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 the Christmas Eve: 루돌프를 위하여

CoC 다인 · CoC Pulp2021. 12. 17. 10:30
이브를 즐기세요, 당신. 
내일은 화이트 크리스마스일 테니까요!

 

 

@YBYcommission님이 제작해주신 카드입니다.

 

 

 

 

 

 

 

 

개요

 

 

여느 해처럼 이번에도 연말이 다가왔습니다. 유달리, 라고 할 것도 없이 추운 계절임에도 즐거운 이유는 한 해의 마무리와 더불어 일 년 중 가장 로맨틱한 명절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가 있기 때문일 텝니다. (본래 누군가의 생일이긴 하지만요, 생일 축하드립니다, 아멘!) 더군다나 지금 막 흘러나오고 있는 뉴스를 보니, 밤새 눈이 내린다고 하네요. 내일 눈을 떠 보면 화이트 크리스마스겠어요.

지인들이나 친구들과 보냈든, 사랑스러운 연인과 보냈든, 혹은 혼자서 영화나 다른 취미, 여유를 즐겼든… 일 년에 하루 찾아오는 이브의 밤이 검푸르게 젖어듭니다. 창밖은 살을 엘 듯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창문을 꼭 잠그고 자야겠어요.

그렇게 마침 잠에 드려는 순간, 똑똑. 소리가 난 곳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창문 너머로 KPC가 보입니다! 아니, 이 시간에요? 아니, 게다가 여긴 n층인데요? 아니, 거기다 저런, 하얗고 빨간, 산타 복장이라니요?!

 

"탐사자 1, 뭐하는 거야. 빨리 가자!"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 즐기세요, 당신. 내일은 화이트 크리스마스일 테니까요!

 

 

 

 

 

 

 

 

크툴루의 부름 7판 룰 기준

다인 시나리오

인원 : PC 1~4인+KPC 1인

(역량만 된다면 PC 수를 더 늘리셔도 괜찮습니다.)

배경 : 현대, 크리스마스 이브

플레이 난이도 : 낮음

키퍼링 난이도 : 낮음

권장 기능 : 대인기능, 도약, 듣기, 오르기, 은밀행동

준 권장 기능 : 관찰력, 자료조사, 전투 기능

 

 

 

 

 

 

 

 

※ 여전히 미숙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키퍼링 및 플레이 예정인 분들께 감사의 말씀과 함께 양해를 구합니다.

※ 본 시나리오의 노룰북 키퍼링 및 키퍼링 커미션을 금지합니다. 본 시나리오에 연관되어 금전 거래가 오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세션카드에 한해 커미션 및 금전 거래를 허용합니다. 

※ KPC와 PC의 백스토리에 기반한 자유로운 개변을 권장합니다. 원하시는 대로 개변하여 플레이해주세요. 이에 대한 문의는 송구하오나 답변 드리지 않습니다.

※ 크리스마스를 그냥 보내긴 뭐해서… 가볍게 썼습니다. KPC-PC의 관계는 구면이면 뭐든 상관 없을 것 같습니다. KPC는 개호로잡놈뒷일은 생각하지 않는 영업맨이 좋습니다. 물론 아니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PC는 성향을 타지 않습니다. 이른바 소관, 서로밖에 없거나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소중한 관계를 위해서는 개변이 까다로울… 까요? 그냥 가볍게 즐겨주세요.

※ 테스트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은 대신, 시나리오 하단에 플레이 타임 수집 폼이 있습니다. 플레이를 하셨을 시 평균 플레이 타임 명시와 이외 더 나은 방향으로의 수정을 위해 작성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본 시나리오에서는 신화생물에 대해 독자적으로 창조, 해석한 부분이 존재하며, 로스트 가능성이 없습니다. CoC 원작의 분위기와 상이할 수 있습니다.

※ 본 시나리오에 대한 공계에서의 무례한 언행, 스포일러성 발언이 발견될 시 즉시 비공개 처리됩니다. 쿠소 시나리오 정도는… 인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플레이 로그, 후기 및 감상, 피드백, 그 외 문의는 @henceihateu의 DM이나 본 포스트 비밀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아래부터 시나리오의 배경(스포일러)이 있습니다. 키퍼(GM)가 아니라면 열람을 삼가주세요!

