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canny Wedding
CoC 1:12022. 9. 13. 12:27내 최고의 가치는 너야.
너와 일생을 함께하려고 해.
너의 최우선이 내가 될 수 있도록.
@mxmdesigncm님께서 제작해주신 카드입니다.
개요
마침내 당신의 결혼식날입니다. 새하얀 웨딩드레스, 혹은 부케와 같은 꽃인 부토니에를 가슴에 단 턱시도. 예복과 함께 식장은 온통 반짝이는 것들로 가득합니다. 오늘로 우리는 부부가 됩니다. 평생을 함께하리라 약속하게 되는 것입니다. 너의 최우선이 내가 될 수 있도록.
결혼식은 예정대로 진행됩니다. 흰 꽃이 가장자리를 장식하고 있는 버진 로드를 걷고, 기도 같은 주례사와 함께 우리는 서로의 손에 반지를 끼웁니다. 그리고 영원을 약속한다면, 맹세의 키스를. 면사포가 불지도 않는 바람에 스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KPC를 마주봅니다. 언제고 당신이 사랑해왔던 이와의 영원을 약속하는 입맞춤……을 하려는데,
……
숨이 닿을 거리에서 마주본 KPC의 얼굴이 텅 비었습니다?
아니, 표정에 대한 형용이 아니라, 진짜 눈코입이 없고 완전히 비었다니까요?!
크툴루의 부름 7판 룰 기준
1:1 타이만 시나리오
인원 : PC 1인+KPC 1인
배경 : 현대(거의 무관) 결혼식장
플레이 난이도 : 중간
키퍼링 난이도 : 중간
권장 기능 : 관찰력, 듣기, 전투기능, 사랑!
준 권장 기능 : 심리학
※ 여전히 미숙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키퍼링 및 플레이 예정인 분들께 감사의 말씀과 함께 양해를 구합니다.
※ 본 시나리오의 노룰북 키퍼링 및 키퍼링 커미션을 금지합니다. 본 시나리오에 연관되어 금전 거래가 오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세션카드에 한해 커미션 및 금전 거래를 허용합니다.
※ 키퍼링 해주실 분을 따로 두고, KPC 역할을 하는 PC를 포함한 PC 2인으로의 개변이 가능합니다. (개변의 편의성 탓에 1:1 시나리오로 상정하였으나, 게임이라는 측면에서는 이쪽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KPC 역할의 PC를 플레이하시는 플레이어 분께서 키퍼가 알고 있는 정보를 모두 알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 KPC와 PC의 백스토리에 기반한 자유로운 개변을 권장합니다. 원하시는 대로 개변하여 플레이해주세요. 이에 대한 문의는 송구하오나 답변 드리지 않습니다.
※ KPC와 PC의 관계는 배경이 배경인 만큼… 연인으로 상정합니다. (정략 결혼이라면 그에 기반한 관계도 가능하겠습니다.)
※ KPC와 PC 둘 모두 연인이 되기까지의 서사와 그 이전에 갖고 있던 결핍의 설정이 있다면 본 시나리오에 매우 적합합니다! 개변이 거의 필수적입니다.
※ 테스트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은 대신, 시나리오 하단에 플레이 타임 수집 폼이 있습니다. 플레이를 하셨을 시 평균 플레이 타임 명시와 이외 더 나은 방향으로의 수정을 위해 작성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본 시나리오에는 유혈, 환각, 변형 및 절단된 신체 등 사람에 따라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합니다. 이를 가볍게 다루고자 함이 결코 아니며, 미화할 의도 역시 없음을 밝힙니다.
※ 본 시나리오에서는 신화생물과 유물에 대해 독자적으로 창조, 해석한 부분이 존재합니다. CoC 원작의 분위기와 상이할 수 있습니다.
※ 본 시나리오에 대한 공계에서의 무례한 언행, 스포일러성 혹은 자작 발언의 발견 등 불미스러운 일의 발생 시 즉시 비공개 처리됩니다.
※ 플레이 로그, 후기 및 감상, 피드백, 그 외 문의는 @henceihateu의 DM이나 최하단의 폼으로 부탁드립니다.
아래부터 시나리오의 배경(스포일러)이 있습니다. 키퍼(GM)가 아니라면 열람을 삼가주세요!
진상
우리, 일생 최우선의 가치가 서로로 바뀌었던가요? 그렇다면 당신이 여태까지 최고의 가치로 두었던 것들, 관심과 애정, 혹은 본능과 집착에 가까운 그것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사랑으로 인해 당신이 비로소 그에게 인간이 되었다면, 당신 안에 있던 결핍과 비인간성은 충족되었다고 생각하나요?
