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Heart

세계가 신으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라면?
생명은 다만 생명에서부터,
사람은 비로소 사람으로부터,
그러면 세상의 동력은 결국 무엇인가? 

 

 

 

@ROSIE_COMM님께서 제작해주신 카드입니다.

 

 

 

 

 

플레이어 개요

 

 

바인더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시프터가 찾아왔습니다. 생일 선물을 직접 풀어 보여주겠다는 의기양양한 목소리 뒤로 그가 유독 화려한 상자를 들어올려 보여줍니다. 태엽과 톱니바퀴와 별 모양 장식물이 조형처럼 다닥다닥 붙은, 견고하고 아름답게 장식된 상자는 포장을 벗기는 것조차 아까울 지경이에요. 그리고 그는 포장을 끌러 상자 안을 보여주는데 그 상자 안에는……

펄떡이는 사람의 심장이?

그것을 본 순간 세상은 어지럽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Unsung Duet 팬 시나리오

배경 : 바인더의 생일

예상 소요 시간 : 3시간 내외 

이계의 발생 원인 : 시프터의 ■■

시프터×바인더 추천 관계 : 구면

(생일에 선물을 줄 수 있을 만한 사이면 OK)

 

 

 

 

 

 

 

※ 본 시나리오는 드라코니언 및 주식회사 KADOKAWA가 권리를 보유하는 UNSUNG DUET의 라이선스를 도서출판 초여명이 받아 만든 언성 듀엣 한국어판의 2차 창작입니다. 해당 룰을 차용한 첫 시나리오이며, 미숙한 부분 양해 부탁드립니다.

※ 본 시나리오에 연관되어 금전 거래가 오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다만, 세션카드에 한해 커미션 및 금전 거래를 허용합니다. 물론 이미지는 절대 필수가 아니며 부담되지 않게 즐기는 게임이라는 점 꼭 명심해주세요.

※ 시프터와 바인더의 백스토리에 기반한 자유로운 개변을 권장합니다. 원하시는 대로 개변하여 플레이해주세요. 이에 대한 문의는 송구하오나 답변 드리지 않습니다.

※ 시프터와 바인더의 관계는 구면을 권장합니다. 개요에서 보이듯, 시프터는 바인더의 생일을 맞아 선물 상자를 들고 바인더를 찾아갑니다. 일방적으로 선물을 줄 수 있는 사이라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 시프터가 과거 겪은 경험을 바인더가 함께했을 시 플레이가 용이합니다. 시나리오를 덧대면서 이에 대해 고려하셔야 하는 게 거의 필수입니다. 시프터의 비밀 혹은 기억을 엿보고 싶다! 하는 바인더와 플레이어에게, 그리고 감정적인 시프터에게 추천합니다!

※ 이밖에도 GM분이 플레이 전 시나리오에 덧대어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 테스트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은 대신, 시나리오 하단에 플레이 타임 수집 폼이 있습니다. 플레이를 하셨을 시 평균 플레이 타임 명시와 이외 더 나은 방향으로의 수정을 위해 작성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본 시나리오는 언성 듀엣 룰북에 묘사된 신체 변이 및 상해 묘사와 일부 고어 묘사를 포함합니다. 이를 가볍게 다루고자 함이 결코 아니며, 미화할 의도 역시 없음을 밝힙니다.

※ 본 시나리오에 대한 공계에서의 무례한 언행, 스포일러성 혹은 자작 발언의 발견 등 불미스러운 일의 발생 시 즉시 비공개 처리됩니다.

※ 플레이 로그, 후기 및 감상, 피드백, 그 외 문의는 @henceihateu의 DM이나 최하단의 폼으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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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부터 시나리오의 배경(스포일러)이 있습니다. GM이 아니라면 열람을 삼가주세요!

