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를 주세요
CoC 1:12021. 4. 18. 02:43빛나는 당신 눈을 내게 주세요
그 눈에 별을 새겨드릴게요
@TaoistFariy님이 제작해주신 카드입니다.
For. Dailleon Esteban Arnfrid
개요
도대체 이게 몇 번째죠? 당신 한숨을 내쉬었을지도, 단번에 질린다는 표정을 지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야 저놈의 KPC가 오늘도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는 걸요.
첫 번은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한 달 전쯤의 밤이었네요. 선잠에 눈을 떴을 때 선득한 칼날이 눈앞에서 빛난 게 말이에요. 들이대고 있는 것이 무색하게 덜덜 떨리는 손잡이를 따라 시선을 올리면 난데없이 칼을 겨누고 당신 옆에 바싹 다가선 KPC가 있었습니다. 그러고는, 그가 다짜고짜 하는 말이,
"네 누, 눈을 달라니까…?!"
라면 믿겠습니까? 당신 빛나는 눈을 탐내는 사람이 있다뇨! 믿지 못하겠지만 그 밤 이후로 KPC는 당신을 몇 번이고 암살 비슷한 (맙소사, 당신은 어딘가의 독재자도 아닌데 말이에요!) 시도를 하려 불쑥불쑥 나타났고, 그게 벌써 한 달입니다. KPC는 매번 볼 때마다 "눈만 주면 돼, 눈만," 이라고 말하지만……, 당신, 눈을 넘겨줄 수 있겠나요?
어쨌든, 이건 별로 로맨틱한 이야기는 아니란 소립니다.
크툴루의 부름 7판 룰 기준
1:1 타이만 시나리오
인원 : PC 1인+KPC 1인
배경 : 현대
플레이 타임 : 3시간 내외
플레이 난이도 : 낮음~중간
키퍼링 난이도 : 중간~어려움
(전투 발생 시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권장 기능 : 관찰력, 듣기, 정신분석
준 권장 기능 :
근접전(도검), 대인 기능, 영어, 은밀행동, 자료조사, 추적
※ 여전히 미숙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키퍼링 및 플레이 예정인 분들께 감사의 말씀과 함께 양해를 구합니다.
※ 본 시나리오의 노룰북 키퍼링 및 키퍼링 커미션을 금지합니다. 본 시나리오에 연관되어 금전 거래가 오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세션카드에 한해 커미션 및 금전 거래를 허용합니다.
※ 키퍼링 해주실 분을 따로 두고, KPC 역할을 하는 PC를 포함한 PC 2인으로의 개변이 가능합니다. 단, KPC 역할의 PC를 플레이하시는 플레이어 분은 키퍼가 알고 있는 정보를 모두 알고 있어야 합니다.
※ KPC와 PC의 백스토리에 기반한 자유로운 개변을 권장합니다. 원하시는 대로 개변하여 플레이해주세요. 이에 대한 문의는 송구하오나 답변 드리지 않습니다.
※ 겁 많은 KPC와 녹안인 PC를 위해 쓴 시나리오입니다! PC의 홍채 색이 녹색인 것은 진상과 연관되어 있으나, 녹색 계열이 아닌 색깔의 눈을 한 PC를 데려갈 경우 시나리오 진상을 개변하셔도 별 문제는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은 KPC가 겁이 많다는 겁니다. 이른바 쫄보.
※ KPC와 PC의 관계는 서로에게 짙은 호감을 갖고 있는 관계를 제외하면 초면을 포함하여 다수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적당히 데면데면한 친구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개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차피 시나리오 내에서는 초면이라 해도 몇 번 본 구면으로 시작합니다.) 이른바 소관, 서로밖에 없거나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소중한 관계를 위해서는 개변이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그치만 못할 건 없으니 마음대로 가세요.)
※ 여담으로, PC가 녹안인 동시에 1. 외모 지수가 70 이상인 미인이거나 2. KPC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 KPC가 묘하게 눈치를 보는 관계 혹은 KPC가 애초에 하찮은 소시민 캐릭터라면 즐거울지도요.
※ 테스트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은 대신, 시나리오 하단에 플레이 타임 수집 폼이 있습니다. 플레이를 하셨을 시 평균 플레이 타임 명시와 이외 더 나은 방향으로의 수정을 위해 작성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본 시나리오는 상해, 식인, 신체(안구) 결손 묘사를 포함합니다. 이를 가볍게 다루고자 함이 결코 아니며, 미화할 의도 역시 없음을 밝힙니다.
※ 본 시나리오에서는 신화생물과 유물에 대해 독자적으로 창조, 해석한 부분이 존재합니다. CoC 원작의 분위기와 상이할 수 있습니다.
※ 본 시나리오에 대한 공계에서의 무례한 언행, 스포일러성 혹은 자작 발언의 발견 등 불미스러운 일의 발생 시 즉시 비공개 처리됩니다.
※ 플레이 로그, 후기 및 감상, 피드백, 그 외 문의는 @henceihateu의 DM이나 최하단의 폼으로 부탁드립니다.
아래부터 시나리오의 배경(스포일러)이 있습니다. 키퍼(GM)가 아니라면 열람을 삼가주세요!
