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겨누다

inSANe2021. 9. 25. 00:19
의도는 완전하고 올곧고 예리하고 단호하고 정밀해야 한다.
그 의도가 운명을 향해 날아가는 동안에는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

파울로 코엘료, 『아처』, p.79

 

@SUINGRAPHY님이 제작해주신 카드입니다.

 

 

 

 

개요

 

오래도록 평화롭던 세상에 어떤 소문이 돕니다. 머지않아 영웅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설 같은 소문. 영웅이 필요하게 되리라는 말은 난세가 될 것이라는 추측과 같은 뜻을 지닙니다.

전쟁의 시대에 머물렀던 영웅 PC2를 기억합니까? PC3의 활대를 쥐고 시위를 당겨 쏘면 그의 화살이 지나간 자리에 죽음과 안식만이 남았습니다. 

PC1은 그를 찾아 화살통을 메고 활을 들고, 세상이 요하는 영웅이 되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

활을 드는 것, 시위를 당기는 것, 놓아 마침내 화살을 쏘는 것 모두 당신의 의지입니다. 의지는 사명과 같고, 당신은 이뤄야 할 것 혹은 관철해야 할 것을 가집니다. 겨눈 화살처럼요.

 

 

PC1 공개 사명

당신은 궁사로서의 길에 막 발을 막 뗀 초보 궁사이다. 언젠가 세상에 위기가 닥치면 화살 하나로 이를 막아낼 수 있는 영웅이자 위대한 궁사가 되고 싶다. 
당신의 【사명】은 「최고의 궁사였던 PC2에게 궁도를 배워 그와 비견해도 부끄럽지 않은 영웅이 되는 것」이다.

PC2 공개 사명

당신은 한때 구국의 영웅이자 최고의 궁사였으나, 지금에 와서는 그저 평범하고 싶은 사람이다. 오랜 세월을 거쳐 활을 들고 싸워오며 무언가를 쓰러뜨리기 위해 피 흘리는 것이란 무용함을 알았다. 
당신의 【사명】은 「이 보통의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다.

PC3 공개 사명

당신은 활이다! 그것도 대대로 역사에 그 이름 남은 명실상부 최강의 활. 당신을 들어 적 혹은 과녁을 겨누는 자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요, 당신은 당신의 주인에게 무궁한 영예와 경의를 가져다 줄 자신이 있다.
당신의 【사명】은 「활로서 다시 한 번 최고의 궁사의 손에 들리는 것」이다.

 

 

 

 

 

 

 

멀티 장르 호러 TRPG inSANe 룰 기준

3인 시나리오

타입 : 특수형

사용 룰북 : 1, 2권

배경 : 중세(동·서양 무관), 가상 국가

예상 플레이 타임 : 5~6시간

리미트 : 2사이클

월드 세팅 : 독자적 장면표 사용

 

 

 

 

 

 

※ 모험기획국의 멀티 장르 호러 TRPG inSANe의 팬메이드 시나리오입니다. 여전히 미숙한 부분이 있을 수… 많을 수 있습니다. (…) 마스터링 및 플레이 예정인 분들께 감사의 말씀과 함께 양해를 구합니다.

※ 본 시나리오의 룰북 없는 마스터링 및 마스터링 커미션을 금지합니다. 본 시나리오에 연관되어 금전 거래가 오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세션카드에 한해 커미션 및 금전 거래를 허용합니다.

※ PC들의 성향에 기반한 자유로운 개변을 권장합니다. 원하시는 대로 개변하여 플레이해주세요. 이에 대한 문의는 송구하오나 답변 드리지 않습니다.

※ 시대만 비슷하고 동-서양으로 따로 개변할 필요가 없도록 그다지 관계없이 썼습니다.  

※ 본 시나리오는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아처》에 영향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물론 소설의 내용과는 일절 관계가 없습니다.