 

 

 

 

 

 

 

배경(이야기)

 

 

 

이계가 모방한 이야기는 '세계수'에 대한 것입니다. 여러 판타지에서 자주 언급되곤 하는 그것이요. 세계의 시초가 되는 생명의 나무. 이계 자체 혹은 미지의 존재가 모방을 위해 눈여겨본 점은 다만 모든 이야기에서 시작은 인간 아닌 것으로 세계가 출발하였되 모든 것 결국 인간으로 귀결된다는 당연한 법칙입니다. 모든 이야기가 틀어지는 법은 사람의 마음에서 비롯되고 뻗어나가는 것 역시 사람의 행위에서부터 시작하죠. 결국 이계 아닌 '바깥'에서 인간은 아무 의미 없이 태어난 것일진대 이계 안에서만큼은 하나하나가 세계수의 이파리인 듯 각기의 의미를 가진 존재가 됩니다. 즉슨 모든 것에 세계가 돌아가는 중심을 받치는 무게가 있으므로 단 하나만 빼거나 더하더라도 그 속이 뒤엉켜 어지러워질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그러나 모방만으로 이계는 움직일 수 없습니다. 세계수는 이야기의 시초이지만 단초는 단초에 지나지 않을 따름이고, 이계가 자신이 모방한 이야기가 인간으로 귀결됨을 인지한 이상 누군가 마음을 동력으로써 움직이는 인간―주인공이 되어주지 않으면 더 이상 뻗어나갈 수 없어요. 이계이자 미지의 존재는 그래서 자신 모방의 '주인공'이 되어줄 인간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시프터의 원망을 알아챘죠. 미워할 원망怨望이 있다는 것은 결국 무엇을 바랄 원망願望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계는 그 점을 이용하여 시프터가 직접 열 수 있을 만한 작은 것에 자신의 입구를 '설정'했습니다. 시프터가 무엇을 열든 그 안에는 사람의 근원인 이미지―심장을 최초로 하여 시프터가 주인공인 이계가 펼쳐질 겁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주인공을 쉬이 보내주지 않을 겁니다. 당연하잖아요, 주인공이니까.

바인더는 시프터의 미움이자 바람인 원망이 근원이 되는 이계 안에서 시프터와 함께 길을 찾아나서야 합니다. 사람의 마음이자 그 세계 하나 안에 갇히지 않으려면요. 모든 것에 의미가 있는 세계, 사람을 양분 삼아 뻗어나가는 세계 속에서, 구태여 의미를 가지지 않아도 괜찮은, 그저 태어나서 축하한다는 말을 어련히 건넬 수 있는 현실 속으로 돌아오려면요.

 

 

 

 

 

 

 

 

 

시나리오 본문

(*마스터용 정보, 롤플레이 지침에는 앞에 *을 붙였습니다.
시프터의 모든 대사는 시프터의 성격에 맞게 변용해주세요.)

 

 

 

 

CHAPTER 0: HAPPY BIRTHDAY
이계심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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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황 설명

 

오늘은 바인더의 생일입니다.

마땅히 축하받아야 할 날이죠. 세상에 있게 된 날을 다들 기념합니다. 바인더가 그 예외이든 아니든, 적어도 시프터는 바인더의 생일을 압니다. 찾아오겠다는 연락 뒤로 떠오르는 얼굴이 그저 멀끔했을지 모르죠. 

바인더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시프터가 찾아온 것은 연락 후로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입니다. 생일 선물을 직접 풀어 보여주겠다는 의기양양한 목소리 뒤로 그가 유독 화려한 상자를 들어올려 보여줍니다. 태엽과 톱니바퀴와 별 모양 장식물이 조형처럼 다닥다닥 붙은, 견고하고 아름답게 장식된 상자는 포장을 벗기는 것조차 아까울 지경이에요. 그리고 그는 포장을 끌러 상자 안을 보여주는데 그 상자 안에는……

펄떡이는 사람의 심장이?

 

 

　결말

 

심장. 사람의 심장입니다. 아무리 눈을 의심해도 광경은 그대로입니다. 심지어 아직까지 맥동하고 있습니다. 펄떡, 펄떡, 울컥이며 피를 뱉어내고 있습니다. 이어질 데 없는 혈관에서 붉고 뜨거운 핏물이……

비린내. 일순간 주변이 어지럽게 일렁이기 시작합니다. 시야가 가물가물 흔들립니다. 일상적이었던 풍경은 눈앞이 명멸하는 순간 뒤집힙니다.

