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리라
inSANe2021. 9. 20. 04:29그대가 군주를 지키고
제왕은 그대를 받들리니
곧 이 나라가 그대로다.
표제의 캘리그라피는 @myning_c님이 작업해주셨습니다.
개요
이 땅에 이 나라의 이름으로 머무르던 구백 년의 역사가 있습니다. 한때 이 땅을 수호하고자 하는 의지로 태어난 신이 있었고 인간이 이곳에 자리잡아 살고자 하였기에 그는 기꺼이 수호하는 이름으로 남아 대대로 이 나라의 군주와 함께했습니다. PC는 그 영혼을 물려받아온 이번 대의 수호자이자 이번 대의 왕과 함께 자라온 시대의 벗입니다.
PC와 PC, 당신의 왕 NPC는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이 나라를 지키고 다스릴 것입니다. 화평하고 영화롭게.
PC 공개 사명
당신은 이 나라를 수호하는 혼을 받든 수호자이다. 통치하지 않으므로 군주와 함께하기 위하여 인간의 육신으로 매번 새로이 태어났으므로 인간과 다를 바 없으나, 당신은 엄연히 이 땅을 지키기 위한 의지들이 응집된 가장 고귀한 영혼. 당신의 【사명】은 「당신의 왕과 이 나라를 지키는 것」이다. |
멀티 장르 호러 TRPG inSANe 룰 기준
1인 시나리오
타입 : 특수형
사용 룰북 : 1권
배경 : 중~근세의 동양, 가상 국가
리미트 : 4사이클
월드 세팅 : 독자적 장면표 사용
※ 모험기획국의 멀티 장르 호러 TRPG inSANe의 팬메이드 시나리오입니다. 해당 룰로 작성하는 첫 팬 시나리오이므로 미숙한 부분이 있을 수… 많을 수 있습니다. (…) 마스터링 및 플레이 예정인 분들께 감사의 말씀과 함께 양해를 구합니다.
※ 본 시나리오의 룰북 없는 마스터링 및 마스터링 커미션을 금지합니다. 본 시나리오에 연관되어 금전 거래가 오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세션카드에 한해 커미션 및 금전 거래를 허용합니다.
※ NPC와 PC의 성향에 기반한 자유로운 개변을 권장합니다. 원하시는 대로 개변하여 플레이해주세요. 이에 대한 문의는 송구하오나 답변 드리지 않습니다.
※ 나라 이름을 포함한 지명은 모두 임의이며 허구입니다. 당연히 바꾸셔도 무방합니다.
※ 테스트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은 대신, 시나리오 하단에 플레이 타임 수집 폼이 있습니다. 플레이를 하셨을 시 평균 플레이 타임 명시와 이외 더 나은 방향으로의 수정을 위해 작성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본 시나리오에 대한 공계에서의 무례한 언행, 스포일러성 혹은 자작 발언의 발견 등 불미스러운 일의 발생 시 즉시 비공개 처리됩니다.
※ 플레이 로그, 후기 및 감상, 피드백, 그 외 문의는 @henceihateu의 DM이나 최하단의 폼으로 부탁드립니다.
아래부터 시나리오의 배경(스포일러)이 있습니다. GM이 아니라면 열람을 삼가주세요!
사용 광기
의존, 확산하는 공포, 현실도피, 다중인격
:: 광기 〈다중인격〉 현재화 시 묘사― PC는 어디론가 몸이 이끌리는 것을 느낍니다. 이곳 아닌 다른 이의 곁이 자신의 있을 곳 같습니다. 이것은 숙명입니다. 당신의 고귀한 영혼이 말합니다. “여기가 아니야.” 당신이 말합니다. “이게 아니야.” ……방금은 뭐였죠?
