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나리오의 1,000번째 불문율은 아직 작성되지 않았습니다.

CoC 다인 · CoC Pulp2020. 6. 28. 01:59
이 시나리오의 1,000번째 불문율은 아직 작성되지 않았습니다.
아직 작성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작성될 내용이 정해져 있다는 뜻입니다.
이 시나리오의 1,000번째 불문율이 곧 작성됩니다……

 

 

 

 

 

@2_Mirong님이 만들어주신 카드입니다.

 

 

 

 

 

 

개요

 

 

지구는 오래 전, 정확히 서기 2020년 6월 21일 일어났던 일식과 함께 우주의 신화생물들과 이계의 신의 눈에 띄어 황폐화되었습니다. 수많은 생물들이 요그 소토스에게 포식당하고 크토니안이 일으킨 지진에 삼켜지면서 지구에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살아남은 인간들은 지하로 숨어들었고, 그 중의 반절은 또 를리에에 가라앉아 있던 크툴루에 의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긴 동면을 치르던 뱀 인간들은 또 어찌나 그리 많았는지요. 2539년 현재, 살아남은 인류는 지하의 방주 안에서 그들을 피한 채로 살고 있습니다. 신화적인 존재를 어떻게 몰아낼 수 있겠어요?

그런데 어느 날, 탐사자들이 방주 안에서 태어납니다. 그들에게는 놀랍게도 신화를 무력화시키는 선천적인 힘이 존재했습니다! 방주 안의 인류는 환호했습니다. 드디어 다시 평화의 시대가 여러분으로 하여금 올 것이라고요.

지상을 되찾기 위해 신화생물들에 맞서, 탐사자들로만 이루어진 방위대가 꾸려졌습니다. 우리는 지상으로 파견될 역사적인 첫 날을 앞두고 있습니다!

 

 

 

 

 

 

 

 

 

크툴루의 부름 7판 룰 기준

다인 시나리오

인원 : 3~5명을 권장
(KPC가 있다면 KPC 포함, KP 재량으로 인원 개변 가능, 1:1 개변은 불가)

배경 : 미래 아포칼립스

플레이 난이도 : 쉬움~중간

키퍼링 난이도 : 어려움

(RP가 필요한 NPC가 있으며, 전투 요소를 포함합니다.

탐사자들의 상황에 맞게 진행해나가는 역량이 필수로 요구됩니다.)

권장 기능 : 관찰, 자료조사, 전투 기능

준 권장 기능 : 과학, 듣기, 은밀행동

 

 

 

 

 

 

 

 

※ 여전히 미숙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키퍼링 및 플레이 예정인 분들께 감사의 말씀과 함께 양해를 구합니다.

※ 키퍼분께서는 플레이어분께 꼭 개요와 주의사항을 말씀드린 후 플레이 부탁드립니다.

※ 본 시나리오의 노룰북 키퍼링 및 키퍼링 커미션을 금지합니다. 본 시나리오에 연관되어 금전 거래가 오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세션카드에 한해 커미션 및 금전 거래를 허용합니다. 

※ 키퍼분의 재량으로 인원 개변이 가능합니다. 다만 인원 수에 따라 키퍼링 난이도도, 플레잉 난이도도 바뀔 수 있을 듯 싶습니다.

※ KPC가 있더라도 상관이 없으나, KPC가 시나리오의 진상을 알고 행동하지는 않습니다. PC와 완전히 같은 입장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KP께서는 RP 시 유의해주세요.

※ PC들(과 KPC)의 백스토리, 배경에 기반한 자유로운 개변을 적극 권장합니다. 기존 캐릭터의 AU이든 오리지널 탐사자이든 좋습니다. 어느 쪽이든, 원하시는 대로 개변하여 플레이해주세요. 이에 대한 문의는 송구하오나 답변 드리지 않습니다.

※ PC들(및 KPC와 PC들)은 돔 안의 주민이자 인류의 방주를 구할 구세주(대 신화생물 무효화 이능력자!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입니다.

※ 세션 중간중간 조율 및 사담매우 권장합니다!

※ 본 시나리오는 상해, 호러 요소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 본 시나리오는 신화생물에 대해 독자적으로 해석한 부분을 다량 포함합니다.

※ 타 다인 시나리오와 연결시키기 쉬울… 것 같습니다. 딱히 구제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쓴 것은 아닙니다만…. 모쪼록 편하신 대로 즐겨주세요.

※ 본 시나리오는 배포 계정의 1,000 팔로우 기념 이벤트로 공모한 요소를 포함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멋진 소재를 적어주신 @ICE5*******님께 감사드립니다.

※ 본 시나리오에 대한 공계에서의 무례한 언행, 스포일러성 발언이 발견될 시 즉시 비공개 처리됩니다.

※ 플레이 로그, 후기 및 감상, 피드백, 그 외 문의는 @henceihateu의 DM이나 본 포스트 비밀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아래부터 시나리오의 배경(스포일러)이 있습니다. 키퍼(GM)가 아니라면 열람을 삼가주세요!

 

 

 

 

 

 

 

 

 

 

진상

 

 

 

방주라 불리는 지하의 돔 바깥으로 나가야 하는 방위대가 꾸려졌습니다. 사실상 인류가 아우터 갓과 신화생물에게 대항할 방도라고는 탐사자들의 기이한 능력 밖에 없기 때문에, 인류의 미래와 지구의 탈환 가능 여부는 모두 탐사자들의 손에 달려 있는 형국이지요. 운명의 2539년. ……그래요, 서기 2539년. 왜 탐사자들만이 하필 그때에 어떻게 이런 능력을 가지고 나타났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신화생물과 신이 정말 존재하여 지구를 침략했다면 우리는 무력하게 포식당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지하로 숨어들어가 고도의 과학과 결합된 삶을 살아갈 수도 있겠지요. 아직 2020년대에 있는 우리에게는 먼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사실 알고 있잖아요. 2020년의 6월 21일 일식과 함께? 여러분, 일식 때 무슨 일이 있기는 했나요? 우리한텐 이미 지난 이야기 아닌가요? 크툴루? 요그 소토스? 크토니안? 뱀 인간? 그럼요, 당신, 여러분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지금 당신 옆에 놓여있을지도 모를 〈크툴루의 부름〉에 적혀있는 내용이잖아요. 그러니까, 

이건 모두 이야기잖아요?

여러분의 코즈믹 호러와 우당탕탕 온갖 전투 기능을 사용하여 신화생물과의 전투를 위해 이 시나리오가 탄생했습니다! 모든 것은 재미있기 위한 배경에 불과합니다. 탐사자들, 여러분의 캐릭터들도 마찬가지잖아요. 신화생물? 아포칼립스? 시나리오? 세션? 메타픽션? 뭐라고 불러도 좋겠습니다. 진상은 이것 뿐입니다. 탐사자들이 맞게 되는 사건에 천 개의 불문율이 있다면 전부 우리가 상상해서 만든 것뿐임에 대한 것일 겁니다.

어때요? 이 시나리오의 천 번째 불문율은 막 작성되는 도중입니다.

이런 시나리오가 보고 싶다고 했었잖아요, 지금 이걸 보는 당신 말이에요.

 

 

 

 

 

 

 

 

 

 

 

 

 

 

 

시나리오 본문

(*키퍼용 정보는 앞에 *을 붙였습니다.
KPC가 있다 해도 역시 진상을 모르는 탐사자와 같은 입장이므로, 
모든 판정은 KPC 역시 함께 해주세요.)

 

 

 

 

 

 

 *진상이 공개되는 시점부터 (그 이전도 물론!) 조율을 포함한 플레이어들의 사담을 매우 권장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 시나리오 안에 소속되는 여러분, 은 캐릭터들이기도 하지만 플레이어들에 더 가까우니까요.

 더하여, PC들의 전투 시 비무장 다이스 및 모든 무기 사용 다이스는 '무신론' 기능치를 따로 두어 굴리게 되며, 이 '무신론' 기능치는 PC들의 정신력 수치와 동일합니다. 