 

 

 

 

 

 

 

진상

 

 

 

루돌프로 채용된 것을 축하합니다, 탐사자!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오, 당연히 당황스러울 법합니다. 이 일의 시발점은 역시 한 신화생물에서부터예요. 아니, 애초에 당신, 12월 25일 새벽 단 몇 시간만 나타나 전 세계의 아이들(그것도 착하고 나쁜 아이를 판별해서)에게 선물을 준다고 회자되는 산타 클로스라는 존재가 사람이라 여겼던 건 아니겠죠? 산타 클로스는 신화생물이지만 아우터 갓의 성질을 어느 정도 지닌―정확히는 이계의 자비로운 신 노덴스(룰북 p. 313)의 일부에 가까운 한 파편이에요. 온전한 전부가 아닌 만큼 이 파편은 노덴스만큼 선하지만… 어딘가… 좀… 모자라고… 단순합니다.

이 파편이 처음 지구에 와서 한 일은, '신화'로서 자신이 사라지지 않을 만한 '전승'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산타 클로스의 이야기를 발견했죠. 물론 산타 클로스의 전승에 관해서는 꽤 많은 이야기들이 후보에 오르고 있고―12세기의 프랑스 수녀들이 만들어낸 전설이라고도 하고, 북유럽 신화의 최고신 오딘의 이미지에 성 니콜라오의 대표적 일화에서 유래된 전통을 따왔다고도 하는 등의 이야기가 있죠―현대에 와서는 굳이 희고 곱슬곱슬한 머리와 수염의 안경 낀 백인 할아버지가 아니어도 빨갛고 하얀 복장만 잘 준비하면 대강 인정될 만큼 다양화되고 대중적인 편이지만, 달리 말하면 사라지지 않을 만한 전승으로 이만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노덴스의 파편은 지구에 정착하기 위해 산타 클로스 전설을 골랐습니다. 산타라는 이름으로 남을 생각을 한 거죠. 그래요,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문제는 모자라고 단순하고 선한 이 파편이 산타 클로스 전설에 진심으로 감동했다는 점에 있겠죠. 어떡해… 미물 같은 인간들조차 선의를 알고 어른이 아이에게 날을 정해 선물을 주는구나… 이건 너무 멋진 일이야! 그래서, 굳이, 이번 년도에, 이 크리스마스에, 파편은 정말로 산타 클로스 짓을 하기로 합니다! 온전히 자기 의지로요.

하지만 아무리 신화생물이라고 해도 한 밤에 지구를 다 도는 건 미친 짓이죠. 미친 게 아니라 불가능하단 소리가 더 옳을 겁니다. 그래서 파편은 아주 단순하게! 생각합니다. 아, 그러면 사람 몇 명을 뽑아서 그 나라 산타를 시키면 되겠네. 겨울에 크리스마스를 맞는 나라만 선별하면 문제 없겠지? (아뇨, 문제 있죠! 처음부터 아주 틀려 먹었죠!) 그래서 이 나라 국가 대표로 뽑힌 게 KPC입니다. 뾰로롱! 파편은 신화생물답게 이브 동안만 지속되는 세뇌를 KPC를 비롯한 여러 국가 사람들에게 걸었습니다. 물론 산타 복장은 덤으로 선물이에요. 말인즉슨 다른 나라엔 또 다른 KPC와 같은 처지의 누군가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산타 클로스의 전설이 완벽하려면 산타가 있을 때 썰매를 끌 순록도 있어야겠죠? 기왕이면 어른이 아이에게 특별한 선의를 베푸는 날인 만큼, 이것도 같은 어른인 사람이 하면 좋겠죠? (다 사람이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동물이 불쌍하잖아요!) 그렇다면 KPC가 잘 다룰 수 있는 사람이면 딱이겠죠? 구면이어야겠네요. KPC에게 구면인 사람을 떠올리라 해봅시다. 이쯤 되면 아시겠죠? 짜잔! 첫 번째로 머릿속에 떠오른 탐사자들이 당첨되었습니다. 세뇌된 KPC는 어리둥절 탐사자들을 끌고 이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이브에, 산타 클로스가 될 겁니다!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이브예요. 내일은 화이트 크리스마스일 거예요! 노동으로 하얗게 불태울 준비는 되었나요? 

