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s God, It's Friday!
CoC 다인 · CoC Pulp2020. 4. 25. 17:35Thanks God, It's Friday!
신께 감사합니다, 오늘은 금요일이에요!
축복 같은 토요일을 눈앞에 둔, 금요일이라구요!
(@YBYcommission님께서 제작해주신 카드입니다.)
개요
알람 소리가 울립니다. 피곤한 눈을 끔뻑입니다. 여러분이 전날 어디에 있었건 무엇을 했건 아침은 왔고, 여지없이 일어나 오늘의 일정을 시작해야 할 시간이지요. 그러나 여러분은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달력의 흔적을 확인하거나, 같은 집에 사는 다른 이에게 오늘의 날짜를 물어보거나…… 여러 방법이 있었겠지요.
그리고, 이런, 젠장. 현실을 확인하고는 절망에 몸부림칩니다.
또야. 또. 또 금요일이라고!
크툴루의 부름 7판 룰 기준
다인 시나리오
인원 : 3인 이상을 권장
(KPC가 있다면 KPC 포함, KP 재량으로 인원 개변 가능, 1:1 개변은 불가)
배경 : 현대, 금요일
플레이 타임 : 3~4시간
플레이 난이도 : 중간
키퍼링 난이도 : 중간~약간 어려움 (RP가 필요한 NPC가 많습니다. 연산하셔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권장 기능 : 관찰, ★대인기능★
준 권장 기능 : 듣기, 전투기능, 은밀행동
※ 첫 다인(에 아마도 약개그) 시나리오입니다. 미숙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키퍼링 및 플레이 예정인 분들께 감사의 말씀과 함께 양해를 구합니다.
※ 키퍼분께서는 플레이어분께 꼭 개요와 주의사항을 말씀드린 후 플레이 부탁드립니다.
※ 본 시나리오의 노룰북 키퍼링 및 키퍼링 커미션을 금지합니다. 본 시나리오에 연관되어 금전 거래가 오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세션카드에 한해 커미션 및 금전 거래를 허용합니다.
※ 키퍼분의 재량으로 인원 개변이 가능합니다. 다만 인원 수에 따라 키퍼링 난이도도, 플레잉 난이도도 바뀔 수 있을 듯 싶습니다.
※ KPC가 있더라도 상관이 없으나, KPC가 시나리오의 진상을 알고 행동하지는 않습니다. PC와 완전히 같은 입장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KP께서는 RP 시 유의해주세요.
※ PC들(과 KPC)의 백스토리, 배경에 기반한 자유로운 개변을 적극 권장합니다. 원하시는 대로 개변하여 플레이해주세요. 이에 대한 문의는 송구하오나 답변 드리지 않습니다.
※ PC들(및 KPC과 PC들) 간의 관계는 한 장소에서 만날 수 있는 지인이면 충분합니다. (ex: 같은 회사 동료, 동급생, 하우스메이트…) 또한 시나리오 본문의 PC들간의 관계는 동급생 혹은 직장 동료들을 상정하고 작성되었습니다.
※ 관찰, 조사, 탐사할 상황보다는 타인과 조우하거나 대치하여 풀어나가야 하는 상황이 더 많습니다. 플레이어들의 선택에 따라 전투 시나리오(!)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 다이스의 결과가 엔딩에 상당한 영향을 끼칩니다.
※ 탐사자 중 차를 가진 이가 있다면 재미있을 지도 모른다는… 테스트 플레이에 참여해주신 키퍼분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 본 시나리오에 대한 공계에서의 무례한 언행, 스포일러성 발언이 발견될 시 즉시 비공개 처리됩니다. '쿠소 시날' 정도의 발언은 수용하나, 폄하와 비난은 수용하지 않습니다.
※ 플레이 로그, 후기 및 감상, 피드백, 그 외 문의는 @henceihateu의 DM이나 본 포스트 비밀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 해당 시나리오와 심너울 작가님의 20년 1월 첫 출간된 단편집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는 일절 관련이 없습니다. 저는 아직 해당 도서를 읽어본 적이 없으며, 티스토리로 이전하기 전 포스타입에서 처음 본 시나리오를 배포하게 된 날짜는 책의 출간일보다 앞선 19년 6월 17일임을 알려드립니다.
아래부터 시나리오의 배경(스포일러)이 있습니다. 키퍼(GM)가 아니라면 열람을 삼가주세요!
진상
인간군상은 들여다보면 늘 다양합니다.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고…… 이는 그리고 딱히 인간 뿐만이 아니라 다른 생물체들에게서도 유구히 보이는 법칙이기도 하지요. 그러니까, 사회주의적이고 지적인 위대한 이스족(룰북 p. 303) 중에서도 별종은 있었습니다. 현재 알려진 신화생물들과 외계의 종족들 중 유일하게 시간을 완벽하게 정복하여 위대한 종족이라는 칭호를 얻은 이스족은, 보통 그 시간대에 있는 이들과 정신을 교환하여 시공간을 초월, 과거나 미래로 갈 수 있었지요. 기본적으로 역사 연구에 관심이 많은 이스족은 연구하고 싶은 시대의 대상을 정해 정신을 교환하여 그 시대에 머물고는 했습니다. 지금 이 이야기의 원인을 제공한 이스족 무리도 처음의 이유는 그것이었습니다. 이들은 어린, 연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호기심 많고 의욕이 만반한 무리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이 무리가 발견한 희한한 현상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스족이 찾게 된, 탐사자들이 있는 시간대의 사람들과 정신 교환을 할 적에 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읽어낼 수 있었던 어떤 바람입니다. 어떤 시대를 가도 사람들의 대다수는―적어도 그 이스족 무리들이 봐온 사람들의 대다수는― 밤이 될 때마다 강력하게 바랐다는 것입니다.
"제발 내일 좀 안 왔으면 좋겠다!"
그들에겐 의아하기 짝이 없는 현상이었습니다. 인간들은 시간의 흐름을 바라지 않나? 현상의 유지만을 바라는 것인가? 아니면 영겁의 오늘을 원하는 건가? 의욕 있게 인간에 대한 연구에 뛰어들고자 결심한 이 무리는 오래, 자신들의 원래 방식과는 다른 방식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 시간을 되돌아가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주문을 만들어냅니다. 주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룰북 p. 254 시간 관문 주문 변형)
시간 되돌리기
비용: 정신력 다양, '의지' 다양
시전 시간: 즉시
사용한 의지 1당 1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 잃는 정신력은 잃는 의지의 양과 같다.
단, 술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의지를 쓸 시에는 마지막에 쓴 주문의 효과가 지속된다.
(예: 마지막 의지 3을 이용하여 3시간을 되돌렸다면 도돌이표처럼 3시간이 계속 돌아간다.)