마음이 서로에게 온전히 옮겨 갔으므로 그 가치가 사라져버렸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의 오산입니다. 인간의 감정이란 것은 때로 실체를 지닐 수도 있거든요. 우주의 괴이한 존재와 결합하게 되면 더욱이 그렇습니다. 주인을 잃고 기어다니던 마음은 우보 사틀라(룰북 p.327)가 살고 있는 어둡고 축축한 동굴로 흘러들어갔습니다. 낳아지지 않은 근원은 무형의 것을 먹고 자라기 때문이에요. 그것은 인간의 축축한 욕망, 음습한 집착, 끈덕진 탐욕 따위를 냉소적으로 보면서도 그를 아주 외면하지는 못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누가 자신이 포식할 수 있는 것을 앞에 두고 냉랭할 수 있겠습니까. 우보 사틀라는 당신과 KPC의 뒤에 남겨진 마음을 집어먹고, 집어먹고, 집어먹다가… 우리를 발견했습니다. 사랑에 겨워 있는 KPC와 탐사자를 말이에요.
우리를 발견했다고 해서 이 회색의 비정형의 신이 무언가를 직접적으로 가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문제는 우보 사틀라의 기어다니던 잔해―우보 사틀라의 자식이라고도 부르는, 그러니까 KPC와 탐사자의 결핍으로 말미암은 부정적 감정, 일말의 비인간성, 기저에 숨어 있던 욕망이 우보 사틀라의 위장에서(위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소화되고 남은 찌꺼기를 발견한 것이 그를 숭배하는 미고(룰북 p. 290)라는 데 있겠습니다. 이들의 호기심과 학구열에 대해서는 이미 익히 알려진 바 있으니 넘어가고, KPC와 탐사자의 찌꺼기는 여전히 감정으로서의 속성을 가진 터라 숙주―마음에 숨어들려는 단 하나의 본능으로 버둥치고 있었기 때문에 미고는 이를 가지고 우보 사틀라의 신화적 흔적으로부터 주문을 배워 떨어져나온 기생의 것이 다시 숙주에게 돌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을 하고자 합니다. 결혼식이라는 나크 티스의 방벽(룰북 p. 245) 안 거대한 환각 속에서요.
모두가 축복하는 결혼식입니다. 다만 더 이상 당신의 가치를 당신이 최우선으로 두지 않고도 당신은 당신으로서 인간일 수 있나요?
그러니 이 결혼은 어떤 시험에 가깝습니다. 당신과 KPC가 비로소 우리로서 함께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시나리오 본문
(*키퍼용 정보는 앞에 *을 붙였습니다.
KPC의 모든 대사는 KPC의 성격에 맞게 변용해주세요.)
*본 시나리오 내 결혼식의 진상에 해당하는 '나크 티스의 방벽'은 미고가 만들어낸 특수한 장치에 가까워, 겹겹의 환각이 관문처럼 도사리고 있습니다. 우보 사틀라가 소화하고 남긴 찌꺼기이자 KPC와 탐사자의 결핍 혹은 욕망이 관문의 시련 같은 역할을 하지요.
탐사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이 환각임을 인지하고, 그럼에도 옆에 있는 KPC는 '진짜' 자신이 사랑하는 혹은 신뢰하는 사람임을 믿는 것입니다. 기본 50으로 시작하는 시나리오 내 독자 기능치 '사랑'(관계에 따라 신뢰, 책임감, 애증 등 기능 이름을 바꿔주셔도 좋아요!)은 최소 4번, 최대 7번 수치를 더하거나 뺄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내 기재된 것은 총 4번입니다. 횟수는 키퍼의 재량으로 조절합니다.)
본 시나리오 내에서 기능치 '사랑'은 '행운' 수치처럼 일부를 감하여 광기를 없애는 데 사용하거나, 엔딩 분기에서 전투 기능치에(!) 옮길 수 있습니다. 탐사자에게 전투 기능치가 분배되지 않았다면 '사랑' 기능치 그대로 굴려주셔도 좋습니다. KPC의 사랑 기능치는 편의를 위해 세션 내의 가감없이 KPC가 탐사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설정해줍시다!
사랑을 모르는 불쌍한 신화생물에게 사랑의 힘을 보여주자구요, KPC와 탐사자!
Wedding
마침내 당신의 결혼식날입니다. 새하얀 웨딩드레스, 혹은 부케와 같은 꽃인 부토니에를 가슴에 단 턱시도. 예복과 함께 식장은 온통 반짝이는 것들로 가득합니다. 오늘로 우리는 부부가 됩니다. 평생을 함께하리라 약속하게 되는 것입니다. 너의 최우선이 내가 될 수 있도록.