※ 테스트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은 대신, 시나리오 하단에 플레이 타임 수집 폼이 있습니다. 플레이를 하셨을 시 평균 플레이 타임 명시와 이외 더 나은 방향으로의 수정을 위해 작성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본 시나리오에 대한 공계에서의 무례한 언행, 스포일러성 혹은 자작 발언의 발견 등 불미스러운 일의 발생 시 즉시 비공개 처리됩니다.

※ 플레이 로그, 후기 및 감상, 피드백, 그 외 문의는 @henceihateu의 DM이나 최하단의 폼으로 부탁드립니다.

 

 

 

 

 

 

 


아래부터 시나리오의 배경(스포일러)이 있습니다. GM이 아니라면 열람을 삼가주세요!

 

 

 

 

 

 

PC1의 비밀

쇼크: PC2

당신은 예지의 능력을 가진 이다. 당신의 예지력은 강하지 않아 미래의 편린만을 얼핏 보았다, 그러나 수없이 많은 갈래의 경우를 보았다. 전란. 재앙. 혈투. 무수한 희생과 억울한 죽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의 예지를 또한 당신은 안다. PC3만 있다면 전쟁을 압도할 것이다. 모든 적을 쓰러뜨리는 동시에 막을 것이다. 이것이 진정 지키기 위한 싸움이 아니고서야 무엇이겠는가? 그리하여 당신은 그와 함께 영웅이 되리라. 
당신의 【사명】은 「PC3을 손에 넣는 것」이다.

프라이즈 〈그 화살〉을 가지고 시작한다. 또한, 당신은 핸드아웃 [소문 셋]의 비밀을 알고 있다. 

PC2의 비밀

쇼크: 없음

오랜 세월 동안 활을 들고 싸워오며 알았다. 무언가를 쓰러뜨리기 위해 피 흘리는 것이란 처음 시위를 당길 때에 그에 고귀한 의미가 있었더라도 화살이 날아가 생명을 앗는 순간 함부로 퇴색된다는 것을. 그 전란의 시대에 당신이 들었던 활 중 하나는 지금에 와서는 당신이 꺼내지 않고 묵혀두고 있는 PC3이었다. 그를 들었던 시절 당신의 마음에 불온한 전의가 솟구쳤음을 기억한다. 결국 최강의 무기가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평안은 모든 가치에 우선한다.
당신의 【사명】은 「PC3이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 것」이다.

PC3의 거처, 의식시트 〈전의 봉인〉을 가지고 시작한다.

PC3의 비밀

쇼크: 전원 / 《역사》로 공포 판정.

대대로 역사에 그 이름이 남았다는 것은 즉슨 오래도록 무기로서 전장을 전전했다는 뜻이다. 당신은 그저 무기가 아니라 무기의 혼, 생령, 기억, 그 모든 피로 점철된 시대를 지나오며 축적된 거대한 ‘전의’의 자아이다. 세상이 평화로워서는 아무 의미도 없다. 이대로라면 당신의 존재는 잊혀지고 만다. 죽음은 그때에 찾아올 것이다. 설령 당신이 정말 닳거나, 부서지거나, 죽지 않더라도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죽음이 아니겠
는가?
당신의 【사명】은 「전의를 세상에 퍼뜨려 전쟁을 일으키고 당신이 존재하는 의미를 되찾는 것」이다.

의식시트 〈영원 전의〉를 가지고 시작한다.

*PC3은 '물체' 혹은 '현상'에 가깝지만, 물건에 깃든 인간형(아니어도 됩니다) 도깨비 같은 느낌으로 설정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용 광기

의존, 확산하는 공포, 어둠의 축복, 예지몽, 불길한 숫자, 적이냐 아군이냐, 허무감

 

 

 

핸드아웃

 

의식시트 의식명 〈전의 봉인〉
수행 조건 클라이맥스 페이즈에서 자신의 턴이 된다.
단계 절차 지정 특기 참가 조건 페널티
1 무기의 혼을 부른다. 괴이 특기 중 하나 [소문 하나], [소문 둘], [소문 셋]의 비밀을 확인 광기 카드 1장 획득
2 혼에 남은 살육의 기억, 전의를 끌어모은다.  정서 특기 중 하나 - -
3 끌어모은 전의를 봉인한다.  매장 - -