 

 

 *판정이 따로 없는 챕터입니다. 이계는 '선물 상자 안'에 들어있었기 때문에, 주변 환경 자체의 이계심도는 0입니다. 시프터는 이계의 것들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졌으나, 여태 이계는 주인공이 없어 '발동'하지 않았으므로 현실과의 괴리를 언뜻 느끼기만 했을 뿐 달리 이계의 것들을 직접 목도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시프터의 선물도 원래 사람의 심장이 아니기 때문에(!) 바인더와 함께 당혹을 즐겨주세요!

 

 

 

 

 

 

CHAPTER 1: DREAM OR WISH
이계심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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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황 설명

 

깜빡. 눈을 뜹니다. 시프터가 바인더를 향해 불안한 얼굴로 물어옵니다, "여기가 어디지?" 알 도리 없습니다. 어슴푸레하게 비쳐들어오는 볕뉘가 나뭇잎 사이로…… 나뭇잎? 그렇습니다. 이곳 풀과 나무, 꽃이 무성한 숲입니다. 잔디가 발목을 간지럽힙니다. 어째서 여기인 거죠? 이런 데 걸어들어온 기억은 없고, 우리가 있던 곳과는 딴판입니다. 아, 분명 아까 선물 상자를 열었었죠, 그리고 그 안에는 사람의 심장이 있었습니다…….

시프터에게 물어도 시프터는 아는 것이 없습니다. 자신이 가져온 선물은 그런 게 아닌 평범한 물건이었거든요. 이게 뭐야, 시프터가 당혹한 낯으로 중얼거립니다.

"무슨 꿈 같군……."

그의 낯은 묘하게 당혹에서 안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안도라고 하기에도 어려운 것이, 이상하게 편안한 듯한 얼굴인 걸요. 이런 상황에서요?

 

손을 잡으면▷ 일순간 바인더의 눈에 숲은 그저 녹음 가득한 곳 아니라 따뜻한 냄새, 아른거리는 그리운 풍경으로 변합니다. *시프터의 기뻤던, 행복했던 기억을 묘사해주세요. 그의 가장 긍정적인 경험들이 아지랑이처럼 눈앞에 뛰어다니고 멀게 또 가깝게 일렁입니다. 일견 그것은 신기루 같기도 해서 흐려질 것을 알지만…… 시프터의 옆얼굴을 돌아보면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시선 붙박힌 데는 그리움을 넘어서서 기형적으로 환희하는 데가 있습니다.

아. 그 감정의 이름을 알겠습니다. 느리게 정의합니다. 향수鄕愁. 걸음 하나 떼지 못한 채로 시프터는 과거의 행복으로 돌아간 것처럼 보입니다. 

 

 

　판정

 

【시프터를 환각에서 깨어나게끔 한다】 : 난이도 5

 

둘 다 성공▶ 잡은 손에 힘을 줍니다. 시프터의 시선이 홱 당신 쪽으로 돌아가나 싶더니, 이내 눈동자 안에 총기가 돌아옵니다. 의아함과 함께요. 스스로도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현상. 가히 아름답게 이상한 세계로 빠져버린 것만은 알겠습니다.

둘 중 하나만 성공▶ 잡은 손에 힘을 줍니다. 시프터의 시선이 홱 당신 쪽으로 돌아가나 싶더니, 이내 눈동자 안에 총기가 돌아옵니다. 의아함과 동시에 더 그것을 응망하고 있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서립니다. 스스로도 스스로를 걷잡을 수 없는 현상. 가히 아름답게 이상한 세계로 빠져버린 것만은 알겠습니다.