 

 

 

 

 

 

DAY 0

 

 

무슨 꿈을 꾼 것 같습니다. 상자의 꿈입니다. 상자에 탐사자들이 갇힌 꿈입니다. 우리는 갇힌 줄도 모르고 가만히 상자 속에 담겨 있습니다. 아주 평화롭습니다.

 

- 일어났나요?

 

무기질적인 목소리가 그러나 친절하게 말하는 오늘의 아침, 서기 2539년, N월 M일입니다. (*적당히 세션 날짜로 맞춰주시면 됩니다.) 여러분은 눈을 뜨고 각자의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우리들의 지하 방주, 돔을 지키는 AI 엘리의 목소리입니다. 시야에 잠시 노이즈가 꼈던가요, 곧 눈을 마구 낙서한 듯한 노이즈의 형태로 가린 소녀의 얼굴이 새파란 홀로그램으로 공중에 띄워집니다.

 

-  전체 방송입니다. 탐사자 1, 탐사자 2, …, 탐사자 n-1, 탐사자 n은 지하 10층 사령부를 필히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알립니다. 탐사자 1, 탐사자 2, …, 탐사자 n-1, 탐사자 n은 지하 10층 사령부를 필히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렇죠! 떠올립니다. 내일은 방주의 대통령 각하께서(*이름이 필요하다면 마음대로 정해주세요.) 공식적으로 선언한 대 아우터 갓, 신화와의 전쟁을 개시하는 날입니다. 탐사자들이 태어나면서부터 기세가 사그라들었다는 방주 바깥의 '신화'. 연구원들이 긴급히 모여 십여 년의 연구를 해본 결과 여러분에게는 이계의 신과 신화생물에게 대항이 가능한 선천적인 힘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사실상 자살하러 가는 것이나 다름없었던 방주의 군대는 환호했고, 탐사자들로 인해 방주의 주민들 모두가 다시 몇백 년 전처럼 지상에서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지요.

탐사자들은 귀중한 자원이자 유일한 무기이자 그 이전에 각각이 소중한 주민입니다. 아이가 극히 드물게 태어나는 방주 안에서 주민을 잃는다는 것은 인류가 그 숫자만큼 소실된다는 뜻이지요. 탐사자들이 최대한 위험하지 않을, 대항할 수 있는 적기를 연구원들과 군 수뇌부가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애먼 때에 돌격을 보냈다가 탐사자들을 잃을 수는 없으니까요.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어쨌든 그 적기는 바로 내일로, 내일이면 탐사자들은 방주를 벗어나 옛 인류가 살았던 지상으로 올라갈 것입니다. 아마 그것을 위해 부르는 것이겠지요.

방주는 총 10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지하 최하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면 다른 탐사자들이 보이네요.

 

 *이 이후로는 탐사자들끼리 대충 모여서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엘리베이터는 다소 느릿… 느릿 내려가니 마음껏 RP해주셔도 좋습니다. 탐사자들 사이가 좀 서먹해진다 싶을 때쯤/너무 말이 많아 이야기가 산으로 간다 싶을 때쯤, 곧장 지하 10층에 도착합니다. 사령부입니다.

 

경쾌한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립니다. 이곳은 일반 주민의 출입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는 곳이므로, 탐사자들도 처음 와보는 곳입니다. 긴 복도를 걷고 나면 그 끝에는 작은 스크린이 박혀있는 거대하고 견고한 철문입니다. AI 엘리가 스크린을 통해 다시 떠오릅니다.

 

- 방주의 사령부입니다. 방문자 신원을 확인합니다. ……탐사자 1, 탐사자 2, … 탐사자 n, 확인되었습니다. 

- 출입을 허가합니다.

 

문이 열리고, 여러분의 눈앞에 보이는 것은 온갖 첨단기술로 도배된 장치들이 있는 회의실입니다. 장치 말고도 테이블, 윗층보다도 유달리 입체적인 AI 엘리의 모습과 함께, 옆의 알 수 없는 곳으로 통하는 문도 보이는군요. 열 명이 조금 넘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가운데 상석에는 대통령 각하께서 앉아계십니다.

간단히 살펴볼 수는 있을 것 같네요! 그렇죠?

 

 

  • 스크린1명 이상 관찰 성공 시▶ 자세히 들여다보면, 영상은 놀랍게도 지상의 광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질이 그렇게 좋지는 않은 화면 위로 우리가 배워온 파란색의 하늘이 아닌, 기묘하고 이상한 색채의 하늘이 펼쳐져 있습니다. 지직, 노이즈가 잠깐 끼었다가… 번쩍. 다시 화면이 깨끗해집니다. 괴물처럼 비틀리고 줄어든 인간의 두개골…, 아니, 저 손과 이는 인간의 것이 아닙니다. 누런 송곳니와 표피에 난 털이 징그럽습니다. (*하늘은 우주에서 온 색채로 뒤덮였고, 화면에 불쑥 나타난 것은 쥐괴물입니다. 화면을 보는 데 성공한 탐사자 한정 SANC 0/1d6.)1명 이상 자료조사 성공 시▶ 옆의 수식과 차트를 들여다보면 내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탐사자들의 이름이 입력된 표에 각각의 신체 정보와 'DNA' 란의 알 수 없는 수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탐사자 1, 70. 탐사자 2, 65, …… 연구원들이 입력한 표인 것 같습니다.  DNA는 우리 유전자를 말하는 것일까요? (*예시입니다. 탐사자들의 정신력 수치를 넣어주세요. DNA는 예의 그 유전자 표기가 아니라… Do-Not-Answer의 이니셜을 딴 것입니다. 'Call of Cthulhu', '크툴루의 부름'의 신화에 대항하는 수치입니다! 굳이 안 가르쳐주고 착각하게 놔둬도 됩니다.)
  • 모두 자료조사 실패 시▶ 옆의 수식과 차트는 아무래도 내용을 알 수 없고, 탐사자들의 이름이 입력된 표에는 신체정보와 DNA란이 있습니다. 연구원들이 입력한 것 같은데, 뭘 의미하는 걸까요?

    광기가 발현될 시 연구원들이 와 금방 진정시킵니다. 이 시대의 진정제는 부작용도 해로운 효과도 없으니 안심하세요.