 

 

의식시트 의식명 영원 전의〉
수행 조건 클라이맥스 페이즈에서 자신의 턴이 된다.
단계 절차 지정 특기 참가 조건 페널티
1 무기의 혼을 부른다. 괴이 특기 중 하나 프라이즈 〈그 화살〉 소지 혹은 PC3 -
2 혼에 남은 살육의 기억, 전의를 끌어모은다. 정서 특기 중 하나 - -
3 모든 생명에게 전의를 퍼뜨린다. 혼돈 - 광기 카드 1장 획득

 

 

〈그 화살〉 → 1사이클 공개

[거리] → 1사이클 공개 → 조사 시 [소문 하나], [소문 둘], [소문 셋] 공개

[무기들] → 2사이클 공개

[노래] → 2사이클 공개

 

 

 

장면표

1사이클에서는 「마을 장면표」, 2사이클에서는 「광야 장면표」를 사용합니다.

마을 장면표
숫자 장면
1 북적북적. 마을 거리가 소란스럽다. 비교적 외딴 데에 있는 마을이지만 번화가의 그것처럼 활기찬 사람들의 목소리.
2 바람이 서늘하게 등 뒤로 스쳐지나간다. 꼭 계절이 바뀔 때가 되었음을 알리는 듯한 바람이다.
3 “왜 시비야?!” 저쪽에서 주먹다짐하는 청년들이 보인다. 아무래도 싸우고 있는 모양인데?
4 하늘이 지독하게 푸르고 태양은 작열한다. 마을 끝에 아지랑이가 보인다.
5 마을 사람들이 분주하게 창고에서 무언가를 옮겨 나르고 있다. 그 중 태양빛에 반짝, 반사되어 빛나는 것이 있다. 날붙이?
6 화살 하나가 바닥에 떨어져 있다. 아이템 「무기」 1개 획득.

 

광야 장면표
숫자 장면
1 무언가 타는 냄새가 희미하게 바람에 실려온다.
2 마을을 벗어난 길, 이따금 늘어선 나무들이 푸른 그늘을 만들고 있다. 
3 지평선이 저 멀리에 있다. 이곳엔 사람 하나 없어 고요하다.
4 하늘이 지독하게 푸르고 태양은 작열한다. 아지랑이가 어느새 멀리 지나온 마을을 가린다.
5 피비린내가 나는 듯한 착각. 이상하게도, 꼭 전장 같다는 느낌이…….
6 바위 아래 자란 약초를 발견했다. 아이템 「진통제」 1개 획득.

 

 

도입

 

오래도록 평화롭던 세상에 어떤 소문이 돕니다. 머지않아 영웅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설 같은 소문. 영웅이 필요하게 되리라는 말은 난세가 될 것이라는 추측과 같은 뜻을 지닙니다.

전쟁의 시대에 머물렀던 영웅 PC2를 기억합니까? 그가 PC3의 활대를 쥐고 시위를 당겨 쏘면 화살이 지나간 자리에 죽음과 안식만이 남았습니다. 

PC1은 그를 찾아 화살통을 메고 활을 들고, 세상이 요하는 영웅이 되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

 

 

 

마스터 장면 1: 궁사의 여정

도입 직후 / 등장인물: PC1, PC2

 

떠난 PC1은 강을 건너고, 도시를 지나, 숲을 헤치고 오래도록 걸었습니다. 전부 PC2가 지나갔다는 전설에 가까운 소문이 남았던 장소였습니다. 여행 중 PC1은 그곳들에 머무르며 오래 전 전쟁을 겪은 이들에게는 전쟁이 끝났다는 상징과 기념과도 같이 여겨지는 PC2가 썼던 화살을 받았습니다.

몇십 번의 낮과 밤이 지났습니다. 광야가 있습니다. 광야를 지나면 외딴 데에 있는 한 마을이 나옵니다.

PC1과 PC2가 조우합니다.

  

>>프라이즈 〈그 화살〉이 공개됩니다.