 

 

 

 

 

 

 

 

 

 

 

시나리오 본문

(*키퍼용 정보는 앞에 *을 붙였습니다.
KPC의 모든 대사는 KPC의 성격에 맞게 변용해주세요.)

 

 

 *본 시나리오에 탐사자들이 해결(!)해야 할 스텝은 총 3개입니다. 이 중 하나라도 실패하면 Ending 3으로! 물론 가볍게 즐기기 위해 쓴 시나리오이므로 좋은 엔딩과 나쁜 엔딩은 정해져 있지 않아요. 그럼, 메리 크리스마스!

 

 

 

 

 

 

 

 Step 0. Merry Christmas Eve! 이브는 이제 시작이야!

 

 

여느 해처럼 이번에도 연말이 다가왔습니다. 유달리, 라고 할 것도 없이 추운 계절임에도 즐거운 이유는 한 해의 마무리와 더불어 일 년 중 가장 로맨틱한 명절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가 있기 때문일 텝니다. (본래 누군가의 생일이긴 하지만요, 생일 축하드립니다, 아멘!)

크리스마스가 어째서 로맨틱한 공휴일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아늑한 당신의 방에는 TV가 틀어져 있습니다. 당신에겐 스마트폰도 있구요.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요. 내일 날씨쯤은 미리 알 수 있는 시대죠.

 

자료조사 성공 시▶ 지금 막 나오고 있는 뉴스는 밤새 눈이 내릴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오전 3시쯤에는 폭설에 가깝게 눈이 내릴 거라고 하네요. 내일 눈을 떠 보면 화이트 크리스마스겠어요.

자료조사 실패 시▶ 지금 막 흘러나오고 있는 뉴스를 보니, 밤새 눈이 내린다고 하네요. 내일 눈을 떠 보면 화이트 크리스마스겠어요.

 

지인들이나 친구들과 보냈든, 사랑스러운 연인과 보냈든, 혹은 혼자서 영화나 다른 취미, 여유를 즐겼든… 일 년에 하루 찾아오는 이브의 밤이 검푸르게 젖어듭니다. 창밖은 살을 엘 듯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창문을 꼭 잠그고 자야겠어요.

그렇게 마침 잠에 들려는 순간, 똑똑.

소리가 난 곳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창문 너머로 KPC가 보입니다! 아니, 이 시간에요? 아니, 게다가 여긴 n층인데요? (*탐사자가 1층이나 주택에 살면… 그런가보다 합시다.) 아니, 거기다 저런, 하얗고 빨간, 산타 복장이라니요?!

 

"탐사자, 뭐하는 거야. 빨리 가자!"

 

어딜 가자는 거죠? 더군다나 저 복장으로요?

 

1명 이상 관찰력 성공 시▶ 누가 봐도 어엿한 산타 모습을 하고 있는 KPC의 뒤로 진짜 썰매가 있습니다. 기함할 노릇입니다. 게다가 그럴 듯한 선물 보따리도 있네요. 무슨 심야 아르바이트라도 하는 걸까요? 없는 건 썰매를 끌 순록 뿐입니다. 아니, 당연하죠! 어떻게 여기서 순록이 나옵니까? 

모두 관찰력 실패 시▶ 누가 봐도 어엿한 산타 모습을 하고 있는 KPC의 뒤로 진짜 썰매가 있습니다. 기함할 노릇입니다. 게다가 그럴 듯한 선물 보따리도 있네요. 무슨 심야 아르바이트라도 하는 걸까요?

 

 *자유로운 RP를 해주세요! 탐사자 여럿이 한데 모여 있어도, 사전에 순서를 정해 하나씩 찾아갔다는 설정으로 이 과정을 반복해도 좋습니다. 어쨌든 탐사자들이 다 모이면……

 

KPC는 유난히 즐거워 보입니다. 지금 뭐, 깜짝 선물이라도 이런 식으로 주겠다는 걸까요? "이리 와봐, 얘들아!" KPC가 손짓하는 대로 얼른 나와 썰매 앞으로 향했을 때입니다.