그러나 위대한 종족이자 뛰어난 지능을 가진 이스족 무리조차도, 하도 주문을 만드는 데 골몰했던 탓에 이들은 한 가지를 간과하고 마는데요, 인간 역시 무리 생활을 하는, 지능이 있는 공동체였다는 것입니다. 말인즉슨 그들이 아무리 몇 년이고 숙주를 바꿔가며 숨었어도 암암리에…… 아주 간절한 사람들 사이에 일부의 사실이 퍼져나갔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연히 이 주문의 효력을 알고, 혹은 사실 여부에 관계없이 새어나간 정체에 대한 소문으로, 이들이 연구하는 음지로 몰리는 극소수의 신도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죠. 더 문제라면 문제인 것은, 심지어 그들은 광기 어린 연구자도 특별한 사람들도 아닌… 정말 보통의, 예를 들자면…… 숙제가 하기 싫어 안달이 난 학생이라던가, 회사가 가기 싫어 미칠 것 같은 직장인이라던가, 며칠 후 너무너무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는 긴장감 맥스에 도달한 어떤 평범한 사람들'이었었다'는 것에 있었습니다. 제각각 다른 그들의 공통점도 즉, 단 하나였지요. '내일아, 오지 마라!' 하는 강력한 바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요.
이 어리고 연구를 제외한 부분에 어설펐던 이스족 무리는 주문을 만들어낸 후에야 상황을 보고 아차 싶습니다. 소수이나마 자신들의 정체를 아는 인간들이 생겨버렸어요. 거기다 그 인간들은 그들끼리 공유하는 자체 네트워크―인간들의 언어로는, 온라인 카페라고도 합니다―를 만들어서 거기에다가 내내 내일을 오지 않게 해주세요! 내일을 오지 않게 해주세요! 멋대로 자기들한테 빌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이스족 무리는 머리를 맞대고 생각합니다. 조금 있으면 우리도 우리가 원래 사는 시대로 가야 하는데. 근데 이 시간선이 반복된다고 해서 우리한테 크게 손해는 없지 않아? 저렇게 원하는데 그냥 줘버리지? 그러다 유감스럽게도, 특이점이 온 겁니다. 그럼 우리 얘네한테 진짜 주문 줘버릴까? 어차피 제대로 된 술사도 아니고 그냥 일반적인 인간들인데, 제대로 시전이나 하겠어? 아! 안일한 생각에 이스족은 마침내 얼마 되지 않는 '신자'들에게 주문을 넘겨줘버렸습니다. 너네 알아서 해라. 그리고 본인들은 본인들의 정신체가 있는 시대로 도로 슝 가버렸지요. 남은 건 주문과, 마법을 어떻게 쓸지 모르는,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임을 아는 이 끈질긴 사람들!
주문을 습득한 신자들은 몇 번을 실패하다, 결국엔 주문을 시전하는 데 성공하고 맙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시나리오는 시작됩니다. 하필! 그들이 수 번의 시도 끝에 시전을 성공시킨 날이! 금요일인데다 그들이 얼결에 바친 의지력의 총합이 24였기 때문입니다. 즉,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우연찮게 딱 성공해버린 주문은 딱 24시간, 하루만큼만 돌아가게 되어버린 거지요. 성공한 신자들은 쾌재를 부르며(혹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이후 자정이 될 때마다 동시에 같은 방식으로 주문을 외웠습니다. 그런 식으로 금요일, 금요일, 금요일… 그놈의 금요일이 계속 돌아가버리는 거지요.
다만 그들이 외운 주문이 아무래도 이스족이 예상한 대로 능숙한 술사의 그것은 아니라 다소 오류가 생겨, 어느 번째의 금요일날부터 KPC 및 PC들에게는 아주 우연하게 그 정신까지 24시간 전으로 돌아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물론 신자들은 이조차도 모릅니다. 다른 사람들은 아직까지 멀쩡하게 또 금요일을 살아가고 있거든요. 거기다 그들이 모르는 것은 또 있습니다. 자신들의 정신력이 그 주문에 의해 야금야금 먹히고 있다는 것이요. 이미 어느 정도 광기에 물들어 있는 그들, 이대로 가다간 마지막 정신력까지 전부 써 주문을 외우고 금요일에 갇혀 영구 광기에 걸리고 말테죠.
과연 탐사자들은, 이번의 금요일에는 이 불쌍한 하루살이 지향 신자들을 저지하고 토요일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시나리오 본문
(*키퍼용 정보는 앞에 *을 붙였습니다.
모든 판정은 KPC 역시 함께 해주세요.)
*시나리오를 시작하기 전에 키퍼분께서는 탐사자들에게 1d10을 굴리게 해주세요. 이 중 두 번째로 높은 값을 n이라 부르며, 이 값은 여태까지 금요일이 반복되었던 횟수로 봅니다. 다만 두 번째로 높은 값이 2이하 혹은 9 이상일 경우(…) 키퍼분께서 다시 1d2을 굴려 n에 더해/빼주세요.
대항 판정 부분에서 탐사자들이 전투를 선택한다 해도, NPC들의 체력이 절반 깎인 이후부터는 더이상 깎이지 않습니다. 0까지 깎일 수 있는 특성치는 오직 NPC의 '의지' 뿐입니다. 이는 NPC 하나 대 다수의 탐사자의 대항 판정 진행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하여 설정한 부분이며, 본 시나리오에서만 적용되는 경우임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NPC들의 '의지'는 본 시나리오에서만 사용하는 특성치입니다. 의지의 수치 합산으로 엔딩의 방향이 결정나므로, 이 점에도 유의해주세요.
눈을 떴습니다. 굿, 모, 닝. 빠밤빠 빰빠 빰빰빰빠. 굿, 모, 닝. 알람 소리가 울립니다. 피곤한 눈을 끔뻑입니다. 여러분이 전날 어디에 있었건 무엇을 했건 아침은 왔고, 여지없이 일어나 오늘의 일정을 시작해야 할 시간이지요. 그러나 여러분은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달력의 흔적을 확인하거나, 같은 집에 사는 다른 이에게 오늘의 날짜를 물어보거나…… 여러 방법이 있었겠지요. 그리고 깨닫습니다. 또야. 또. 또 금요일이라고! (SANC 0/1)
도대체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n번째인가요, 벌써. 금요일은 n번째 되돌아가고 있었고, 토요일은 도무지 오지를 않습니다. 즉슨 당신은 하루도 쉬는 날 없이, 내용도 똑같은 수업을 / 업무를 / 할 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건 뭐 미친놈 취급 받을까봐 n번째 금요일이 계속되고 있다고 누구에게 말도 못 하겠고, 그렇지만 이제는 더 못 참겠고…… 휴일이 필요합니다, 휴일!
우선은 학교 / 일터 / 약속 장소로 나가야지요. 다른 사람들이야 사정을 모를 테니 이걸 어찌해야 하는지는 혼자 고민해봐야겠다고 생각하는 탐사자들. 여지없이 아침 해는 반짝이고,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한숨을 내쉬고 여기저기로 향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당신도 갈 곳을 향했을 때,
1명 이상 관찰 성공 시▶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거의 기계적으로 일주일의 마무리를 하려 하는, 어제와 똑같은 대화를 하는 한편…. 한숨을 쉬는, 자신과 완전히 똑같은 지루해보이는 탐사자들을 발견합니다. 설마? 어떤 가능성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갑니다. n번째 금요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나만이 아니라면?
*이후 자유로운 RP. 전부 관찰 실패 시에도 RP를 진행시켜 탐사자들끼리는 금요일이 반복됨을 알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줍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죠? 나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혼자만이 아닌 게 다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세상에 혼자 알고 있는 것이었다면 진짜로 내가 제정신이 아닌 것일지도 모르잖아요. 이렇게 확인한 이상 확실히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 겁니다.
