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름으로 노래를

CoC 1:12020. 4. 25. 14:25
들으소서,
나 여기 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이름을 바쳐 노래하니
나의 간원을 들으시옵소서.
이 이름으로 노래하노니―

 

 

 

 

 

 

 

(@2_Mirong님이 제작해주신 카드입니다.)

 

 

 

 

 

 

 

개요

 

 

당신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뭔가요?

언젠가부터 수런거리는 소문이 귓가에 스며듭니다. 소원을 들어주는 노래, 라 불리는 그것은 누구도 그 가사와 곡조를 알지 못하나, 감히 그 노래를 부른다면 신을 불러내어 소원을 빌 수 있다는……

당신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뭔가요?

신이 있다면, 그가 당신이 바라는 것을 이루어줄 수 있다는 것을 믿나요?

말의, 노래의, 마법의 힘을, 믿나요?  

 

 

 

 

 

 

 

 

크툴루의 부름 7판 룰 기준

1:1 타이만 시나리오

인원 : PC 1인+KPC 1인

배경 : 중세

플레이 타임 : (ORPG 기준 예상) 4~6시간

플레이 난이도 : 낮음

키퍼링 난이도 : 중간(번갈아 RP를 해야 하는 구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권장 기능 : 관찰, 듣기, 추적 혹은 은밀행동

준 권장 기능 : 심리학, 대인기능, 전투기능

 

 

 

 

 

 

 

※ 여전히 미숙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키퍼링 및 플레이 예정인 분들께 감사의 말씀과 함께 양해를 구합니다.

※ 개인에 따라 취향을 탈 수 있는 소재가 있습니다. 플레이어를 속이고 데려가지 말아주세요.

※ 본 시나리오의 노룰북 키퍼링 및 키퍼링 커미션을 금지합니다. 본 시나리오에 연관되어 금전거래가 오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 키퍼링 해주실 분을 따로 두고, KPC 역할을 하는 PC를 포함한 PC 2인으로의 개변이 가능합니다. 단, KPC 역할의 PC를 플레이하시는 플레이어 분은 키퍼가 알고 있는 정보를 모두 알고 있어야 합니다.

※ KPC와 PC의 백스토리에 기반한 자유로운 개변을 권장합니다. 원하시는 대로 개변하여 플레이해주세요. 이에 대한 문의는 송구하오나 답변 드리지 않습니다.

※ KPC와 PC의 관계는 이름을 알고 부를 수 있는 지인 관계면 충분합니다.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 자주 만날 수 있다면 더욱 좋습니다.

※ PC에게 사소한 것이라도 간절히 바라는 것, 소원이 있다면 더욱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없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 엔딩 분기에서의 자유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 혹은 엔딩의 갈래가 극히 한정되어 있습니다.

※ 본 시나리오는 CoC 비공식 팬메이드 타이만 시나리오 《정의의 이름으로 당신을》 (이하 '정이당', https://luvhsk-trpg.postype.com/post/3610785 ) 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후속 시나리오입니다. 《정이당》의 진상과 연관되어 있으므로, 《정이당》을 먼저 플레이한 후 본 시나리오를 플레이하시길 바랍니다. 

※ 《정이당》에서의 KPC와 PC는 그대로여도, 역할이 반전되어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KPC와 PC에 대해 새로이 설정하셔야 하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 엔딩이 진상과 연관되어 다소 허무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테스트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은 대신, 시나리오 하단에 플레이 타임 수집 폼이 있습니다. 플레이를 하셨을 시 평균 플레이 타임 명시와 이외 더 나은 방향으로의 수정을 위해 작성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본 시나리오에서는 신화생물 및 주문에 대해 독자적으로 해석한 부분이 존재합니다.

※ 본 시나리오에는 상해, 살해, 고문, 감금 요소가 다소 포함되어 있습니다.

※ 본 시나리오에 대한 공계에서의 무례한 언행, 스포일러성 혹은 자작 발언의 발견 등 불미스러운 일의 발생 시 즉시 비공개 처리됩니다.

※ 플레이 로그, 후기 및 감상, 피드백, 그 외 문의는 @henceihateu의 DM이나 최하단의 폼으로 부탁드립니다.

 

 

 

 

 

 

 

 

 

 

 

 


아래부터 시나리오의 배경(스포일러)이 있습니다. 키퍼(GM)가 아니라면 열람을 삼가주세요!

 

 

 

 

 

 

 

 

 

 

 

 

진상

 

 

 

 

《당신의 이름으로 노래를》은 《정의의 이름으로 당신을》의 이전의 이야기입니다.

새로이 연호를 세운 제국의 초대 황제가 대륙을 통일하기 전 대륙 안에 혼재했던 각국은 각기 다른 특성에도 불구하고 단일의 종교를 갖고 있었는데, 그것은 곧 아주 오래 전 이 대륙이 이계의 신들, 신화생물들에게 존재가 발각될 것을 염려한 어떤 신화에 능통한 마법사가 세운 교리를 바탕으로 구성된 종교였습니다. 신자가 차츰 많아지자 마법사는 대륙의 안전을 위하여 대륙의 존재를 은폐하는 주문을 노래로 만들어 시전했고, 비로소 대륙은 신들의 눈에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대신 이 노래는 그 노래의 도중 바쳐지는 이름의 주인, 그 한 사람의 생명력을 대가로 그 효력이 온전하게 시전되는 것이었으므로, 주문에 자신의 이름을 기꺼이 바쳤던 마법사는 대륙을 지켜낸 대신 희생되고 말았지요. 

마법사가 죽고도 그 신자들로부터 이어져내려오던 주문―노래는, 어쩔 수 없이 세월이 흐를수록 조각조각 흩어져 곡조는 잊히고 가사는 그 의미가 마모되거나 왜곡되어 제 효력을 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제대로 그 주문이 적힌 악보는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는 전설의 것이 되어버렸으나, 이미 시전했던 효력이 남아있는 한 다시 외울 필요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주문의 효력이 사라지지 않았을 때에 다시 그 주문을 시전한다면 그것은 이전의 주문을 취소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기 때문에, 정확히는 다시 외우지 않아야 하는 것이 맞았지요. 그렇게 노래의 존재와 이유, 마법사의 희생은 후대 사람들에게서 와전된 전설로, 혹은 허무맹랑한 이야기 정도로 잊히고 맙니다.  

그리고 얼마의 세월이 지났을까요. 유감스럽게도 주문이 적힌 악보는 신화생물과 이계의 신의 존재를 알게 된 이교도들 중 한 명의 손에 우연히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믿는 이계 신의 소환 방법을 골몰하고 찾아다니던 그에게는 무척 희소식이었지요. 하지만 곧이어 이 이교도는 이 주문을 시전하는 대가가 바로 어떤 한 목숨임을 알게 되고서 무척 망설이게 됩니다. 아직 제국이 통일되지 못한 전란의 시대에 그가 바라는 것은 더이상의 목숨을 버리지 않는 안일한 일상이었기 때문에. 그가 이교도가 된 것도 끝나지 않는 전쟁을 끝내고 싶다는 간절함이 그를 미치게 만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떡할까. 어떻게 하지. 유약하지만 동시에 미친 그는 결국 한 결론에 다다릅니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이를 바치자. 내게 소중하지 않다면 누구라도 좋다. 고문을 하든, 인질을 잡든… 어떻게든 진실로 수긍하게 만들자.'

