3~4개체 이하로 남을 때까지 전투를 진행하고, 이후는 다음 부분으로 넘어갑니다.
“사, 살려주세요.”
죽었는데 뭐라는 거야? 라고 하기엔 우리들도 알고 있습니다. 정말로 죽는 건 이 세상에서 영혼조차 사라지는 소멸이라는 걸요. 영혼들이나 우리들이나 무의식적으로나마 가장 두려운 것을 짚으라면 그것일 겁니다. 어쨌든 탐사자가 이 말을 듣고 멈추거나 들으려는 태도라도 보일라 치면, 잡령처럼 다닥다닥 우리의 발치에 달라붙어 빌듯 합니다.
과반의 대인기능 성공 시▶ “이게 다 믿고 있는 데가 있어서 그래요!”, “살려만 주시면 알려드릴게요!” 얘네, 뭔가 알고 있는 것 같죠?
과반의 대인기능 실패 시▶ “살려주세요!”, “사, 살려주세요!” 다짜고짜 바짓단을 붙잡기만 하는데, ……어어, 옷 찢어지겠어요! 이놈들아, 그만! 그만!
*과반의 대인기능 실패 시 오컬트 판정이 가능합니다. 성공 시, 이 영혼들의 형체에 비슷한 기운이 묻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 추궁하는 것은 탐사자들의 몫입니다! 오컬트 기능 대신 사이코메트리 기능 사용도 가능합니다. 과반의 대인기능 성공 시에는 관찰력 혹은 오컬트 판정을 한 뒤, 1명 이상 성공 시 같은 정보를 제공해주세요.
영혼들에게 비슷한 기운이 묻어남에 대해 물으면, 그들은 탐사자들을 더러 따라오라 말하며 흐리게 걸어갑니다. 경계의 가장자리 쪽으로.
바깥에서 우우 영혼들이 울음 우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안쪽인지 바깥인지 구분할 수 없습니다. 망령들도 따라 우우 웁니다. 산에 부는 바람 같은 소리 뒤에 이어 우리는 문의 틈 사이로 비치는 이승의 하늘이 자정을 맞이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승의 10월이 가고 있습니다.
Trick or Treat, 야근이냐 비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한참을 차원까지 넘어가며 걷다 보면 길 하나가 나옵니다. 연기로 만들어진 길은 탐사자들이 느끼기에 아주 오래된 주술로 만들어졌습니다. 그 끝에 바깥, 이승의 풍경이 흐릿하게 일렁이는 차원의 관문이 하나 버젓이 있습니다. 맙소사, 저승 사에서 이걸 도대체 어떻게 여태까지 뒀던 거죠? 어떻게 이게 여지껏 발견되지 않았을 수가 있죠? 관문을 나름대로 망령들이 지키기도 했는지, 도착하면 길 주변에 다른 죽은 영혼들도 여럿 보입니다.
망령은 이제 간곡한 얼굴로 여러분을 봅니다.
“듣기로는 저승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그러니까, 우주의 질서가 정립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에 ‘기어드는 혼돈’이 만든 문이라고 해요. 이맘때쯤만 되면 차원을 건너가는 대가조차 없어지고, 이것 덕분에 경계 자체도 헐거워져서 영혼들이 아무 비용 없이도 드나들 수 있다고 했어요.”
“이 문을 막아도… 그 신의 마법이 유효하다면 지금보다는 적어도 여전히 이 시기만큼은 영혼들이 드나들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막지 않으면 안 되나요? 어차피 저승 사도 오랫동안 이 일에 대해 묵인해왔잖아요. 아침이 되면 정말 드문 경우가 아닌 이상 전부 다시 법칙에 의해 저승으로 돌아오게 되고.”
“아직 보지 못한 사람들이 있단 말이에요. 못 전한 말이 있단 말이에요. 일 년에 딱 하루예요, 네? ……”
영혼들의 원한 어린, 연민 어린, 애정 어린, 설움 어린 시선이 탐사자들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따로 정해진 엔딩이 없으므로 여러 경우의 수가 있을 겁니다! 이 문만 〈폐쇄〉 주문으로 막는 방법도 있을 테고, 아예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단절 혹은 추방〉 주문으로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관리자들 이외에 완전히 끊어버리는 방법도 있겠지요. 후자를 선택한다면 탐사자들을 비롯한 저승 사의 누구도 더 이상 할로윈에 야근을 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혹은 이 영혼들을 연민한다면 아예 관문이 있음을 묵인하는 수도 있겠습니다. 저승의 규칙이 각박해서 폭동(?)을 일으킬 수도 있겠네요! 어느 쪽을 택하든 탐사자들이 원하는 대로 시켜주세요. 주문이 실패하는 것 역시 엔딩의 한 갈래가 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굳이 정해진 대로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엔딩
달리 정해진 엔딩은 없습니다. 할로윈이 저물고 11월이 찾아옵니다. 주문이 성공해도 여전히 경계가 헐거울 수도 있고, 주문이 실패하여 영혼들이 안도할 결말일 수도 있겠죠. 어느 쪽이든 여러분은 소란한 야근을 끝내고 꼭두새벽부터 염라회장께 보고를 드리러 갑니다.
어떤 보고를 했나요? 진실을 말했나요? 거짓으로 덮었나요? 역시 어느 쪽이든, 염라는 그저 고개만 끄덕이고 수고했다는 말을 남깁니다.
저승에도 초겨울 아침이 찾아옵니다. 세상은 여전히 돌아가고 분주한 존재들이 도처에 있습니다.
추천 BGM
사이먼 도미닉 - 짠해(Cheerz) MR/inst :: https://www.youtube.com/watch?v=h1sdJol-RMk (삼하인의 밤? 삼하인의 낮!)
bread royalty :: https://www.youtube.com/watch?v=6eWIffP2M3Y (내 거친 야근과 불안한 저승과 그걸 지켜보는 상사)
Eve - Last Dance (Karaoke) :: https://www.youtube.com/watch?v=_vZpos7wjMo (그건 아마도 전쟁 같은……)
Eve - 闇夜 inst :: https://www.youtube.com/watch?v=KYv6gWffAeQ (Trick or Treat, 야근이냐 비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플레이하신 뒤 여유가 있으시다면 작성해주세요!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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