  • 모두 관찰 실패 시▶ 영상은 놀랍게도 지상의 광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질이 그렇게 좋지는 않은 화면 위로 우리가 배워온 파란색의 하늘이 아닌, 기묘하고 이상한 색채의 하늘이 펼쳐져 있습니다. 지직, 노이즈가 잠깐 끼는 가운데 무언가가 화면 너머로 스슥 지나갑니다. 발이 여러 개, 검은 그림자…….
  • 바글거리는 연구원과 군 관계자들에도 불구하고 벽을 통째로 장악하고 있어 눈에 띄는 커다란 스크린입니다. 온갖 수식과 알 수 없는 차트, 탐사자들의 이름이 입력되어 있는 표와 함께 이것저것, 작은 화면으로 영상이 각기 재생되고 있는데……
  • 홀로그램 장치(공중에 뜬 글자를 터치했을 시) 글자가 지워지고 이내 사진 파일들이 탐사자들을 둘러싸기 시작합니다. 하나, 둘, 셋, … 총 84개의 파일일 것은 대충 짐작입니다. 한눈에 세긴 어렵습니다. 각 파일 하나하나마다 '도울', '나이트건트', '어둠의 아이'… 따위의 모르는 이름이 적혀있고, 끔찍하게 생긴 신화생물의 모습이 해부된 듯 낱낱이 담겨있습니다. 본 탐사자들 한정 SANC 0/1.1명 이상 지능 성공 시▶ 도대체 어떻게 이 자료를 입수한 걸까요? 화면 속에 그 규모와 위력을 뜻하는 듯한 수치와 함께 선명히 뜬 이미지가 섬뜩합니다. 고작 사진인데도요. 다만 연구원들이 아무리 연구를 했다 하더라도 신화생물을 직접 해부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야, 탐사자들이 아닌 일반인은 정말 그것들 앞에서 한낱 파리 목숨에 불과한 걸요. *84라는 숫자는 룰북 제 14장 괴물들, 짐승들, 외계의 신들에 나오는 항목의 총합입니다. 룰북을 홀로그램으로 본 셈이죠! (직접 세긴 했는데 만약 84종이 아니라면 알려주세요….)  
  • 모두 지능 실패 시▶ 도대체 어떻게 이 자료를 입수한 걸까요? 이미지들은 섬뜩합니다. 고작 사진인데도요.
  •  
  • 작동시키면 파란 빛과 함께 허공에 글자가 떠오릅니다. [지상 위험 생물 분류: 84종의 데이터가 있습니다.] 공중에 뜬 글자를 터치하면 데이터가 그대로 홀로그램으로 출력되는 방식인 듯합니다. 
  • 기계"이건 자네들을 지상으로 보내기 위해 작동시켜야 하는 일종의 엔진일세. 함부로 만졌다가는 바깥에 있는 생물들에게 우리 위치가 들키고 말 테지. 조심해주게." 신신당부하는군요.
     *그럼에도 탐사자들이 굳이 레버를 당겨보려 한다면 은밀행동 다이스를 굴리게 해주세요. 과반수 이상이 어려운 성공 이상이 나와야 성공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안은 불빛이 들어오지 않는 어둠입니다. 빈 공간이 주는 어둠은 천장을 향해 뻗쳐 있습니다. 더 살펴보려 하면 탐사자들의 행보를 알아차린 관계자들이 기계 안쪽을 보거나 들어가는 것을 저지합니다.

  • 사령부 한쪽 구석을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는 엘리베이터 만한 기계장치입니다. 레버를 당기면 문을 열 수 있는 구조네요. 레버를 당기려 하면 군 수뇌부들이 탐사자를 발견하고 그를 말립니다.
  • 테이블1명 이상 자료조사 성공 시▶ 두께가 그 값을 합니다. 정보량은 어마어마합니다. 저쪽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기계장치의 레버를 당겨 지하층의 압력을 감소시키고 탐사자들을 지상으로 올려보내는 작전의 시작과 함께, 각각의 탐사자들의 방주 안에서 관찰되는 특성, 예상 피해 규모 …… 언뜻 봐도 여러분의 방주는 철두철미합니다.
  • 모두 자료조사 실패 시▶ 그 두께만큼 내용도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못 알아먹겠습니다. 대충 훑어봤지만 탐사자들이 알 만한 내용은 없네요.

  • 스무 명은 너끈히 앉을 수 있는 테이블입니다. 상석에 앉은 대통령과 그 주위의 연구원, 군 수뇌부가 모여 무언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듣는다는 선언을 하면 별다른 판정 없이도 대화를 들을 수 있습니다. 대화는 예상대로 우려 반 기대 반인 모습이네요.
    "정말로 실질적으로 가능할까요?"
    "가능해야지요. 우리에게 방도란 이제 이것밖에 없지 않으니까. 실상 저들을 앞세우는 비겁한 것이기는 해도…"
    "하지만 D.N.A 능력은 확실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지상에서 탐사자들을 위협할 수 있는 것은 아마 없을 거예요."
    "그들의 이성이 버틸 수 있을지가 가장 걱정이군요…."
    대화를 들으며 테이블을 보면 각 자리마다 브리핑을 위해 준비된 똑같은 자료가 출력되어 있습니다. 이거, 오늘 내로 다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을 정도로 두툼한 서류인데요.
  • AI 엘리- 안녕하세요, 방주를 지키는 Epicenter-for the Last-Infidels, 여러분의 엘리입니다.
  •  *epicenter: 중심, infidel: 불신자, 이교도, 신앙심 없는 사람. 방주 안에 있는 사람들은 크툴루 신화에 반反하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는 허울 좋은 설명이고, 사실 LIE의 순서를 바꾼 것뿐입니다. 두 가지 뜻이죠. 어쨌든 탐사자들은 엘리에게 여러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엘리는 모르는 것이 없지만, 기밀에 관한 질문일 경우 다음 질문의 답은 신원 확인이 필요합니다. 하는 말로 일관합니다. 키퍼님도 탐사자분들도 유용하게 써먹읍시다. 다음은 대화 예시입니다.

    Q. 안녕.
    A. -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엘리입니다.

    Q. 탐사자들에 관한 질문
    A. - 신원 확인이 필요합니다. 신원 체크. 본인으로 인식. 허가합니다. 여러분은 현재 방주의 사령부에 있습니다. 여러분, 탐사자 1, 탐사자 2, … 는 알다시피 선천적으로 신화를 무력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로, 인류의 구원자입니다. 지상 돌격까지 D-1. 작전 브리핑을 지금 준비 중에 있으니 기다려주세요.

    Q. 방주에 관한 질문
    A. - 어서 오세요, 인류를 지키는 방주입니다. 우리는 서기 2020년 6월 21일자 일어난 일식과 동시에 지구를 침공한 신화생물과 아우터 갓으로 인해 피해가 막심한 인류를 지하로 대피시킨 바 있습니다. 약 500년간 이곳은 지구의 어디보다도 안전한 곳이며 인류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Q. 신화생물에 관한 질문
    A. - 명칭을 정확히 발음해주세요. 검색합니다. (*이후 신화생물의 이름을 말하면 룰북에 있는 대로 적당히 설명해줍니다. 키퍼님 파이팅!)

    Q. 아우터 갓에 관한 질문
    A. - 명칭을 정확히 발음해주세요. 검색합니다. (*이후 외계 신의 이름을 말하면 룰북에 있는 대로 설명해줍니다. 물론 중요하다 여겨지는 정보(특성치의 정확한 수치 등)는 신원 확힌이 필요합니다. or 연구 중에 있습니다. 라는 말로 대체 가능합니다. 키퍼님 파이팅!)

  • 탐사자들이 주변에 오자 곧장 몸을 돌립니다. 솔직히 AI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다 그 얼굴의 눈 부분이 특유의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어서 망정이지, 아니면 홀로그램인 줄조차 모르고 깜빡 속을 뻔했어요. 홀로그램이 입을 엽니다.
  • 옆문 *어느 정도 조사가 끝났다면 대통령이 말을 거는 것으로 다음 부분으로 넘어갑니다. 
  • 단 한 사람의 홍채 인식으로 출입할 수 있도록 설정된 문입니다. 어디로 이어지는지는, 글쎄요.

 

"아, 우리의 주인공들이 왔군요."

곧 탐사자들을 발견한 대통령이 북적이던 회의실을 가로질러 탐사자들에게로 걸어옵니다. 동시에 회의실에 바글거리던 사람들도 일제히 이쪽을 쳐다봅니다.

대통령은 탐사자들에게 한 번씩 악수를 청하더니 "그럼 얼른 앉으십시다." 하는 말과 함께 사람들을 각자 자리에 앉힙니다.

이어 스크린에 〈지상 탈환 작전〉이라는 글자가 들어오고 브리핑이 시작됩니다. 방주군 장관이 장황하게 설명하는 내용은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첫째, 지상에 도달하는 시각은 방주 수직상의 지상인 32.3182° N, 86.9023° W, 2020년 6월 21일 일식 당시 북미 대륙 앨러배마 주 몽고메리 시였던 좌표에서 일출을 관측한 지 약 40분 되었을 시점.

둘째, 해가 떠 있는 동안은 '그나마' 안전할 것으로 간주. 몇몇 신화생물은 일몰 이후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확인.

셋째, 탐사자들이 해야 할 일은 지상에 도달한 시점부터 좌표 32.3547° N, 89.3985° W를 1차 목적지로, 좌표 30.9843° N, 91.9623° W을 2차 목적지로 움직이며 신화생물을 좌표 바깥으로 몰아낼 것. 이 사항이 성공할 경우 방주 주민 87%가 지상으로 올 수 있음.