핸드아웃
[NPC] → 1사이클 공개
[신당] → 1사이클 공개 → 조사 시 [대신인] 공개
[궁인들] → 1사이클 공개
[소호] → 3사이클 공개
[소호의 호위대] → 3사이클 공개
장면표
숫자 | 장면 |
2 | 불현듯 뒤에 불쑥 나타난 기척, 검은 복건과 탈을 쓴 자가 있다. 칼날이 번뜩이는 것은 한순간이요, 찰나에 눈앞도 고통도 아찔하다. 생명력 -1. 암살자인가? 이 시대에 암살자라니? 금세 사라져버린다. |
3 | 바람이 불어온다. 어쩐지 불온한…. 그러나 불온할 까닭이 대관절 어디에 있단 말인가? |
4 | 어쩐지 궐 안이 뒤숭숭하다. 궁인들이 수군대는 소리가 들린다. 모르는 데서 무슨 일이 있었나? |
5 | 어린 내시 하나가 길을 묻는다. 아직 궐내가 익숙지 않은 모양이다. “저어, 여기서 편전으로 가려면 어찌해야 하나요? 분명 학사전에서 좌측으로 꺾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서…….” |
6 | 더없이 화창한 날이다. 궁인들은 오늘도 바쁘다. 수라간에서 맛있는 음식 냄새가 난다. |
7 | 나지막한 노랫소리 들려온다. 애기나인이 빨래를 하며 담 너머에서 부르는 것이 당신의 귀까지 넘어와 들리는 것이다. “해가 뜨고 지고 달이 뜨고 진다네, 영원한 것 없나니 이 한철 즐기세……” |
8 | 햇볕이 있는데도 비가 내린다. 잠깐 내리고 마는 여우비인 모양이다. 빗줄기에 반사되어 떨어지는 빛이 눈부시다. |
9 | 신당의 주인이자 신탁을 받는 대신인代神人이 미친 사람처럼 맨발로 돌아다니고 있다. 채 갈무리하지 아니한 그의 도포자락이 땅에 희게 끌린다. 언뜻, 돌아본 그와 눈이 마주쳤는데, 검은자위 하나 없는 희번득한 눈길이 당신의 것과 짧게 부딪힌다. 그는 곧 다시 발길을 돌린다. 방금 마주친 것이 착각이고 꿈인 듯이…. |
10 | 밤중의 궐이 아름답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머리 위의 유난히 흰 별인데, 그 위로 별똥별 하나가 주욱 꼬리 길게 떨어진다. 이상하다, 유성은 드문 일인데다 그다지 좋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꿈》으로 공포 판정. |
11 | “예언이 있었노라!” 광증으로 기분 나쁘게 번들대는 목소리가 들린다. “예언이 있었노라! 제왕의 영예가 언제까지 지속되겠느냐!” 궁인들이 저 치 미쳤다며 수군거리다 못해 결국 신당의 주인이자 신탁을 받는 대신인代神人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끌어내라!” |
12 | 누군가 버린 날붙이가 떨어져 있다. 훈련장에서 가져온 건가? 묘하게 날이 잘 벼려져 있다. 아이템 「무기」 1개 획득. |
도입
이 땅에 이 나라의 이름으로 머무르던 구백 년의 역사가 있습니다. 한때 이 땅을 수호하고자 하는 의지로 태어난 신이 있었고 인간이 이곳에 자리잡아 살고자 하였기에 그는 기꺼이 수호하는 이름으로 남아 대대로 이 나라의 군주와 함께했습니다. PC는 그 영혼을 물려받아온 이번 대의 수호자이자 이번 대의 왕과 함께 자라온 시대의 벗입니다.
PC와 PC, 당신의 왕 NPC는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이 나라를 지키고 다스릴 것입니다. 화평하고 영화롭게. 분명 그러할 텐데…….
NPC가 어쩐지 당신을 유년보다 당신을 멀리하게 된 것은 그의 나이 약관(*스물입니다. NPC와 PC 설정에 따라 자유롭게 바꾸어주세요.)이 지나고서부터였습니다. 공식적인 행사에서 대동하는 것은 여전하나 모습을 감추기 일쑤요, 당신을 마주하면 짜증스런 일면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일국의 왕답지 않게요. 그래도 궁은 평화롭고, 다행스럽게도 나라 역시 큰 재해 없이 돌아갑니다.
메인 페이즈
1사이클
>>핸드아웃 [NPC], [신당], [궁인들]이 공개됩니다.