그런 이교도의 눈에 띈 것이 바로 KPC였습니다. 

한편 태초의, 대륙을 이계의 신들로부터 지켜내려 한 마법사가 창시한 정교의 신자들도 이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쪽은 이쪽대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하필 그 온전한 악보를 입수한 것이 이교도라니요. 이교도가 대부분 미치광이에 파괴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음은 정교의 신자라면 누구라도 잘 알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정교 측은 악보를 가진 이교도를 물색하고, 이에 위기감을 느낀 이교도 역시 노래에 대한 소문을 퍼뜨려 소문에 휩쓸리는 불특정 다수를 그들의 용의선상에 올렸습니다. 그렇잖아도 극비리였던 노래에 대한 소문이 퍼지자 다급해진 정교 측은 그와 관련되어 보이는 이가 있다면 잡아 감금하거나 살해하는 극단적인 해결방식을 취함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덕분에 나라 안은 더욱 흉흉해졌지요. 밖으로는 전쟁, 안으로는 피해자를 특정짓지 못하는 살인사건.

그리고 어떤 소원을 가지고 있는, 혹은 어떤 사소한 것이라도 바라는 것이 있는 탐사자가 여기에 있습니다. 소문을 들은, 노래가 어떤 재앙을 불러올 것인지 모르는, 그저 소원을 들어주는 노래라고 믿고 있는 탐사자가 있습니다.

당신이 바칠 이름은 누구의 것인가요?

 

 

    

 

 

 

 

 

 

 

시나리오 본문

(*키퍼용 정보는 앞에 *을 붙였습니다.
KPC의 모든 대사는 KPC의 성격에 맞게 변용해주세요.) 

 

 

 

 

 

 

 

 

새가 창가에 앉아 지저귀는 소리에 눈을 뜹니다. 햇빛이 눈꺼풀 사이를 비집고 따갑게 비쳐 들어옵니다. 어렵사리 고개를 들면, 여상하게 맑은 하늘이 망막에 맺힙니다. 요즘 하늘이 내내 흐려 맑은 날을 볼 일이 없더니, 오랜만에 퍽 기분 좋은 날씨네요. 거리에서 수런거리고 수레를 끄는 남자들, 새벽 빨래를 마치고 돌아오는 아낙들, 일이 있는지 부리나케 뛰어가는 사람들의 소리도 들리고요. 어제와 다를 것 없는 하루의 시작입니다. 탐사자는 몸을 일으키고, 간단히 씻고, 옷을 갖춰 입고는 바깥으로 나옵니다. 일상을 유지해야지요, 오늘도 역시.

사실 안정적인 시국은 아닙니다. 탐사자와 같은, 수도의 기사단에 속해있지 않은 이들이야 일상적인 생활을 피상적으로나마 이루고 있지만, (*탐사자가 굳이 중세의 기사라는 직군을 택한다면… 어떠한 이유 때문에 전쟁에 나가지 않았다는 설정을 해주세요!) 종종 소문으로 들려오는 국경 외곽에서의 전쟁은 어느 영지의 영주가 죽었다더라, 수도의 기사단이 멀리 지원까지 나갔다더라, 하는 식으로 그 존재감을 차츰 넓혀가고 있는 와중이니까요. 거기다 수도 안에서는 요즘 흉흉하니 피해자의 공통점을 찾을 수 없는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있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안팎이 난세인 요즈음. 

봐요, 저길 보면 멀리서 장례 행렬이 오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또 누군가가 죽어나간 모양입니다. 관을 들고 있는 이들을 보니,

관찰 성공 시▶ 다각, 다각…… 말발굽 소리에 힘이 없습니다. 하나같이 지쳐 있는 사람들. 얼핏 보니 그저께인가……부터 보이지 않았더랬죠. 시장에서 일하는 평민의 가족들입니다. 그들이 애도할 만한 일이라면, 능히 짐작할 수 있군요. 오늘도 그 살인사건이 일어난 모양입니다. 가뜩이나 전쟁으로 난국인 상황에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관찰 실패 시▶ 다각, 다각…… 말발굽 소리에 힘이 없습니다. 하나같이 지쳐 있는 사람들, 모르는 얼굴들입니다. 어쩌면 먼 길을 떠난 전쟁에서 죽은 왕국군의 일원일 수도 있겠습니다. 뭐, 전쟁에서 사람이 죽는 거야 비일비재하니까요.

이후 듣기 성공 시▶ 수군거리는 군중들 사이에서, "안됐기도 하지,", "또 그렇게 죽었다며?", "뭐라던가, 마지막으로 봤을 때가 소문에 대해 이것저것 캐묻고 다닐 때였지.", "이루고 싶은 게 있다고 하지 않았어?", "그 소문과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네만……." 하는 각기 다른 목소리가 수런댑니다. "소문, 무슨 소문 말인가?" 누군가 이어진 질문에 쑥덕거리며 묻습니다. 

어려운 성공 이상 시 추가 서술▶ "왜, 그 소원을 들어주는 노래에 관한 소문 있잖은가……" 이어진 말은 거의 은밀합니다.

듣기 실패 시▶ 수군거리는 군중들 사이에서, "안됐기도 하지.", "아직 창창한 젊은이였는데 말이야.", "이루고 싶은 게 있다고 하지 않았어?", "그 소문과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네만……." 하는 각기 다른 목소리가 수런댑니다. "소문, 무슨 소문 말인가?" 누군가 이어진 질문에 쑥덕거리며 묻습니다. 소리들이 묻혀 귓가에서 뭉그러집니다.

 

 *살인사건의 피해자는 소문의 '노래'에 대해 집요하게 캐고 다니다 정교 측의 의심을 사 죽임당했습니다. 이러한 소문이 군중 사이 암암리에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후 RP에서도 살짝씩 드러내주시면 좋아요. 

 

"이봐, 탐사자."

 

멀어져 가는 장례 행렬의 뒤를 물끄러미 보고 있는 탐사자의 옆에, 불쑥 KPC가 나타납니다. 주위는 언제 비통하게 수군거렸나 싶듯 금세 일상의 이야기로 돌아가는군요. 하긴, 타인이 죽는다는 것은 늘 그렇지요. KPC는 가볍게 인사하며 이런저런 사소한 이야기를 꺼내 놓습니다. 어쩐지 퍽 오랜만에 보는 얼굴입니다.