진상
비행 폴립(룰북 p.294)들은 기본적으로 꽤 순한 신화생물입니다. 아니, 신화생물이 순하다뇨?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습니다. 깊은 동굴이나 자신들의 은신처에서 지내면서 가끔 들어오는 침입자들을 죽이는 생활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으니까요. 그들의 집으로 가는 입구는 대부분 고대 유적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거대한 우물이며, 위는 돌로 막혀있습니다만… 요즘 세상, 비행 폴립도 내집마련이 힘든지라 은신처를 찾는 것은 까다롭기 그지없습니다. 결국 개체 수가 늘어나 어딘가에 분가를 해야 하는 어린 비행 폴립들이 새로이 선택한 땅은 KPC와 탐사자가 사는 지역입니다. 뭐, 숨기만 잘 하면 되는 것 아니겠어요? 인간들에게 들키는 건 귀찮고 말이에요. 깊은 우물이나 동굴을 파는 대신 이 비행 폴립들은 좀 더 영리한 방법을 썼습니다. 바로 므나르의 별돌(룰북 p.268)이죠! 이 전설의 땅 므나르에서 온 돌은 위대한 옛 것의 부하들로부터 보호를 받고, 기본적으로 외계의 물질이라 이 지구 안에서 신화생물들에게는 자신들에 대한 '보안'의 힘도 함께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 입구를 잘 막고 별돌을 그 위에 놓아두면, 짠! 어린 비행 폴립 무리들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네! 우리의 KPC가 비행 폴립들을 감춰주는 별돌을 예쁘다며, 혹은 기념하기 위해, 뽑아간 것에 있습니다! 그야 별돌은 아주 작고 예쁘고 별도 그러져 있고 거기다 (외계의 물질이니) 신비롭기까지 한 걸요. 거기다 하필 비행 폴립들이 자리한 곳이 최근 발견되어 꽤 유명해진 유적 겸관광지였으니 여태 안 뽑힌 게 용하긴 합니다. 어쨌든 그러나 KPC가 그 행위의 최초자가 되었고, 원래의 위치에서 돌을 빼놓는 사람에게는 고대신의 저주가 내린다는 것 정도야 큰일도 아니죠. 비행 폴립들이 옮겨놓긴 했지만, 그들은 신화생물이라 딱히 저주에서 영향을 받는 대상이 아니니 KPC에게만 저주가 내렸던 거고요. 진짜 문제는 KPC가 그 돌을 잃어버린데다 비행 폴립들이 이를 뒤늦게 알고 노발대발한 것에 있습니다. 저주 덕분에 이성이 날로 깎여가던 KPC를 비행 폴립들이 인간 사회에 숨어들어 찾는 건 일도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벌벌 떠는 KPC의 앞에 나타나(KPC의 상태를 보고 혀를 몇 번 찼을지도 모릅니다) 므나르의 별돌은 이미 뽑혔으니, 네 저주를 풀고 싶다면 인간의 생명력과 마력이 담겨 있는 동시에 므나르의 별돌과 가장 비슷한 색, 즉, 녹색의 눈을 가져오면 별돌 대신 그것으로 빈 자리를 채우고 저주를 풀어주마, 선처를 해주마, 그러나 시간이 넘으면 보금자리를 빼앗은 너에게 끔찍한 고통을 주겠다! 라고 하며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그래요, 신화생물으로서는 자비로운 선택지였죠.
그러나 겁 많고 거기다 이성까지 반쯤 깎인 KPC가 탐사자를 주변에서 발견했든, 녹안을 가진 사람 하니 탐사자가 제일 먼저 떠올랐든, 제대로 그것에 성공할 리가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 눈을 가져오라는데 어떻게 무섭지 않겠습니까? 시도를 해보려고 해도 실패, 실패, 실패…… 약속한 기한은 다 되어가고, 이대로면 답답해진 비행 폴립들이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겠습니다.
시나리오 본문
(*키퍼용 정보는 앞에 *을 붙였습니다.
KPC의 모든 대사는 KPC의 성격에 맞게 변용해주세요.)
*시나리오는 비행 폴립들이 KPC에게 준 약속 기한 마지막 날의 하루이틀 전에서 시작합니다. KPC는 이미 몇 번 탐사자를 암살(?)하려 시도했습니다! 서로가 소중하거나 호감이 있는 관계가 불가능한(혹은 불가능할 것 같아 보이는) 것은 이 탓입니다만, KPC는 이성이 깎여 제정신이 아니니 이 부분은 마음대로 주물러 바꿔주셔도 좋습니다. KPC의 사정상 KPC가 아는 만큼의 진상은 어느 부분에서든 탐사자에게 말해주셔도 괜찮습니다! 나락 가는 시나리오는 아니거든요. (하지만 눈 탈취 나락으로 가고 싶다면? 그것도 마음대로 하세요.)
진상의 므나르의 별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에 유물이 몇 개인데 녹색 아닌 다른 색인 별돌이 없겠나요? PC의 눈색이 녹안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눈동자를 주세요
이게 도대체 몇 번째인지요!
관찰력 판정, 성패 상관없이▶ 당신 한숨을 내쉬었을지도, 단번에 질린다는 표정을 지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귀가 어두워도, 눈이 침침해도 근처에서 저 기웃대는 기척이 느껴지지 않나요? 저놈의 KPC가 오늘도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는 걸요.