NPC 당신의 첫 순간부터 함께해온 이 시대의 제왕. 당신과 함께 영화로운 시대와 나라를 만들기 위한 당신의 사람이다. 이 핸드아웃의 비밀을 조사할 시 판정에 -2의 수정치를 적용한다. NPC의 비밀 쇼크: PC / 《죽음》으로 공포 판정. 그는 죽어가고 있다.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고 느낀다. 보위에 오른 것은 약관, 어째서인지 나라는 평안한데도 암살자들조차 유독 끊이지 않고…. 나는 제왕인데도 나의 편이 없다. 거기다 몸은 시시각각 쇠약해지니 병증 비슷한 것에 미쳐가는 것만 같다. 사관이 기록한 서를 아무리 훑어 보아도 이러한 경우는 찾을 수 없었다. 이 땅은 평화롭고 나에겐 PC가 있는데, 왜? 도대체 왜? 그저 우연으로? |
신당 이 땅을 지키고자 했고 동시에 이 땅에 살고자 하는 인간을 위해 자리를 비킨 신을 모시는 곳이므로, 당신과도 연관이 있다. 궐내 당신에게 가장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신당의 비밀 쇼크: 없음 이곳에 대해 소문과 추측이 난무하지만, 진실로 신탁과 신의 의지, 영혼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왕과는 별개로 이 땅에 가장 오래 살아온 자의 혈족인 대신인代神人뿐이다. 핸드아웃 [대신인] 공개. |
궁인들 궐내 같은 신분과 직위를 가진 이들의 잡담은 흔한 일이다. 그들 역시 사사로운 이야기하듯 일을 하며 떠들고 있다. 궁인들의 비밀 쇼크: 없음 “간밤에 커다란 별 떨어지는 꿈을 꾸었다네.” “어허, 이는 상서로운 꿈 아닌가?” “자네 참. 내 대신인님도 아닌 것을?” “농담일세, 농담.” 이러한 이야기는 궁내에서 쉬쉬하게 될 법도 하겠다. 그들은 신당, 그리고 신당의 주인인 대신인의 말을 매우 신뢰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당장의 기상부터 나라의 흥망성쇄며 징후까지 그가 전해주고 있지 않은가. |
2사이클
조사 가능한 핸드아웃은 [NPC], [신당], [궁인들]+[신당]을 조사했을 시 [대신인]입니다.
대신인 당신과 또 다른, 이 땅의 영적 존재. 멋 옛날 전설로 구전되기를 이 나라를 위해 땅을 비켜주고 당신의 영혼을 남긴 신이 하늘에 그린 흔적으로부터 작게는 날씨, 크게는 흥망의 계시를 읽고 전하는 제사장이다. 하얗게 샌 머리, 늙어 생긴 주름 사이로도 눈만은 형형하다. 대신인의 비밀 쇼크: 없음 그는 유독 당신을 안타깝게 바라본다. 아니, 저것은 안타까움인가? ……긴 삶을 살아온 노인이 능히 알 법한, 이후에 있을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 “수호자시여.” 그가 당신에게 무언가 적힌 두루마리를 건네준다. “꼭 마음이 섰을 때 읽으시오. 때가 올 것이오.” 프라이즈 〈예언〉 획득. |
마스터 장면 1: 까만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느니
2사이클 후
그날 깊은 밤이었습니다. PC가 NPC를 찾아간 것은 순전히 그의 부름 때문이었습니다. 유년의 일이지만, NPC는 곧잘 사소한 명으로도 그를 침전에 불러 청을 하거나 담소를 나누곤 했으니까요.
문간에 들어섰을 때 억눌린 비명이 질러진 것은 순간입니다. NPC의 것.
PC가 다급히 안쪽으로 들어가면, 검은 복건에 가면을 쓰고서 비린내 나는 칼을 든 자가 있습니다. NPC는 당신을 보자마자 불안 반 안도 반 섞인 얼굴을 맥 풀리듯 보였다가, 이내 칼을 들어 힘껏 베었습니다. 불온한 바람이 검은 옷자락을 펄럭이고, 칼날이 번뜩입니다. 암살을 시도한 무도한 자가 큰 상처를 입고 달아납니다.
*메인 페이즈 전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생략 가능합니다.
……
NPC는 간밤의 일을 대신들에게 알리지 않고 다음 날부터 몸이 편치 않다는 이유를 들어 사흘간 편전에 들지 않습니다. 정사를 논하는 것도 잠시 멈추어두니, 대신들이 수군거리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러나 NPC의 명이 하나 존재치 않는 사흘 동안 궐이 여전히 평안할 수 있던 까닭은 그가 있기 때문입니다. **소호.** 왕족의 방계, NPC의 육촌이자 벗, 어쩌면 당신의 데면한 친우.
“제 생각을 하셨지요.” 소호가 당신을 향해 웃습니다. 거의 NPC의 대리청정으로 참정한 모양새지만 그는 퍽 잘 해냈습니다. PC가 곁에서 보기에 업무에 이렇다 할 결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농입니다. 폐하께서 옥체가 좀 나아지셨다니 그저 다행일 따름이지요. 함께 뵈러 가겠습니까?”
당신과 NPC를 만나러 간 소호는 짧은 안부 인사 후 곧 정중히 몸을 숙인 뒤 물러갑니다. NPC가 묻습니다. “다정하고 유능한 자야. 그렇지?”
>>핸드아웃 [소호], [소호의 호위대]가 공개됩니다.
3사이클
조사 가능한 핸드아웃은 [NPC], [궁인들], [소호], [소호의 호위대], [신당]을 조사했다면 [대신인]입니다.