실패한 쪽의 프래그먼트 박스에서 프래그먼트를 하나 골라 【망각】에 체크합니다. 이후, 프래그먼트를 시프터는 【변이: 향수 → 그리운 것에 발목이 잡히는 기질, 조금씩 기억이 과거로 돌아간다】로, 바인더는 【변이: 부유감 → 현실에 발 딛고 있지 않다는 감각, 몸이 제 것이 아닌 듯한】으로 변이시킵니다. RP를 진행합니다. 

둘 다 실패▶ 잡은 손에 힘을 줍니다. 시프터의 시선이 홱 당신 쪽으로 돌아가나 싶더니, "왜…!" 바인더에게 따지듯 말을 하려다 멎습니다. 본인도 혼란스럽고 무안한 기색입니다. 그러나 눈동자에 서리는 것은 저 환상을 더 응망하고 있지 못한다는 아쉬움. "미안해." 가히 아름답게 이상한 세계로 빠져버린 것만은 알겠습니다.

프래그먼트 박스에서 프래그먼트를 각각 하나 골라 【망각】에 체크합니다. 이후, 프래그먼트를 【변이: 향수 → 그리운 것에 발목이 잡히는 기질, 조금씩 기억이 과거로 돌아간다】로, 바인더는 【변이: 부유감 → 현실에 발 딛고 있지 않다는 감각, 몸이 제 것이 아닌 듯한】으로 변이시킵니다. RP를 진행합니다. 

 

 

　결말

 

숲 저편은 볕으로 밝은 둘이 선 곳과 달리 한층 어둡습니다. 새파랗게까지 보이는 암막을 보고서도 나아가기로 결정합니다. 길을 잃은 우리. 걸음 나란히 하여 걷는 숲은 고요합니다. 새 지저귀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습니다.

 

 *시프터가 "꿈 같다"고 하는 것은 본인에게 보이는 것들이 지극히 긍정적인 경험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이계는 시프터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으므로, 시프터의 경험과 기억, 소원과 원망을 전부 반영합니다. 이계에 들어오게 된 초반이므로 시프터의 기억에 관해 RP를 진행해도 좋겠습니다.

 

 

 

 

 

CHAPTER 2: WISH OR LONGING
이계심도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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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황 설명

 

적막한 숲을 한참을 걷고 나면 한 경계를 기점으로 아까 어른거렸던 형상들이 사라지고 풍경이 아예 뒤바뀝니다. 그것은 마치 칼로 고체를 잘라낸 절단면 같아서 환상이 맞았나 의심까지 하게 되는 선득한 것입니다. 터널 사이의 백일처럼 잠깐 눈이 부셨다가, 시프터가 "아," 소리를 내는 순간 어두운 숲으로 돌아옵니다.

어두운 숲, 그래요. 한층 짙어진 녹음은 이끼의 것입니다. 습기가 진해지나 싶더니 이내 몇 발자국 앞에서 물소리가 들려옵니다. 길을 가로막지 않고 따라 흐르는 냇가인데, 한눈에 보아도 무척 깊어보입니다. 물이 이토록 맑은데 새파랗기만 할 뿐 바닥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고요한 숲에 물소리가 흐르면 그나마 이곳이 '진짜' 숲인 것도 같습니다만…….

시프터가 말합니다. "안 돼." 다급한 목소리, 찰나에 그가 곁을 박차고 흐르는 물가로 뛰어갑니다. 뭘 할 셈이죠? 뛰어들기라도 할 셈인가요!  

 

손을 잡으면▷ 시프터와 접촉하면 바인더의 눈에 비치는 것은 물결을 따라 반쯤 잠긴 채 흘러가고 있는 것들입니다. 아지랑이처럼 보이는 형태 불분명한 것도 있고 뚜렷한 물체도 있어요. *시프터가 가장 바랐던 것, 원했던 풍경, 갖고 싶던 것을 묘사해주세요. 무형의 것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저것에 닿으면 ~~를 얻을 수 있을 것도 같아요.'라는 식으로 출력해주세요. 