 

1명 이상 관찰력 성공 시▶ 제대로 된 산타용 썰매입니다. 저런 걸 어디서 구했다나요? 썰매에 정말 순록이 있으면 딱이겠습니다만…… 썰매를 끌고 온 뭔가는 있는 모양인지 벨트와 줄 비슷한 게 여럿 매달려 있습니다. (*관찰력 어려운 성공 이상 시, 탐사자들의 수만큼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모두 관찰력 실패 시▶ 제대로 된 산타용 썰매입니다. 저런 걸 어디서 구했다나요? 썰매에 정말 순록이 있으면 딱이겠는걸요…….

 

철컥.

 

?

이게 뭐죠? 이게 무슨 소리죠? 뭐 둘러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습니다. KPC가 거의 눈에 보이지 않는(정말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속도로 재빠르게 탐사자들의 몸에 벨트를 채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썰매를 끄는 벨트요!

KPC가 웃습니다. "안녕, 루돌프 1 2 3 4!" (SANC 0/1)

이―게 무슨 짓이죠, KPC?!

 

 *세션을 끝낼 때까지 벨트는 풀리지 않습니다! 신화의 힘인 걸요. 굳이 풀려나고 싶어 한다면 KPC가 설득을 시작합니다. (대인기능과 함께!) 탐사자들은 정신력 판정을 합니다. 실패 시 어, 이상하다. 이거 해야 할 것 같아요. 묘하게 설득당하는 느낌이 듭니다… ←라는 지문을 출력해주시고, 성공 시에는 일단 말을 들어주는 척하며 탈출해야겠다, 라는 식으로 플레이어들을 설득해주세요. 물론 이 파트에서 플레이어분들이 거부하실 경우, 세션을 종료해도 좋습니다! 즐겁자고 하는 거니까요!

 

뭐라고 더 말할 새도 없이 KPC가 썰매에 올라탑니다. "가보자고!" 동시에 탐사자들의 발이 허공으로 떠오릅니다. 썰매와 함께요! 아니, 진짜 산타라도 되는 거야?

뭐가 어찌 됐든 이거, 골치 아픈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겠습니다…… 

 

 

 

 

 

 

 Step 1. 산타 KPC는 우는 아이에게 선물을 안 주신대

 

 

썰매를 질질 끌고 밤하늘을 걷다보면 KPC가 한 군데서 썰매 앞을 탕탕 칩니다. "멈춰! 여기서 선물 줘야 해." 저 인간…… 싶어도 벨트가 풀리지 않으니 어쩔 수 없죠. 지붕에 사뿐히 안착하는 썰매와 더불어 여러분의 발도 지붕 위에 딛게 됩니다. 요즘 세상에 이런 굴뚝이 있는 데가… 있군요!

 

1명 이상 지능 성공 시▶ 이쯤이면… A 보육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만한 큰 건물은 이 일대에 거기밖에 없죠.

모두 지능 실패 시▶ 어디쯤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당연하죠, 하늘을 달려 왔는걸요.

 

KPC는 주섬주섬 보따리를 들고 굴뚝으로 들어가는…… 이 아닌 지붕에서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탐사자들이 의문을 표한다면 "아니… 그야 굴뚝으로 들어가면 선물이랑 옷이 엉망이 될 거잖아?!" 라고 답해주세요. 뭐, 맞는 말이긴 한데요…… 산타 아녔어요?!

KPC가 택한 방식은 창문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보육원의 창문을 하나하나 덜컹덜컹, 만져보더니 곧 열려 있는 하나를 열고 저 안으로 쑥 들어갑니다. 선물을 주는 건 산타 클로스의 일이니 우리는 상관할 필요… 없겠죠?

……그러나 곧 일이 발생합니다.

 

과반수 듣기 성공 시▶ 아이들이 우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젠장, 당연하죠! 산타 복장이라긴 하나 요즘 세상에 산타를 믿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으아앙, 도, 도둑이에요!" 게다가 외부인의 침입으로 생각하면 심각한 일인 겁니다! "원장니이임!" 이거… 연루돼서 큰일 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과반수 듣기 실패 시▶ 아이들이 우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젠장,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아이들 입장에서야 모르는 사람이 산타 복장을 하고 들어왔으니!