*자유롭게 행복한! 웨딩 직전의 RP를 즐겨주세요. 원한다면 모브 하객과의 대화를 넣어도 좋고, 주례나 사회를 맡아 하는 모브 캐릭터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이때에 RP 도중 KPC는 "나 정말 사랑해?" 따위의 질문을 합니다. (계약 결혼이라면 "여전히 계약은 유효한가?" 혹은 "나 믿지?" 같은 대사로 대체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때 탐사자의 대답을 잘 기억해두고 반응을 한 다음, 세션 내내 (특히 엔딩 분기 때) 써먹읍시다.
결혼식은 예정대로 진행됩니다. 흰 꽃이 가장자리를 장식하고 있는 버진 로드를 걷고, 기도 같은 주례사와 함께 우리는 서로의 손에 반지를 끼웁니다. 그리고 영원을 약속한다면, 맹세의 키스를. 면사포가 불지도 않는 바람에 스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KPC를 마주봅니다. 언제고 당신이 사랑해왔던 이와의 영원을 약속하는 입맞춤……을 하려는데,
……
숨이 닿을 거리에서 마주본 KPC의 얼굴이 텅… 비었습니다?
아니, 표정에 대한 형용이 아니라, 진짜 눈코입이 없고 완전히 비었다니까요?! (이성 판정 1/1d3)
"왜 그래, 탐사자?"
KPC가 입을 열지 않고―그야 당연히 입이 없으니까요!― 묻습니다. KPC의 목소리가 맞긴 한데 막상 입을 여는 표정 자체가 보이지 않으니 저 달걀귀신―이렇게 표현해도 괜찮을까요?―이 진짜 탐사자가 사랑한 KPC가 맞는지조차 의문입니다.
두 연인, 혹은 부부가 될 사람들의 키스가 이어지지 않자 하객들도 웅성거립니다. 수군수군. 웅성웅성. 쑥덕쑥덕.
듣기 성공 시▶ 숱한 사람들의 목소리는 기이하게 돌림노래처럼 하나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나를 버렸어. 네가 감히 나를 버렸어! (*우보 사틀라의 찌꺼기, KPC와 탐사자에게서 떨어져나온 감정과 가치들이 하는 말입니다.)
어려운 성공 이상 시 추가 서술▶ 평생을 함께한 나를 두고! 옆에 있는 그 이름 하나가 뭐가 중요하다고, 그 존재 하나가!
듣기 실패 시▶ 사람들의 목소리에도 어지러움은 가시지 않습니다. 끊어지지 않는 수군거림은 이제 비난처럼 들리고, (*실패했다면 식장에 있는 동안 언제든지 재판정 시도할 수 있습니다.)
KPC의 장갑 낀 손이 뻗어와 당신의 뺨을 감쌉니다. 탐사자는 어쩔 수 없이 KPC의 얼굴에 시선을 두게 됩니다. 그의 낯에는 눈두덩이나 콧대 따위의 굴곡조차 없어 더욱 기이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민낯에서 표정을 읽어낼 수는 없습니다. KPC가 식전에 했던 말이 환청처럼 떠오르는 것은 순간이었습니다. '나 정말 사랑해?'(*RP 내용에 따라 적절히 바꿔주세요.) 아닙니다. "나 사랑해?" 그가 정말로 묻고 있습니다. 아직도 대답할 수 있어요, 탐사자?
긍정할 시▷ KPC에 대한 마음이야 변한 적 없습니다. 그건 그가 어떤 모습이든 마찬가지죠. 하지만……. *1d10을 굴려 나온 수치만큼을 사랑 기능치에 더합니다.
침묵, 혹은 모르겠다는 애매한 답을 할 시▷ KPC에 대한 마음이야 변한 적 없다 말할 수 있겠으나, 지금 그는 'KPC'가 맞긴 할까요? *1d3을 굴려 나온 수치만큼을 사랑 기능치에 더합니다.
부정할 시▷ KPC의 모습이 이런 식으로 허물어지면 당신의 대답도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애초에 진짜 KPC는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1d10을 굴려 나온 수치만큼을 사랑 기능치에서 뺍니다.
어떤 대답을 해도 KPC의 얼굴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눈앞이 깜빡, 깜빡 점멸합니다. 결혼식장이 우그러지기 시작합니다. 누군가 알루미늄 캔을 찌그러뜨리듯이, 와그작, 와그작, 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정신력 성공 시▶ 아무것도 없는 공간 속에서 KPC의 얼굴이 그제야 또렷이 보였습니다. (*환각의 영향일 뿐, KPC의 얼굴은 처음부터 멀쩡했습니다!)