소호 왕족의 방계이자 NPC와 또래인 사내/여인. 걸음만으로 귀한 태 나고 미모는 서글하다. 아랫것들에게도 다정하며 선의의 힘을 알고 믿는 이다. 이따금 NPC와 만나는 자리에서 당신과도 몇 번 인사를 살갑게 나눈 일 있다. 소호의 비밀 쇼크: PC, NPC / 《친애》로 공포 판정. 그는 역모를 꾸민다. NPC는 왕의 재목에 맞지 않다고 여긴다. 유약한/잔악한/운 없는(*NPC의 성향에 따라 바꿔주세요!) 이가 어찌 이 땅을 지킬 수 있을까? 나라를 위하는 이는 자신이 더욱 적임이지 않은가? 다만 PC만은 오래도록 곁에 둘 수 있으리라 믿으니, 자신이야말로 제왕의 자리에 올라 진정 자애롭고 영광뿐인 나라를 일구어야겠다. |
소호의 호위대 여느 왕족의 호위무사가 그러하듯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장성한 사내와 여인들이다. 소호는 평소 총 넷을 거느리고 다니는 듯하다. 키가 큰 사내 하나가 눈에 띈다. 소호의 호위대의 비밀 쇼크: PC / 《노여움》으로 공포 판정. 이들 중 눈에 띄는 자가 있던 것은 당연하다. 얼굴이 가려져 증거 명백하지 않으나 당신은 확신한다, 저 자가 NPC에의 암살을 시도했다! 이는 역모가 아닌가? 그러나 아무 문제도 없는 이 존귀하고 영화로운 나라에서 감히 역모라니? 도대체 왜? |
4사이클
조사 가능한 핸드아웃은 [NPC], [궁인들], [소호], [소호의 호위대], [신당]을 조사했다면 [대신인]입니다.
프라이즈 〈예언〉은 4사이클에서만 장면 내 별도의 판정 없이 비밀을 확인 가능합니다.
프라이즈 〈예언〉 대신인이 '꼭 마음이 섰을 때에만' 읽으라 언질했던 예언이 적힌 두루마리. 이 프라이즈의 비밀은 4사이클에만 확인 가능하다. 예언의 비밀 쇼크: PC / 《영혼》으로 공포 판정. 「제왕, NPC는 어떤 방식으로든 단명할 운명이다. 그가 자애롭다면 질병이 그의 발목을 붙들 것이고, 그가 간악하다면 살해의 위협이 그를 따라다닐 것이며, 그가 평범하더라도 그저 운 없어 목숨 잃는 참사가 그의 젊은 날 언젠가 있으리라. 그러나 예지하되 PC는 그와 명을 함께하지 않을지니, 이는 곧 그가 다음 대의 왕을 위한 수호자임이라.」 |
마스터 장면 2: 진정한 제왕
프라이즈 〈예언〉의 비밀 확인 후
기척 없이 다가온 소호가 당신의 뒤에 서 있습니다. 그에게 적의 따위는 없습니다. 그럼요, 그가 어쩌면 진정 '당신의 왕'일지도 모르는 걸요. 그는 웃지 않는 얼굴로 말합니다. “PC님. 운명을 목도하셨습니까?” PC가 무어라 답하든 그는 고개를 한 번 젓습니다. “반정할 것입니다. 역모로 끝내지 않을 겁니다. 끝내 그의 자리에 앉고 말겠습니다, 나는.” 그의 성음은 결연하기까지 합니다.
그리하여 그가 말합니다.
“이 땅의 수호자여.”
“NPC, 그가 아닌 내가 당신을 받들겠습니다.”
“다시 보게 될 때에 당신을 적으로 두고 싶지 않습니다.”
그가 떠나갑니다.
>>PC의 사명이 갱신됩니다.
PC의 진정한 사명
당신이 보호할 왕은 본래 이번 대가 아닌 다음 대의 왕이었다. 즉, 지금의 왕은 역사에 왕으로 남지 못할 운명이다. 그러나 당신은 엄연히 이 땅을 지키기 위한 의지들이 응집된 가장 고귀한 영혼. 그대가 군주를 지키고 왕이 그대를 받들리니 곧 이 나라가 그대요, 당신이 선택하는 왕이 진정한 왕이 되지 않겠는가? 당신의 진정한 【사명】은 「이 나라의 왕을 택해 이 나라와 당신의 왕을 온전히 당신의 힘으로 지키는 것」이다. |
클라이맥스 페이즈
……그리고 바람이 스산한 이 날, 달빛도 어둔 밤 구름에 가리웁니다.