 

 *자유로운 RP를 즐겨주세요. 대화가 마무리되어갈 쯤이면 KPC는 요즘 자주 안 보였지? 새 친구를 만나느라 그랬거든, 하는 식의 말을 꺼냅니다. KPC와 최근 자주 만남을 갖게 된 사람은 악보를 손에 넣은 이교도로, KPC의 이름이자 생명력을 바쳐 이계의 신을 소환할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이때 이교도는 가능하면 전혀 KPC와 어울려보이지 않을 것 같은 성격이나 특징을 가진 이로 묘사해주세요. 이교도와 KPC가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게끔.    

 

그 말대로 요즘따라 드문드문 보이던 건 새로운 친목을 다지게 된 터라 그랬나봐요. 만나게 된 사람이 그런 사람이라니… 사실, KPC를 어느 정도 이미 아는 탐사자로서는 그와 만나는 '새 친구'를 잘 모른다지만 두 사람이 어떻게 친해질 수 있었는지 영 믿기 어렵습니다. KPC는 그렇잖아도 오후에 '그'를 만나기로 했다며, 괜찮다면 약속 장소에서 잠깐 만나도 좋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그와 만나기로 한 장소는 신전 앞이라는군요.

 

"내일이든 오후든, 여하간 나중에 또 봐."

 

KPC의 말에 고개를 주억입니다. 정말로 탐사자의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어느새 해는 중천에 떠 있고, 마침 오전의 할 일은 빨리 끝나 어느 정도 시간이 남는군요. 당신은 식사를 일찍 끝내고, 장을 보기 위해 시장 골목을 거닙니다. 그러고보니 시장 골목 끝에서 조금만 더 가면 신전의 앞이기도 하지요. 시간이 남았으니 KPC가 말한대로 점심에 그를 잠깐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시장 골목을 지나치면 역시 소란합니다.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리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오늘은 뭔가 다들 한 화제로 떠들썩한 것 같네요.

듣기 성공 시▶ 화제는 어떤 소문에 관한 것입니다. 어느 가게에서 심부름을 나온 것 같은 도제 소년들이 수군거리는군요. "소원을 들어주는 노래라는 게 있다며.", "엥, 너 그런 소문을 믿어?", "하지만 말이야, 그 노래를 혼자 알고 지키기 위해서 살인마가 요즘 날뛰고 있다는 말도 있는걸! 사건이랑 소문이 너무 맞물리는 게 절묘하지 않아?", "글쎄, 소문은 소문일 뿐이겠지만…….", "이번에 또 사람이 죽었잖아.", "사람들말로는 죽은 사람들이 전부 그 소문에 대해 집요하게 찾아다녔더래."

어려운 성공 이상 시 추가 서술▶ "왜, 그 소원을 들어주는 노래에 관한 소문 있지, 그걸 아는 사람들이 죽임당한다는 말이 있어."

듣기 실패 시▶ 화제는 살인사건에 관한 것입니다. 어느 귀족의 집에서 한꺼번에 외출을 나온 것 같은 하인들이 수군거리네요. "요즘 살인마가 날뛰어서 정말이지 바깥을 나가기가 무섭다니까.", "이번에만 해도 장례 행렬을 봤지?", "피해자를 특정지을 수 없다니 원….",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고 하던데. 사람들말로는 그 애가 소문에 대해 집요하게 찾아다녔더래.", "무슨 소문?", "무슨 소원을 들어주는 노래라고 하던데."

 

이후 아이디어 성공 시▶ 문득 생각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이번이란 바로 오늘 아침에 목격했던 장례 행렬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고보면 그 장례식의 주인공이 소문에 대해 캐고 다녔다는 말을 들었지요. 

아이디어 실패 시▶ 어딘가 맞물리는 듯한 동시다발적인 사건과 소문. 머릿속이 혼곤합니다.

 

아이들이 멋모르고 뛰어다니고, 사람들이 수군거리고, 호객 행위가 여상스레 이어지는 골목을 지나칩니다. 오늘따라 들려오는 것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면서요. 그렇게 걷다보면 어느새 하얗게 세워진 지붕과 기둥, 창이 반짝이는 신전이 멀리에 보입니다. 

 

관찰 성공 시▶ 어쩐지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물론 신전 앞은 늘 기도하러 오는 사람들과 그 정해진 기도 시간 빼고는 북적일 일이 없지만요. 이상하게 보이던 신관들마저 보이지 않습니다.  

관찰 실패 시▶ 사람은 별로 없군요. 물론 신전 앞은 늘 기도하러 오는 사람들과 그 정해진 기도 시간 빼고는 북적일 일이 없지만요.

 

 *정교의 사제와 신관들은 현재 소문의 진위와 악보를 가진 자를 찾기 위해 신전을 비우고 샅샅이 수도를 돌아다니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아, 신전의 입구에 신관 한 명이 서 있습니다. 기둥에 기댄 그의 낯은 어쩐지……

관찰 실패 시▶ 영 어둡습니다. 적어도 근 며칠은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사람처럼 보이는군요. 

관찰 실패 시▶ 피곤해보이는 기색입니다.

 *KPC에게 접근하는 이교도입니다. 그는 본래는 정교의 신관이므로 노래의 정보에 대해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KPC가 반대편에서 걸어옵니다. 저쪽에서 당신을 발견한 것인지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는군요.

행운 성공 시▶ KPC는 시선을 마주하며 "먼저 와 있었네, 탐사자." 말합니다. 그러자 기둥에 기대 섰던 신관이 당신을 돌아봅니다. KPC가 만나기로 한 새로운 친분의 주인공은 바로 이 신관이었던 모양입니다. (*이후 신관과 삼자대면(!)을 할 수 있습니다.)

행운 실패 시▶ KPC에게 마주 인사하려 손을 흔들었지만, 아이쿠. 알고보니 KPC는 신관에게 손을 흔들었던 모양입니다. 서먹하군요. 아마도 KPC가 만나기로 한 새로운 친분의 주인공은 바로 이 신관이었던 모양입니다.

 

행운 성공 이후

▶ 탐사자는 KPC와 함께 신관을 마주합니다. 아무리 봐도 영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입니다. KPC의 소개로 둘은 인사를 나눕니다. 

 *아래는 RP 예시입니다. 심리학 판정을 적극 권장합니다. 플레이어 분께도 알려주세요. / 뒤의 지문은 심리학 판정에 성공했을 때에 보여주시면 됩니다.

 

반갑다.

- 나도 반갑다. KPC에게서 이야기 많이 들었다. / 그렇게 말하는 신관의 얼굴은 여전히 피곤합니다. 반갑다는 말은 그저 인사치레로 하는 말 같네요. 다만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는 소리는 거짓이 아닌 것 같습니다.

KPC와 당신 같은 사람이 친구가 될 줄 몰랐다.