정신력 실패 시▶ 아무것도 없는 공간 속에서 KPC의 얼굴마저 찌그러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공간이 일그러지고 있다면 당신은 어째서 무사한 거죠? KPC도 당황한 눈치입니다.
관찰력 성공 시▶ 마구 구겨진 결혼식장이 기괴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사람의 얼굴, 검은 손자국, 깨진 손톱에서 줄줄 흐르는 핏물, 무언가가 탐사자와 KPC의 뒤를 기어 쫓아오고 있는 모양입니다. 소리도 없이 벽이 가로막힙니다. 암전.
관찰력 실패 시▶ 마구 구겨진 결혼식장이 기괴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사람의 얼굴, 검은 손자국, 깨진 손톱에서 줄줄 흐르는 핏물, 어지러운 이미지 속에서 난데없이 벽이 가로막힙니다. 암전.
Uncanny ▒▒▒▒ 1
눈을 뜨면 사방이 온통 검습니다. 어두운 것으로 온통 가로막힌 것 같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KPC가―다행히 얼굴이 드러난 채로!― 희미하게 인상을 찌푸린 채 "탐사자, 괜찮아?" 묻습니다. 만져보면 우리가 입은 예복은 그대로이고, 분명 아까까지 결혼식장에 있었던 것 같은데……. 여기는 어디인지 모르겠습니다. 온몸이 두들겨맞은 듯 욱신거립니다. KPC 역시 상태는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유로운 RP가 가능합니다. KPC도 진상을 거의 모르는 채로 진행되는 시나리오이므로, 진상과 시나리오의 진행 구조에 대해 캐릭터가 발설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손을 짚고 바닥에서 일어납니다. 아무래도 주위를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이 자연히 우선으로 들지만, 딱 봐도 크지 않은 공간은 어둠인지 벽인지 모를 것으로 막혀 살펴보기 쉽지 않습니다. 나갈 수는 있는 걸까요?
*사방은 미로 같은 벽입니다. 조명이 없어 오로지 촉감으로만 판별할 수 있습니다. 탐사자가 판정 없이 살펴본다고 한다면 모서리도 있고 어느 곳은 뚫려 있기도 한 미로 같은 구조라고 설명해주세요. 탐사자가 관찰력 판정을 시도하겠다는 선언을 할 때까지 관찰력 판정이 가능함을 알려주시지 않는 쪽이 좋습니다! 판정 시도 선언을 할 시 아래로 넘어갑니다.
관찰력 성공 시▶ 벽을 손바닥으로 짚다 보면 어느 한 군데에 튀어나온 요철이 있음을 느낍니다. 딱 탐사자의 손바닥보다 조금 작은 크기로, 누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조명을 켜거나 길을 밝혀주는 뭔가의 스위치라면 좋겠으나 또 다시 공간이 일그러지게끔 하는 스위치라면 어떡하죠?
관찰력 실패 시▶ 벽을 손바닥으로 짚다 보면 어느 한 군데에 튀어나온 요철이 있음을 느낍니다. 딱 탐사자의 손바닥보다 조금 작은 크기입니다. (*실패 시 재판정 가능합니다. 재판정에 성공했을 시 뒤이은 서술을 추가합니다.)
이 상황에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죠. 튀어나온 곳을 누르면 딸깍, 소리를 내듯 맞물려 눌러진 것이 벽에 틈 하나 없이 붙습니다. 그러자 사방이 순식간에 환해집니다. 짙은 검은색이었던 벽은 부지불식간에 흰 것으로 변하니, 이제 그나마 좀 구조를 알겠군요. KPC의 모습도 환하게 잘 보입니다. KPC의 얼굴도요. ……다소 안개 낀 듯 그의 얼굴의 이목구비며 윤곽이 흐릿하지만, 그래도 아까처럼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미로는 한쪽 벽을 짚고 나가면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 탐사자가 먼저 제시해준다면 박수를 쳐줍시다. 탐사자가 어떻게 탈출해야 할지 알 수 없어 한다면 KPC가 먼저 말해주세요.
두 사람은 한쪽 벽을 짚어가며 천천히 실을 풀듯 미로를 벗어나려 걷습니다. 아까와 달리 사방은 눈부시도록 희지만 그건 그것대로 시야에 공간의 판단이 썩 쉽지 않습니다. 그때,
듣기 성공 시▶ 타닥, 타닥. 무언가가 바닥을 짚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듣기 실패 시▶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아?" KPC가 옆에서 묻습니다. 어째 긴장한 눈치입니다.