떠올려 볼까요, 첫 번은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한 달 전쯤의 밤이었네요. 무슨 정신없는 꿈을 꾸고 일어났던 건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선잠에 눈을 떴을 때 선득한 칼날이 눈앞에서 빛난 게 말이에요. (*회상이지만 RP해주셔도 좋습니다!) 들이대고 있는 것이 무색하게 덜덜 떨리는 손잡이를 따라 시선을 올리면 난데없이 칼을 겨누고 당신 옆에 바싹 다가선 KPC가 있었습니다. 그러고는, 그가 다짜고짜 하는 말이,
"네 누, 눈을 달라니까…?!"
라면 믿겠습니까? 당신 눈을 탐내는 사람이 있다뇨! 믿지 못하겠지만 그 밤 이후로 KPC는 당신을 몇 번이고 암살 비슷한 (맙소사, 당신은 어딘가의 독재자도 아닌데 말이에요!) 시도를 하려 불쑥불쑥 나타났고, 그게 벌써 한 달입니다. KPC는 매번 볼 때마다 “눈만 주면 돼, 눈만,” 이라고 말하지만……, ‘눈만’ 이라고 한대서 당신, 눈을 넘겨줄 수 있겠나요?
하여간 덕분에 요즘의 밤잠은 다 달아난지 오래입니다. (철컥, 철컥.) ……잠시만요, 그런데 이게 무슨 소리죠?
*여기서 KPC는 열쇠공 판정을 해주세요! 원래 기본 수치인 1이든 조금 더 투자한 수치이든 상관없습니다. 성패 여부도 별 상관없습니다! 이후 지문으로 이어집니다.
KPC의 열쇠공 성공 시▶ 저것 봐요, 또, 또! 기어이 문을 따고 들어오는 KPC는 깬 당신과 어색하게 마주칩니다. "아, 안녕. 깨어 있었네." 깨어 있었네라니, 그게 할 말인가요, KPC?
KPC의 열쇠공 실패 시▶ 저것 봐요, 또, 또! (철컥철컥.) 문에 가로막힌 KPC가 너머에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이, 진짜, 이게 왜 안 열리고 난리야……." 그게 할 말인가요, KPC?
*문이 열렸다면 열린 대로, 열리지 않았고 탐사자가 열어주지 않았다면 열리지 않은 대로 RP 구간입니다. 여기서부터 진상을 말해도 별 상관없습니다!(물론 KPC는 므나르의 별돌이 무슨 용도인지 신화생물의 이름이 비행 폴립인지도 알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네 눈을 가져가야 내가 괴물에게 잡아 먹히는 위기를 모면한다← 정도는 얼마든지 말해주셔도 됩니다!) KPC는 찌질하고, 비굴하고, 쫄보답게, 사정사정을 해봅시다. 진상을 밝히고 싶지 않다면 정말 반쯤 미친 사람처럼(사실 저주로 인해 이성이 깎이는 도중이니 틀린 말이 아니긴 합니다) RP해 눈을 달라는 말만 반복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미친 KPC는 행색이 초라한 편이 좀 더 좋겠다 싶네요.
대화를 어느 정도 끝냈다면 KPC는 탐사자의 저주에 걸린 만큼, 등 뒤에서 나타난 선명한 환상을 봅니다. 다음 지문으로 진행합니다!
"사, 살려줘! 살려주세요! 으아악!"
별안간 그가 사시나무 떨듯 떨며 몸을 한껏 웅크립니다. "오, 오, 오지 마! 알겠다니까…알겠다니까!" KPC가 내지르는 비명에 그의 시선이 붙박힌 허공을 휙 돌아보면 당연하게도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시 KPC를 돌아봐도 그는 여전히 겁에 질려 있을 뿐입니다. 게다가 그가 하는 허풍 같은 말들은, ……아무래도 정말 미친 걸까요? 멀쩡하다 갑자기 왜? (*탐사자가 KPC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면 이때 소리를 질러 문을 연 다음 KPC의 상태를 살피도록 유도해봅시다!)
관찰력 성공 시▶ KPC의 낯은 파리한 것 이후의 초췌함이 있습니다. 오래 불면한 사람의 기색 이외에도 흡사 괴이하고 두려운 것에 시달리는. 괴이한 것?
관찰력 실패 시▶ KPC의 낯은 파리하고 피로한 기색 그득합니다. 오래 잠에 못 자 불면에 시달린 것 같습니다.
지능 성공 시▶ 그러고 보면 그가 이상해진 건 딱 한 달쯤 전부터입니다. 그때쯤 KPC에 관해 걸리는 일을 짚어봐도 별다를 게 없습니다. 다만… 그쯤에 떠들썩했죠. 관련이 있는지는 영 이해할 수 없습니다만, 근처에 유적지가 생겼었습니다. 발견되었다고 보는 편이 옳겠죠. 이런 형태의 유적이 전례가 없니 뭐니 하여 한동안 뉴스로 떠들썩했던 것으로 압니다. 그러고 보니 KPC도 거기 갔다 왔으려나요?
지능 실패 시▶ 그러고 보면 그가 이상해진 건 딱 한 달쯤 전부터입니다. 그때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요?
*지능 실패 이후 자료조사 판정 시도 등으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 혹은 신문 기사 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판정 성공 시 근처 지역에서의 〈유적지 발견, 새 관광지 개척?〉 , 〈외계인의 흔적 발견되다? 고고학자들 曰 “이런 형태의 유적은 전례 없어”〉라는 제목을 내건 기사를 찾습니다. 내용을 훑어보면 여태 발견된 적 없는 사조의 유적이 대거 발견되었다는 인근 지역에 대한 기사입니다.