 

프라이즈 〈그 화살〉

오래 전 PC2가 썼다고 전해지는 화살. PC3이라면 알아볼지도 모르겠다.
드라마 장면에서 장면에 함께 등장한 다른 캐릭터에게 프라이즈를 자유롭게 전달할 수 있다.
이 프라이즈의 비밀을 조사할 시 판정에 -2의 수정치를 적용한다.

그 화살의 비밀

쇼크: 없음 / 《마술》로 공포 판정.
PC2가 겪은, 잔혹한 전장을 지나왔을 화살. 강한 힘이 느껴진다. 기이한 그것은 어쩐지 공포스럽다. 
의식시트 〈영원 전의〉 획득.

*PC1은 프라이즈 〈그 화살〉의 소지자이나 비밀은 알지 못합니다. PC1이 〈그 화살〉의 비밀을 알려 한다면 마찬가지로 조사 판정에 성공해야만 합니다.

 

 

마스터 장면 2: 깨어나는 활

마스터 장면 1 직후 / 등장인물: PC3

 

“……”

“……”

무언가가 당신을 부름을 느낍니다. PC3은 눈을 뜹니다. 죽어있지 않았으나 꼭 다시금 삶을 움킨 기분이 듭니다. 잠들었었다는 말에도 어폐가 있습니다. 당신은 오래도록 있었습니다. 계속 이곳에 있었습니다.

나가볼까요? 익숙한 먼지 쌓인 문을 열고 나오면 당신이 점점 실체를 가지는 것을 느낍니다. 내려다보면 당신의 몸이나 다를 바 없는 활대 아닌 손이 있습니다. (*인간형이 아니라면 다른 묘사도 괜찮습니다….) 당신은 길을 걸어갑니다. 알지 못하는데도 오래 안 것 같습니다. 직감을 믿고 따라가면, 당신의 오랜 전우 PC2와 모르는 이―PC1이 있군요. 

 

 

 

 

메인 페이즈

 

 

1사이클

 

>>핸드아웃 [마을 거리]가 공개됩니다.

 

마을 거리

현재 PC2가 지내는 마을. 노점이 늘어섰고, 광장에는 사람들이 북적인다. 이방에서 온 여행자도 곧잘 보이는 마을은 평화롭다. 

마을 거리의 비밀


쇼크: 없음
모인 사람들 사이의 가담항설은 때로 매우 유효할 때가 있기 마련이다.
핸드아웃 [소문 하나], [소문 둘], [소문 셋] 공개.

 

소문 하나

마을 사람들이 가볍게 쑥덕인다. 흥미로운 얘깃거리는 어디에나 있다.

소문 하나의 비밀


쇼크: 없음
길 위의 점술가가 말하기를, 하나의 목소리는 같은 파장의 목소리를 찾아 헤맨다 하였다. 새가 울음으로 다른 새를 부르고 나무가 외따로 있는 데는 거의 없이 언제나 숲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순리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다.

 

소문 둘

사람들이 떠들어대는 것들. 터무니없는 것이라도 언제나 근간은 있을 것이다.

소문 둘의 비밀

쇼크: 없음

요즘 이국에서 온 이들이 많은 것 같다. 본래도 마을에 여행객들이 이렇게 잦지는 않았는데. 다른 나라에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걸까?

 

소문 셋

그리고 이방인들이 말하는, 아주 먼 데서조차 들려오는 풍문이 있다.

소문 셋의 비밀

쇼크: PC2 / 《전쟁》으로 공포 판정.

각지에서 전운이 감돈다,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마치 저주처럼 사람들은 싸우기를 원한다.