지능 성공 시▶ 일순 아까 결혼식장이 일그러질 때 보았던 절규하는 사람의 얼굴, 손톱이 깨진 손끝에서 줄줄 흘러나오는 핏물, 검은 손바닥 자국 따위가 떠오릅니다.
어려운 성공 이상 시 추가 서술▶ 그 얼굴, 그 손, 어쩐지 익숙한 느낌입니다. ……알고 있는 누군가의 것인가? 모르겠습니다. (*탐사자의 것과 같습니다.)
지능 실패 시▶ 여기에 우리 말고 누군가가 또 있는 걸까요?
두 사람이 벽을 계속해서 짚어나가든 그 자리에 서서 뒤를 돌아보든, 한순간 뒤쪽에서부터 불이 꺼지기 시작합니다. 광원이 어디인지도 모르니만큼 '불이 꺼진다'는 표현은 좀 이상하지만 그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습니다. 어둠에 허물어지듯 등 뒤에서, 그리고, 다닥 다닥 다닥 다닥 달려오는 혹은 기어오는 듯한 소리가…… 점점 더 가까이.
탐사자, 도망치나요? 아니면 돌아보나요? 뒤를 돌아본다면,
관찰력 성공 시▶ 질척한 회색의 덩어리에서 걸어나오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아닙니다, 걸어나오는 무언가가 아니라 부글거리며 형체를 갖추는 사람입니다. 저것을 사람이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하기도 전에 마지막으로 선명해지는 얼굴에 당신은 숨을 삼킬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탐사자, 당신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이성 판정 0/1d2) KPC가 회색에서 드러난 형체를 보고서 머뭇거립니다.
관찰력 실패 시▶ 그림자 비슷한 것에서 기어나오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점점 형체를 갖춥니다. 당신입니다. 바로 탐사자, 당신의 모습입니다. (이성 판정 0/1d2) KPC가 회색에서 드러난 형체를 보고서 머뭇거립니다.
*KPC에게는 KPC로 보입니다! 둘의 '욕망'이 각자 자신의 형태를 하고서 환각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KPC는 KPC대로 반응해주시면 혼란스럽고 좋을 것 같습니다…….
당신이 경악을 금할 새도 없이 '그것' 혹은 '당신'이 다가옵니다. 그의 발자국마다 피칠한 것 같은 섬뜩한 흔적이 남습니다. 아까까지는 검은 바닥이었는데 지금은 흰색으로 바뀌었으니 그 흔적 더욱 선명합니다. KPC가 점점 뒤로 물러섭니다. 벽에 몰아세워집니다. '탐사자'는 표정이 없습니다. 뭉그러지는 손을 당신, 아니, KPC에게 뻗으면서 '탐사자'가 묻습니다.
"이게 그렇게 중요해?"
"이 사람이 널 포기할 만큼 가치가 있어?"
'너를' 이라는 말은 꼭 '나를' 이라는 말처럼 들렸습니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나'는 당신 자신일까요?
'탐사자'의 손이 KPC의 목줄기를 붙들었습니다. KPC는 숨을 몰아쉬면서도 피하지 않습니다. 숨이 점점 막힙니다.
*역시 KPC에게는 반대의 상황으로 보입니다. (KPC의 모습이 탐사자를 붙드는 모양으로요.)
정신력 판정, 성패 상관없이▶ 찰나 당신의 망막에 환하게 펼쳐지는 것이 있습니다. 환하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습니다. KPC를 만나기 전의 당신의 모습입니다. 당신이 살아가는 방식이 몇 겹의 차원으로 펼쳐집니다. (*이하 탐사자가 가장 원했던, 그러나 KPC가 없는 삶의 모습을 묘사해줏요. 지문은 예시입니다.) 온전히 당신의 흥미로운 것들만을 관찰하며 자유롭게 지내왔던, 한 사람 한 이름에의 속박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그것이 묻고 있습니다. 당신의 욕망이 묻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포기하냐는 것입니다. "날 포기할 거야?" KPC가 그럴 가치가 있어? 라고요.
긍정할 시▷ 당연합니다. 사랑하니까. 탐사자의 대답을 들은 '탐사자'는 흔들리는 눈을 하더니 그대로 아, 아, 아, 절규하며 녹아내립니다. KPC의 목을 조르던 손도 자연히 흘러내렸습니다. 아까의 흔적들과 달리 더러운 물기 하나 없습니다. *1d20을 굴려 나온 수치만큼을 사랑 기능치에 더합니다.