 

 *KPC를 버리고 갈 첫 번째 기회입니다. KPC를 버리고 PC들이 도망칠 시, Ending 1로 직행합니다! 탐사자들이 착실하게 KPC를 돕고 싶어한다면 다음 지문으로 이어갑시다.

 

우리는 KPC를 수습… 아니, 돕기로 했습니다. 들어갈 방법이 달리 없으니 KPC가 들어갔던 창문으로 들어갑니다.

 

은밀행동 or 민첩 성공 시▶ 안전하게 지붕 아래로 내려와 창문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그야 당연하죠, 여태 공중을 달려왔으니까요.

은밀행동 or 민첩 실패 시▶ 이런! 지붕 아래로 내려오는 건 성공했는데, 얼어붙은 땅에 미끄러져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체력 -1)

 

들어선 보육원 안은 커다란 외부와 달리 칸칸이 나눠져 있는 탓에 방 크기가 작아 보입니다. 아이들은 방 하나마다 서넛씩 잠듭니다. 지금도 잠들 준비를 하려고 침대에 누우려던 참이었던 것 같습니다. KPC는 보따리를 든 채 쩔쩔 매고 있고, 아이 하나가 울음을 크게 터뜨리고 있자면 다른 아이들도 울먹거립니다. 불까지 꺼져 있으니 얼마나 무섭겠어요!

루돌프들, 아이들을 달래볼까요?

 

과반수 대인기능 성공 시▶ 우리의 갖은 노력에 아이들이 천천히 울음을 그칩니다. "진짜 산타예요?", "원장님이 그런 건 없다고 했는데……" (보육원 원장, 동심 안 지키고 뭐해요?!) KPC는 이때다 싶어 아이들에게 보따리에서 꺼낸 선물 상자를 하나씩 나눠줍니다. 아이들의 얼굴이 하나씩 밝아집니다. 괜히 뿌듯하군요.

과반수 대인기능 실패 시▶ 우리의 갖은 노력에도 아이들은 울음을 그치지 않습니다. "원장님이 산타 클로스 같은 건 없다고 했단 말이에요!" (보육원 원장, 동심 안 지키고 뭐해요?!) 여러분 뒤에서 안절부절 못하던 KPC가 최후의 수단으로 아이들에게 보따리에서 꺼낸 선물 상자를 하나씩 나눠줍니다. 아이들은 그제야 울음을 그치고 얼떨떨한 낯을 합니다. KPC가 진땀 흘리며 웃습니다. "너희 거란다!"

 

 *이 판정에서 Step 1의 성패가 갈립니다! 이후의 방들에서는 재미로 판정을 더해주셔도 괜찮습니다. 보육원 크기와 플레이 타임과의 타협으로 3~5번 정도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한 방을 나와 다른 방으로, 또 다른 방으로… 모든 방을 갔다오려니 시간이 꽤 지나는군요. 시계를 확인하면 새벽 1시 반입니다. KPC도 시간을 확인하더니 여러분을 재촉하네요. "얘들아! 빨리 빨리! 다음 장소로 가자고!" 저 인간 진짜……

우리는 어쨌든 보육원을 빠져나와 다시 지붕 위에 세워 놓은 썰매로 향합니다. 

 

 

 

 

 

 

 Step 2.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달려라, 루돌프!

 

 

한참 선물을 주고 또 썰매를 끌고 달리기를 여러 번. 시간은 새벽 3시 반으로 넘어갑니다. 고작 두 시간 동안 아파트 단지를 다 돌았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산타의 마법이라도 있던 걸까요……. 부질없는 생각이긴 하네요. 이제 남은 데는 주택가입니다. 공중을 걷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라 우리는 종종 옥상 혹은 지붕을 밟고 다닙니다.

조금 더 가벼워진 보따리를 주섬주섬 KPC가 썰매에 싣고, 

 

1명 이상 지능 성공 시▶ 우리는 불현듯 두 가지 사실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 구역…… 최근 재개발로 비워진 집이 대다수라는 걸요. 이 일대 한 거리 정도를 넘어가야 사람들이 현재 살고 있는 주택가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이와는 전혀 관계 없는 사실이지만, KPC에게 끌려오기 전 봤던 뉴스가 어땠었나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거라고 했죠. 