"저거 버리면 안 돼!" 황급함을 넘어서 가슴 내려앉은 얼굴로 그가 머리를 쥐어뜯습니다. 안 돼, 안 돼, 안 돼……. 처절한 중얼거림. 

 

 

　판정

 

【시프터를 환각에서 깨어나게끔 한다】 : 난이도 6

 

둘 다 성공▶ "시프터!" 물로 몸을 던질 듯한 그를 붙잡습니다. 버리면 안 돼. 난 못 버려. 내가 얼마나 원했던 건데. 그는 가느다란 소망 깨어진 사람처럼 황망하게 물을 바라보다 헉, 거칠게 호흡합니다. "여기, …여기에 더 있고 싶지 않아." 어쩌면 동감할지 모르겠습니다. 시프터보다도 바인더가 더요. 

둘 중 하나만 성공▶ "시프터!" 물로 몸을 던질 듯한 그를 붙잡습니다. 버리면 안 돼. 난 못 버려. 내가 얼마나 원했던 건데. 그는 가느다란 소망 깨어진 사람처럼 황망하게 물을 바라보다 헉, 거칠게 호흡합니다. "여기, …여기에 더 있고 싶지 않아." 어쩌면 동감할지 모르겠습니다. 시프터보다도 바인더가 더요. 

실패한 쪽의 프래그먼트 박스에서 프래그먼트를 하나 골라 【망각】에 체크합니다. 이후, 프래그먼트를 시프터는 【변이: 절망 → 소망하는 것을 전부 빼앗긴 것처럼】으로, 바인더는 【변이: 부유감 → 현실에 발 딛고 있지 않다는 감각, 몸이 제 것이 아닌 듯한】으로 변이시킵니다. RP를 진행합니다. 

둘 다 실패▶ "시프터!" 물로 몸을 던질 듯한 그를 붙잡습니다. 버리면 안 돼. 난 못 버려. 내가 얼마나 원했던 건데. 그는 가느다란 소망 깨어진 사람처럼 황망하게 물을 바라보다 헉, 거칠게 호흡합니다. 결국 한 발 물을 향해 내딛은 그의 몸이 삽시간에 기울어지면, 어떻게든 RP로 붙잡을 시 물에 빠지는 것만은 막을 수 있습니다. 바인더가 막지 못할 시 시프터는 냇물에 빠져 미동이 없다가 이내 정신을 차린 듯 허우적거리며 물가의 풀을 붙들고 기어나옵니다. 

프래그먼트 박스에서 프래그먼트를 각각 하나 골라 【망각】에 체크합니다. 이후, 프래그먼트를 시프터는 【변이: 절망 → 소망하는 것을 전부 빼앗긴 것처럼】으로, 바인더는 【변이: 부유감 → 현실에 발 딛고 있지 않다는 감각, 몸이 제 것이 아닌 듯한】으로 변이시킵니다. RP를 진행합니다. 

 

 

　결말

 

시프터의 망연한 시선이 물결을 따라 흐릅니다. 조금 더 가야겠어요. 적어도 이 숲속에서 유일하게 소리를 내는 것 같은 냇물로부터 떨어질 수 있도록. 고개 들어 바라본 앞은 기이한 어둠입니다. 걸음을 옮깁니다. 

 

 *충분히 혼란스럽게 RP해주세요. 시프터가 바라는 것을 여기서 바인더는 전부 목도하게 되므로, 이에 대해 대화를 나누어도 좋겠습니다. 시프터의 텐션은 구간을 지날 때마다 낮아지도록 롤플레이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변이가 발생하였다면 변이를 감안하여 플레이 부탁드립니다.

 

 

 

 

 

CHAPTER 3: LONGING OR DESPAIR
이계심도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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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황 설명

 

얼마쯤 걷다보면 다시 소리 없는 그늘입니다. 숲의 풍경은 냇물이 없는 것을 제외하고 다를 바 없는데, 나무들이 커진 것처럼 그림자며 그늘이 더 짙습니다.

"헉," 대화하던 시프터가 고꾸라지듯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린 것은 그 다음 순간이었습니다.  