침묵, 혹은 모르겠다는 애매한 답을 할 시▷ '탐사자'가 무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잘 생각해. 생은 돌아오지 않아……." KPC의 목을 조르던 손부터 차근히 녹아내립니다. 후두둑 떨어지는 것은 바닥에 물기를 남기지 않습니다. *사랑 기능치에 변화 없습니다.
부정할 시▷ "하하, 하하하! 하하하!" '탐사자'가 폭소합니다. 그는 절규하듯 웃으며 느리게 녹아내립니다. KPC의 목을 조르던 손도 동시에 같이 흘러내렸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흔적이 후두둑 핏물처럼 남습니다. *1d10을 굴려 나온 수치만큼을 사랑 기능치에서 뺍니다.
콜록, KPC가 한 번 기침을 하더니 숨을 고릅니다. 그는 아까의 대화에 대해서 듣지 못한 것 같은 얼굴로, 그리고 여전히 흐린 낯으로 다시 벽을 손바닥으로 짚었습니다. "탐사자, 가자." KPC는 당신을 바라보지 않고 앞을 향합니다. *자유로운 RP가 가능합니다. KPC 역시 탐사자와 같은 상황을 겪었으므로 얼이 좀 빠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미로의 끝에 회색의 문이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것 같다는 착각을 넘어 문을 엽니다. 문은 잠겨 있지 않습니다. 당신이 당신 자신에게 잠겨 있지 않듯이.
Uncanny ▒in▒ 2
문을 여는 순간 하얀 어둠이 밀려옵니다. 안개 같은 부연 것입니다. 선득한 불안에 옆을 돌아보면 KPC가 없습니다. 어디로 사라진 거죠? 불러봐도 대답이 없습니다. 뒤에 있는 문으로 다시 돌아갔나 싶어 돌아보면 아까 열었던 문도 온 데 간 데 없네요. 그림자도 보이지 않으니 여기에는 온전히 당신 혼자입니다.
짚을 벽도 없으니 어디로 가야할지 지표도 알 수 없습니다. 헤매거나 가만히 있거나, 탐사자가 무엇이라도 하고 있노라면……
듣기 성공 시▶ 멀리서부터 들리는 소리가 있습니다. 쿵, 지익. 쿵, 지익……. 무엇이 질질 끄는 것 같은 소리가 가까이 오고 있습니다.
듣기 실패 시▶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가까이 다가옵니다.
동시에 당신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이상합니다, '당신'은 아무 말도 하고 있지 않은데요. 아까의 그 회색 질척이는 가짜 '탐사자'가 당신을 쫓아온 것일까요? 처음 결혼식장이 어그러질 때 찾아왔던 어지럼증이 다시 머리를 때리고 지나갑니다. 중심을 잡기 어렵습니다. 세상은 온통 하얗고, 탁한 백색에 섞인 당신의 목소리……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 "KPC, KPC, KPC, KPC, KPC, KPC." 이름과 번갈아 들리는 '사랑'이라니! 섬뜩한 것이 등줄기를 훑어내리는데,
무언가가 당신의 앞에서 뛰쳐나오듯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이익…….
정신력 성공 시▶ 눈앞에 나타난 것은 당신의… 절단된 신체입니다. (이성 판정 1/1d2) 입은 바닥에 질질 끌리는 손바닥에 뭉개져 있고, 눈알은 목덜미에 붙어 끔뻑이고 있습니다. 복부의 절단면에서 피가 줄줄 새고 있습니다. 검은 피입니다.
정신력 실패 시▶ 눈앞에 나타난 것은 KPC의… 절단된 신체입니다. (이성 판정 1/1d4) 입은 바닥에 질질 끌리는 손바닥에 뭉개져 있고, 눈알은 목덜미에 붙어 끔뻑이고 있습니다. 복부의 절단면에서 피가 줄줄 새고 있습니다. 검은 피입니다.
*탐사자 안에 있었던 '비인간성'을 나타내는 연출 요소로, 플레이어 분의 성향을 미리 확인해주시고 트리거가 눌리거나 놀라시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단순하게 심각한 중상을 입은 탐사자/KPC로 개변하셔도 괜찮을 듯합니다. 만약 KPC를 만나기 이전까지 탐사자가 '비인간적이었던 요소를 포함한' 캐릭터가 아니었다면, 탐사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물건이나 모브로 바꾸셔도 좋습니다. 이후의 지문 역시 개변이 필수적이긴 마찬가지입니다!