- 그거야 당신과 KPC도 마찬가지 아니겠느냐. 늘 누구와 어떤 사이가 되리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없다. / 농담조로 가볍게 답하지만 짜증이 서려 있습니다. 초조한 듯도 해보입니다. 어째서일까요?

어떻게 KPC와 알게 되었나?

- 어쩌다보니. (*KPC는 여기에서 끼어들어 우연히 마주쳤는데 도움을 받았다는 식으로 대답합니다.) / 설명이 어려워서 말을 뭉뚱그리는 것이 아니라, 대답을 회피하는 것 같네요.

신관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 요즘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수습하고 장례에 가서 기도해주느라 그런 것 같다. 게다가 전쟁으로 죽어나는 사람들도 많지 않느냐. 다만 나는 별볼일 없는 하급 신관이라 여기에 남아있다. / 부분적으로 사실이자, 부분적으로 거짓인 것 같습니다. 전쟁으로 죽는 사람들이 많다, 는 말에서는 어쩐지 침통함이 묻어나오네요. 진심 같습니다.

요즘 떠도는 소문에 대해 들었는가.

- 무슨 소문 말인가? 나는 듣지 못했다. 신전에 틀어박혀서 그런 것 같다. / 거짓말입니다. 순간 흔들렸던 그의 눈이 당신이 말하는 소문이 무엇에 대한 소문인지, 명징하게 알고 있다고 말해줍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KPC가 허기가 진다며 식사를 하러 가자고 말합니다. 하지만 탐사자는 이미 식사를 끝냈고, 이 약속은 애초에 KPC와 이 신관 둘의 약속이었죠. 마침 휴식 시간도 끝나가고 있습니다. 탐사자는 그만 둘과 헤어지기로 합니다. KPC는 내일은 당신과 같이 식사를 하자고 웃으며 제안하는군요. 인사를 하고 돌아섰을 때에,

듣기 성공 시▶ 탐사자와 많이 친하느냐, (*그다지 친하지 않은 관계라면 탐사자와 자주 만나느냐, 로, 연인 관계라면 좋아보인다, 로 바꿔주세요.)고 말하는 신관의 목소리에 그렇다, 고 대답하는 KPC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내일도 만날지 몰라. 어쨌든 그런 사이야."라며 웃네요. 

듣기 실패 시▶ 무어라 묻는 신관의 목소리에 그렇다, 고 대답하는 KPC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내일도 만날지 몰라. 어쨌든 그런 사이야."라며 웃네요.

둘은 식사를 할 예정인지 함께 자리를 뜨고, 탐사자는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갑니다. 

 

 *이교도는 탐사자가 KPC가 없어지면 바로 알아차릴 사람인지 묻고 있습니다. 주문을 외고 이름을 바쳐야 할 날이 다가오고 있는데, KPC의 주변인 때문에 일이 틀어지면 곤란하니까요. 이 날 저녁 탐사자를 살해하려는 시도를 하는 범인이 바로 이교도입니다. 

 

 

행운 실패 이후

▶ 어쩌다보니 인사를 나누기가 무척 어색한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지척에 있지만 KPC와 신관은 탐사자를 발견하지 못했고, 알아차렸다 해도 그냥 지나쳐가는 행인으로 착각한 것 같습니다. 애매한 상황. 그 와중에 신전 앞은 간간히 지나가는 사람들의 소리를 제외하고는 조용해서, 둘이 하는 얘기가 드문드문 들리기도 합니다.

듣기 성공 시▶ 탐사자의 이름이 나오고 있군요. KPC의 얘기인 즉슨, 신관에게 당신을 소개시켜주고 싶다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탐사자의 표정이 영 신관인 그와 KPC가 친분이 있음을 믿지 못하는 것 같았다나요. 탐사자와 많이 친하느냐, (*그다지 친하지 않은 관계라면 탐사자와 자주 만나느냐, 로, 연인 관계라면 좋아보인다, 로 바꿔주세요.)고 말하는 신관의 목소리에 그렇다, 고 대답하는 KPC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내일도 만날지 몰라. 어쨌든 그런 사이야."라며 웃네요. 

듣기 실패 시▶ 탐사자의 이름이 나오고 있군요. 잘 들리지 않지만 무어라 묻는 신관의 목소리에 그렇다, 고 대답하는 KPC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내일도 만날지 몰라. 어쨌든 그런 사이야."라며 웃네요.

둘은 식사를 할 예정인지 함께 자리를 뜨고, 탐사자는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갑니다.

 

 

 

 

 

 

 

 

하늘은 어느새 어둑합니다. 오늘 하루도 길었습니다.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일을 마치고, 탐사자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오늘따라 저녁에 처리할 일들이 많았던 탓에 귀가가 조금 늦어졌네요. 해는 이미 다 지고, 어스름만 멀리 땅끝에 남아 어렴풋이 지나치는 풍경들을 비추고 있습니다. 찌뿌둥한 몸, 기지개를 펴고 하늘을 올려다보면, 

관찰 성공 시▶ 보름이 다 되어가는 달이 노랗게 떠 있네요. 그러고보니 내일이 바로 보름달을 볼 수 있는 밤이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여태까지는 흐려서 제대로 달을 볼 수 없었는데, 오늘내일은 또렷한 달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관찰 실패 시▶ 반달보다는 보름에 가까운 볼록한 달이 노랗게 떠 있습니다. 여태까지는 흐려서 제대로 달을 볼 수 없었는데, 오늘내일은 또렷한 달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다음 날 밤이 주문의 시전 효과가 있는 전제조건인 '보름달이 뜨는 맑은 밤'입니다. 여태까지는 흐렸던 탓에 조건이 맞지 않아 이교도는 계속 주문을 외울 수 있는 날만 기다리며 KPC와 친분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림자가 타박, 타박. 발밑에 따라붙고. 등불도 없이, 비추는 빛이라고는 하얗게 부서져내리는 달빛 밖에 없는 어두운 길을 걷습니다. 북적거리던 시장 길도, 장례 행렬이 지나가던 거리도, 이미 시간은 늦어 인적은 보이지 않아 낯설 만큼 싸늘하게 돌변한 모습입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고 느꼈을 때에, 

듣기 성공 시▶ 자박, 자박. 발소리를 듣습니다. 탐사자가 걸음을 멈추자 그 걸음 소리 또한 엇박으로 걸음을 멈춥니다. …미행당하고 있다. 직감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듣기 실패 시▶ 침묵입니다. 어쩐지 꺼림칙한 느낌이 들었는데요, 기분 탓일까요?