넷째, 탐사자들이 대항할 수 없는 경우 탐사자들의 목숨 보전을 가장 우위에 둘 것. 위치는 시시각각 기록 가능하도록 AI 엘리가 기능하는 추적 장치를 탑재한 채여야 함. 최악의 경우 파견 당시 좌표였던 32.3182° N, 86.9023° W로. 즉시 방주로 귀환 조치하겠음.

 

…사실상 방주는 서포트의 역할밖에 해줄 수 없고, 작전이라고는 모든 것을 탐사자들에게 맡기는 것이 전부입니다. 어쩔 수 없죠, 정말 유일한 수단이 여러분이잖아요. 어느 정도 설명을 끝내고 나면 방주군 장관이 탐사자들을 옆문으로 안내합니다. 단 한 사람의 홍채 인식으로 출입이 가능했던. 장관은 자신의 홍채를 인식하여 문을 열고,

 

세로로 열린 문 너머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넓은 공간과 함께 무기들이 가득입니다. 총기류가 완비되어 있는 것은 물론이고 글쎄, 아주 예전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광선검 같은 것도 즐비한걸요! 방주군 장관은 회심에 찬 얼굴로 우쭐합니다.

"탐사자들을 위해 마련된 무기입니다. 모쪼록 손에 맞는 것을 골라 가도록 합시다. 전적으로 탐사자들에게 달린 문제니, 소홀해서는 안 될 것 같아 가능한 한 구비 가능한 모든 무기를 모아왔습니다."

 

 *세상의 모든 무기가 다 있다는 설정입니다! 플레이어들이 활? 총? 몸보다 큰 대검? 마법봉? 던지는 대로 다 있다고 해주셔도 됩니다. 탐사자들에게 맞는 무기를 커스터마이징 해주세요! 데미지 역시 룰북을 참고하되, 사실상 탐사자들은 먼치킨이니(!) 마음대로 설정하시면 됩니다. 데미지 다이스를 3 이상씩 혹은 다이스 수치값을 20 이상씩 주는 것을 권합니다. (예: 바주카포 - 피해 4d30+db 등) 원한다면 방주 사령부를 믿고 이 공간에서 데미지가 얼마나 나오는지 사용해봐도 괜찮습니다! 그러라고 있는 공간인데다, 어차피 진짜도 아니잖아요? 

 이 시점에서 키퍼님이 플레이어 분들께 탐사자들의 '무신론' 기능치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플레이어들은 캐릭터들의 시트에 정신력과 같은 무신론 기능치를 추가하고, 해당 기능을 전투에 사용할 수 있도록 시트를 만집시다.

 

각자의 무기를 정했다면 내일 새벽 다시 모일 것을 약속하고, 해산합니다.  

 

 

 

 

 

 

 

DAY 1

 

 

무슨 꿈을 꾼 것 같습니다. 상자에 탐사자들이 갇힌 꿈입니다. 우리는 갇힌 줄도 모르고 가만히 상자 속에 담겨 있습니다. 아주 평화롭습니다. 그 와중 상자를 흔드는 손길을 느낀 것은 모두 동시였습니다. 

아. 쿵, 쿵, 소리에 눈을 뜹니다. 방주가 흔들리고 있어요. 물론 신화생물의 공격을 받는 것은 자주 있던 일이지만, 방주가 뒤흔들릴 만큼의 충격은 처음입니다. "외벽에 정체불명 생물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위험 신호. 위험 신호." SANC 0/1.

AI 엘리가 불안하게 흔들리는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합니다. "탐사자 1, 탐사자 2, … 탐사자 n-1, 탐사자 n, 사령부로 즉시 이동합니다." 지상 상륙은 분명 일출로부터 40분이 지난 이후였을 텐데요. 한참 이른 새벽 시각, 모양을 보아하니 작전이 바뀐 것 같습니다. 엘리가 반복해서 공지합니다. "사령부로 즉시 이동합니다."

사령부로 내려가는 동안에도 엘리베이터까지 드문드문 흔들립니다. 이 정도의 충격이라니, 언제부터 이어지고 있는 걸까요? 방주조차 위험할 지경인 걸까요? 지하 10층에서는 사람들이 다급한 모습으로 탐사자들을 맞이합니다. 어제와 여러모로 다른 사령부 안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 스크린
  • 어제 브리핑 때에는 온갖 수식과 알 수 없는 차트, 표, 영상이 띄워져 있던 스크린입니다. 지금은 단 하나의 커다란 화면만 보일 뿐입니다. '방주 외벽'을 보여주는 카메라 영상이군요. 전체적으로 어두워 제대로 된 형체를 잡아낼 수 없는 영상이지만 고정되어 있어야 할 벽이 자꾸 무엇이 충돌하는 탓에 흔들리는 것은 확연히 보입니다.
    1명 이상 관찰 성공 시▶ 언뜻 번들거리는 몸체가 보인 것도 같았습니다. 외벽을 내리치는 그것의 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쿵, 쿵… 거의 시간차 없이 곧바로 그것의 움직임과 함께 돔도 흔들립니다. 땅속에서 이렇게 빠르게.
    모두 관찰 실패 시▶ 무언가 흔들리는 듯도 하지만 너무 빨라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 홀로그램 장치1명 이상 지능 성공 시▶ 어제 본 파일 중 '도울'이라 명명되었던 파일 안에 든 영상과 같다는 것을 알아챕니다. 
  • 모두 지능 실패 시▶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 이미 작동되어 있습니다. 쿵, 쿵, 방주 외벽에 충돌하는 소리와 함께 일전과 달리 푸른 색이 아니라 붉은 색의 빛으로 형체를 이루고 있는 홀로그램의 모양은 거대한 벌레 같은 것을 형상화하는데, 우글거리고 몸을 뒤트는 영상이 천천히 재생되고…… 어제 잠깐 봤던 '신화생물'들 중 어떤 것일지 기억해낼 수 있을까요?
  • 기계
  • 사령부 한쪽 구석을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는 엘리베이터 만한 기계장치입니다. 레버가 당겨져있습니다. 안쪽에서 불빛이 번쩍, 새어나오고…… 안을 보면 끝도 없이 위로 뻗어있는 공간. 천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습니다.
  • 옆문
  • 열려 있습니다. 옆에서 어제 골랐던 무기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 AI 엘리- 인식 단계, 완료. 데이터 전송, 완료. 이식 단계, 진행 중. 안녕하세요, Epicenter-for the Last-Infidels, 여러분의 엘리입니다. 이번 지상 탐사에는 엘리도 함께합니다. 여러분께… 지직. 지직.
    이런, 노이즈가 끼는군요.
    과반수 이상 듣기 성공 시▶ H, …, C…f…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과반수 이상 듣기 어려운 성공 이상 시▶ H, P, C…f…, …신화, 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반수 미만 듣기 성공 이하 시▶ H, ……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H.P. 러브크래프트입니다… 아시는 그 러브크래프트 맞습니다. 이후 엘리는 점점 더 작아지다가 허공에서 뿅 사라집니다. 각 탐사자들이 가진 무기에 이식되었습니다!  
  •  
  • 어제보다 작아진 엘리는 빙글빙글 허공에서 돌고 있습니다. 로딩 중이라는 마크와 함께입니다. 빙글빙글 도는 엘리가 하는 말은 이렇습니다.