1명 이상 아이디어 성공 시▶ 퍼뜩, 탐사자 1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걸 타개할 방법이라도 찾을 수 없을까? 똑같은 금요일을 똑같이 이곳에서 보내봤자 내내 계속되지 않을까. 우선은 밖에 나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차이점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RP에서 이 관련 이야기 (ex. 어차피 똑같은 하루가 계속되는데 오늘이라도 여기서 튀어서 뭐라도 찾아보자!) 가 나올 시… 아이디어 판정을 삭제해주셔도 무방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수업 / 업무가 곧 시작할 타이밍입니다. 바깥으로 나가려면 서두르는 게 좋겠습니다. 비장하게, 오늘의 우리는 토요일 원정대입니다. 실패하더라도 어떻습니까, 또 금요일이 계속…… 아니, 그건 역시 끔찍하군요. 출발해볼까요?
각자 은밀행동 성공 시▶ 휴우, 탐사자 1은 선생님 / 상사의 눈에 띄지 않게 빠져나왔습니다. 복도로까지 살금살금.
각자 은밀행동 실패 시▶ 이런, "거기 학생 / 자네 거기 안 서나?!" 등뒤에서 아니나다를까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탐사자 2는 튀는 것을 딱 걸린 모양입니다! (*이후 민첩/행운 성공 혹은 행운 -1 시 무사히 도망쳐나오는 것이 가능합니다.)
정신없이 학교 / 회사를 뛰쳐나오면 아직 늦은 오전 밖에 되지 않은 낮, 해가 쨍쨍합니다. 생각해보면 수업 / 업무 탓에 이 시간에 바깥에 나와있는 것도 생소하군요. 그것도 금요일에요. 이 계속 이어지는 금요일이 과연 진정 금요일의 기능을 한다고 할 수는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오긴 했는데, 이제 뭘 어쩌면 좋을까요?
*다음의 판정은 순서대로 진행해주세요.
1명 이상 관찰 성공 시▶ 사람들 사이로 횡단보도를 건너는 정장 복장의 허둥대는 남자가 보입니다. 아까가 딱 출근 시간 쯤이었으니, 지금쯤이면 회사들은 업무를 시작하고 학교는 수업을 시작했겠군요. 그렇잖아도 지금 바깥에 나온 몇 안 되는 사람들은 다들 지각인지 허둥지둥 어디론가 뛰어가고 있는데… 이상하네요, 저 사람. 왜 사무실이 있는 거리로부터 반대로 걷고 있죠? 넥타이를 매고 서류가방을 들고, 누가 봐도 회사원인데 말이에요.
모두 관찰 실패 시▶ 하이힐을 신고 뛰어가는 여자, 아주 어린 아이를 데리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남자, 그리고 정장 복장의 남자가 보입니다. 허둥대는 걸 보아하니 회사에 지각이라도 한 모양입니다.
1명 이상 듣기 성공 시▶ 정장 복장의 남자는 누군가와 전화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별다른 일 없어요, 예, 토요일은 안 올 겁니다." 예? 방금, 이 남자가 뭐라고 했나요?
모두 듣기 실패 시▶ 정장 복장의 남자는 누군가와 전화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토요일은……," 토요일? n번째 먼 단어를 듣자 어쩐지 기분이 이상해집니다.
1명 이상 행운 성공 시▶ 앗, 탐사자 1은 전화를 하던 남자와 눈이 마주칩니다. 어딘가 어색한 기색이던 회사원이 마주치자마자 흠칫 놀랍니다. "토, 토요일은……" 그가 말하려던 입모양이 멎습니다. 횡단보도가 빨간불이 되었는데도 다시 뒤로 돌아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모두 행운 실패 시▶ 남자는 탐사자들의 곁을 통화하며 그대로 지나칩니다. 멀어지는 뒷모습을 봅니다.
어떻게 할까요?
*KPC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지점이 왔습니다! 분명 다인이고 판정이 여럿이니 하나… 쯤은 성공! 했겠지요! 정말 다 실패했다면……… (키퍼님은 큰일났지만) 코난 급의 추리력을 발휘한 것처럼 파칭! 하고 저 사람 수상하지 않냐, 쫓아가봐야 할 것 같다, 는 의사를 표합시다!
일단 쫓기로 한 이상 더 멀어지면 곤란하겠죠. 얼른 쫓아가봅시다. 어그러지기 시작한 n번째의 금요일, 뭔가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을까요?
*위의 판정에서 회사원이 횡단보도를 되돌아 도망치는 행운 성공 판정이 나왔을 시 탐사자들은 민첩 판정을 하거나 행운 판정을 합니다. 민첩 판정은 탐사자들 과반수가 성공해야 무단횡단(!)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고, 행운 판정은 한 명이라도 성공했을 시 초록불로 신호등이 반짝! 바뀝니다. 모두 실패했다면 어쩔 수 없죠, 기다리는 수밖에요. 이 경우 이후 회사원의 민첩 스탯은 70으로 고정되고, 쫓는 데에 무난히 성공했다면 65로 고정됩니다. 현실에서는 법률을 잘 지키는 키퍼와 플레이어가 됩시다.
수월하지 않은 플레이를 보고 싶으시다면 이후 민첩 판정을 몇 번 더해주셔도 좋습니다.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는지 걷던 / 달리던 발자국 소리는 점점 더 다급해집니다. 그러나…… 처음 속도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뛰는 빠르기가 많이 떨어졌네요. 체력이 아무래도 달리나봐요. 추격자의 입장인데도 좀 측은해집니다. 헥헥거리는 숨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니 말입니다.
결국 골목 사이사이로 달리던 회사원은 돌부리에 발이 걸려 보기 좋게 넘어지고 마는데요. 아이쿠. 우당탕, 하고 넘어진 그의 안경알이 안타깝게도 깨져버리고, 휙 뒤돌아 탐사자들을 마주한 남자의 낯에 역력한 두려움. 이것 참, 우리가 외려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입니다.
안경도 없겠다 뵈는 것이 없어 앞이 깜깜해보이는 남자는 소심한 얼굴을 하고서, 상태가 썩 좋아보이지 않는 퀭한 눈으로 갑자기 서류 가방을 마구마구 휘두르기 시작합니다!
*회사원은 1d6을 굴려 나온 값이 가장 낮은 탐사자부터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회사원의 선공, 탐사자의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탐사자들은 맨 처음의 공격 때 근력 대항 판정으로 그를 저지할 수도 있고, 회피 판정으로 우선 피할 수도 있으며, 일단 맞고(!) 설득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대인기능을 사용할 경우 정신력 대항 판정으로 진행합니다. 회사원의 특성치와 공격력은 아래와 같습니다.