뭉개진 혀가 발음합니다. 피를 토하듯 찢어지게 부르짖습니다.
"나는 너의 것이야."
"이렇게 날 조각낸 건 너지."
"나는 너의 것이야……."
"나를 부정할 셈인가?"
"나를 부정할 셈이야?"
"또 다시 KPC 때문에?"
"나는 나로서 충분했어."
"나는 나로서 충분했어!"
당신의 것인지 KPC의 것인지 모를 기괴하게 혼합된 음성과 함께, 당신의 머릿속으로 들이치는 영상이 있습니다. 역시 당신이 바라마지 않았던 풍경이지만, 이번에는 그 영상 속에서 KPC가 등장합니다. 다만 당신은 KPC 없이도 매우 평온하고 무탈하며 충만합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는 법이 없습니다. "유일한 가치는 사람이 아니어도 충분해." 다시 온전히 '탐사자'의 목소리가 말합니다. 속삭입니다.
탐사자, 대답해줄 수 있습니까. 저 불쌍한 '것'의 물음에.
부정, 혹은 KPC가 더 중요하다는 맥락의 답을 할 시▷ *1d10을 굴려 나온 수치만큼을 사랑 기능치에 더합니다.
침묵, 혹은 모르겠다는 애매한 답을 할 시▷ *사랑 기능치에 변화 없습니다.
긍정할 시▷ *1d10을 굴려 나온 수치만큼을 사랑 기능치에서 뺍니다.
그러자 신체의 모양을 했던 덩어리들이 녹아내리듯 액으로 흘러내려 한데 뭉쳐집니다. 참혹한 비명 같은 것이 뭉쳐지는 가운데 함께 융해됩니다. 그것은 그리고 느리게 솟아올라 판판한 벽이 되었습니다. 벽에 얇은 틈 같은 경계가 생기더니, 이내 문의 형태로 변합니다. 아까 보았던 문의 모양과 같습니다.
문은 여전히 잠겨 있지 않습니다. 당신을 기꺼워하듯.
Uncanny Mine 3
문을 다시 열고 나오면 이번에는 걸음을 걸을 수 없는 부유감이 탐사자의 몸을 붕 떠오르게 합니다. 이곳은 우주입니다. 당신의 우주.
당신의 우주라고 칭하는 까닭은 단순합니다. 여기에 당신이 사랑했던 모든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탐사자가 좋아했던, 혹은 좋아하는 모든 것을 서술해주세요. 단순 호불호도, 잃어버린 가족이나 친구도, 보기 좋아했던 풍경, 아련한 추억도 모두 거기에 있습니다. 그 가운데 KPC만이 없습니다. 원래 탐사자의 인생에 없었던 사람처럼요.
시야는 KPC의 얼굴처럼 아른거리지 않고 아주 선명합니다. 손 뻗으면 닿을 수 있을 것 같은 것으로 꽉 채워진 온 우주가 말합니다.
"나 사랑해?"
KPC의 목소리를 흉내 내듯 흘러나옵니다. 다시 한 번, 그러나 이번에는 대상이 다르겠네요. 아직도 대답할 수 있어요, 탐사자? 사랑했던 것들과 사랑하는 사람 중에서.
부정할 시▷ 그래요, 여기에 그가 없습니다. 사랑하던 것들만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1d10을 굴려 나온 수치만큼을 사랑 기능치에 더합니다.
침묵, 혹은 모르겠다는 애매한 답을 할 시▷ *사랑 기능치에 변화 없습니다.
긍정할 시▷ 여기 그가 없어도 사랑하던 것들은 존재합니다. 탐사자는 거짓을 말한 적이 없습니다. *1d10을 굴려 나온 수치만큼을 사랑 기능치에서 뺍니다.
우주가 수축하기 시작합니다. 태고로 돌아가듯이 뭉쳐진 것은 다시, 문의 형태로 변했습니다. 이제 탐사자는 알고 있습니다. 이 결혼식장, 미로, 어둠, 우주 끝에 무엇이 있을지.
My dear, will you marry me?
다시, 들어온 혹은 나온 문이 사라집니다. 이번에는 안개도 벽도 무엇도 없는 그저 무無의 공간입니다. 당신은 걷습니다. 어디로 가야 KPC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평화롭고 불안합니다. 발아래도 투명합니다. 길은 유리 같은 것입니다. 조각난 것들, 절단된 것들, 질척이는 것들이 당신 발밑에 붙어 탐사자를 따라가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습니다. 지익, 쿵, 지익, 쿵, 중력이 반대로 작용하는 것 같은 소리가 아래에서 납니다.