모두 지능 실패 시▶ 우리는 불현듯 한 가지 사실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 구역…… 최근 재개발로 비워진 집이 대다수라는 걸요. 이 일대 한 거리 정도를 넘어가야 사람들이 현재 살고 있는 주택가에 도착합니다.

 

직후 눈이 오기 시작합니다. 아니, 눈이 온다니까요! 공중에 서 있는 우리는 어쩌면 이 도시에서 가장 먼저 눈을 맞는 사람이 되겠습니다만…… 눈발은 시시각각 굵어집니다. 미친 듯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폭설입니다! 집들의 지붕에도 자연히 눈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KPC가 말합니다. "여기서 집들 넘어가는 게 빠르겠지? 돌아서 가려면 시간이 없어." 그렇게 말하는 KPC의 빨간 모자 위에도 눈이 쌓이고 있고요……. 그러니까…… 이걸 넘어가라고요? 비죽비죽 솟은 지붕들을 봅니다. 내리는 눈도 봅니다. 이거 진짜 무리 아니야? 망설이는 동안에도 눈은 쌓이고 있습니다. 새카만 밤하늘만 빼고는 온 세상이 하얗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탐사자들?

 

 *KPC를 버리고 갈 두 번째 기회입니다. KPC를 버리고 PC들이 도망칠 시, Ending 1로 직행합니다! 탐사자들이 착실하게 KPC와 함께 하고 싶어한다면 다음 지문으로 이어갑시다.

 

눈앞을 가로막고 솟은, 뛰어넘어가야 마땅할 지붕은 총 하나, 둘, 셋… 다섯 개군요! 썰매를 끌고 뛰어넘어보기로 합니다. 낮은 지붕을 밟고, 다음으로 넘어갑시다!

 

과반수 도약 or 오르기 성공 시▶ 뛰어오르면 썰매는 붕 그대로 날아갈 듯이 가볍게 공중에 뜨고, 지붕을 무사히 뛰어넘습니다.

과반수 도약 or 오르기 실패 시▶ (실패한 탐사자들)이 거의 동시에 쌓인 눈을 밟고 미끄러집니다. 우당탕! 썰매가 지붕에서 떨어질 뻔합니다. KPC가 벨트와 연결된 줄을 단단히 잡고 어벙벙한 얼굴을 합니다. "괜찮아?!" 괜찮겠냐, 이 자식아!

 

 *이 판정에서 Step 2의 성패가 갈립니다! 5번 중 3번 이상의 도약/오르기 판정을 성공해야 Step 2를 성공한 것으로 칩니다. 즉, 판정과 지문 출력을 5번 반복해주세요!

 

헉, 헉. 어쩐지 벌써 기진맥진한 느낌입니다. 아니, 벌써는 아니죠……. 우리 이미 많은 고난을 넘었습니다. 아직도 할 일이 남아 있다는 게 좀 믿기지 않아요. KPC는 뿌듯한 얼굴로(뿌듯이요?) 줄을 잡아당기며 외칩니다. "가보자고!" 가긴 뭘 가요, 이 자식아!

주택가에 도착해 우리는 다시 땅을 밟습니다. KPC는 부리나케 보육원과 아파트 단지에서처럼 열린 창문을 확인하고 선물 상자를 놓고 다닙니다. 요즘 사람들, 이 추운 겨울에 창문 단속은 유난히 안 하는군요……. 눈이 마구 쌓이고 눈앞도 새하얘지고, 썰매를 질질 끌며 KPC가 이동하는 대로 따라다니는 시점이었습니다. 그래도 끝이 다 돼가는 것 같아요, 이 기행. 문제는……

 

 *탐사자 전원 듣기 판정을 합니다. 성패 상관없이, 다음 부분으로 넘어갑니다.

 

 

 

 

 

 

 

 Step 3.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범죄

 

 

"거기 누굽니까!"

건장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순간이었습니다. 손전등의 빛이 일순 쨍하게 우리를 비추고, 어디로 숨을 여유도 없이 그대로 발각됩니다. 손전등 빛 너머로 보이는 것은,

 

1명 이상 관찰력 성공 시▶ 그럼요, 당연하죠, 민중의 지팡이, 우리의 경찰입니다! 순찰을 돌던 두 명의 경찰이 우리를 보고 있습니다.