 

 

 

 

마스터 장면 3: 전설이 전설로 남지 않을 때

1사이클 종료 후 / 등장인물: 전원

 

그때 PC들을 향해 우르르 달려오는 것들이 있습니다. 기척을 가장 먼저 느낀 것은 PC3, 그 다음은 PC2입니다. 그 까닭이라면,

“이봐!”, “너, PC3이지!”, “이런, 역시 너도 깨어났군!” 소란 가운데 직감적으로 알게 됩니다. 이들도 무기의 영혼이 사람으로 변한 것이에요. 개중에는 나이가 아주 많은 이도 있고 PC1보다 훨씬 어린 것처럼 보이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마 무기로서 지내온 생에 따른 모습인 모양입니다. 대다수가 자초지종을 알지 못하고 와글와글, 그저 떠드는 것입니다. 

“누군가 우리를 불렀어! 혹은 누군가가 아니라 ‘무언가’겠지.” 호기롭게 보이는 청년이 어리둥절한 낯으로 말합니다. “나는 분명 땅에 묻힌 걸로 아는데 말이야. 때가 되어간다는 기분이 들어.” 막연한 말들이 쏟아집니다. “연유도 모르고 깨어났다니 불쾌해.”

아이가 말합니다. “우리가 다시 '몸'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줘. 우리는 마을에서 떨어진 광야에 묻혀 있어! 거긴 아무것도 없는 땅이야.”

……광야로, 광야로. 무기의 영혼들 사이에서 누군가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후렴처럼 반복되는 광야로, 광야로. 그 사이를 모르는 노랫말들이 메웁니다. 

 

>>핸드아웃 [무기들], [노래]가 공개됩니다.

 

 

 

 

2사이클

 

 

조사 가능한 핸드아웃은 ([마을 거리]를 조사했을 경우) [소문 하나], [소문 둘], [소문 셋], [무기들], [노래]입니다.

프라이즈 〈그 화살〉 역시 조사 가능합니다.

 

무기들

그들은 광야에 묻혀 있다며 자신들을 찾아 달라 말한다. 제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흥얼흥얼 무기의 넋들이 부르는 노래. 모습은 어쩌면 즐거운 인파와 다를 바 없는데, 왜 이렇게 불길하지?

무기들의 비밀


쇼크: 전원
그들은 즐겁다.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무기들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모든 전쟁터를 거쳐왔으므로 스스로 보았다, 각국에서의 내전, 반란, 침략…… 그들을 믿지 말라. 본래 싸우고 죽이기 위해 탄생한 것들이다. 

 

노래

무기의 의지 혹은 생령, 영혼들이 부르는 노래. 광야로, 광야로! 이외에는 노랫말을 알아들을 수 없다. 어쩌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언어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노래의 비밀

쇼크: 전원 / 《혼돈》으로 공포 판정.
하나의 목소리는 같은 파장의 목소리를 찾아 헤맨다. 그들은 싸우고 죽이기 위해 탄생한 것들이다. 무기들은 본능적으로 노래를 부른다. 타자를 압도하고자 하는, 상처입히고자 하는, 살해하고자 하는, 전의를 일으킨다. 마치 저주처럼…….

 

 

마스터 장면 4: 전의, 저주, 화마

핸드아웃 노래 조사 후 / 등장인물: 전원

 

그때 소음이 들립니다.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입니다. 동시에 아주 무언가 깨어나는 소리이기도 했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마을이 불길이 치솟고 있습니다.

PC들이 마을로 돌아가고자 한다면 무기의 영혼들이 PC들을 붙잡습니다. “늦었어!” 왜죠? 잘 벼린 단검―소년의 목소리가 해사하고 낭랑합니다. 아이의 표정은 너무나 즐겁습니다. “저 불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인간들은 싸우겠다고 할 거야. 불은 가장 효과적으로 많은 인간들을 죽일 수 있지. 아! 전쟁이 코앞이야. 우리를 부른 게 누군지 우리는 알아.” PC들이 거짓말을 했느냐고 추궁하면 그들은 웃습니다. “거짓말이라니? 누군가 혹은 무언가가 우리를 불렀다고 했지. 연유를 모른다고도 했어. 하지만 ‘무엇이’ 우리를 불렀는지는 모른다고 하지 않았는데?”