손을 잡으면▷ 시프터와 접촉하면 소리가 스산하게 들려옵니다. 시프터의 목소리인가요? 그뿐 아닙니다. 곳곳에 이제는 익숙하게까지 느껴지는 기억이 산재했습니다. 다만 이번 기억은 아지랑이처럼 흐리고 어렴풋 아득하지 않아요. 선명하게 망막 안에 새겨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시프터의 두려워하는 기억, 절망했던 경험, 원망하는 것들을 묘사해주세요.

시프터는 몸을 웅크립니다. 더 나아가지 못합니다.

 

 

　판정

 

【시프터를 환각에서 깨어나게끔 한다】 : 난이도 7

 

둘 다 성공▶ 저건 환각이야. 전부 지나간 일이야. 혹은 가짜야. 그렇게 말해줄 수 있었을 겁니다. 감정은 관성 같은 데가 있어서 몇 번이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듯 우리는 같은 실수를 하지만 그래도……. 손을 끌어당기면 시프터가 기어이, 간신히 고개를 듭니다. 희미하게 웃습니다. 감사 인사가 필요했을까요. 어쩌면 혼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말이 필요했을까요.  

둘 중 하나만 성공▶ 저건 환각이야. 전부 지나간 일이야. 혹은 가짜야. 그렇게 말해줄 수 있었을 겁니다. 감정은 관성 같은 데가 있어서 몇 번이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듯 우리는 같은 실수를 하지만 그래도……. 손을 끌어당기면 시프터가 기어이, 간신히 고개를 듭니다. 희미하게 웃습니다.

실패한 쪽의 프래그먼트 박스에서 프래그먼트를 하나 골라 【망각】에 체크합니다. 이후, 프래그먼트를 시프터는 【변이: 표백 → 머리칼과 눈, 손발 끝에 순백의 흰 빛이 번진다】로, 바인더는 【■■■에의 일체감 → 이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할 것 같은 집착에 가까운 예감】으로 변이시킵니다. RP를 진행합니다. 

둘 다 실패▶ 저건 환각이야. 전부 지나간 일이야. 혹은 가짜야. 그렇게 말해줄 수 있었을 겁니다. 감정은 관성 같은 데가 있어서 몇 번이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듯 우리는 같은 실수를 하지만 그래도……. 손을 끌어당기면 시프터가 기어이, 간신히 고개를 듭니다. 희미하게 웃습니다.

프래그먼트 박스에서 프래그먼트를 각각 하나 골라 【망각】에 체크합니다. 이후, 프래그먼트를 시프터는 【변이: 표백 → 머리칼과 눈, 손발 끝에 순백의 흰 빛이 번진다】로, 바인더는 【■■■에의 일체감 → 이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할 것 같은 집착에 가까운 예감】으로 변이시킵니다. RP를 진행합니다.

 

 

　결말

 

시프터. 이 숲은 당신에게 지나치게 잔혹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숲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우리는 여기서 나가 돌아갈 수 있을까요……. 

 

 *■■■의 정체는 세계수입니다. 충분히 혼란스럽게 RP해주세요. 시프터가 두려워하는 것과 가장 혐오하는 것, 원망을 여기서 바인더는 전부 목도하게 되므로, 이에 대해 대화를 나누어도 좋겠습니다. 변이가 발생하였다면 변이를 감안하여 플레이 부탁드립니다. 파이널 챕터 이전 시프터의 입으로 "원망이 무엇을 낳는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바인더에게 던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FINAL CHAPTER: THE WORLD TREE
이계심도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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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황 설명

 

완전한 어둠 속 무언가가 보인다는 것이 더없이 위화감 듭니다. 시프터의 것들을 낱낱이 헤집어 보여주던 숲은 끝났습니다, 허하고 아득한 공간, 하늘에는 온통 별과 태엽과 톱니바퀴입니다. 시프터가 가져왔던 그 선물상자처럼요. 탁, 탁, 탁, 탁,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가 섬뜩한 느낌을 줍니다. 탁, 탁, 탁, 탁, 탁. 하나라도 틀어진다면 전부 무너져버릴 것처럼.