아니오, 기분 탓이 아닙니다. 다시 걸음을 옮기면 따라오는 소리가 명백하게 들립니다. 문득 살인사건이 떠오릅니다. 오늘 아침 지나가던 장례 행렬. 피해자를 특정지을 수 없다는 말은 누구라도 죽을 수 있다는 뜻과 같지요. 시체는 늘 밤이 지난 새벽, 아침에 발견되곤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SANC 0/1)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걷다가, 걷다가, 빨리 걷다가, 뛰기 시작합니다. 작은 길로, 그늘로, 골목으로…… 당신만 알고 있는 길로 빨리 가야 한다는 생각이 치밀어 좁은 길을 향해 숨가쁘게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등뒤의 발자국도 턱끝까지 쫓아옵니다. 헉, 숨이 차고, 등줄기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뒤를 돌아보면, 이상하게도… 그늘에 묻혔으나 낯설지 않은 인영. 왜일까요? 최근에 본 적이 있는 것만 같은. 밤빛에 반짝, 하고, 그가 들고 있는 날붙이가 빛납니다. 본능적으로 깨닫습니다. 도망쳐야 한다고.

탐사자는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민첩 판정으로 도망치거나, 은밀행동 판정으로 골목 사이에 숨거나.

 

민첩 성공 시▶ 탐사자의 어깨를 붙잡고 날붙이를 그어내리려는 살인범의 손을 피합니다. 그가 칼을 놓치고, "거기 누구쇼!" 마침 지나가던 남자가 들고 있던 등불에 순간, 살인범의 얼굴이 비칩니다. 봤던 눈동자. 오늘 낮에 마주쳤던 시선. 탐사자는 그대로 내달려 도망칩니다. 그 신관입니다. 고작 오늘 낮에 만난 게 전부인 사람이 나를 왜?

은밀행동 성공 시▶ 그늘에 몸을 숨깁니다. 숨을 죽이고 살인범이 지나갈 때까지, 숨소리도 기척도 완전히 멈추고. 살인범이 지나칠라 치면, "거기 누구쇼!" 마침 지나가던 남자가 들고 있던 등불에 순간, 살인범의 얼굴이 비칩니다. 봤던 눈동자. 오늘 낮에 마주쳤던 시선. 탐사자는 그대로 내달려 도망칩니다. 그 신관입니다. 고작 오늘 낮에 만난 게 전부인 사람이 나를 왜?

민첩 or 은밀행동 실패 시▶ 탐사자는 그야말로 미친듯이 내달립니다. 뒤를 다시 돌아볼 새도 없었습니다.

민첩 or 은밀행동 실패 시에 아이디어 성공 시▶ 익숙하지는 않았으나 당장 오늘 낮에 봤던 실루엣. 범인이 다름 아닌, 오늘 낮에 만난 신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대로 현관을 박차고 들어옵니다. 문을 잠급니다. 그대로 문에 등을 기댄 채 주르륵 미끄러져 내립니다. 이토록 급박한 상황에 처해본 적 있었던가요? 아직도 번득이던 살의가 생생합니다.

오늘 밤은 쉽게 잠에 들지 못할 것 같네요. 의문만이 머릿속에 가득 들어찹니다.

 

 

 

 

 

 

 

잠을 제대로 이뤘든 이루지 못했든, 속절없이 다음 날은 밝아왔습니다. 어제보다도 더욱 화창한 날씨.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도 탐사자의 마음은 착잡합니다. 어젯밤과 같은 일을 벌이는, 여태까지 일어난 사건의 범인이었을지도 모를 사람으로 의심되는 이가 하필이면 KPC가 새로이 만나는 사람인 탓입니다.

아침이지만, 전날 밤의 불안이 쉬이 가시지 않습니다. 늑장을 부리다 침대에서 일어납니다. 어쨌든 오늘도 하루를 시작해야죠. 오늘의 일도 일이지만, 어서 KPC를 만나 그가 만나는 신관이 위험한 인물이라는 것을 말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젯밤의 일도 함께요.

나선 집 밖은 이상하게 어제보다도 더욱 어수선합니다. 수군거리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니…

듣기 성공 시▶ "또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나봐.", "어쩜, 무서워서 살겠나…….", "이상하지, 그 소문이 돌고부터? 꼭 진짜인 것처럼.", "소문을 덮으려는 것처럼?" 

듣기 실패 시▶  "또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나봐.", "어쩜, 무서워서 살겠나……."

 

 *이교도가 살인을 저지르려 한 것은 탐사자에게가 처음입니다. 날짜가 다가오는데 KPC의 부재를 알아챌 만한 주변인을 하필 그 전날에 마주친 탓입니다. 실패했지만요. 잇달아 일어났던 살인사건의 범인은 정교 측 사제들입니다.

 

살인사건이라뇨? 어제의 피해자가 될 뻔한 건 탐사자, 바로 당신이 아니었던가요? 범인이 둘이나 있단 말인가요? 아니면 그가 탐사자를 놓친 후 다른 대상을 물색했단 말인가요? 혼란스럽습니다. 역시 KPC를 만나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아요.

그러나 어제 오전에 KPC를 만났던 곳을 가면 그곳은 수군거리는 군중만 가득할 뿐 그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탐사자는 탐사자가 알고 있는 KPC가 있을 만한 곳곳을 찾아갑니다. 아무 데도, 아무 데도 없습니다. 

불안감이 차오릅니다. 그러고보면 오늘의 장례행렬을 봤던가요? 아직 살인사건에 휘말린 사람이 누구인지 얘기를 듣지 못하지 않았나요? 어쩌면 피해자가 KPC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KPC가 일하는 곳(*ex: 공방, 기사단, 식당…)의 동료(*혹은 KPC 거처의 관리인 등… 자유롭게 설정해주세요!)에게 물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인기능 성공 시▶ 그는 탐사자에게 호의적으로 말합니다. "글쎄요, 오늘 아무 언질도 없이 갑자기 나오지 않기는 했어요. 친구 분이신 것 같은데, 아마 못 알리는 바쁜 일이 있는 게 아닐까요. 그러고보면 어제 '내일도 신전 앞에서 누굴 만난다'는 말을 얼핏 들은 것 같기는 한데. 친구 신관 분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대인기능 실패 시▶ 불친절한 어조가 따라붙습니다. "오늘 아무 언질도 없이 안 나오기는 했습니다. 그다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건 아니라서요. 요즘 자주 어딜 들른다던데, 어딘지 몰라도 그리로 가지 않았겠습니까?"

 

 *탐사자가 플레이어의 리얼 아이디어로 신전까지 갈 수 있도록 합시다! 플레이어가 떠올리지 못한다면 뒤의 지문대로 진행해주시면 됩니다!

 

탐사자는 시장 골목을 헤매고, 귀족의 영지 앞을 배회하고, 이어 광장을 맴돌다가 신전까지 도달합니다. 한데 어제와는 다르게 제법 숫자가 되는 사제와 신관들이 신전 뒤에 심각한 분위기로 모여있습니다. 

듣기 성공 시▶ "'악보'를 가지고 도망친 모양인데.", "하지만, 그 노래는……", "우리가 그걸 지키기 위해 무슨 짓까지 해왔는데. 무고한 사람의 희생마저 있었다. 절대로 뺏겨서는 안 돼.", "그 노래를 부르면……" 드문드문 들리는 목소리.