토요일에 상사와 단 둘이 타 지역까지 가 등산하기로 한 회사원
건강 40 | 근력 50 | 민첩 65/70 | 정신력 80-6n | 의지 80 | 근접전 (서류 가방) 35
서류가방 : 기능 근접전 (격투) | 피해 1D2
*무엇으로든 대항 판정을 할 시, NPC는
보통 성공 : 탐사자 측에서 나온 기능 수치의 1/2
어려운 성공 : 탐사자 측에서 나온 기능 나온 수치의 1~2배(20 이상일 시 원 수치, 20 이하일 시 2배)
극단적 성공 : 탐사자 측에서 나온 기능 나온 수치의 3~6배(10 이상일 시 3배, 10 이하일 시 6배)
대성공 : NPC 측 의지의 반
만큼의 '의지'를 잃습니다. '의지' 수치는 따로 다이스를 굴리지는 않습니다만, 잊지 않도록 시트에 적어두고 즉각 차감하시는 편을 추천합니다. '의지'의 수치가 20 이하로 떨어진다면 회사원의 제지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정확한 성공 수치를 알리지는 말아주세요.
제지가 이루어졌다면 다음 지문으로 진행합니다.
어쨌거나 탐사자들은 정신없이 공격하려 드는 회사원을 저지합니다. 저지당한 회사원은 체념한 듯한 얼굴입니다. 털썩 주저앉아서는 중얼거리네요. "그래, 이럴 줄 알았어…… 언젠가는 이럴 줄 알았다고……." 대화를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회사원은 애초에 마음이 좀 약한 사람입니다. 소심하다는 말이 더 맞겠습니다. 거기다 자신의 점점 더 악화되는 정신 상태를 느끼고 실은 일이 잘못되면 어떡하지? 불안해하던 차였습니다. 최대한 불쌍하게 보이게(!) RP 부탁드립니다. 다음은 RP 예시입니다.
당신은 누구냐.
- 평범한 회사원이다. 진짜 보이는 그대로다.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악의 축이라거나 뭘 멸망시키러 왔다거나 그런 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라.
오해할 소지가 다분하게 말을 한다.
- 그야 찔리는 게 있으니 그렇지 않겠나. 당신들도 낌새를 채고 쫓아온 게 아니었나.
금요일을 계속 되돌린 게 당신인가.
- 일단은 맞다. 하지만…….
하지만?
- 나 말고도 함께한 사람들이 있다. 여태 해왔던 정도 있기야 하지만, 당신들에게 들킨 것을 알면 그들이 날 어쩔지도 모르겠어서 그건 말해줄 수 없다.
평범한 회사원이라면 왜 이런 일을 꾸몄는가.
- ……때는 이 일이 일어나기 2주 전이었다. (침울 비장 쓸쓸) 내게 뭐만 하면 가장 꼽을 주던 상사가 글쎄…… 내일, 그러니까 2주 뒤의 토요일을 지정해서, 거기다 나를 지목해서, 단 둘이 등산을 가자 하는 게 아니냐. 아까 봤겠지만 나는 체력이 그닥 좋은 편이 아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 인간이 (이 악뭄) 가자는 그 산은 차로 2시간은 더 가야 하는 타 지역에 있는 곳이다. 내가 얼마나 토요일이 오지 않기를 바랐는지 당신들은 모를 거다…….
그렇다면 시간은 어떻게 돌렸는가?
- 사실, 잘 모르겠다. 우리가 시간을 되돌리는 주문을 어떤… 신 같기도 한 미지의 것에게 받았는데, 우리는 바로 성공한 게 아니라 여러 번 시도해서 결국 하루만을 되돌리는 데 성공한 거다. 그래서 정확한 원리는 나도 그렇고 아는 사람이 없을 거다.
대화를 어느 정도 마치면 그는 툭툭 바지를 털고 일어나서는 울적하게 말합니다.
"자네들 말이 맞아. 이건… 이건 옳지 않은 짓이야. 나는 포기하겠지만……"
"그녀들이 포기할지는 잘 모르겠네……." 그의 말은 어딘가 초조하고 측은한 구석이 있군요.
"그녀들이 어디 있을지 힌트는 줄 수 있네. 아까 나를 제지하는 걸 보니 토요일이 오길 바라는 당신들이나 금요일이 오길 바라는 우리나 간절함은 비슷한 것 같아서."
그는 시간을 확인하더니 미간을 잠깐 찌푸리며 곰곰 생각하다가, 말합니다.
"아마 이제는 일어났겠군. A 오피스텔 1104호로 가보게. 아마도…"
머뭇거리는 기색,
1명 이상 대인기능 성공 시▶ 그는 말을 잇습니다. "…'담당자'라고 하면 열어줄 걸세."
모두 대인기능 실패 시▶ 그는 고개를 젓습니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네."
"나는 이제 끔찍한 토요일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구만……" 씁쓸하게 웃으며 휘적휘적 멀어져가는 그의 말을 명심하면서, 우리는 남자가 말해준 대로 발걸음을 서둘러 옮깁니다. 시간은 정오를 막 넘겼습니다.
어찌어찌 찾아간 A 오피스텔은 오랫동안… 방치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정확히는 주인이 오랫동안 문을 열고 나오지 않은 것 같은 모습이었죠. 한쪽에는 신문지가 쌓여있고, 좁은 복도에 그나마 늘어선 관엽 식물들은 말라 비틀어졌군요. 정오가 갓 넘었는데도 오피스텔 복도는 그늘에 잠겨 음침한 모습입니다. 옆 건물에 일조권을 뺏긴 모양이에요. 우리는 1104호 앞에 섭니다.
1명 이상 관찰 성공 시▶ 신문을 살펴보면 지지난 주 일요일, 지난 주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이번 주 일요일자…… 것까지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모두 관찰 실패 시▶ 신문지나 화분에 특별한 점은 없어보입니다.
이 안쪽에 있기는 할 것 같은데, 과연 그 '범인 2'가 문을 열어줄까 걱정입니다.
*앞서 회사원에게의 대인기능 판정이 성공했다면, "담당자입니다. 문 좀 열어주시겠어요?"하는 KPC의 말에 웹툰 작가가 화들짝 문을 엽니다. 하지만 담당자라는 말 없이 무작정 노크하거나 다른 수를 쓴다면 안쪽에서 신경질적인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안 삽니다." 이 경우, 탐사자들이 문을 힘으로(!) 열 수 있도록 해주세요. (리얼 아이디어가 필요하지만… 아마 쉽게 도출될 답이라고 생각됩니다…) 탐사자의 과반이 근력 판정 보통 성공 이상이라면 문을 억지로 열 수 있습니다.
문이 열리고,
"뭐예요?! 당신들!" 놀란 듯한 여자는 키가 작습니다. 얼굴도 꾀죄죄한 게 어디 오래 붙잡혀 있던 사람 같네요. 게다가 얼굴의 반절을 가리는 두꺼운 안경을 쓰고, 옷은 며칠 안 빤 것 같은 티가 팍팍 나는… 그야말로 폐인 몰골이군요. 하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나가세요. 신고할 겁니다."
한 두 번 구겨진 게 아닌 것 같은 저 주름진 미간! 여자는 퀭한 얼굴로 타블렛의 선을 뽑더니 다짜고짜, 그것도 아주 능숙한 솜씨로 탐사자들을 모서리로 찍어대기 시작합니다.
*웹툰 작가는 1d6을 굴려 나온 값이 가장 높은 탐사자부터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웹툰 작가의 선공, 탐사자의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역시 탐사자들은 맨 처음의 공격 때 근력 대항 판정으로 그를 저지할 수도 있고, 회피 판정으로 우선 피할 수도 있으며, 일단 맞고(!) 설득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대인기능을 사용할 경우 정신력 대항 판정으로 진행합니다. 웹툰 작가의 특성치와 공격력은 아래와 같습니다.