가장 지상에 가깝게 있는 작은 태엽은 손에 닿을 높이입니다. 바인더와 시프터가 선 데에서부터 좀 멀리 있긴 하지만요.

*톱니바퀴나 태엽을 하나라도 뜯어내거나 멈추기만 하면 이계의 틈새가 벌어짐을 알리는 장치입니다. 바인더가 알아채지 못한다면 시프터가 넌지시 저걸 ~하면 어떻게 될까, 라는 식으로 알려주거나, 시프터가 판정에서 함께 RP하는 식으로 진행해주세요. 

그리고 그 아래 홀로 새하얗게 빛나는 거대한 나무가 있습니다. 숲의 종착점이라는 것을 알리기라도 하듯. 바람이 붑니다. 이 바람은 저 순백의 나무로 향하는 바람입니다. 바람은 점점 거세집니다. 이끌리듯 발걸음이 한 발, 나아갑니다. 버티지 못해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세계의 끝은 결국 세계의 시작입니다. 우리는 저 나무의 이름이 세계수임을 직감합니다.

 

손을 잡으면▷ 끊임없이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누구의 목소리도 아니라고 여겨지는 기이한 음성이 ``널기다리고있었어사랑해네가이세계의신이야생명은생명에서부터사람은사람으로부터세계를움직이는원동력은바로너야하나가되자하나가되자………`` 견딜 수 없는 이 목소리. 견딜 수 없는…!

 

``모든건의미가있어하나라도무너지면안돼없어지면세계가될수없어나는그걸무척기다려왔어사람은사람으로부터시작되고세계도그런식으로의의미가있어야해……``

뇌리로 전해져오는 메시지. 모든 것에는 의미가 있나요? 있어야만 하나요? 바인더, 당신은 그렇게 생각해요?

아뇨, 우리는 그냥 존재할 뿐입니다. 모든 것에 구태여 의미 같은 건 필요없어요. 

바람에 몸이 휘청입니다. 이곳에서 나가고 싶습니다. 태엽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짜여진 이상한 세상에서요, 이제는!

 

 

　판정

 

【시프터와 바인더를 빨아들이려는 나무로부터 도망쳐 현실로 돌아간다】 : 난이도 8

 

둘 다 성공▶ 바인더/시프터는 바람을 거스르고 달립니다. 저만치 있던 공중의 작은 태엽을 잡아채면, 실로 칭칭 감긴 듯이 잘 떨어지지 않으나 간신히 벽면 같은 검정으로부터 떨어져나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틈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환하게, 환하게, 우리 뒤의 '세계수'처럼 기이하게 흰색이 아닌 여러 색깔로 가득한 우리의 '원래' 세상이요. 바람이 미친듯이 나뭇잎 부대끼며 나부끼는 소리를 냅니다. 태어남에 의미 같은 건 필요없습니다. 바인더, 당신의 생일로 돌아가요, 우리! 

둘 중 하나만 성공▶ 바인더/시프터는 바람을 거스르고 달립니다. 저만치 있던 공중의 작은 태엽을 잡아채면, 실로 칭칭 감긴 듯이 잘 떨어지지 않으나 간신히 벽면 같은 검정으로부터 떨어져나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틈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환하게, 환하게, 우리 뒤의 '세계수'처럼 기이하게 흰색이 아닌 여러 색깔로 가득한 우리의 '원래' 세상이요. 바람이 미친듯이 나뭇잎 부대끼며 나부끼는 소리를 냅니다. 태어남에 의미 같은 건 필요없습니다. 바인더, 당신의 생일로 돌아가요, 우리! 

실패한 쪽의 프래그먼트 박스에서 프래그먼트를 하나 골라 【망각】에 체크합니다. 이후, 프래그먼트를 시프터는 【변이: 세계수화 → 몸이 순백으로 변한다, 세계수와 같은】으로, 바인더는 【세계수의 양분 → 나무에게로 가야 할 것 같은 집착에 가까운 예감】으로 변이시킵니다. 판정이 성공할 때까지/프래그먼트가 모두 사라질 때까지 판정을 계속합니다. 달려요!