모두 관찰력 실패 시▶ 빛 때문에 제대로 보이지 않아도 쉽게 유추할 수 있지 않나요?

 

막 마지막 집에 선물을 놓고 온 KPC가 눈치도 없게 발각됩니다. "어, 어?!" 당황한 목소리가 여실합니다. 아니…… 누가 봐도 수상하잖아요, 이거. 썰매와 산타와 루돌프와 선물과 가택 침입과…… 경찰은 우리를 봤다가, 썰매를 봤다가, 보따리(홀쭉하긴 하나 사람 하나 들어갈 만한 크기의)를 봤다가, KPC를 봤다가…

"……일단 서로 가주셔야겠습니다. 협조해주십시오." 선고를 내렸습니다.

아, 젠장. 어떡하죠? 도망이라도 쳐볼까요?

 

모두 은밀행동 성공, 1명 이상 극단적 성공 시▶ 믿을 수 없게 빠른 속도로 도망칩니다!

1명 이상 은밀행동 어려운 성공 이상 / 실패 시▶ 눈 위에서 썰매까지 매달린 벨트를 차고 도망을 어떻게 갑니까! 되려 도망치려던 움직임을 포착한 경찰이 체포해야 한다고 판단했는지 긴장한 얼굴로 곤봉을 꺼내듭니다. "도주 시도는 혐의가 있다는 것으로 간주하겠습니다!" 딱 봐도 얼굴이 이 새끼들 완전 수상하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실패하라고 만든 구간 맞습니다. 성공하면… 그것도 운명이겠죠….

 

민중의 지팡이, 우리의 경찰!
2명
근력 60 건강 60 크기 60 민첩 65 외모 50 정신력 55 지능 60 교육 60
곤봉(근접전 격투) 50  피해 1d4 

 

 *전투 페이즈입니다. 전투이긴 합니다만 탐사자 일행은 도망이 목적이고, 경찰을 살해해버리면 그건 정말 범죄가 되니(…) 적당히 경찰의 체력이 반으로 깎이면 기절했다고 칩시다. 경찰들은 경찰들대로 권총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평화로운 크리스마스 이브의 순찰인 걸요. 탐사자들은 행운 판정으로 적당한 무기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야구 배트라던가요. 아니면 턴을 소모해 경찰들에게서 곤봉을 뺏는 것과 전투 도중 도망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 경우 경찰과 민첩 대항 판정을 합니다. 단, 도주의 경우 PC 전원이 대항 판정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전투 페이즈에서 승리 / 도주에 성공할 경우 Step 3의 완료로 칩니다! 아래 지문은 탁의 상황에 따라 적당히 바꾸거나 추가하거나 하여간 유동적으로 출력해주세요….  

 

우리 이래도 되는 걸까요? 그래도 아까까지는 범법자가 아니었는데, 이제는 정말 범법자가 된 것만 같아요…….

어쨌든 썰매를 끌고 있으면 썰매에 탄 KPC와 함께 다시 눈 내리는 하늘로 날아오르고, 시간은 새벽 6시가 다 되어갑니다. 이제 새벽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아침이군요.

KPC가 동쪽에서부터 어슴푸레하게 밝아지는 하늘을 보며 문득 웃습니다. "탐사자들, 메리 크리스마스." 그 말을 끝내자 의식이 멀어집니다. 눈이 오고, 하늘은 점차 환해지고, 우리는 허공에 발을 딛고 있고, 사실 이 모든 게 꿈이었던 건 아닌지……

 

 *앞선 안내와 같이 엔딩은 세 갈래로 나뉩니다. 도중에 KPC를 버리고 도망쳤다면 Ending 1, Step 3까지 전부 성공했다면 Ending 2, Step 3까지 완료했으나 실패한 부분이 있다면 Ending 3입니다.

 

 

 

 

 

 

 

 

 

 

 

엔딩

 

 

 

1. 도중 KPC를 버리고 도망쳤을 경우

 

 

 

KPC, 이 자식 이거 안 되겠어요.