비 내린 소금사막처럼 하늘이 천천히 아래로 펼쳐집니다. 머리 위로도 마찬가지입니다. 딱 한 사람이 걸어갈 수 있는 폭의 길 위아래로만 그렇습니다. 그리고, 마치 버진 로드처럼 그 끝에 KPC가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돌아보면 그는 다시 이목구비 없는 얼굴입니다. 당신이 사랑한, 곁에 둔 익숙한 낯이 아니에요.
관찰력 성공 시▶ 당신은 문득 유리처럼 비치는 투명한 발아래 길에 당신 낯을 바라봅니다. 당신의 얼굴 역시 비어 있습니다. KPC의 것처럼요. 아, 당신이 보는 나의 얼굴도…….
관찰력 실패 시▶ 당신은 문득 손으로 자신의 낯을 만져봅니다. 아무것도 만져지지 않습니다. 아, 설마 당신이 보는 나의 얼굴도…….
여기에는 멋들어진 예식장 대신 유령 같은 공허가, 화사한 꽃다발 대신 앙상한 그림자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그가 사랑하는 사람 대신 흐리게 번진 얼굴들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말합니다. 오, 맙소사.
"나 사랑해?"
다시금 얼굴 없는 그가 말하고 있습니다. "내 최우선의 가치는 너야." 네가 네가 아니라도. 아주 안타깝게, 몹시 서럽게, 혹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래서 나는 여기까지 왔어."
"나와 일생을 함께해줄 거야?"
이만큼 괴상하고 초라한 프로포즈가 있을까요?
*엔딩 분기입니다. 자유로운 RP를 부탁드립니다. 대답에 따라 앞선 과정처럼 '사랑' 기능치에의 수치 변화가 가능하고, '사랑' 기능치의 굴림 역시 탐사자가 원한다면 가능합니다만, 실패하더라도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가오 없게(…) 탐사자의 사랑 판정이 실패한다면 얼른 지문으로 '이 사랑이 정의될 수 없다고 해도,' 같은 스크립트를 내보내주셔도 좋습니다…. 사랑한다는 전제로 KPC의 대사를 썼지만 아예 다른 것으로 바꿔주셔도 관계 정립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엔딩
정해진 엔딩은 따로 없습니다. 다만 모든 대화가 마무리되고 나면, 나크 티스의 방벽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마지막 발악 같은 형태로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을 수도 있고, 아예 투명한 벽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나크 티스의 방벽을 깨부쉈는지는 물론 KPC와 탐사자에게 맡깁니다.
바깥으로 나오면 진짜 결혼식장이 있을 수도 있고, 애초에 두 사람이 함께 꾼 꿈처럼 연출해주셔도 괜찮겠습니다. 어디에 도달하듯 미로의 끝에서 KPC는 탐사자를 향해 웃어보입니다. 당신이 어떤 사랑을 나에게 주든 기어이 받을 수밖에 없다는 듯이.
어찌 됐든, 이건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마침내 당신의 사랑이요.
End, (탐사자), Will you marry me?
And, Sure, (KPC.) / I won't, (Sorry.)
탐사자와 KPC의 생환 여부는 해당 탁에서 자유롭게 정합니다. 결혼 여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추천 BGM
BR. Wagner - Wedding March / 바그너 - 결혼행진곡 :: https://www.youtube.com/watch?v=BFcRqVC-8bo (Wedding: ~키스 전)
Catherine OST - 14 Hitsujigamine (*영상의 썸네일이 위압적일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 https://www.youtube.com/watch?v=wLnYG3iW-RE (Wedding: KPC 얼굴 드러난 이후)
Toshifumi Hinata - Reflections :: https://www.youtube.com/watch?v=rBA9Gqpk_Po (Uncanny ▒▒▒▒ 1)
July - Heavy Rain :: https://www.youtube.com/watch?v=SiMn8s6T7BM (Uncanny ▒in▒ 2)
Christina Nilsen - Polaroid :: https://www.youtube.com/watch?v=8KL-7jVTr7c (Uncanny Mine 3)
Mystery of Love (From "Call Me By Your Name" Soundtrack) :: https://www.youtube.com/watch?v=8ECPu3iumnE (My dear, will you marry me?)
Lost Stars (From "Begin Again" Soundtrack) :: https://www.youtube.com/watch?v=5U-JroWwFkw (Ending) / WYVN - We Are What We Are :: https://www.youtube.com/watch?v=-JVXiigHNC8 (*배드 엔딩일 경우…)
플레이하신 뒤 여유가 있으시다면 작성해주세요!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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