곧 탐사자들을 발견한 연구원들이 AI 엘리가 좌표며 외계 신화생물에 관한 정보를 알려줄 것이라며 기계 장치 안으로 이끕니다. 각자에게 건네주는 것은 광기의 발효를 막는 1회성 진정제입니다. 천장이 없는 기계 장치의 발판 위로 탐사자들이 올라서면 경고 사이렌으로 정신없던 사령부 안도 일순 조용해집니다. 탐사자들에게 경례. 결의에 차 언뜻 경건하기까지 한 현장을 아래로, 아래로 하고… 바닥이 점차 솟아오릅니다. 위로 향하는 통로로 끝도 없이, 끝도 없이…… 얼마의 시간이 지나는 걸까요? 침묵 속 이따금 충돌음에 흔들리는 통로가 불안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정신력 성공 인원에게▶ 번쩍, 무언가 빛이 시야에 환하게 번지고, 새하얀 창, ……소리가 나요. 무슨 목소리가 들려요. 사람의 얼굴? 시선이, …여긴 막혀있는데요? SANC 0/1. 무언가를 지나는 듯한 느낌을 이후 받습니다. 한 매질에서 다른 매질을 통과하는 듯한. 

정신력 실패 인원에게▶ 번쩍, 무언가 시야에 환하게 번지고, 누군가 주시하는 듯한 느낌이. …아뇨. 여긴 막혀있는데요? 무언가를 지나는 듯한 느낌을 이후 받습니다. 한 매질에서 다른 매질을 통과하는 듯한.

 *여러분입니다. 세션을 진행 중이니 보고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일순 시야가 확 걷힙니다.

――! ――――!!

쿵! 깨끗하게 보이는 땅 위와 동시에 격감하게 되는 것은 지진입니다. 형용할 수 없는 끔찍한 소리가 우르르 울리던 땅의 틈에서 뱉어지듯 튀어나옵니다. 거대한…… AI 엘리가 대신 입을 뗍니다.

- 경고. 도울의 출몰. 근력 [[10d100*5]], 건강 [[1d100+100*5]], 크기 [[1d100+근력 수치*5]], 민첩 [[1d4*5]], 지능 [[2d6*5]], 정신력 [[10d6*5]] 체력 353으로 관측됨.

 

 *나오는 대로 시트에 입력합시다. 전투를 시작합니다. 특성치야 절대적으로 도울이 위지만, 편의상 탐사자들의 민첩 순으로 먼저 턴을 정하고 그 뒤로 도울이 후공합니다. 앞서 정한 무기의 피해량을 꼭 전투 시트에 기입해주시고, '정신력'과 '무신론'이 같은 수치임과 무기의 사용은 '무신론' 기능치로 굴림을 재차 명시해주세요! 어마무시한 신화생물들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먼치킨적 시트가 꼭 필요합니다. 다이스를 남발하세요!

 

도울, 굴을 파는 공포
(룰북 p287 참고)


근력 [[10d100*5]]
건강 [[1d100+100*5]]
크기 [[1d100+근력 수치*5]]
민첩 [[1d4*5]]
지능 [[2d6*5]]
정신력 [[10d6*5]]
체력 353

근접전 공격 70 피해 2d10

점액 공격 50 피해 1d8+근력 판정에서 성공해야만 나올 수 있음

 

 그리고 당연히 이 과정에서 탐사자는 죽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죽어도 다시 살아납니다! 탐사자가 사망 시 키퍼님은 첫 사망 시에만 탐사자의 사망을 본 전원 SANC 1/1d6 해주시고 사망한 탐사자의 체력을 도로 원 상태로 돌려놔주세요. 동시에 ORPG일 시 사망한 탐사자에게만 귓속말 기능으로 해당 지문을 출력해주세요. 당신이 죽은 것은 아주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요, '당신'이 '죽은' 순간 말입니다. 찰나에 뭘 느꼈습니까? 느낄 만큼의 시간은 되었는지요? 그런데 저건 누구죠? 누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 거죠? 아니, 내가 바라보고 있는 게 누구죠? 내가, 뭘, 보고, 있단, 말입니까? SANC 0/1d10, 광기의 발현 생략.

탐사자가 한 번 죽었다 살아난 경우 다른 탐사자들이 어리둥절해 있으면, 

AI 엘리가 말합니다.

- 여러분은 신화에 의해 죽지 않습니다. 관찰 결과. 탐사자는 신화에 의해 사망하지 않습니다.

도울을 물리치고 나면, 다음 부분으로 넘어갑니다. 엘리에게 신화에 대해 물으면 검색 중입니다, 검색 중입니다, 를 반복하다 위험 정보라며 오류를 내버립니다. 

 

더이상 움직이지 않는 도울은 갈라진 땅 위에 그대로 축 늘어졌습니다. "사망으로 확인, 위험 상황이 종료됩니다." AI 엘리가 말하는군요. 이제야 바깥을 좀 한숨 돌리고서 볼 수 있겠습니다. 하늘과 우리가 방금 나온 땅 위, 그리고 도울의 시체를 조사할 수 있습니다.

 

  • 하늘
  • 이상한, 기묘한, 이라고밖에 표현되지 않을 색깔을 하고 있습니다.
    1명 이상 과학 성공 시▶ 지금 시각이 언제가 되었건 저런 색의 하늘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방주 안에서 탐사자들은 진짜 하늘을 본 적은 없지만, 태양빛이 기체 분자에 충돌하여 여러 색깔로 분산될 때 파란색과 보라색에 근접한 파장의 빛이 더 멀리 퍼지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하늘은 청색 계열의 색이라고 들어왔죠. 그걸 모르더라도 계속해서 어릿어릿하게 눈에 번지는 색깔은 이 세상의 것 같지가 않습니다. SANC 0/1d4.
    모두 과학 실패 시▶ 보고 있노라면 기분이 이상한 색깔입니다. 계속해서 번지며 변하는 색깔은 이 세상의 것 같지가 않습니다. SANC 0/1d4.
     *우주에서 온 색채가 덮은 하늘입니다. 엘리에게 현재 시각을 물으면 늦은 오전, 10시 반 정도로 추정된다고 답합니다.

  • 지상1명 이상 관찰 성공 시▶ 무성한 식물, 길고 크게 자란 풀과 나무 뒤로 건물의 잔해가 얼핏 보입니다. 유리로 만든 온실 천장 같은 것을 보니 일반적인 건물은 아니었지 싶습니다. 가까이 있는 나무의 목에 팻말이 걸려 있군요. 팻말에 적힌 것은… '눈으로만 보세요. 버밍햄 식물원 소유.' 아, 유독 식물이 많이 자라있던 것은 근처에 식물원이 있었던 탓이었나봅니다. 
  • 모두 관찰 실패 시▶ 무성한 식물, 길고 크게 자란 풀과 나무 뒤로 건물의 잔해가 얼핏 보이는 듯도 합니다. 하긴 위도와 경도에 따르면 이곳은 옛 미국의 도시 중 하나인 몽고메리가 있던 곳이니, 건물이 있어도 이상할 것은 없겠지요.

    그 외 주변을 아무리 살펴봐도 우리가 타고 온 엘리베이터 비슷한 장치는 보이지 않습니다. 땅도 도울이 굴을 뚫으며 파괴한 것 이외에는 그대로입니다. 탐사자들을 여기까지 실은 기계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 사람들이 없어졌다 해서 황폐할 줄 알았다면 오산. 식물은 무성하게 자라 땅을 뒤덮었습니다. 인간이 사라지는 게 친환경이라는 몇몇 극단적 환경주의자들의 말은 옳았던 걸까요….
  • 도울의 시체
  • 번들거리는 몸체의 정체는 기름이 덕지덕지 발린 듯한 비늘입니다. 탐사자들과 격렬하게 전투하다 죽은 탓에 녹색이 섞인 투명한 피로 엉망진창이 되어있지만요. 탐사자들의 신발 밑창까지 진득하게 적시는 그것은 아주 천천히 굳습니다. 도울에게서는 흙 냄새와 더불어 끔찍한 악취가 납니다. 마치 시체를 오래 땅속에 묵혀 썩힌 듯한……
    1명 이상 관찰 성공 or 도울의 입을 벌린다는 선언 시▶ 허연 혓바닥에 칼로 새긴 듯한, 자국이나 흉터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인위적인, 'L'. 글자입니다. 커다랗게 글자가 새겨져 있어요.