우리는 KPC를 버리고 뜹니다. 벨트를 풀어버립니다. 이게 푼 건지 뜯긴 건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렇습니다. "자, 이제 가보자고!" 뭘 가보자고입니까? 제대로 앞을 보지 않은 채 KPC가 줄을 잡아당기자 무게 없이 허한 벨트만 주르륵 따라옵니다. 분명히 연결되었을 줄 안 탐사자는…

"어? 어디? 어디 갔어?"

그렇습니다. "얘들아―!"

정말이지, 산타 노릇은 혼자 하라고요!

 

……

다음날 일어나보면 간밤의 일은 꿈이었던 듯 우리는 각자의 침대입니다. 아, 그래요, 꿈이었던 거겠죠…. 크리스마스라고 들뜬 건지 그런 황당한 꿈을 꾸다니 우습기 짝이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꿈속의 KPC가 한 산타 분장은 제법 제대로여서 웃겼던 것 같기도 하고.

일상처럼 TV를 틉니다. 뉴스 채널이네요. 막 크리스마스 아침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헤드라인은 이렇습니다.

 

〈수상한 기억상실증? 산타 클로스 분장 한 K모 씨 눈밭에서 발견돼〉

 

곧이어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된 산타 옷을 입은 이의 인터뷰가 흘러나옵니다.

KPC: 이상하죠, 기억이 하나도 없어요…. 제가 왜 산타 옷을 입고 있는 건지도 잘…… 

 

 

Ending 1. 루돌프, 퇴사합니다!

KPC, 탐사자들 생환.

KPC는 1d6개월 동안 간간히 뉴스에 오르내립니다. 

 

 

 

 

 

 

2. Step 3까지 모두 성공, 완료했을 경우

 

 

 

다음날 일어나보면 간밤의 일은 꿈이었던 듯 우리는 각자의 침대입니다. 아, 그래요, 꿈이었던 거겠죠…. 크리스마스라고 들뜬 건지 그런 황당한 꿈을 꾸다니 우습기 짝이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꿈속의 KPC가 한 산타 분장은 제법 제대로여서 웃겼던 것 같기도 하고.

일상처럼 TV를 틉니다. 뉴스 채널이네요. 막 크리스마스 아침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나운서가 말합니다. "시청자 여러분, 즐거운 성탄절 보내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간밤의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헤드라인은 이렇습니다.

 

〈산타 클로스, 실존? 곳곳에서 선물 발견되어 화제〉

〈발신인 불명의 선물 상자 전 가구에서 발견〉

 

아니, 꿈이 아니었잖아…….

어쨌든 탐사자들, 메리 크리스마스예요!

 

 

Ending 2. Over the Christmas Eve

KPC, 탐사자들 생환.

 

 

 

 

 

 

3. Step 3까지 완료하였으나, 3개의 Step 중 하나라도 실패했을 경우

 

 

 

다음날 일어나보면 간밤의 일은 꿈이었던 듯 우리는 각자의 침대입니다. 아, 그래요, 꿈이었던 거겠죠…. 크리스마스라고 들뜬 건지 그런 황당한 꿈을 꾸다니 우습기 짝이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꿈속의 KPC가 한 산타 분장은 제법 제대로여서 웃겼던 것 같기도 하고.

일상처럼 TV를 틉니다. 뉴스 채널이네요. 막 크리스마스 아침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나운서가 말합니다. "시청자 여러분, 즐거운 성탄절 보내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간밤의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헤드라인은 이렇습니다.

 

〈산타 클로스, 실존? 곳곳에서 선물 발견되어 화제〉

〈발신인 불명의 선물 상자 전 가구에서 발견〉

 

함께 나오는 화면에는 제보 사진 하나가 확대됩니다. 바로…… 여러분과 KPC, 썰매의 실루엣이 공중에 떠 있는 사진입니다! 아나운서가 말을 잇습니다. "제보된 사진이 합성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네티즌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며……"

 

아니, 꿈이 아니었잖아…….

어쨌든 탐사자들, 메리 크리스마스예요!

 

 

Ending 3. 루돌프를 위하여

KPC, 탐사자들 생환.

의문의 일행들(?)은 1d3개월 동안 간간히 뉴스에 오르내립니다. 

 

 

 

 

 

 

 

 

 

 

 

 

 

 

 

추천 BGM

Mariah Carey -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Official Video) :: www.youtube.com/watch?v=yXQViqx6G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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