컴퓨터가 다운되어 원고가 통째로 날아간 토요웹툰 작가
건강 30 | 근력 10 | 민첩 20 | 정신력 70-6n | 의지 80 | 근접전 (■콤 타블렛) 40
■콤 타블렛: 기능 근접전 (격투) | 피해 1D3
*무엇으로든 대항 판정을 할 시, NPC는
보통 성공 : 탐사자 측에서 나온 기능 수치의 1/2
어려운 성공 : 탐사자 측에서 나온 기능 나온 수치의 1~2배(20 이상일 시 원 수치, 20 이하일 시 2배)
극단적 성공 : 탐사자 측에서 나온 기능 나온 수치의 3~6배(10 이상일 시 3배, 10 이하일 시 6배)
대성공 : NPC 측 의지의 반
만큼의 '의지'를 잃습니다. '의지' 수치는 따로 다이스를 굴리지는 않습니다만, 잊지 않도록 시트에 적어두고 즉각 차감하시는 편을 추천합니다.
'의지'의 수치가 15 이하로 떨어진다면 웹툰 작가의 제지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정확한 성공 수치를 알리지는 말아주세요.
제지가 이루어졌다면 다음 지문으로 진행합니다.
어찌어찌, 탐사자들은 악을 쓰며 달려드는 웹툰 작가를 저지합니다. 저지당한 웹툰 작가는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은 것 같은 얼굴입니다. 씩씩거리면서는 내내 분에 찬 어조로 말합니다. "그럼 내가 어떡해야 하는데? 어떡해야 하느냔 말이야!" 어쨌든, 대화를 시도해보도록 할까요.
*이 웹툰 작가는 425화의 장편 만화를 연재하면서도 한 주도 휴재를 해본 적이 없는, 그러나 늘 마감에 시달리느라 칩거가 생활이 된 신경질적인 사람입니다. 멘탈이야 원래 좋은 사람이었지마는 불안불안한 정신력이 깎이는 것도 차츰 모른 채 그저 날아간 원고를 생각하며 강박처럼 주문을 외웠었지요. 최대한 짜증스럽게(!) RP 부탁드립니다. 다음은 RP 예시입니다.
당신은 누구냐.
- 보면 모르냐? (러프와 표지만 떠 있는 컴퓨터 화면을 가리킨다.) 당신들은 웹툰도 안 보고 사나보다. 내가 <정의의 이름으로 당신을> 작가다. (*하아… 할 만한 제목이 안 떠올라서 이걸로 했습니다 사담 죄송합니다 네이밍 죄송합니다……)
싸인 좀 해달라.
- 내가 왜? (입꼬리 씰룩) 그, 그렇게 원하면 해주겠다. 펜 줘봐라.
금요일을 계속 되돌린 게 당신을 포함한 일당이라고 들었다.
- …… (미간을 구긴 채 침묵한다.)
왜 그랬나?
- 그래! 원고가 날아갔다. 그것도 금요일 아침이었다, 금요일 아침! 나는 토요 웹툰 작가인데! 당신들이 웹툰과 마감에 대해 뭘 아는가. 일주일에 풀채색 70컷 이상이 쉬운 줄 아나. 70컷 안에 일주일의 속도를 다 담으려고 하면 컷 수가 자꾸 늘어나고, 컷 수가 늘어나면 나만 힘들어지고, 속도 모르는 담당자나 플랫폼은 누구누구씨는 마감 걱정은 안 해도 돼서 좋겠다는 소리나 하고, 그렇다고 퀄을 내리자니 독자들한테 욕을 먹고. 이 일이 얼마나 고달픈 직종인지 당신들은 모른다.
당신과 뜻을 함께하는 이들을 말해줄 수 있나.
- (머리를 마구 헤집으며) 내가 원고가 없지 의리가 없겠나? 말 못 해준다. 근데 나한테 어떻게 알고 온 걸 보니 보나마나 그 아저씨가 술술 분 모양인데. 하여간 그럴 줄 알았다. 남자는 이래서 안 된다. 하여간 나약해빠져서는. 언니랑 우리 막내는 착하고 입도 무겁고 그런데. (말하고서 아차.)
시간은 어떻게 돌렸는가?
- 그렇게 물어봐도 잘 모른다. 아마 다른 이들을 찾아가도 사정은 같을 거다. 우리가 시간을 되돌리는 주문을 어떤… 신 같기도 한 미지의 것에게 받았는데, 그걸 외우면서 점점 정신이 갉아먹히는 것 같은 기분만 들었었다. 진짜 열받아도 정말로 시간이 돌아가는 게 어딘가, 하고 참아왔지만 요즘 들어 더 심해지긴 한 것 같다.
어느 정도 대화를 끝내고 나면, 방심했다 싶었던 사이 숨을 들이키며 여자가 갑자기 서랍을 드르륵 열고 무언가를 움켜쥐고는 냅다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1d6을 굴려 가장 높은 숫자가 나온)탐사자 1의 휴대전화도 들고서 말이지요.
1명 이상 근력 or 민첩 성공 시▶ 체구가 작았던 탓에 빨라봤자죠, 뭐. 덥석 잡는 탐사자 2의 손에 덜렁 후드가 잡히고 맙니다. "이거 놔!" 악을 쓰는 그녀의 손에 쥐인 것을 확인해봅니다. 명함입니다. B 대학교 법학과 대학원? C 교수 연구실로 가는 약도가 그려져 있네요.
이후 1명 이상 대인기능 성공 시▶ 이제야 거의 체념하며 여자는 안경을 벗고 뽀득뽀득 옷자락으로 닦아냅니다. 명함은 아무에게나 던져주고서 말이죠. "가 봐.", "…토요일이 진짜로 오면, 그냥 휴재 할래. X같아. 난 포기 안 할 거니까 너네도 해보든지 말든지."
벽에 걸린 시계를 보면 초침 소리가 째깍, 째깍 귀에 내리꽂힙니다. 어느덧 해가 서쪽으로 기우는 오후입니다. B 대학은 여기서 한 시간쯤 걸리니 또 이런 식으로 난장판이 벌어진다면 그땐 이미 해가 져 있겠어요. 탐사자들, 어서 떠나봅시다.
그러고보니 금요일의 퇴근시간이었지요. 금요일 오후는 늘 차가 막힌다는 것을 까먹고 있었습니다. n번째의 금요일이었으니 잊을 만도 하지요. 여하간 러시아워에 더 걸린 시간 탓에, B 대학교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해가 뉘엿뉘엿 져가고 있을 즈음이었습니다.
자, 서둘러 C교수의 연구실이 어딘지 찾아봅시다.
1명 이상 관찰 성공 시▶ 계단 한쪽에 붙어있는 1층부터 8층까지의 구조표를 찾아냅니다. 법학과는 7층, C교수의 연구실은 계단을 올라가 복도 왼쪽 끝에 있는 방이네요. (*실패 시 일일이 찾는 수밖에 없습니다… 재도전 가능합니다!)
이번 상대는 교수일까요? 토요일이 오면 곤란한 사람들, 내일이 오면 곤란한 사람들… 사정을 하나하나 듣다보니 딱해졌지만, 이렇게 된 이상 물러설 수 없지요. 7층으로 올라갑니다.