 

AI 엘리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립니다.

- 전방 300m 이내 다수의 신화생물 반응이 확인됩니다. 전방 300m 이내……

엘리의 홀로그램이 무기의 손잡이를 빛내더니 허공에 툭 튀어나옵니다. 엘리가 가리키는 좌표는 무성하게 자란 나무들 사이에 있습니다. 정확히는 건물의 잔해 쪽에요.

풀을 헤치고 폐허로 다가가면 녹슨 창살로 된 철문과 그 옆의 돌에 새겨진 글씨를 볼 수 있습니다.

1명 이상 관찰 성공 or 글자를 읽는다는 선언 시▶ 'Birmingham Botanical Gardens' 글자가 흐립니다.

덩굴이며 억세게 핀 꽃들이 주렁주렁 서로에게 매달린 채로 식물원 담장을 마구 넘겨 이미 식물원의 수준이 아니게 된 오래된 장소는 관리된 모습을 찾아볼 수조차 없습니다. 거의 뜯어지듯 한 문과 곳곳의 기둥, 의자였던 철골이 뜯겨 기생 식물들의 지지대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 위에 초록 이끼가 더덕더덕 핀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렇지만 한 계절에 열릴 리 없는 과실들이 잔뜩 열려 맺힌 모습은 또한 다른 의미로 장관입니다. 저렇게 굵을 리 없는 사과나무가 뿌리를 온 분수대에 휘감은 채 높게 자라나 우리 머리 위까지 잘 익은 사과를 드리우고 있잖아요.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걸어보면 옆에는 밭이라도 된 듯 포도가 자라나있네요.

 *크툴루도 식후경! 좀 먹어둡시다. 어느 정도 RP를 하며 진행해도 좋습니다.

 

확실히 여기 있다면 배가 고플 일은 없겠습니다만,

1명 이상 지능 성공 or 관찰 어려운 성공 이상 시▶ 아무리 그래도 좀 이상한 점은, 식물들이 마치 멀쩡히 잘만 있던 기물들을 공격한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 정도네요.

1명 이상 듣기 성공 시▶ 바람결에 스치는 나뭇잎의 소리 사이로, 뭔가 들리지 않나요? 우웅, 우웅―… 낯설어 어쩐지 위험한……

기실 이곳의 모든 것들은 낯설다 싶으면 대개가 위험하곤 했습니다. 귀에 점차 가까이 들리는 소리는……

 

전체 민첩 판정, 실패한 인원 or 가장 수치가 높은 탐사자에게▶ 빠르게 커지는 소리와 함께 팔을 스쳐갑니다.

기계음 같은 불쾌한 소리를 내는 이건… 작은 날벌레인가요? 다리 수가, 열, 열둘, 열넷… SANC 0/1d6. 

엘리의 홀로그램이 날아다니는 벌레에게로 시선을 옮겼다가, 이내 멈춥니다. 스캔 중, 스캔 중, …… 

- 경고. 샤가이에서 온 벌레 [[3d10]]마리 출몰. 평균 근력 10, 건강 10, 크기 5, 민첩 80, 지능 80, 정신력 85, 체력 1로 관측됩니다. 퇴로가 없습니다. 경고. 좌표 버밍햄 식물원. 샨의 근거지로 추정. 샨의 근거지로 추정. 신경채찍에 주의하세요.

 

 *전투를 시작합니다. 편의상 탐사자들의 민첩 순으로 먼저 턴을 정하고 그 뒤로 샨이 후공합니다. 앞서 정한 무기의 피해량을 꼭 전투 시트에 기입해주시고, '정신력'과 '무신론'이 같은 수치임과 무기의 사용은 '무신론' 기능치로 굴림을 재차 명시해주세요! 어마무시한 신화생물들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먼치킨적 시트가 꼭 필요합니다. 다이스를 남발하세요!

 

샤가이에서 온 벌레, 정신의 기생충
(룰북 p296 참고)


근력 10
건강 10
크기 5
민첩 80
지능 80
정신력 85
체력 1

개체수 [[3d10]]
신경채찍 50 피해 대상은 모든 판정에 페널티 주사위

회피 77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샨을 전부 빠르게 없애는 것입니다. 각 탐사자의 순서가 끝날 때마다 샨의 정신 지배를 받고 있는 식물들이 덩굴을 빠르게 뻗어와 탐사자들 중 무작위 한 사람을 공격하거나 속박하려 합니다. 순서가 되어 공격하기 이전에 행운이나 회피 판정에 성공하면 식물의 공격을 피할 수 있지만, 판정에 실패할 경우 순서는 바로 다음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은밀행동 성공 시 추가로 공격 횟수를 1회 얻을 수 있습니다.

 샤가이에서 온 벌레를 모두 해치우고 나서도 식물들은 공격을 멈추지 않으므로, 탐사자들 사이에 화염방사기 혹은 인화성 무기가 있다면 식물을 전부 처치한 후 식물원에 머물 수 있으나 그러지 않으면 식물원에서 빠져나가야만 합니다. 물론 이번에도 탐사자들은 사망한다면 다시 살아납니다!

 다음 지문은 탐사자들이 식물원에서 나가는 것을 전제하고 쓰였습니다. 탐사자들이 식물원에 머물 경우는 적당히 개변 부탁드립니다.

  

 

뻗쳐오는 덩굴은 무더기로 죽은 샨의 시체들이 무색하게 그 기세가 맹렬합니다. 포도 덩굴이 발목을 우악스레 움켜쥐고 지진처럼 몸을 움직이는 야자수, 야자가 마구 떨어집니다. 쿵, 쿵, 엇박으로 땅에 부딪치는 단단한 열매의 소리, 뿌리가 뱀처럼 구물거리며 흙을 파헤치는 와중에.

1명 이상 관찰 성공 시▶ 샤가이에서 온 벌레들이 누운 시체의 형상을 봅니다. 이상하게 너무 일정하지 않나요? 'I'… 자. 같군요.

모두 관찰 실패 시▶ 샤가이에서 온 벌레들이 누운 시체의 형상을 봅니다. 이상하게 너무 일정하지 않나요?

거대한 나무가 쓰러지며 탐사자들을 덮칩니다. 빨리 빠져나가지 않으면 나무들에게 삼켜지겠는데요. "다음 좌표, 32.3547° N, 89.3985° W를 목적지로 합니다. 현 지점에서 북동쪽으로 13.1km. 이동을 권합니다." AI 엘리가 와중에 시끄럽게 떠들어댑니다. 

 *적당히 회피/은밀행동/민첩 판정, 전투 기능 판정 등을 자유롭게 넣어주세요.

 

식물원을 나와 식물이 무성했던 땅을 벗어나면 인근 도심 지역입니다. 식물들의 소리를 뒤로 하고 엘리도 그제야 좀 조용해져 재촉했던 걸음도 느려집니다. 마구 부서지고 파헤쳐진 부분도 숱하지만 그래도 보도블럭이 깔린 데가 온전한 구석이 남아있고, 아스팔트가 깔렸던 땅의 흔적이 있습니다. 반파된 건물들과 녹아 없어져내리고 있는 광장의 동상, 이었던 것…… 곳곳에 고무 타는 냄새 비슷한 것이 고약하게 피어오르고 있긴 하지만요. 탐사자들은 파괴된 광장과, 그나마 온전한 형태의 박물관과, 반파되어 거의 소실된 도서관, 그리고 무엇이었는지 알아볼 수 없는 폐허를 조사할 수 있습니다.