당신은 NPC의 부름에 제왕의 침전 앞에 섰습니다. NPC는 밤 그늘 아래 반쯤 잠긴 채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신이 기억하는 것보다 약해진 얼굴입니다. 어쩌면 악해진 얼굴입니다. 그에게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당신이 미처 짚어내지 못하여 지우지도 못하는 두려움.
“PC.”
“그대는 나의 수호자인가?”
“이 나라의 수호자인가?”
그의 말끝이 스쳐 지나간 밤바람처럼 떨렸을 때에, 들이닥치는 발소리가 있습니다. NPC는 이미 누가 올 지 알고 있는 듯한 낯입니다. …아니, PC. 당신도 이미 알고 있잖아요. 운명이 손을 들어 감히 어느 방향을 가리키는지.
검은 그림자들 사이로 소호가 침전에 들어섭니다. 희미한 빛마저 반사해내는 날 벼린 검을 들고서, NPC가 아닌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결정하셨습니까, PC?”
PC는 NPC의 편에서 싸우거나 소호의 편을 들어 싸울 수 있습니다. 이 땅을 위하여, 이 나라를 위하여, 그리고 당신을 위하여 당신의 왕을 택하세요. 당신이 이 땅을 지키고 왕이 당신을 받드니, 당신이 이 나라요 그대가 곧 이 나라입니다.
:: 몹 정보―[소호의 호위대] 4명이 몹으로 간주됩니다.
엔딩
*서술한 엔딩의 지문은 모두 예시입니다. 당연히! 캐릭터들의 성향과 상황에 맞게 변형이 가능합니다.
Ending 1. PC가 NPC의 편에 서 승리했을 경우
―아침이 곧 오겠습니다. 이리 피비린내 나는 광경을 당신 생에 보리라 예상이나 했겠습니까. 운명은 그런 것입니다, 지난한 시절에 그러나 끝은 분명히 있을 그늘 혹은 볕에 발을 딛는 것.
여전한 시대가 당신과 당신의 왕을 기다립니다. 영원한 것은 없다 하나 그것인 즉슨 하나의 끝은 곧 하나의 영원이 아니겠습니까.
NPC가 당신의 소매를 잡습니다. 그가 운명을 이길 수 있을까요? 동행길은 어디에서 끊길까요? 다만 이제야 우리는 시대의 벗 같습니다…….
감히 영원을 함께 지킵시다. 영원한 영화는 없을지라도.
Ending 2. PC가 소호의 편에 서 승리했을 경우
―아침이 곧 오겠습니다. 이리 피비린내 나는 광경을 당신 생에 보리라 예상이나 했겠습니까. 운명은 그런 것입니다, 지난한 시절에 끝이 있는 것처럼 자연히 다가오는 것을 맞는 것. 당신은 당위를 거머쥔 것일 뿐이에요, 혹은 당위가 당신을 움켜낸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전한 시대가 당신과 당신의 왕을 기다립니다. 영원한 것은 없다 하니 이 찰나를 최대 최선을 다해 빛나도록 지켜냅시다.
……뒤안길의 흐린 이름을 기억에 남기고.
Ending 3. PC가 NPC와 소호 둘 모두 패배시킬 경우
―피비린내가 짙습니다. 어둔 밤은 여명 올 기미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침이 지독히 멀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는 알 수 있겠어요, 이 땅의 명운을 달리 타자에게 수호하겠다 할 연유는 더 이상 없습니다. 당신이 받들고 지키고 숭배하고 사랑하는 것은 종국에 이 땅이고 이 나라 자체요….
그러니 왕관을 머리에 쓰세요. 옥좌에 올라 앉아요. 끝내 지켜냅시다, 온전히 당신의 손으로.
그대가 곧 이 나라요 이 땅의 군주이므로.
Ending 4. 전투 승리자가 없거나, 탁류일 경우
―까무룩 정신이 멀어집니다. 어둔 밤은 여명 올 기미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침이 지독히 멀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는 알 수 있겠어요, 이 땅의 명운도 그저 사람, 한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시대는 끝이 난 모양입니다…….
추천 BGM
장옥정, 사랑에 살다 ost - 하늘에 핀 꽃 :: https://www.youtube.com/watch?v=nMH9JkaDO6c (전반적 분위기~메인 페이즈)
추노 ost - 추노 :: https://www.youtube.com/watch?v=77PWjwbATRk (클라이맥스 페이즈)
무신 ost - 구름에 가리운 태산 :: https://www.youtube.com/watch?v=u1pdLbPYepQ (엔딩)
플레이하신 뒤 여유가 있으시다면 작성해주세요!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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