듣기 실패 시▶ "▒▒를 가지고 도망친 모양인데.", "하지만, 그 노래는……", "우리가 그걸 지키기 위해 ▒▒▒▒▒▒. 절대로 뺏겨서는 안 돼." 멀어서 잘 들리지 않는군요.

관찰 성공 시▶ 어제 탐사자가 만났던 그 신관이 보이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제들은 수군거리다 곧 일사불란하게 흩어집니다.

관찰 실패 시▶ 사제들은 수군거리다 곧 일사불란하게 흩어집니다.

 

당신은 어제 만났던 그 신관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흩어지는 이들 중 신관 한 명에게 다가갑니다. 그의 모습을 설명하자 대번에 눈이 가늘어지며 오히려 의심스런 얼굴을 하는 신관. 

심리학 성공 시▶ 확실합니다. 이들이 찾는 사람 역시 그 신관, 혹은 그 신관과 연관이 있는 KPC 둘 중 하나일 것이라는 생각이 스칩니다.

심리학 실패 시▶ 이런, 탐사자가 수상쩍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신관들은 이교도가 본인들 중에 섞여있던 신관 하나임을 깨달았습니다. 그가 갔을 곳을 물색함과 동시에 그가 최근 자주 찾았던 KPC 역시 이교도로 의심하고 있으며, 함께 찾고 있는 중입니다.

 

자리를 피해야 할까요. 그의 기색에 탐사자는 얼른 얼버무리고 자리를 뜹니다. 자꾸 조급해집니다. 빨리 또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기 전에 KPC를 찾아야 할 것 같은데. 도대체 그토록 위험한 인물과 엮였던 KPC는 어디로 간 걸까요?

 

 

 

 

 

 

 

 

신전 앞은 텅 비었고, 어느덧 오후도 흘러갑니다. 하늘은 여상하게 파랗군요. 몇 시간 동안 내내 어디를 찾아봐도 KPC의 행방은 묘연합니다. 거리의 사람들은 이따금 소문에 대해 말하고, 살인사건에 대해 말하고, 전쟁에 대해 말하고……  

생각해봅니다. 소원을 들어주는 노래. 소문으로 이미 말이 많았지요. 그렇다면 탐사자, 당신은 어떤가요? 만약 소원을 들어주는 노래라는 것이 진짜로 있다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만한 가치가 있을 정도로 그것이 사실이라면, 빌고 싶은 것이 있나요? 당신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뭔가요? 신이 있다면, 그가 당신이 바라는 것을 이루어줄 수 있다는 것을 믿나요? 말의, 노래의, 마법의 힘을, 믿나요?  

 

탐사자는 사제와 신관들이 흩어진 신전 뒷편에 가만히 서 있다, 문득 기웃거리는 기척을 느꼈습니다.

관찰 성공 시▶ 어젯밤과 같은 옷을 입고 얼굴 절반을 가린 채 주위를 살피고 있는… 적어도 탐사자에게는 낯익은. 바로 그 신관입니다.

관찰 실패 시▶ 얼굴 절반을 가린 채 주위를 살피고 있는 사람입니다. 딱 봐도 수상해보입니다.

탐사자, 어떡할까요? 

 *쫓아가거나 그의 뒤를 밟겠다 하지 않으면… 키퍼님은 큰일났습니다. 탐사자가 이교도를 미행하도록 유도해주세요. 만약 미행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탐사자를 발견한 이교도가 먼저 보란 듯이(!) 도망치기 시작해도 좋습니다.

 

그의 뒤를 밟기 시작합니다. 어제와는 반대 상황입니다. 골목으로, 오솔길로, 인적이 드문 외진 길로. 수풀을 헤치고 나무들을 지나쳐 점점 더 수도 외곽의 숲으로 들어갑니다. 어쩐지 다급해보이는 신관이 쓴 검은 후드 위로 문득 붉은 햇빛이 반짝 비칩니다. 어느새 해가 지고 있습니다. 뉘엿뉘엿 지는 금빛의 하늘, 여전히 맑습니다. 곧 달이 선명하게 뜰 텝니다. 왜일까요, 이 불안감은. 정말로 저 자와 KPC의 행방이 관련이 있는 걸까요.

 *지문 중간중간 추적 or 은밀행동 판정을 총 세 번 합니다. 두 번 이상의 보통 성공 이상, 혹은 한 번 이상의 어려운 성공 이상 시 이교도에게 끝까지 들키지 않고 뒤를 밟을 수 있습니다. 

 세 번 모두의 실패 혹은 단 한 번의 보통 성공 시에는 이교도와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이교도의 특성치는 근력 40, 건강 40, 근접전(격투) 25(기본치)로, 비무장 상태로 대치합니다. 탐사자가 이교도의 체력을 5 이상 감소시켰을 때에 이교도를 기절시키고 그의 품에서 떨어진 악보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탑 앞에서 악보를 주웠다는 이어지는 다음의 두 번째 문단의 지문을 삭제한 채로 진행해주세요.

 

 

 

 

 

 

어둑하게 저무는 하늘을 뒤로 하고 마침내 달이 뜹니다. 스산한 숲 속 어둠은 짙게 그림자에 혼탁함을 더하고, 서늘한 바람이 목덜미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마침내 다다른 곳은 아주 옛적에 외성의 침입을 망보는 망루로 썼다는 낡은 탑입니다. 담쟁이가 덕지덕지 이끼 슨 벽에 발을 붙였고, 어둠이 다 내린 지금은 음산하니 그늘에 묻혀 제대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이런 곳에서 뭘 하려고 했던 걸까요.

나아가려던 발 앞에 무언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급하게 떨어뜨린 것인지 아직 사람의 온기가 붙어있는 양피지입니다. 그 자의 것일까요?

그나마 휘영청 나뭇잎 사이로 떠 있는 달이 내는 빛에 의존해 양피지를 더듬더듬 읽어내려갑니다. 아주 오래된 냄새가 나는 그것은…… 악보입니다. 음계를 서툴게 혹은 능숙하게, 천천히 읊어봅니다. 기묘하고 신이하고 낯선 곡조입니다. 아래에는 가사도 붙어있군요. 이어지는 글자들이…… 

지능 성공 시▶ 신? 어떤 신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에 정신이 아찔해집니다. 위태로운 정신줄을 붙잡고 강박처럼 가사를 읽어내립니다. 보아서는 안 될 것을 본 기분. 사제들이 말하던, 자신들이 지켜왔다던 '노래'. (SANC 1/1D3) 

지능 실패 시▶ 신? 어떤 신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에 정신이 아찔해집니다. 불가해한 글자들을 내려놓습니다. 그저 음절만으로만 외우다가,

가사 군데군데 빈칸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작게 휘갈겨 쓴 글씨로 메모가 적혀있군요. '이름을 바칠 것.'