KPC가 탐사자와 그다지 친근하지 않은 관계라면(아마 추천 관계라면 그럴 것 같습니다) 지능 성공 시의 지문에서 탐사자에게 묻는 건 안 해주셔도 됩니다. 먼저 KPC가 밝혀도 상관없습니다! 진상을 앞에서 말한 것과 관계가 있다는 뉘앙스를 팍팍 풍겨주세요. 그때쯤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다~는 식으로.
이후 KPC는 안 되겠다, 도저히 못 돌아가겠다, 내가 아무리 네 눈을 가지러 왔어도 좀 용서해주라, 요 근래 잠을 못 잤다… 등으로 꾸깃꾸깃 탐사자의 집에 그 밤 눌러 앉아버립시다! 허 참 이 인간 참,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탐사자에게 다음 지문의 힌트를 주기 위함입니다!
KPC는 남의 집에서 팔자도 좋게 홀라당 잠에 들었는지 말이 없고, 탐사자 역시 기묘한 밤을 맞이하여 한참 뒤척이다 불편한 선잠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떠 보면, …어라? 당신은 집 밖에 서 있습니다. 덩그러니 선 발밑에 그림자도 없어 꿈인지 현실인지 정말 살아있기는 한 건지 긴가민가해지는 지점입니다. 단순히 하늘이 지독하게 흐려서 그런 걸지도 모르죠. 음? 맞아, KPC, 그러고 보니 KPC는 어디에 있죠? 같이 잠들지 않았었나? 집 안에 두고 나왔나? 아니, 이거 꿈이 맞긴 한 건가요? 기억이고 인지고 전부 모호한 시점에 저만치에서 괴성이 들립니다. "아아아아악!" KPC의 비명입니다.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고개가 홱 돌아갑니다. 상황 파악 이전에 당연한 일입니다. 소리는 주의를 굳이 기울이지 않아도 끔찍하고 두려운 것을 눈앞에 맞닥뜨린 사람의 절박한 그것입니다. 멀리서 구름이 쿠르릉, 천둥의 전조인 불길한 굉음을 냅니다.
듣기 성공 시▶ 천지가 불온하게 울리고 땅이 흔들리는 착각을 합니다. KPC의 목소리가 멎었습니다. 대신 저만치서 으적, 으적, ……무언가 단단한 것이 갈리고 으깨지는 소리가 나는데……,
듣기 실패 시▶ 천지가 불온하게 울리고 땅이 흔들리는 착각 가운데 혼란한 시선만 스칩니다,
그리고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저게 뭐죠? 물컹물컹하고 윤기가 흐르며 반쯤은 투명한… 근육과 핏줄 비슷한 것들이 언뜻언뜻 표피 위로 보이고… 그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 거대한 것'의 입이 반 잘린 KPC의 몸을 물고 있는 광경입니다. 촉수가 반투명한 몸체 위로 끊임없이 생겼다가 없어지고, 쉬익거리는 숨소리… 사방에 튄 시뻘건 피가. 아, 세상에, KPC의 피요! (SANC 1/1d10)
*꿈 맞습니다! 광기가 걸려도 바로 다음으로 진행한 뒤 꿈에서 깨어나면 광기를 싹 없애주세요! 누가 마스터입니까? 당신입니다!
진부하게도 괴물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을 '그 거대한 것'은 스멀스멀 연기처럼 제 몸을 보이도록 부풀렸다 반쯤 공기에 녹아들듯 투명해졌다를 반복하다가 빙글빙글 몇 번 맴을 돕니다. '이제 반 남은 KPC'를 삼킨 채로요! 정확히는 여전히 느리게 KPC를 우적우적 씹고 있는 채입니다. 그리고,
관찰력 어려운 성공 이상 시▶ 문득 당신 눈길은 어두운 음영 진 너머 멀리 있던 것 같던 풍경에 가 닿는데, 저만치 있던 풍경이 한순간에 눈앞으로 확 다가옵니다. 당신은 그 다음 순간 본인의 의지가 없는 사람처럼 도서관을 마구 거닐고, 마지막 장면은 한 획 한 획 망막에 내리눌러 새겨지듯 처음 보는 형상의 문자로 이루어진 짧은 문장으로 끝납니다. 그나저나 장면이라니 무슨 소리냐구요? 그야, 꿈에서는 종종 시간 단위가 소용이 없는 법이잖아요… 차라리 장면이란 말이 더 어울리지. 아니, 잠깐만요, 꿈이요?
관찰력 보통 성공 이하 시▶ 문득 눈길은 어두운 음영 진 너머 멀리 있던 것 같던 풍경에 가 닿는데, 저만치 있던 풍경이 한순간에 눈앞으로 확 다가옵니다. 건물입니다. 알고 있는 건물이에요. 이 지역 국립 도서관이요. 딱히 놀라울 것 없습니다만, (놀라울까요? 건물이 발 달리기라도 한 듯 시야에 불쑥 가깝게 들이닥쳤긴 했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닙니다.) 왜 저게 하필? 그리고 어떻게? 자문한다면 글쎄요, 그야, 꿈에서는 거리가 소용이 없는 법이잖아요. 아니, 잠깐만요, 꿈이요?
아! 질리도록 끔찍한 비명이 다시 들리는데, 눈을 번쩍 떴더니 식은땀 줄줄 흘리는 KPC가 아무래도 못 미더운 얼굴로 어벙하게 웃습니다. "자, 잘 잤냐, 그게, 꿈을 꿔서……." 내려다보면 탐사자의 손바닥도 땀으로 흥건합니다. 흐린 아침입니다.