둘 다 실패▶ 바람은 형체 있는 듯이 우리 발목을 잡아챕니다. 나무에게로, 세계에게로, 세계의 최초에 자리한 저것에게로…… 아! 그러나 태어남에 의미 같은 건 필요없습니다. 바인더, 당신의 생일로 돌아가요, 우리! 

실패한 쪽의 프래그먼트 박스에서 프래그먼트를 하나 골라 【망각】에 체크합니다. 이후, 프래그먼트를 시프터는 【변이: 세계수화 → 몸이 순백으로 변한다, 세계수와 같은】으로, 바인더는 【세계수의 양분 → 나무에게로 가야 할 것 같은 집착에 가까운 예감】으로 변이시킵니다. 판정이 성공할 때까지/프래그먼트가 모두 사라질 때까지 판정을 계속합니다.

 

 

　결말

 

Ending 1: 시프터와 바인더, 생환

― 뛰어든 틈은 빛을 내며 시야를 하얗게 물들입니다. 바람이 더 이상 불지 않습니다. 의미를 외치는 목소리도 더 들리지 않아요. 그리고…… 저편의 이계가 멀어집니다. 

 

Ending 2: 시프터 로스트, 바인더 생환

― 시프터는 나무에 끌려가듯 붙습니다. 바인더가 뒤돌아보면 하얀 나무처럼 시프터가 기둥에 스며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뛰어든 틈은 빛을 내며 시야를 하얗게 물들이고, 그리고…… 저편의 이계가 멀어집니다.

 

Ending 3: 시프터 생환, 바인더 로스트

― 바인더는 나무에 끌려가듯 붙습니다. 시프터가 뒤돌아보면 하얀 나무 아래 바인더가 땅에 내린 비처럼 바닥으로 스며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뛰어든 틈은 빛을 내며 시야를 하얗게 물들이고, 그리고…… 저편의 이계가 멀어집니다.

 

Ending 4: 시프터와 바인더, 로스트

― 둘은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공중에 팽개쳐지듯 나무를 향해 날아갑니다. 이윽고 하얀 나무처럼 시프터가 기둥에 스며드는 시프터, 나무 아래 땅에 내린 비처럼 바닥으로 스며드는 바인더, 그리고……

 

 

 

 

 

 

후일담

 

 

*바인더와 시프터 양쪽의 【망각】이 체크되지 않은 프래그먼트가 하나라도 남아 있다면 그 캐릭터는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프래그먼트를 망각한 경우, 그 캐릭터는 세계수의 일부 혹은 양분이 되어 현실 세계로 돌아오지 못합니다.

*프래그먼트 추가, 변이에 대한 저항: 룰북 p.119-121를 참고합니다.

*Ending 1, 2, 3을 본 경우 RP 후 프래그먼트를 각각 하나씩(혹은 혼자 하나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내용은 망각된 프래그먼트를 복구하는 것을 포함하여 자유롭게 정해주셔도 무방합니다.

*Ending 1 이후 RP를 지속할 경우 시프터는 바인더에게 다시 선물을 줍니다. Ending 1, 2, 3을 대비해 원래 주려던 선물을 생각해놓으세요! Ending 2, 3, 4에서는 현실에 원래의 선물만 덩그러니 남아있겠네요.

*생일 축하해요, 바인더.

 

 

 

 

 

 

 

 

추천 BGM

Faime - Save (inst) :: https://www.youtube.com/watch?v=wGNrmm91bco (CHAPTER 0 전반)
기생충 OST - 믿음의 벨트 The Belt of Faith :: https://www.youtube.com/watch?v=jZIVYXicHHI (CHAPTER 0 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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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rushika - Parade (piano cover) :: https://www.youtube.com/watch?v=vphfZ6NBUOE (후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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