 

뒷면을 살펴보거나 관찰 판정 성공 시▶ 다음과 같은 메모를 발견합니다.

 

 

주문 시전의 조건: 
1. 바쳐지는 이름이 있어야 함 - 빈칸에 바치는 자의 이름을 넣어 노래를 부르면 시전됨
2. 그 이름의 주인이 시전자의 곁에 있거나 시전자 본인이어야 함
3. 그 이름의 주인이 자신의 이름을 바치는 것을 진실로 동의해야 함 
4. 보름달이 뜨는 맑은 밤이어야 함

 

악보를 다 살피고 나자 어떻게 해야 하지, 막막함이 몰려옵니다. 이게 그 소문의 노래라는 것의 악보라면요? 사제와 신관들, 그리고 그 자 모두가 찾고 있는 모양이었는데. 소문의 중심과 이렇게 연결될 줄은 몰랐습니다. 어둑한 그늘 아래서 탑의 입구 쪽으로 막연히 걸음을 옮기자 지레 놀란 까마귀들이 퍼드덕 날아오르며 성가시게 까악, 깍 울어댑니다. 그때,

듣기 성공 시▶ KPC의 쉰 목소리입니다. 새들이 낸 소리 탓인지 아니면 기척을 들었는지, 누구 없느냐고 묻는 소리가 처절하기까지 합니다. 머리 위에서 들리는 것을 보니 탑 위층에 있는 모양입니다.  

듣기 실패 시▶ 사람의 쉰 목소리입니다. 새들이 낸 소리 탓인지 아니면 기척을 들었는지, 누구 없느냐고 묻는 소리가 처절합니다. 머리 위에서 들리는 것을 보니 누군가 탑 위층에 있는 모양입니다.

우선 얼른 확인하고 이 숲에서 나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창백한 달빛이 흐리게 비추는 음영. 탐사자는 악보를 들고 서둘러 탑 안쪽으로 발을 옮깁니다.

 

 

 

 

 

 

 

탑 안에서 간간히 사람을 찾는 쉰 목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소리가 들리는 대로 계단을 계속 오르다보면 다 무너진 꼭대기 층의 천장에서 달빛이 비춰내리는 그 바로 아래층에, KPC가 포박된 채로 탐사자를 보고 있습니다. 보고 있다는 말이 거의 무색합니다. 그의 시선은 탐사자에게 그저 두는 것조차 힘겨운 몰골이니까요. KPC의 모습은 거의 넝마에 가깝습니다. 몇 번이고 구타를 당한 것인지 피멍이 든 얼굴, 터져 흐르는 입가의 피며 부은 뺨, 발길질이나 둔기 따위에 맞았는지 옷 군데군데가 너덜거리네요. 다리는 기괴하게 뒤틀려 있고, 팔은 벽에 묶인 채 벽을 손톱으로 몇 번 긁었는지 손끝에서 흐른 피로 더럽습니다. 고문. 고문당한 모습이라고 하면 차라리 알맞겠군요. 

정신이 까딱까딱, 흐린 눈으로 KPC가 탐사자를 바라봅니다. 달빛이 KPC의 피떡진 머리카락 위로 싸늘하게 흘러내립니다.

 

*자유로운 RP. KPC는 주문 시전의 조건 중 3번을 충족시키기 위해 진심으로 이름을 바치는 것을 동의하라며 이교도에게 심한 린치를 당했습니다. 죽음이 두려웠건, 그것이 옳지 않건, 사사로운 욕심에 이용되고 싶지 않았건… 어떤 이유로든 진심으로 동의하지 못했던 탓에 폭력은 끊이지 않았고, 그러므로 KPC는 사실 스스로가 이교도의 손에 의해 죽으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였습니다. (실제로 즉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죽을 만큼 상태가 매우 좋지 않습니다.) 폭력을 당하는 도중 이교도에게서 진상을 들을 수 있었을 것이므로, KPC는 노래가 이계의 신을 불러내는 것, 즉 대륙을 이계 신들의 시야 안에 돌려 놓는 것임을 제외한 모든 진상을 탐사자에게 알려줄 수 있습니다. 또한 탐사자에게 빌고 싶은 게 있지 않았냐, 원하는 게 있지 않냐, 혹은 나를 제발 살려달라, 라는 등 여러 방향의 소원을 노래하라 종용하며, 이미 앞서 죽으리라는 예감을 했으므로 원한다면 자신의 이름을 바쳐도 좋다는 말도 함께 건넵니다. 

 

"탐사자, …소리가."

 

겨우 말마디를 뱉어낸 KPC의 기색이 초조감을 역력하게 드러냅니다. 탐사자, 당신도 들을 수 있을 텝니다. 망루 밖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다는 것을요. 신관들이야. 신관들일 거야. KPC의 쉰 목소리가 끊어질 듯 이어집니다.

 

"신관들이 찾고 있는 것도 그 노래야. 이 노래가 우리 손에 들어왔다는 것을 그들이 알면 우리도 무사하지 못해. 그 전에 빨리."

 

달은 머리 위에서 눈부시게 빛나고 있습니다. 보름달이 빛나는 맑은 밤.

 

"불러. 불러줘. 누구의 이름으로든, 노래를."

 

 

 *엔딩 분기입니다. 엔딩 분기의 선택지가 제한됨은 주의사항에 미리 명시되어 있으며, 플레이어에게 엔딩 분기가 단 둘 밖에 없음을 미리 알려주셔도 좋습니다. 《정이당》의 진상과 연결되므로, 이외의 엔딩은 추가할 예정이 없습니다. 탐사자의 이름을 바친다면 Ending 1, KPC의 이름을 바친다면 Ending 2로 진행합니다. 

 

 

 

 

 

 

 

 

 

 

 

 

엔딩

 

 

 

 

1. 자신의 이름을 바쳐 노래했을 경우

 

 

들으소서, 나 여기 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이름을 바쳐 노래하니, 나의 간원을 들으시옵소서. 탐사자의 이름으로 노래하노니―

떨리는 목소리로 부른 노래에 자신의 이름을 호명한 순간 숨이 턱 막힙니다. 주문에, 소원을 들어준다는 노래에 이름이 바쳐진다는 것은 이런 것이었을까요. 생명이라는 대가가 지독하게 큽니다. 먹먹하게 어둠에 젖어들어가는 시야. KPC가 당신을 붙듭니다. 탐사자, 호명하는 것이 어쩐지 두려운 목소리입니다.

 

"탐사자."

"…탐사자, 이건."

 

그는 도대체 무엇을 보았기에 저렇게 두려워하는 걸까요.

죽어가는 와중 신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기이하고 모독적인 모든 소리가 혼돈처럼 찾아듭니다. 소음에 먹히는 것 같은 끔찍한 경험…… 아찔한 정신을 붙잡는 것도 겨우 해내는 당신에게, 당신들에게 또렷이 들리는 음성.