*KPC와 자주 접촉하게 된―그리고 현재 같은 공간에 있는 탐사자 역시 저주의 영향을 받아 KPC와 같은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다만 저주에 온전히 걸리지 않은 이에게는 보이는 저주를 풀 방법에 대한 실마리가 보일 정도의 환각입니다. 여기에서 관찰력 어려운 성공 이상 시에 얻은 정보는 이후 자료조사 판정과 조사에 들이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덧붙여 탐사자가 광기에 걸렸었다면 꿈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1d5+3의 이성을 회복하게 합니다.
KPC와 대화하며 이 정보를 전달하게 해주세요. KPC는 같은 꿈을 꿨지만, 집중은 비행 폴립에게 된 나머지 탐사자가 본 것을 미처 보지 못했습니다. 애초에 잡아 먹히는 꿈을 꾸는데 다른 데 정신 팔 틈이 있겠어요? 플레이어 분이 도서관에 대한 정보 전달을 하지 않는다면 지능 판정으로 유도해주시면 됩니다!
KPC는 별돌을 유적지의 원래 있던 자리에서 별 생각없이 옮겨 들고는, 다른 데 놔두고 잊어버렸다~는 설정입니다. 물론 다르게 설정해주셔도 괜찮습니다만, 탐사자를 유적지까지 데려가기 위해서는 아마도 KPC가 유적지에서 별돌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공통적으로 두어야 할 겁니다.
KPC는 연방 손을 쥐었다 폈다, 안절부절 못하더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밑져야 본전이긴 한데…… 거기 단서가 있었으면 좋겠네." 썩 미덥지 못한 초췌한 얼굴. 그가 마른 세수를 하며 덧붙이는 말은 거의 절망적입니다. "오늘이야… 결국 오늘이 왔어… 난 망했어." 대관절 뭐가 망했냐고 묻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무슨 일이 닥칠지 꿈에서나마 대충 봤잖아요, 탐사자.
우리는 우선 도서관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그 눈에 별을 새겨드릴게요
현실은 꿈처럼 장면이 짜잔, 바뀌는 게 아니니 실상 가는 도중도 일은 일입니다. 저 미친 게 틀림없는 KPC가 거리에 주저앉아 벌벌 떨거나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골목으로 내달리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입니다. 오, 지금도 봐요. 일순간 발소리 들린다 싶더니 저 멀리 엉뚱한 곳으로 도망치는 등이 지긋지긋할 지경입니다.
정신분석 성공 시▶ 그가 환시를 보는 것은 알겠습니다. 적어도 그것들이 아주 허무맹랑한 것이 아님만도 알겠어요. 저다지도 비정상적인 행동이 이어지는 것은 그의 정신을 직접적으로 망가뜨린 다른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일까요? 하긴, 꿈속의 괴물을 몇 번이고 마주한다면 그럴 법하기도 합니다마는…….
정신분석 실패 시▶ 그가 환시를 보는 것은 알겠습니다. 겁에 질려 착각하는 것들도 말이에요…. 하긴, 꿈속의 괴물을 몇 번이고 마주한다면 그럴 법하기도 합니다마는…….
다시 KPC의 덜미를 잡아와 도서관으로 가기까지 또 한참. 어쩌다 이런 일에 휘말리게 된 걸까요?
*별돌의 저주 때문입니다! 이는 비행 폴립과는 관계 없이 돌의 위치를 옮긴 사람인 KPC에게 내린 것으로, 탐사자가 할 일이 많네요. 1. KPC에게 내린 저주 풀기(물론 자유긴 합니다), 2. 별돌에 대한 단서 찾기, 3. 비행 폴립을 돌려보내기. 2와 3은 길을 가는 도중 정신분석 판정을 몇 번 임의로 집어넣으셔도 좋습니다. KPC의 광기를 탐사자가 인지할 수 있도록! KPC의 광기 RP가 어려우시다면 아예 플레이어 분이 알 수 있도록 일시적 광기를 굴려주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KPC가 보이는 광기는 단발적인 도피증입니다만, 자유롭게 설정해주셨으면 합니다.
낮인데도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꿨던 꿈이 떠오를 적에는 지척에 목적지입니다. 흐린 하늘이지만 비가 올 것 같지는 않고, 그런 내용의 일기예보가 이미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부분 우산을 들지 않고 있습니다. 폰을 들여다보거나 저마다 가야 하는 방향으로 걸음을 바삐 옮기는 사이. 도서관 입구에 붙은 안내표를 보면 1층부터 5층까지 각각 서고나 멀티미디어실, 휴게실 등이 있고 지하는 공간이 있지만 관계자 외 출입금지……
아, 이런! KPC, 또 어디 갔죠?!
관찰력 or 추적 성공 시▶ 어렵지 않게 휘적거리는 걸음걸이로 걷는 이를 찾아냅니다. 아니, 저기는 지하로 가는 길목이잖아요!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니까요? ……하긴 미친 인간한테 이 정도 규범 지키기 바라는 것이야 사치죠.
관찰력 or 추적 실패 시▶ 도대체 어디 갔는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명색이 도서관이라고 아까는 잘만 지르던 비명을 이번에는 끽 소리 않고 가버린 건지, 아주 모범 시민 나셨습니다!