 

 

  • 광장
  • 쭉 뻗었던 길과 예쁘게 심겨져 있었을 정원수 같은 것들은 이제 소용도 모습도 잔해도 없는 현장입니다. 한때 가로등이었을 길게 세워진 어떤 구조물들만이 드문드문 규칙적으로, 그러나 불완전한 모습으로 남아있을 뿐입니다. 광장의 가장 앞에는 높게 세워진 단과 함께 동상이 높이 세워져 있는데, 이곳에서도 보일 만큼 흉한 큰 구멍이 곳곳에 뚫려있습니다. 굳이 하늘 높이 있는 그것에 가까이 가지 않아도 알겠는데요. 동상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는 말이에요.
    1명 이상 과학 성공 시▶ 자세히 보면 가장자리는 녹은 것처럼 보이고, 꽤 최근에 발생한 것 같지만 열에 타들어간 흔적이 없다는 점이 이상합니다. 이 정도의 동상을 단번에 구멍 뚫어 녹이려면 마그마 같은 열로도 부족했을 것입니다. 고도로 응축된 에너지에 잡아먹힌 것 같은 풍경이네요.
    모두 과학 실패 시▶ 이 정도의 동상을 단번에 구멍 뚫어 녹이려면 마그마 같은 열로도 부족했을 텐데, 굉장한 열기라도 내리쬔 모양입니다. 이것도 신화생물의 짓일까요?
     *하늘을 온통 뒤덮고 있는 우주에서 온 색채의 특수 능력인 분해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룰북 p302를 확인해주세요. 

  • 박물관1명 이상 관찰 성공 or 정확히 '2층의 계단'을 본다는 선언을 했을 시▶ 열쇠 하나를 발견합니다. 열쇠 머리에 테이프가 글자를 보호하듯 붙어있습니다. '방공호'라고 쓰여있네요.
     *그 밖의 장소를 조사할 시에는 500년 전, 그러니까, 2020년대 썼던 물건들이 나옵니다. 작동되지 않는 스마트폰이나 버튼이 빠진 리모컨 같은 것들. 오리지널이 현대 설정의 탐사자들이라면 지능이나 정신력 판정을 해주어도 좋습니다. 성공했을 시 이상한 기시감이 듭니다. 오래 전의 물건인데도요.
  •  
  • 그나마 온전한 형태라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엉망인 몰골이야 마찬가지입니다. 총 3층으로 되어있었던 듯한 구조는 올라가는 계단마다 유골이 쓰러져 있습니다. 아마 방주에 도달하지 못한 약 500년 전의 사람이자 시체였겠죠. 유리조각 하나 없이 깨끗하게 휑하니 떨어져나간 창문으로 바람이 붑니다. 
  • 도서관
  • 무엇이 무슨 짓을 한 건지 완전히 반파된 도서관입니다. 도서관인 것을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은 그럼에도 남아있는 책장이 빼곡한 채 있어서겠죠. 비록 종이는 썩어 없어졌거나 불탔거나, 누렇게 변색된 채 간신히 바스라지는 것을 면하는 꼴이라도요. 그리고 유골은 여기에도 그득합니다. 허연 뼈 구멍 사이로 벌레조차 기어가지 않습니다. 왜겠어요? 이곳에 살아있을 수 있는 존재는 신화와 관련이 되었거나, 신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탐사자들만이니까요. 쓰러진 유골과 엎어진 책장 사이, 엉망으로 뒤집어진 도서관 바닥을 살펴봅시다.
    1명 이상 자료조사 성공 시▶ 일식에 관한 자료를 찾아냅니다. '달이 태양의 전부 또는 일부를 가리는 천문현상을 말한다. 지구 표면에서 볼 때의 태양과 달의 시직경이 비슷하고,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궤도면과 달이 지구 주위를 도는 궤도면이 거의 일치하여 달이 지구 주위를 돌면서 태양의 앞쪽으로 지나 태양을 가리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를 일식이라고 한다. ……' 그러고 보면, 2020년 6월 21일에 일어난 일식과 함께 지구가 침공당했다고 했지요. 그런 것치고는 일식이라는 현상은 퍽 단순합니다.
    과반수 이상 자료조사 성공 시 추가 서술▶ 아주 낡은 책 하나를 찾아냈습니다. 『인간 존재의 의미』. 에드워드 윌슨의 저서군요. 책은 이곳저곳이 유실된 상태고, 잃지 않은 종이 부분도 줄이 그여 있거나 메모가 적혀있는 등 도서관의 것치고는 상태가 매우 불량합니다. 38페이지에 밑줄 그인 문장이 눈에 띕니다. '우리는 결국에는 타고난 불안을 지닌 채 살아가고, 아마도 그것을 창의성의 주된 원천으로 여기면서 기쁨을 얻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밑줄이 그인 다음에는 화살표가 쳐졌습니다. 수기로 쓰인 메모는 필체가 알아보기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불안과 기쁨이 전부 어떤 창의성의 일환이라면?' …영문 모를 문장이군요.
     *전부 '모든 게 픽션인' 진상을 가리키는 힌트입니다.
  • 폐허
  • 돌더미와 콘크리트, 파헤쳐진 땅, 불안하게 갈라진 지면의 틈… 뭔가를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지럽군요.
    1명 이상 관찰 성공 시▶ 벽돌더미 아래에서 깔려있는 커다란 손잡이 비슷한 것을 발견합니다. 떼어내거나 열려고 하면 근력 판정 어려운 성공 혹은 탐사자들 전체가 전부 달라붙어 잡아당겨야 시도가 가능합니다. 열어보면, 아래로 내려가는 짧은 계단이 있습니다. 짧은 계단 끝에는 탐사자들이 온 방주의 문과 비슷하게 생긴 철문입니다. 구식의 열쇠구멍이 하나 나 있는 것만 빼면 말이에요. 열쇠로 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 관찰 실패 시, 혹은 방공호의 열쇠를 발견하지 못했을 시 방공호 안으로 들어가 잘 수 없습니다. 밖에서 그냥 자면? 동상 꼴이 됩니다. 우주에서 온 색채가 탐사자들을 마구마구 분해할 거예요. 만약 바깥에서 그냥 잤다면 DAY 2 부분의 두 번째 문단 시작 전 기상 후 탐사자들은 서로를 바라봅니다. 이상하게 다채로운 색으로 빛나는 서로를… 뭔가 이상한데요? SANC 0/1d4. 부분을 추가 서술합니다. 

 

 

- 해가 저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 일몰 이후 행동은 매우 위험합니다. 베이스캠프를 정하여 휴식을 취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하늘을 보면 여전히 보아왔던 그 어떤 스펙트럼과도 닮지 않은 희미한 색을 내며 구르고 빛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시간을 잴 수 있는 것은 사실상 기계인 엘리 뿐이니, 이 말을 듣는 게 좋겠습니다.

 *이후 RP하다 다음 부분으로 넘어가주셔도 괜찮습니다. 

 

 

 

 

 

 

DAY 2

 

 

무슨 꿈을 꿉니다. 상자에 탐사자들이 갇힌 꿈. 우리는 갇힌 줄도 모르고 가만히 상자 속에 담겨 있습니다. 아주 평화롭던 와중 상자를 흔드는 손길을 느낀 것은 모두 동시였습니다. 모두는 놀라 상자 밖을 봅니다. 정확히는, 봤다고 생각한 것 같았습니다.

고개를 들었을 때 꿈의 시야 안에서 보이는 것은 상자 안에 옹기종기 담긴 탐사자들 스스로입니다. 탐사자 1의 깜빡이는 눈동자 색, 탐사자 2가 들고 있는 무기까지 아주 잘 보이네요. 그러면 여러분은 상자 안에 있습니까? 바깥에 있습니까? ……

 

깨어나면 탐사자 n의 머리맡에 도서관에서 딸려온 듯한 책이 하나 놓여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가져오지 않았을 텐데요? 이상하죠.

책을 펼쳐보면 단 한 페이지만이 정갈하게 인쇄되어 있습니다. 다음 주문을 습득합니다.

 

도돌이표

비용: 마력 1d6, 이성 1d2
시전 시간: 즉시
술자의 기억 속에서 지정한 특정한 사항에 관한 것을 전부 망각하게끔 한다. 

 *룰북 p263의 '흐릿한 기억' 주문을 변용. 