7층의 C교수 연구실 앞에 도착하면 교수는 이미 퇴근한 듯, 앞의 팻말은 '교외'에 체크되어 있고 복도는 적막합니다. 어떡해야 하나. 생각하며 복도를 배회하는 그때,
탐사자 1을 향해 어느새 열린 맞은편 문 안쪽에서 쾅, 무언가 날아옵니다. 벽에 맞은 그것은… 양장본 논문? 무시무시하게도, 하드커버 책입니다! 안쪽을 보면 성마르고 유약하게 생긴 여자가 이쪽으로 책을 던지고 있습니다.
*대학원생은 1d6을 굴려 나온 값이 가장 낮은 탐사자부터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대학원생의 선공, 탐사자의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이번에도 역시 탐사자들은 맨 처음의 공격 때 근력 대항 판정으로 그를 저지할 수도 있고, 회피 판정으로 우선 피할 수도 있으며, 일단 맞고(!) 설득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대인기능을 사용할 경우 정신력 대항 판정으로 진행합니다. 대학원생의 특성치와 공격력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틀 뒤까지 논문 300장 분석 마감인 법학과 대학원생
건강 30 | 근력 45 | 민첩 60 | 정신력 75-6n | 의지 90 | 투척(교수님의 논문 양장본) 55
교수님의 논문 양장본: 기능 투척 | 피해 1D4+피해보너스/2
*무엇으로든 대항 판정을 할 시, NPC는
보통 성공 : 탐사자 측에서 나온 기능 수치의 1/2
어려운 성공 : 탐사자 측에서 나온 기능 나온 수치의 1~2배(20 이상일 시 원 수치, 20 이하일 시 2배)
극단적 성공 : 탐사자 측에서 나온 기능 나온 수치의 3~6배(10 이상일 시 3배, 10 이하일 시 6배)
대성공 : NPC 측 의지의 반
만큼의 '의지'를 잃습니다. '의지' 수치는 따로 다이스를 굴리지는 않습니다만, 잊지 않도록 시트에 적어두고 즉각 차감하시는 편을 추천합니다.
'의지'의 수치가 10 이하로 떨어진다면 대학원생의 제지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정확한 성공 수치를 알리지는 말아주세요.
제지가 이루어졌다면 다음 지문으로 진행합니다.
겨우 대학원생을 저지합니다. 딱 봐도 피골이 상접한 그녀는…… 맙소사, 줄줄 울고 있습니다. 아까 마른 팔로 하드커버 양장본 책들을 던지던 그 기세는 어디 가고요. 더이상 주변에 던질 만한 책도 없는 걸로 봐서는 대화를 시도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대학원생은 본래 부푼 꿈을 안고 법학과에 들어와 수석을 밥 먹듯이 했으나, 대학원에 들어오고 교수의 갑질과 가스라이팅과 과다 업무에 시달리며 자존감과 체력이 함께 바닥을 치게 된 사람입니다. 매번 법전을 들여다보고 꼰대의 말이나 들으려니 정신력이 깎이는 것도 모르는 게 당연하지요. 편두통은 달고 살고, 신경성 위염도 짝짜꿍하는 친구고, 그녀에게 산치체크는 늘 있는 일입니다. 다음은 RP 예시입니다.
당신은 누구냐.
- 대학원생이다……. 아주 모자란 대학원생이다……. 이거 봐……. 나는 할 줄 아는 게 없어…….
공부 잘 하지 않느냐. 법학과지 않느냐. 대단하다.
- 나는 할 줄 아는 게 없어…… 나는 할 줄 아는 게…….
금요일을 계속 되돌린 게 당신을 포함한 일당이라고 들었다.
- 맞다……. 거짓말은 안 하겠다…….
왜 그랬나?
- 이틀 뒤에…… C교수가 논문 제출을 해야 하는데…… 당장 이틀 동안 나는 300장의 논문을 검수해야 한다……. (여기서 울음 터뜨림) 그것 뿐이다…….
우리는 당신 일행들을 당신까지 포함해 셋 만났다. 한 명이 더 있는 것으로 안다.
- 아까 전화 온 건 (훌쩍) ……웹툰 작가였으니 남은 사람은 막내이지 싶은데, 쉽지 않을 거다……. 막내가 있는 곳을 가르쳐주리라는 생각도 버려라…….
시간은 어떻게 돌렸는가?
- 시간을 되돌리는 주문을 말하는 거라면 이미 웹툰 작가가 말했다고 들었는데. 들은 그대로일 거다……. 우리는 인터넷 카페에서 만났다……. (카페 앱을 보여준다. 카페명은 'T.G.I.F'. Thanks God, It's Friday.) 그 중 당신이 만난 나를 포함한 셋과, 우리 막내가 가장 미래가, '내일'이 오지 않기를 기도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정말로 기적처럼 어떤 존재가 우리 넷에게 주문을 남기고 간 것이다…….
그녀는 훌쩍이며 손등으로 눈물을 연신 훔칩니다. "나는 포기하지 않겠지만요……. 당신들이 오늘 세 명이나 이렇게 설득하려고 찾아왔다는 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 고통은…… 제 고통은……" 아, 이런. 다시 울기 시작하는군요. 무안해서 창밖을 보면 벌써 해가 다 지고 검푸르게 물드는 하늘이 보입니다. 형광등이 파리하게 빛을 내고, 코를 팽 푼 대학원생이 던졌던 책들을 주섬주섬 다시 주워담습니다. 어질러져 있는 연구실을 함께 치우는 것도 괜찮을 것 같군요.
1명 이상 관찰 성공 시▶ 온통 어질러진 바닥, 책상 옆에서 그녀가 다른 데를 보는 사이 공책 하나를 발견합니다. 병아리 같은 노란색의 편지 봉투가 삐죽 튀어나와있군요. 편지 봉투에 적힌 보내는 이의 주소는, D 아파트 107동 613호. 정갈한 글씨체로 또박또박 쓰여있습니다. T.G.I.F.라고요.
편지 봉투 안을 보면, 같은 글씨체의 정성스런 편지가 한 장 곱게 접혀 들어있습니다.
언니, 안녕. 이렇게 얼굴 맞대기 전에 편지 써보는 건 처음이라서요. 제가 서툴러도 이해해주세요.
(중략)
저는 오늘도 똑같아요. 남동생들 뒷바라지하느라 바쁘죠 뭐. 사실 그 회사원 아저씨도 그렇고, <정이당> 만화 그리는 언니도 그렇고 TGIF에서 이렇게 빨리 친해질 줄 몰랐어요. 다들 힘들어보이는 건 매한가지니까 말이에요.
(중략)
왜 이렇게 힘든 일만 생기는지 모르겠어요. 있잖아요, 진짜 저는…… 차라리 내일이 안 왔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그나마 다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러면 진짜 좀 견딜 만할 것 같다고요. 아는 것만 있는 하루잖아요. 참을 수 있는 것들만 있는 하루요. 언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에게 그럴 만한 마법 같은 힘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말로……….
대학원생은 어두워진 연구실 안에서 책들을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탐사자들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마지막 목적지가 정해진 것 같죠. 조심히 빠져나가봅시다.