*판정 실패 시 탐사자가 직접 어디로 갔는지 찾아나서야 하긴 합니다만… 금지 구역으로 가는 건 크툴루 KPC와 탐사자의 본능이죠. 적당히 갈 수 있게 해줍시다. 성공 시에는 지하로 가는 KPC를 발견해도 힘으로 저지할 수 없습니다(말은 당연히 안 통하고요)… 취한 사람이 힘 세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어쨌든 지하층으로 내려가는 KPC를 발견하면, 다음 지문으로 진행합시다.
방금 사라지기 전보다 확실히 더 돌아버린 것 같은 얼굴을 한 KPC는 망연하게 풀린 동공으로 당신을 마주치지 않고 다만 허공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중얼거립니다,
듣기 성공 시▶ 알아들을 수 없이 뭉개진 발음들…. 그나마 포착되는 문장의 부분부분이 있습니다. ‘므나르’, ‘저주’, ‘별’, 제대로 알아들은 걸까요?
듣기 실패 시▶ 알아들을 수 없이 뭉개진 발음들…. 그나마 포착되는 문장의 부분부분조차 불완전합니다. ‘…르’, ‘저…’, ‘별’……. 제대로 알아들은 것인지 긴가민가합니다만….
지하로 가는 계단은 나선입니다. 몇 번 빙빙 돌며 내려가면 지하 3층쯤 다다릅니다. 어느 층에서도 멈춰서지 않고 중얼대며 걸음을 계속하던 KPC가 문을 열고 너머로 들어갑니다. 따라가면 먼지 냄새 퀴퀴하게 나는 서고가 몇 군데. KPC는 망설임도 없이 발을 옮겨 〔지정금서구역〕이라 표시되어 있는 서가로 들어섭니다. 쿰쿰하고 낡은 종이 냄새는 이곳에서 더욱 짙어집니다. 도서관의 보안 수준에 대해 의문하는 것은 뒤로 밀어두고, KPC가 내내 맴을 도는 구역을 보면 낡아 해진 책등과 제목 없이 그저 꽂힌 고서가 즐비합니다.
저 KPC에게 벌어진, 그리고 이제 당신에게까지 벌어질 것 같은 이상한 일들에 대한 단서가 여기에 있을까요?
*광기에 빠진 KPC에게 그냥 서고는 서고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불온하고 무서운 비밀이 적힌 삿된 정보들만이 지금 그에게 가장 유효한 것으로 여겨질 거예요. 덕분에 자료조사를 시도할 장소 특정은 쉬워졌습니다. 힘내세요, 탐사자! 탐사자의 국적에 따라 외국어: 영어 판정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자료조사 성공 시▶ 책 하나를 발견합니다. 정확히는 같은 책 여러 권입니다. '지정금서구역'이라는 무시무시한 팻말이 붙은 만큼 이곳에는 흘긋 봐도 같은 책은 한두 권 정도밖에 없는데, 이것은 여러 부 발행되어 있는 것이 딱히 구하기 어려운 책은 아닌지 똑같이 생긴 표지가 한데 꽂혀 찾기 어렵지 않군요. 『뉴잉글랜드 가나안의 천재 마도사들』, 저자 워드 필립스.
펼쳐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 투성이입니다. 마녀, 흑마술사, 주술사와 신성모독적 악행 같은 것들, 그리고 이계의 유물과 저주와 어떤 존재를 강제로 추방시키는 주문……. (SANC 0/1d2) (*앞서 꿈속에서 관찰력 판정에 어려움 이상의 성공 다이스를 얻었을 시 꿈에서 본 것과 같은 모양의 문자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성 1, 마력 1d3을 소비하여 비행 폴립을 추방시키는 송환 주문을 탐사자가 습득했음을 플레이어에게 알려주세요.)
자료조사 어려운 성공 이상 시(혹은 자료조사를 플레이어가 스스로 한 번 더 요청했을 시) 추가 서술▶ 워드 필립스 목사. 같은 저자의 다른 책 하나를 찾아냅니다. 반질반질하게 손때 묻은 가죽 양장인데, 내용은 앞서 본 책과 같지만 수기로 주석이 쓰여 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므나르의 별돌'에 관한 부분입니다. '므나르의 별돌'이란 것은 이계의 유물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것인데, 출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으나 특이한 점은 원래의 자리에서 빼낸 사람에게 고대신의 저주가 내린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 문장 위에다 수필로 문장 하나를 휘갈겨 놓았습니다. 그러니까… 저주를 푸는 주문이라고요? (*마력 1을 사용해 별돌의 저주를 푸는 주문을 추가로 획득합니다. 곧바로 사용할 수 있으나, 이후 지문의 진행은 같습니다. 유의해주세요! RP에서만 광기를 좀 빼주시면 됩니다.)
자료조사 실패 시▶ 하여튼 제대로 된 글이라곤 없는 곳입니다. 이상하고 괴기하고 끔찍한 것들이 묘사된 책만 가득한 이곳에서 [[1d2]]시간을 허비합니다. (*이성은 이성대로 [[1d3]] 깎입니다. 명색이 금서잖아요.)
눈이 피로할 정도로 어지러운 것들을 읽어내리고 있을 적에 쿵, 하고 무엇이 흔들립니다, KPC가 머리를 감싸쥐고 서가에 부딪힌 겁니다. 괜찮은가 상태를 의문할 시점에 한계까지 숨을 들이킨 그가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입을 뻐끔이다가 다시 계단을 뛰어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아, 아무래도 저걸 가만 뒀다간 무슨 일이라도 낼 기세죠. 저 망할 놈의 KPC!