 

“이봐, 어리석은 인간이여.”
“감히 우리의 시야 안에 들어왔던가.”

 

그 말에 깨닫습니다. 이것은 소원을 들어주는 노래가 아니라고. 소원을 빌기 위해 신을 부르는 노래라고. 인간에게 그토록 가차없고, 잔인하고, 혹독한 신들에게 존재를 알리는 노래라고.

간원을 신에게 빈다는 것은 결국 죄였던 걸까요? 오만이었던 걸까요? 

 

“네 이름을 바친 노래로 우리를 불렀으니,”

 

들려오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즐거워 노래하는 듯한 천진하고 무구한 목소리입니다.

 

“네가 주인공인 연극을 하나 해보도록 할까.
기왕이면 끝나지 않는 연극이면 더 좋겠지.
내용은, 그토록 뻔하나 흥미로울,
이름을 희생한 어떤 용사와 그 용사를 지켜보는 마왕의 이야기로.”

 

아,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머리가 거부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한 낱말도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 채로 까무룩 정신을 잃어버립니다. 영원히 잠에 듭니다.

……그럴 줄로만 알았습니다.

 

눈을 뜨면 제국의 아침입니다. 제국? 제국이라니요? 왕이 아니라 황제라니요? 대륙은 여러 왕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삽시간에 주입되는 듯한 정보량을 받아들이지 못한 머리가 멍합니다. 용사님, 깨어나셨군요! 당신을 절박과 경애에 찬 목소리로 부르는 사람들의 목소리. 생경합니다.

사람들 속에 섞여 어떤 기이한 목소리가 확신처럼 당신에게 내리꽂습니다. 웃습니다.

 

“당신은 운명의 부름으로, 오직 마왕을 물리치기 위해 태어났잖아요.”

 

그러니까, 이것은 운명이 일그러지는 전주곡.

희극에 들어서서 나는 이제 나의 이름을 잃어버립니다. 당신의 이름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이 얼마나 이어질지,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도 모르고 나는 다만,

아, 다만,

우리가 가여워서…….

 

 

Ending 1. 정의의 이름으로 당신을

탐사자는 용사로 환생, KPC는 마왕의 이름을 갖게 됩니다. 긴 이야기의 시작.

 

 

 

 

 

 

 

 

2. KPC의 이름을 바쳐 노래했을 경우

 

 

들으소서, 나 여기 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이름을 바쳐 노래하니, 나의 간원을 들으시옵소서. KPC의 이름으로 노래하노니―

떨리는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 주문에, 소원을 들어준다는 노래에 이름이 바쳐진다는 것은 이런 것이었을까요. 생명이라는 대가가 지독하게 큽니다. KPC가 당신을 붙듭니다. 나는, 바쳐지겠다고 했지만, 탐사자. 그의 손이 어쩔 수 없이 떨리고 있습니다. 괜찮아. 괜찮을 거라고, 당신이 말하는 그때에.

기이하고 모독적인 모든 소리가 혼돈처럼 찾아듭니다. 머리맡에 차고 두려운 형상이, 차마 형용할 수 없는 어떤 끔찍한 것들이 당신에게 시선을 박아넣습니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어요. 하나 둘 시야에 먹히는 것 같은 끔찍한 경험…… 아찔한 정신을 붙잡는 것도 겨우 해내는 당신에게, 당신들에게 또렷이 들리는 음성.

 

“이봐, 어리석은 인간이여.”
“감히 우리의 시야 안에 들어왔던가.”

 

그 말에 깨닫습니다. 이것은 소원을 들어주는 노래가 아니라고. 소원을 빌기 위해 신을 부르는 노래라고. 인간에게 그토록 가차없고, 잔인하고, 혹독한 신들에게 존재를 알리는 노래라고. 

간원을 신에게 빈다는 것은 결국 죄였던 걸까요? 오만이었던 걸까요?

 

“그 아이의 이름을 바친 노래로 우리를 불렀으니,”

 

들려오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즐거워 노래하는 듯한 천진하고 무구한 목소리입니다.

 

“네 곁의 죽어가는 이가 주인공인 연극을 하나 해보도록 할까.
기왕이면 끝나지 않는 연극이면 더 좋겠지.
내용은, 그토록 뻔하나 흥미로울,
희생당한 어떤 용사와 그 용사의 이름을 희생시킨 마왕의 이야기로.”

 

아,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머리가 거부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한 낱말도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 채로 까무룩 정신을 잃어버립니다. 영원히 잠에 듭니다.

……그럴 줄로만 알았습니다.

 

눈을 뜨면 마왕성의 아침입니다. 세계의 끝입니다. …끝? 세계의 끝이라니요? 마왕이라니요? 삽시간에 주입되는 듯한 정보량을 받아들이지 못한 머리가 멍합니다. 그르륵, 웃는 소리 같은 모독적인 생물들의 끓는 음성이 당신의 곁에 있습니다. 어째서인지 그들의 언어가 모조리 이해되기 시작합니다. 비웃듯이 말하는, 마왕이시여.

어떤 기이한 목소리가 확신처럼 당신에게 내리꽂습니다. 통렬하게 웃습니다.

 

“용사를 기다리셔야지요. 그를 단죄하셔야지요. 혹은 속죄하셔야지요.” 

 

그러니까, 이것은 운명이 일그러지는 전주곡.

희극에 들어서서 나는 이제 나의 이름을 잃어버립니다. 당신의 이름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이 얼마나 이어질지,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도 모르고 나는 다만,

아, 다만,

우리가 가여워서…….

 

 

Ending 2. 죄악의 이름으로 당신을

탐사자는 마왕의 이름을 가지고, KPC는 용사로 환생하게 됩니다. 긴 이야기의 시작.

 

 

 

 

 

 

 

 

 

추천 BGM 
「 Feryquitous 」 Monochrome Past :: https://www.youtube.com/watch?v=hhMjr8O6x3E (첫 날)

ANTISOCIAL / Dark Piano Underground Beat / Sad HipHop Rap (PROD. Vlap Beats)  :: https://www.youtube.com/watch?v=gOKD9fQIcgg (이교도에게 뒤를 쫓김)


Tomoya Naka - Twilight :: https://www.youtube.com/watch?v=8l-O1thZFyc (이튿날)

Tomoya Naka - Meteore :: https://www.youtube.com/watch?v=SVXetGZJO7Q  (이교도를 추적)

Rachel Currea - Imminence :: https://www.youtube.com/watch?v=DnSEUnU5xDA (탑 앞~엔딩 분기)

The Promised Neverland OST - Isabella’s Lullaby :: https://www.youtube.com/watch?v=rTJjtSP-ORc  (엔딩) 

 

 

 

 

 

 

 

 

플레이하신 뒤 여유가 있으시다면 작성해주세요! 늘 감사합니다.

> https://url.kr/i2oxp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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