“어떤 전의가 곳곳에서 서로를 부르고 있어. 그건 오랜 평화가 깨질 거라는 말과 같아. 하지만 그건 너희가 바란 거잖아. 너희는 결국에 서로 싸우며 살아가잖아. 인간은 인간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전쟁을 피할 수 있을 것 같아? 싸움이 없어질 것 같아? 너희는 싸우고 죽을 거야. 싸우고 죽일 거야.”

낄낄거리는 웃음소리가 불길처럼 커집니다. 바람이 마구 붑니다. 실체가 있던 그들의 윤곽이 흐려졌다가 뭉개졌다가를 반복합니다. 그리고……

 

 

 

마스터 장면 5: 예지자

2사이클 종료 후 / 등장인물: PC1

 

한편 불길이 멀리 일렁이는 가운데 PC1은… 홀로 암흑에 갇힙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곁에 있는 모두가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PC1은 당황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이미 알고 있잖아요. 어떤 때에 이런 순간이 찾아오는지.

곧이어 전에 없이 또렷하게 보이는 풍경이 있습니다. 오직 PC1의 망막에만 맺히는 광경입니다.

……이 짧은 순간이 지나가고 PC1은 선택을 해야만 함을 직감합니다. 

 

>>PC1의 비밀과 사명이 갱신됩니다. 

 

PC1의 진정한 비밀과 사명

당신의 예지력은 강하지 않아 미래의 편린만을 얼핏 보았었다, 그러나 지금, 또렷한 두 가지의 미래가 당신의 눈앞에 있다.
PC3과 함께 역사에 길이 남을 영웅이 된 당신의 모습. 그리고 그 이전, PC3이 불러일으킨 거대한 전의로 저주처럼 전쟁이 발발하는 순간이.
다툼은 필연인가? 평화는 덧없는가? 당신은 갈림길에 섰음을 안다.
당신의 【사명】은 「다시 올 전쟁의 시대에 영웅으로 이름을 남기는 것과 시대에 전쟁이 오는 것을 막아 평화를 사수하는 것, 양자 중 하나를 택일하여 이뤄낼 것」이다.

 

 

 

클라이맥스 페이즈

 

비명 소리가 처절하게 울립니다. 누군가 놓은 불에 사람들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타들어갑니다. 타들어갑니다.

하늘이 지독하게 푸르고 태양은 작열합니다. 마을이 여전히 불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재가 되어 없어질 겁니다. 전쟁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인간의 필멸은 언제나 인간의 탓이야.” 여럿이 뒤엉켜 하나가 된 기괴한 목소리가 말합니다. 무기의 영혼들이 서로에게 엉겨붙습니다. “너희는 끊임없이 자기파괴를 하지. 고마워, 너희가 우리를 탄생시켰어. 그치만 너희도 이걸 바랐지? 어쩌면 그래서 우리는 인간 그 자체일지도 몰라.” 

다툼은 필연입니까? 평화는 덧없습니까? 내리쬐는 태양빛을 감히 막을 수 없는 것처럼?

 

:: 에너미 정보―[전의戰意]

호기심 분야 폭력 / 특기 《전쟁》, 《고통》, 《혼돈》 / 어빌리티 【기본 공격】 공격 《혼돈》, 【연격】 서포트 《소각》

여타 정보는 에너미 [원령](룰북 1권 p. 249)에 대응합니다.

PC들 중 하나가 의식 〈전의 봉인〉을 시도할 시 해당 PC를 우선적으로 공격합니다.

 

*의식 〈전의 봉인〉이 성공할 경우, 에너미와 PC3은 클라이맥스 페이즈에서 함께 탈락합니다. 사망 상태인지, 혹은 단순 행동 불능 상태인지는 세션이 끝난 후 정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엔딩

*서술한 엔딩의 지문은 모두 예시입니다. 당연히! 캐릭터들의 성향과 상황에 맞게 변형이 가능합니다. 

 

 

 

Ending 1. 의식 〈전의 봉인〉이 성공할 경우

―사그라듭니다. 기이한 전의와 공포와 마을의 불길, 전부 다. 연기처럼 점차 흩어지면서 영혼이 묻습니다. “왜?”