빛나는 당신 눈이 필요해요!
무지막지하게 내달리는 KPC의 뒤를 숨 턱턱 차오를 만큼 쫓다보면 유적지에 도착합니다. 구름 낀 저녁은 노을도 완전히 보이지 않고 척척하니 적요한 어둠만 깔리기 시작합니다.
이곳, 당신은 처음 와보는 곳입니다. 확실히 기이한 모양새의 구불구불한 현무암이 쌓여 건물 비슷한 것을 만든 광경은 배워온 어떤 시대의 양식과도 다릅니다. 떠들썩할 만하네요. KPC는 걸음을 멈추지 않습니다.
행운 성공 시▶ 시선을 문득 사로잡는 것이 있습니다. 원반 모양의 동그란 돌입니다. 딱히 특이하지도 않은데 그것이 눈에 들어온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녹색의 그것은 꼭, 그래요, 당신이 거울을 볼 때 마주하게 되는 탐사자의 홍채 색과 온전히 닮아있고…… 주워들어도 문제는 없습니다만, 기이한 기분은 가시지 않습니다. (*KPC가 진상을 전부 말했을 시 추가 서술) ……그러고 보니 KPC가 잃어버렸다던 것도 생김새가 딱 이러하다 듣지 않았던가요?
행운 실패 시▶ 시야에 문득 번뜩이는 것, 시선이 사로잡힙니다. 폐허 같은 아주 오래된 양식의 건물의 잔해에 꽂혀있는 그것은 바로바로… 전설의 검! 처럼 보이는 유물 같은 검입니다. 아니, 이런 걸 보존을 안 해놓은 거냐구요, 유적 발굴단은? 슬쩍 집어들어보면 이것… 꼭 당신의 것처럼 느껴질뿐만 아니라 기다렸다는 듯 쑥 뽑힙니다. 꽤 멋지게 생겼지만 문제는 오래된 지라 열 번 정도 휘두르면 아주 보기 좋게 망가지겠습니다.
*강행이 불가한 판정입니다! 두 쪽 다 챙길 수 있습니다. 탐사자의 행운이 너무 높다 싶으면 어려운 성공 이상 시에만 별돌을 발견할 수 있게 난이도를 조절해주셔도 좋습니다. 유물: 검은 근접전(도검) 기능으로 판정합니다. 피해 1d6+1+피해 보너스, 1d3+10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때, KPC가 마침내 저만치 앞에 멈춰섭니다. "아아, 아," 그가 내는 언어가 되지 못하는 음절이 흩어집니다. 단 하나 알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명료하게 두려워하고 있다는 점이겠죠…….
그리고 KPC의 앞에 꿈에서 봤던 바로 그 거대한 괴물들이 등장합니다. 날개도 없는데 어떻게 공중에 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부분부분 투명하고 미끌거리는, 보기만 해도 축축한 촉수가 몸체 위로 드글거리고 거품 끓듯이 불온하게 움직이고… 단단해 보이는 겉껍데기는 공기에 녹아들듯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합니다. (SANC 1d3/1d20)
'거대한 것'은 [[1d3+1]]마리입니다. '마리'라는 단위가 그들에게 유효한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비행 폴립 유체
근력 125
건강 65
크기 125
민첩성 30
지능 35
정신력 40
체력 17
공격 근접전 공격(촉수) 1d10,
이외의 공격은 룰북 p. 294를 참고하되 유체인 만큼 반감된 데미지가 나오게 해주세요.
뇌에 직접 닿는 목소리가 웅웅 울립니다. 쉬익거리는 낮은 읊조림 소리가 당신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귀가 아니라 머리에 전달됩니다. 그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되었다. 내놔. 내놔!”
탐사자가 무얼 할지는 자유입니다. ‘저것들’이 뭘 원할지는 당신도 알고 있잖아요? 혹은 여전히 모른다고 해도요.
*엔딩 분기입니다. 앞서 탐사자가 찾아낸 것들에 의해 엔딩이 갈릴 수 있습니다. 잃어버린 별돌을 찾아냈고, 그것을 비행 폴립 무리에게 전달할 경우 Ending 1, 송환 주문을 사용하여 비행 폴립 무리를 추방할 경우 Ending 2, 별돌 혹은 주문을 찾아내지 못했지만 어쨌든 각종 기능을 사용해 비행 폴립 무리를 설득시키거나 물리친 경우 Ending 3, 어떤 대처도 하지 못했거나 전투에서 패배, 탐사자 혼자 도망쳤을 경우에는 Ending 4, KPC가 탐사자의 눈을 기어이(…) 도려낸 경우 Ending 5(진짜 있을까요? 설마요……)로 진행 부탁드립니다.
엔딩
1. 잃어버린 별돌을 찾아냈고, 그것을 비행 폴립 무리에게 전달할 경우
탐사자의 손에 들린 돌을 본 KPC의 눈이 커집니다. 어디서 찾았냐는 바보 같은 물음은 듣지 않아도 이어질 것 알겠습니다. 공중에 붕 뜬 반투명한 괴물들은 탐사자의 눈과 똑 닮은 색의 돌을 잠자코 받아들더니 한 번 공중에서 원을 그립니다. 아무래도 인사인 모양이죠. 눈이 어디 있는지는 몰라도 시선이 당신을 훑음을 여실히 느낍니다. 이내 머릿속으로 목소리가 흘러들어옵니다. “눈이 돌과 똑같군.”, “어쨌든 눈을 지키게 됐으니 다행인걸.” 이제서 생각하는 건데, 아이의 목소리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뭐… KPC를 좀 볶으면 알아낼 수 있으리라는 짐작이 갑니다.