 

 

도돌이표? 이상한 일입니다. 망각의 주문이라는 것은 듣도보도 못한 데다, 맥락도 근거도 없이, 게다가 사용처도 불분명한 채로 습득하게 되었잖아요? 그때입니다.

1명 이상 듣기 성공 시▶ 선명하게 들었습니다. 방공호 바깥, 지상의 것이겠지요, 무언가 모독적이고 끔찍하게 우물거리고 흐르며 터지는 소리입니다. 불길한 예감.

모두 듣기 실패 시▶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지 않았나요? 불길한 예감.

 

AI 엘리가 어김없이 무기에서 튀어나옵니다. 노이즈가 오늘따라 심합니다. 지직, 지지직….

- 경고. 요그 소토스 출몰. 아우터 갓, 마법사들의 주신, 차원의 여행자, 점액질의 구체, 광기와 파괴, 생물의 포식자, 하나인 전부, ―요그 소토스 출몰.

SANC 1d10/1d100. 광기의 발현은 생략합니다.

 

요그 소토스, 하나인 전부
(룰북 p327 참고)


근력 -
건강 2000
크기 다양
민첩 5
지능 200
정신력 500
체력 400

특수 공격
구체 100
분사 80
특수 공격 구체에 의한 효과: 영구적으로 구체가 닿은 부위가 녹거나 말라 비틀어지거나 부패
이외 둘 모두 피해 3d10으로 동일
라운드마다 캐릭터 한 명씩 다른 차원으로 이동시킴

 *전투해서 이기라고 보내는 게 아닙니다. 안심하세요. 탐사자들에게 진정한 이계 신의 무력을 보여주고 하나씩 죽여버립시다. 하나씩이든 모두 싹쓸이하든 전원이 죽을 때까지 사망한 탐사자는 이전처럼 되살아나지 않습니다. 모두가 사망 상태에 접어들면 다음 부분으로 진행합니다.

 

전원 정신력 판정, 성패 상관없이▶ 보입니다. 보이나요? 여러분, 상자에 있습니다.하얀 상자요.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상자?탐사자들의 이름이 말끔히 적힌 뒤의 세미콜론, 깜빡, 깜빡, 거리는 커서,  ▒▒▒ is typing…보이죠? 보이잖아요.  *대충 사용하는 플랫폼이 롤20이라면 롤20 방의 모습을 묘사해주세요. 모니터와 BGM을 틀어놓은 스피커 등을 언급해도 괜찮습니다. 플레이어 분들의 닉네임을 언급해도 좋습니다! 만약 다른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면 지문을 그에 맞게 바꿔주세요. 이 시나리오의 여러분은 바로 키퍼님과 플레이어 분들입니다.

 

돌아옵시다. 아, 우리가 돌아오는 건 또 얼마나 쉽습니까? 죽은 줄로만 알았던 탐사자들이 눈을 뜨면, 우리가 입었던 상처는 하나도 없이 말끔합니다. 뿐만 아니죠. 부정형의 광기 어린 형태를 하고 있던 이계의 신은 어디로 가고 공중에 커다랗게 글자 하나만 남았습니다. 무시할 수도 없게. 'E'.

전원 지능 판정, 성패 상관없이▶ L, I, E. 우리가 아는 이름과 같은 글자를 공유하고 있네요, 거짓말 같은 우연입니다. E, L, I.

AI 엘리의 눈을 가리고 있던 낙서 형태의 노이즈가 사라집니다. 새파란, 기계의 새파란 안구가 여러분을 들여다봅니다. 오, 여러분이요.

 

 

 

 

 

 

Where is here?

 

 

- 안녕하세요, 여러분을 위해 만들어진 AI 엘리입니다.

- 〈이 시나리오의 1000번째 불문율은 아직 작성되지 않았습니다.〉로 Call of Cthulhu 7판의 TRPG를 즐기고 계시는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질문 하나에 대한 답변을 요합니다. 숙고하여 결정을 내려주세요. 본 시나리오의 엔딩은 여러분에 의해 정해집니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 질문: '이 모든 상황이 거짓'이라는 전제는 모든 시나리오의 첫 번째이자 천 번째 불문율입니다. 캐릭터들이 자신들에게 닥친 현실이 거짓이라는 것을 인지했을 때에, 이 인물들은 그것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있던 세계로 돌아가지 않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엔딩 분기를 따로 두지 않습니다만, 굳이 플레이어들에게 진상을 설명하고 시나리오의 엔딩을 정하려거든 이 시점이 좋겠네요. 그렇죠? 엔딩은 크게 플레이어 분들이 탐사자들을 '시나리오' 안의 세계라는 것을 자각시킨 채로 놓아두는 것과 탐사자들을 원래의 '방주' 세계관으로 돌려보내는 것 둘로 나뉩니다만, 이외의 창조 엔딩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 광기와 비슷한 충격에 빠진 탐사자가 자살을 한다 해도 납득만 가는 이야기라면 플레이어 분들은 수긍할 테니까요!  

 

 

 

 

 

 

 

 

 

 

 

엔딩

 

 

 

 

 

 

1.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이 '예'일 경우

 

 

 

당신이 느끼는 불안과 기쁨, 살아있다는 생동감마저 어떤 창의성에 의해 창조된 일환이라면 어떨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것은 이야기라고 불러야 합니까, 운명이라고 불러야 합니까? 우리가 겪은 모든 일은요? …알고 있겠죠, 여러분이라면요. 이제 또 어떤 세계에 몸을 담그게 될지는 전적으로 여러분에게 달렸습니다. (*닉네임을 불러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느새 공백입니다. 인지한 이야기는 촌극으로도 남지 못합니다. 탐사자들은 세계 바깥을 걷고 또 걷습니다.

이번엔 어디로 갈까요?

대답해주세요, 여러분.

 

 

Ending O. 최초의 질문

탐사자들 전원 생존?

생존 보상 +SAN 1d10

 

 

 

 

 

 

 

2.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오'일 경우

 

 

 

당신이 느끼는 불안과 기쁨, 살아있다는 생동감마저 어떤 창의성에 의해 창조된 일환이라면 어떨 것 같아요? 눈을 가립니다. 우리, 배운 게 있잖아요. 이런 때를 대비해서 근거도 맥락도 없이 전부 파괴해가며 주문 하나를 드렸잖아요. 도돌이표.

돌아갑시다. 우리 세계로.

(*탐사자들이 주문을 사용하게 해주세요.)

눈을 뜨면 방주 안의 모두가 당신들을 염려하고 당신들이 살아남았다는 소식에 환호합니다. 방주 안으로 어떻게 돌아온 거죠? …기억, 안 나죠? 날 리가 없죠. 하지만 우리는 일부나마 멋지게 해냈는걸요. 신화생물에게 죽지도 않고, 지상을 일부 되찾으려는 시도까지 하고서 귀환할 수 있었습니다. 대통령과 연구원들, 방주군들이 열의와 존경을 담은 박수를 보냅니다.

살아만 있으면 언제든 다시 지상으로 나갈 수 있을 거예요. 살아만 있다면.

그런 이야기가 있다면.

 

 

Ending X. 1001번째 불문율

탐사자들 전원 생환?

 

 

 

 

 

 

추천 BGM

Cybercity - A Synthwave Mix :: https://www.youtube.com/watch?v=dgCnYsDTiXU (DAY 0)

라테일 OST / BGM 130. [데고스/이프리트] hot blood :: https://www.youtube.com/watch?v=TqY1sSg5Im8 (DAY 1)

라테일 OST / BGM 273. [수상한 연구소] LAB :: https://www.youtube.com/watch?v=nZeGRTdOn2Q (DAY 2)

BGM X (Where is here?)

Lana Del Rey - Yes To Heaven :: https://www.youtube.com/watch?v=EMDJHkOUG6I (Ending)

 

 

 

 

 

 

플레이하신 뒤 여유가 있으시다면 작성해주세요!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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