“우리를 만들었으면서…… 너희는 우리인데…… 너희를 위해 우리가 만들어졌는데…….” 그러나 그 말을 끝으로 눈에 보이는 형체도 전부 사라집니다.

때마침 먹구름이 몰려옵니다. 비가 쏟아집니다. 절대로 지지 않을 것 같던 태양빛이 가리워지고 축복 같은 그늘 속에 PC들의 몸도 젖어들어가기 시작합니다.

다툼은 필연인가요? 평화는 덧없는가요? 찰나일 뿐인 덧없는 순간에 가치가 없다고 말할 수 있나요? 땅을 풍족히 적시는 빗줄기 사이로 의문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착각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무용하지는 않을 겁니다. 우리는 그저 싸우려고 태어난 존재가 아니므로. 새가 울음으로 다른 새를 부르고 나무가 외따로 있는 데는 거의 없이 언제나 숲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함께 살아갑시다. 이 한순간 평온하게. 행복하게. 

 

 

Ending 2. 의식 〈영원 전의〉가 성공할 경우

―전의가 화마처럼 솟구칩니다. 마을의 불은 꺼지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죽습니다. 모든 것을 볼 수 없음에도 PC들은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막을 수 없는 어떤 것이 굶주려 벌어진 짐승의 아가리처럼 벌어졌다는 것을요.

그리고 이것은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아주 오래도록 끝나지 않는 전쟁이 있습니다. 전쟁의 시대에 언제나 그렇듯 한 영웅이 나타납니다. 영웅은 전쟁보다도 더 오래도록 회자됩니다. 오래 전의 전설의 활 PC3을 들고 나타난 궁사, PC1. 그가 활대를 쥐고 시위를 당겨 쏘면 화살이 지나간 자리에 죽음과 안식만이 남았다고.

다툼은 필연인가요. 평화는 덧없는가요. 전쟁의 끝은 분명히 있을 것이나 영웅은 여전히 활을 듭니다. 지켜야 할 것, 싸워야 할 것, 죽여야 할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Ending 3. 두 의식 모두 실패, 모든 PC가 클라이맥스에서 탈락할 경우

―무기들의 영혼이 묻습니다. 그들은 진심으로 의아한 음성입니다. 한 덩어리가 된 지금에야 더욱 이해할 수 없겠지요. 싸우고 죽이기 위해 태어난 것들. 어쩌면 인간, 당신들을 위해…….

“전쟁이 일어날 거야.”

“‘우리’들을 다 모으지 않았더라도 알겠지. 전쟁은 언젠가 일어날 거야. 곳곳에서 우리가 태어나고 있으니까. 사람들이 그러고 싶어하니까. 너희가 그러고 싶어하니까.”

유예는 얼마나 주어질까요. 그들의 말대로 인간은 자기파괴에 너무나 능한 동물인데. 지켜야 할 것, 싸워야 할 것, 죽여야 할 것을 두고 또 얼마나 많은 화살들이 빗발칠까요.

태양은 여전히 거기에 있습니다. 끔찍하도록 작열합니다.

 

 

Ending 4. 탁류일 경우

―전의들이 날뜁니다. “우리는 곧 너희야. 우리를 너희가 만들었으니까. 우리에 의해 너희가 죽어가니까.” 웃음소리가 소름끼치게 귓가를 울립니다. 보이지 않는 수많은 손이 PC들을 붙잡고 속에 있는 것들을 끄집어냅니다. “전쟁이 올 거다. 함께하자. 우리는 영웅이 될 거야. 역사가 되는 거야….”

아, 정신이 멀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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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OST - So Ist Es Immer :: https://www.youtube.com/watch?v=_Zar6BrWVsY
Starset - My Demons :: https://www.youtube.com/watch?v=HpCHsO6cwx8
KOKIA - Siuil a Run :: https://www.youtube.com/watch?v=lQUOdP9KkYg
YUKI KAJIURA ~ SAND DREAM :: https://www.youtube.com/watch?v=4AYNBZxzow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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