서서히 그들은 돌을 들고서 사라집니다. 어쨌든 한 건 해결한 것 같습니다. 어느새 밤이 찾아온 하늘에 별만 반짝반짝. 이만 돌아갈까요? 이제 평안한 나날을 위해서 말이에요.
Ending 1. Twinkle Twinkle Green Star
KPC, 탐사자 생환
생환 보상 +SAN 1d10
2. 송환 주문을 사용하여 비행 폴립 무리를 추방할 경우
탐사자는 주문을 외웁니다. 하여튼 그 주문 있잖아요. 그 고리타분하고 알 수 없는 구역에서 찾아낸 주문. 이걸 외우면 이계의 존재가 지구에서 추방된댔고, 어쨌든 저것들이 이 세계의 것들이 아님은 자명하니 이 방법밖에 없겠다 싶습니다.
주문을 외우면 얼얼한 감각이 뇌리를 스침과 동시에 허공에 갉아먹히듯 '그것들'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호흡처럼 투명해지다 선명해지다를 반복하던 아까의 형태와는 다릅니다. KPC의 눈이 커지고, 순식간에 갉히는 괴물들이 뿅! 완전히 없어지기까지는 얼마 걸리지도 않았습니다.
멀쩡히 돌아온 KPC가 그제야 한숨을 쉽니다. 어쨌건 뭔가 해결한 것 같긴 합니다.
종일 이상한 일만 있는 하루였습니다. 어느새 밤이 찾아온 하늘에 별만 반짝반짝. 이만 돌아갈까요? 이제 평안한 나날을 위해서 말이에요.
Ending 2. Goodbye, Monsters!
KPC, 탐사자 생환
생환 보상 +SAN 1d10
3. 별돌 혹은 주문을 찾아내지 못했을 경우―어쨌든 각종 방법(외모, 매혹, 전투 기능 등)으로 비행 폴립 무리를 설득시키거나 물리친 경우
탐사자는 놀랍게도 그들을 설득/매혹/패배시킵니다! 납득한 괴물들은 곧 사라집니다. 아니, 이런 식으로 끝날 일이었으면 도대체 왜 그 난리였단 말입니까. 어쩐지 저쪽은 납득을 했는데 당신은 납득하지 못할 일이에요. KPC가 벌벌 떨며 한숨을 내쉽니다. 안도의 의미임은 자명합니다.
어쨌건 뭔가 해결한 것 같긴 합니다.
종일 이상한 일만 있는 하루였습니다. 어느새 밤이 찾아온 하늘에 별만 반짝반짝. 이만 돌아갈까요? 이제 평안한 나날을 위해서 말이에요.
Ending 3. Adieu, Strangers!
KPC, 탐사자 생환
생환 보상 +SAN 1d10
4. 별돌 혹은 주문을 찾아내지 못했을 경우―비행 폴립 무리에 대해 어떤 대처도 하지 못했거나 전투에서 패배하는 등 사망했을 경우(탐사자 혼자 도망쳤을 경우도 포함합니다.)
점점 멀어지는 시야에서 KPC가 비명을, 이제 익숙할지도 모를 비명을 지릅니다, 물컹물컹하고 윤기가 흐르며 반쯤은 투명한… 근육과 핏줄 비슷한 것들이 언뜻언뜻 표피 위로 보이고 '그 거대한 것'의 입은 한껏 벌어져,
콰드득!
몽중의 광경이 그대로 펼쳐지는 지금입니다. 당신이 어쩔 수도 없겠지만 말이에요.
이건 그러니까, 그냥 재난에 가깝습니다.
Ending 4. Farewell, KPC!
KPC 로스트, 탐사자 생환/로스트(사망 여부에 따라)
5. KPC가 탐사자의 눈을 탈취했을 경우(설마요…)
일순 달려든 KPC를 밀칠 새도 없이, 그가 치켜드는 칼날이 기어이 눈두덩을 파고 들어옵니다. 비명을 질렀습니까, 탐사자? 통증은 또 어떤가요?! 생살이 갈라집니다, 피가 솟구칩니다, 서걱서걱 서슴없이 움직이는 KPC의 손을 따라 통각도 아찔하게 눈자위를 긁어내리고…… 이내 한쪽 밖에 보이지 않는 시야에 그의 손이 다가와 눈, 눈을 움켜쥐는데.
"이걸로 됐지. 이걸로……"
……정신나간 웃음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다음 암전.
Ending 5. Adios, ▒▒▒▒!
KPC 생환, 탐사자 생환?
추천 BGM
chill/guitar type beat - skylar :: www.youtube.com/watch?v=Z9gIBnXDkqg (눈동자를 주세요)
Alec Benjamin - Gotta Be a Reason (Instrumental) :: www.youtube.com/watch?v=YlRmNiLwbzA (그 눈에 별을 새겨드릴게요)
라테일 OST / BGM - 288. [마르스] 쓸쓸한 선인장 :: www.youtube.com/watch?v=Nj0W8UJ7aas (빛나는 당신 눈이 필요해요!)
플레이하신 뒤 여유가 있으시다면 작성해주세요!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