째깍, 째깍, 실내에조차 내린 어스름, 시계를 보면 어느새 무르익은 밤입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자정이 될 거고, 아마 이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회사원 아저씨를 제외한 끈끈한 금요일 빌런 자매들은 또 시간을 되돌리는 주문이라는 것을 외우겠지요. 그것만은 막아야 합니다! 이제 여기까지 온 이상 돌이킬 수 없습니다.
은밀행동 성공/실패에 상관없이▶ 살금살금 연구실을 나섭니다. 들키지 않았으려나요?
(*폼으로 굴리는 겁니다. 대학원생은 이들이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막내인 장녀에게 전화를 때려버립니다! 마지막 보스를 향해!)
금요일 밤은 어디든 북적입니다. 그렇죠, 밤부터 휴일의 시작이니까요. 어쩌면 매번 금요일을 겪는 줄도 모르고 다른 사람들은 행복하게 금요일을 보내고 있을지도 몰라요. 뭐든 기대할 때가 가장 설레는 법이니까요. 마냥 금요일을 계속되게 놔두는 게 차라리 나았을까요? 아니, 역시 끔찍합니다. 마음을 다잡습니다.
어쨌든 덕분에 차를 잡아 타든, 버스를 탔든, 탐사자들이 D 아파트까지 가는 데에는 제법 시간이 걸렸습니다. B 대학은 아까 오피스텔에서도 꽤 멀리 있었으니까요. 시간을 확인하면, 어느새 완연한 밤입니다. 도시의 야경을 뒤로 하고 D 아파트 단지로 향합니다. 107동 613호.
자동으로 켜지는 복도의 등. 613호의 앞에 서면,
불 꺼진 안쪽, 문에는 메모지가 하나 붙어있습니다.
1명 이상 관찰 성공 시▶ 아까 편지에서 봤던 글씨체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얘기는 들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들에게도 자정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죠.
이제 결판을 냅시다.
옥상으로 올라오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대망의 이 시간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저쪽도 결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모양이네요. 시곗바늘은 점점 더 자정을 향해 움직이고, 움직이고…… 더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탐사자들, 옥상으로 가볼까요?
옥상 문을 열면, 쉽게 열립니다.
옥상 중간을 보면, 자세히 볼 필요도 없습니다. 체육복을 입은 여학생이 서 있네요. 깔끔하게 자른 단발머리, 순하고 또렷하게 생긴 얼굴, 이미지만 보면 모범생에 가깝네요.
*이 여학생은, 책임감 있고 침착한 장녀입니다. 아래로 세 명의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남동생이 있고, 네 명 있는 사촌 동생들도 전부 남동생입니다. 평소 고모네와 친해 종종 사촌 동생들이 놀러오곤 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얘기하며 즐기기 바쁜 어른들 사이에서 눈치보며 동생들을 챙기는 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장녀답게 어머니에게는 흔한 가스라이팅, 아버지에게는 가부장적인 억압을 받으면서 살아왔지요. 근근이 견디던 그녀가 도저히 못 견디겠다 싶었던 지점은 부모님과 고모네의 2박 3일 여행입니다. 당연스럽게 그들은 그녀에게 아들들을 몰아놓고 가버릴 준비를 룰루랄라 하고 있습니다. 장녀는 차분하나 분노를 억누르고 있는 사람입니다. 넷 중 하루를 돌리는 데에 가장 광기 어린 사람이기도 합니다. RP에 참고해주세요. 다음은 RP 예시입니다.
당신은 누구냐.
- (웃음) 이미 듣지 않았느냐. 내가 TGIF의 막내다.
금요일을 계속 되돌린 게 당신을 포함한 일당이라고 들었다.
- 맞다. 이미 다 알면서 왜 묻는가.
무슨 짓으로 이런 일을 하느냐.
- 나이차 많이 나는 세 명의 남동생과 함께 장녀로 살아봤나. 부모님은 고모와 고모부와 여행을 가셨다. 나한텐 사촌 동생 넷이 있다. 이 이상 내가 더 할 말은 없다.
시간은 어떻게 돌렸는가?
- 시간을 되돌리는 주문을 찾고 있었다. 언제고 되돌리고 싶어서. 미친 짓일지도 모르지만 그랬다. 나는 언제나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다. TGIF를 만든 것도 나다. 간원이 이루어져 나는 기쁘다. 당신들이 무슨 권리로 나의 내일을 돌려놓는가. 얼마 없는 내 기쁨을 방해하지 마라.
RP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그녀는 말합니다. 약간 맛이 간 눈입니다.
"자, 이제 내가 더 말해줄 건 없어요."
"그리고 말해준다 한들, 변할 것도 없을 거예요."
"토요일은 안 올 테니까요."
그리고, 운동화가 땅을 박찹니다. 맙소사, 그녀가 손에 든 건…… 검입니다. 진짜는 아니라지만 맞으면 그래도 아플 것 같은 장난감 칼이요.
*장녀는 1d6을 굴려 나온 값이 가장 높은 탐사자부터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장녀의 선공, 탐사자의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장녀의 경우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이 장녀는 정말로 분노에 가득 차 있습니다. (…) 무조건 전투가 시작됩니다. 장녀의 특성치와 공격력은 아래와 같습니다.
토요일에 남동생 3명+사촌 동생 4명과 남겨질 장녀
건강 60 | 근력 70 | 민첩 70 | 정신력 80-6n | 의지 100 | 근접전(남동생의 장난감 칼) 65
남동생의 장난감 칼: 기능 근접전 (도검) | 피해 1D4 + 피해 보너스
*무엇으로든 대항 판정을 할 시, NPC는
보통 성공 : 탐사자 측에서 나온 기능 수치의 1/2
어려운 성공 : 탐사자 측에서 나온 기능 나온 수치의 1~2배(20 이상일 시 원 수치, 20 이하일 시 2배)
극단적 성공 : 탐사자 측에서 나온 기능 나온 수치의 3~6배(10 이상일 시 3배, 10 이하일 시 6배)
대성공 : NPC 측 의지의 반
만큼의 '의지'를 잃습니다. '의지' 수치는 따로 다이스를 굴리지는 않습니다만, 잊지 않도록 시트에 적어두고 즉각 차감하시는 편을 추천합니다.
'의지'의 수치가 5 이하로 떨어진다면 장녀의 제지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정확한 성공 수치를 알리지는 말아주세요.
더하여 엔딩 분기입니다. 제지가 이루어졌다면 회사원을 제외한 NPC들의 '의지' 수치를 합산하여 총합이 24 미만일 경우 Ending 1, 24 초과일 경우 Ending 2, 딱 24일 경우나 장녀에게 한 탐사자라도 전투 불능 상태(체력 2 이하)가 된다면 Ending 3으로 진행합니다.
엔딩
1. NPC들을 모두 저지 성공, 대적한 NPC들의 '의지'의 총합이 24를 넘지 못할 경우
소녀는 털썩 무릎을 꿇습니다. 토요일은 안 돼, 토요일은 안 돼 말하면서도요. 그 모습이 좀 처량해보이긴 했나요. 비척비척 후들거리는 다리를 겨우 가누고, 풀썩 뒤로 주저앉은 지친 탐사자들 사이에서 KPC / 탐사자 1이 새카만 하늘 아래 폰을 들어봅니다. 액정이 반짝, 인공적인 빛을 시리게 내고요. Fri. PM 11:59에서, ……어느새 탐사자들의 시선도 여학생의 시선도 그가 든 폰 화면을 향하고 있습니다.
시계의 숫자가 바뀝니다.
Sat. AM 12:00.
아!
결국 금요일 빌런들은 고개를 떨구고, 우리들은 확신합니다. 드디어 금요일에서 벗어났노라고!
측은하긴 하지만 뭐 어때요. 이 또한 모두 지나가리라.
오늘은 괴롭더라도, 내일은 뛸 듯이 기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러므로, 오늘의 인사는,
Ending 1. Thanks God, It's Saturday!
탐사자들 생환, 토요일 쟁취 성공.
생환 보상 +SAN 1d6
2. NPC들을 모두 저지 성공, 대적한 NPC들의 '의지'의 총합이 24를 초과할 경우
소녀는 털썩 무릎을 꿇습니다. 토요일은 안 돼, 토요일은 안 돼 중얼거리면서요. 그 모습이 좀 처량해보이긴 했나요. 비척비척 후들거리는 다리를 겨우 가누고, 풀썩 뒤로 주저앉은 지친 탐사자들 사이에서 KPC / 탐사자 1이 새카만 하늘 아래 폰을 들어봅니다. 액정이 반짝, 인공적인 빛을 시리게 내고요. Fri. PM 11:59에서, ……어느새 탐사자들의 시선도 그가 든 폰 화면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우리는 들었나요?
"▒▒▒▒▒▒……"
우리에게서 고작 몇 미터 떨어진 여학생이 중얼거리는 소리를요.
시계의 숫자가 바뀝니다.
Fri. AM 12:00.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또다시 금요일이라니요! 탐사자들이 당황한 사이 자신도 폰을 들어 요일을 확인한 여학생이 하, 하하, 하하하! 광기 어리게 웃습니다. 거의 마왕의 목소리입니다.
불쌍한 우리들, 또 한 번의 금요일을 맞습니다.
아, 이럴 수는 없어요, 신이시여!
Ending 2. Oh My God, It's Friday Again!
탐사자들, 로스트? 이번에도 반복되는 금요일, 토요일은 다음 기회에!
(*엔딩 2의 경우 탐사자들은 여전히 금요일이 반복됨을 알고 있으므로 같은 내용으로 한 번 더 플레이하여 엔딩 1을 본다면 금요일 루프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물론, 플레이어분들의 자유입니다!)
3. NPC들을 모두 저지 성공했으나 대적한 NPC들의 '의지'의 총합이 정확히 24이거나
/ NPC를 저지 실패, 대적한 NPC 중 하나에게 탐사자들 중 한 명이라도 패했을 경우
소녀는 털썩 무릎을 꿇습니다. 토요일은 안 돼, 토요일은 안 돼 중얼거리면서요. 그 모습이 좀 처량해보이긴 했나요. 비척비척 후들거리는 다리를 겨우 가누고, 풀썩 뒤로 주저앉은 지친 탐사자들 사이에서 KPC / 탐사자 1이 새카만 하늘 아래 폰을 들어봅니다. 액정이 반짝, 인공적인 빛을 시리게 내고요. Fri. PM 11:59에서, ……어느새 탐사자들의 시선도 그가 든 폰 화면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우리는 들었나요?
"▒▒▒▒▒▒……"
우리에게서 고작 몇 미터 떨어진 여학생이 중얼거리는 소리를요.
시계의 숫자가 바뀝니다.
Fri. AM 12:00.
동시에, 앞의 소녀가 쓰러집니다.
……탐사자들, 문득 서로를 바라봅니다. 어? 이상하네요. 저 아이는 누구죠? 우리가 왜 여기에 있죠? 아파트 옥상 같은데, 뭔가를 찾으려고 왔던 것 같긴 한데……. 우리는 지금 이런 곳에 있어서는 안 되지 않나요?
오늘은 금요일이니까요. 일주일의 마지막 평일, 그래도 이제 오늘이 된 금요일 아침에 학교 / 회사에 가야하는 것을 잊은 건 아니겠죠?
자, 자. 돌아갑시다. 우리들의 일상으로요. 오늘은 금요일, 내일은 신나는 토요일이니까요. 내일만 되면 놀 수 있어요. 내일만 된다면.
내일이, 온다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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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모든 것이 끝나고서, 한숨을 내쉽니다. 소강입니다. 밤공기는 늘 계절이 무색하게 차갑고, 밤하늘은 끝도 없이 새카맣습니다. 야, 일어나봐. 서류 가방 / 타블렛 / 양장본 하드커버 / 장난감 칼에 맞고 끝내 기절했던 탐사자 1을 흔들어 깨웁니다. 밤이잖아.
어?
……탐사자들, 문득 서로를 바라봅니다. 그래요, 밤이지요. 그런데 이상하네요. 우리 앞의 저 여자애는 누구죠? 우리가 왜 여기에 있죠? 아파트 옥상 같은데, 뭔가를 찾으려고 왔던 것 같긴 한데……. 우리는 지금 이런 곳에 있어서는 안 되지 않나요?
오늘은 금요일이니까요. 일주일의 마지막 평일, 그래도 이제 오늘이 된 금요일 아침에 학교 / 회사에 가야하는 것을 잊은 건 아니겠죠?
자, 자. 돌아갑시다. 우리들의 일상으로요. 오늘은 금요일, 내일은 신나는 토요일이니까요. 내일만 되면 놀 수 있어요. 내일만 된다면.
내일이, 온다면 말이지요.
Ending 3. No Thanks God, It's Friday!
탐사자들 로스트, 아무도 모르는 채 영원히 돌아가는 금요일.
추천 BGM
elijah who - i'm tired of feeling this way :: https://www.youtube.com/watch?v=isbDNnMR_7M (도입부)
"Cream" - Smino X Bazzi Type Beat | Prod. Noden :: https://www.youtube.com/watch?v=RE2uMpe4yzc (회사원과 대화)
"BLUE"/ Hip-Hop Type Beat Instrumental :: https://www.youtube.com/watch?v=0oPya-eG5mY (웹툰작가와 대화)
burbank - seeing your name makes me happy :: https://www.youtube.com/watch?v=G3-AsJ3CKss (대학원생과 대화)
Rookie Fighter :: https://www.youtube.com/watch?v=lua6ZjX4h2w (대항 판정 시)
"By A Light Below" by Jordan Gagne :: https://www.youtube.com/watch?v=KS433VOHyfc (장녀의 아파트~옥상)
Dragon Ball Xenoverse 2 Trailer Song (Highest Quality On YouTube) | OST :: https://www.youtube.com/watch?v=G_8fsZO5Fr0 (장녀와 전투)
【歌詞付き - 生音カラオケ】言って。(Say it)- ヨルシカ(Yorushika) :: https://www.youtube.com/watch?v=qscxP9NbBVI (엔딩 1)
【カラオケ】僕らまだアンダーグラウンド《off vocal》 :: https://www.youtube.com/watch?v=kJgudZujgX8 (엔딩 2)
"Sunset" (Prod. Pacific) Khalid Type Beat :: https://www.youtube.com/watch?v=yncdxHkVyKE (엔딩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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