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막살나무 아래의 마녀

2020. 4. 25. 19:19CoC 1:1

죽음보다 사랑이 강할 수 있을까.
나는 보복하고 싶었어.
내가 죽은 그 나무 아래서,
죽음보다 강한 사랑 아래에서.

 

 

 

 

(@YBYcommission 님이 제작해주신 카드입니다.)

 

 

 

 

 

 

개요

 

 

오늘은 당신이 모시는 귀족이자 대저택의 주인 부부께서 그 유명한 귀족 로렌 가를 초대하여 이 저택에 모시기로 한 날입니다. 저택 안은 분주합니다. 주인 부부께서도 그렇지만, 누구보다도 아가씨가 고대해온 초대인걸요.

무슨 말이냐 하면, 이 저택에는 여느 영애와 다름없는 주인 부부의 따님인 아가씨가 하나 있습니다. 그녀로 말하자면 귀족으로 태어나 역시 여느 영애들답게 상류 사회에 어울리며 그녀에게 걸맞는 평범한 생활을 해온 보통의 귀히 자란 아가씨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를 소개하는 이 문장이 과거형으로 끝나는 까닭은, 더이상 당신이 그녀를 더러 아주 보통의 아가씨라 말할 수는 없기 때문일 겁니다.

어느 밤 탐사자는 좀처럼 잠에 들지 못하여 한참을 뒤척이다 이른 새벽 산책을 위해 사용인이 기거하는 별채를 벗어나 저택의 창살 같은 울타리를 따라 걷고 있었습니다. 시린 초승달이 뜬 어두운 밤이었습니다. 저택의 정원 끝으로 걸음을 옮겼을 때에, 얕게 기척이 들림과 동시에 탐사자는 뒷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의 눈동자와 마주칩니다, 평민들이나 입을 수수한 옷차림과 거적 같은 망토를 뒤집어 쓰고 맨발로 땅을 밟는, 단 한 번 보지 못했던 모습의 아가씨였습니다. 흰 치맛자락에 검고 붉은 얼룩이 튀어 추접합니다. 얼룩의 정체를 알아보기 전에 그녀는 당신을 보고 웃었습니다, 환희라는 말 그대로 웃었습니다.

"쉿. 비밀이야." 

나직한 목소리로 짧게 말하고는 저택 안으로 들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본 어떤 밤이 있었습니다.

 

그 다음부터였습니다. 영지 근방의 마을에 연쇄 살인·실종 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이 상황에서 로렌 가를 초대하여 제대로 접객을 마칠 수 있을까요?

 

 

 

 

 

 

 

 

 

 

 

크툴루의 부름 7판 룰 기준

1:1 타이만 시나리오

인원 : PC 1인+KPC 1인

배경 : 근세 서양

플레이 타임 : 4~7시간

플레이 난이도 : 낮음~중간

키퍼링 난이도 : 중간
(RP가 필요한 NPC가 있습니다.)

권장 기능 : 관찰, 듣기, 심리학

준 권장 기능 : 동물 다루기, 자료조사

 

 

 

 

 

 

 

 

 

※ 여전히 미숙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키퍼링 및 플레이 예정인 분들께 감사의 말씀과 함께 양해를 구합니다.

※ 본 시나리오의 노룰북 키퍼링 및 키퍼링 커미션을 금지합니다. 본 시나리오에 연관되어 금전 거래가 오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세션카드에 한해 커미션 및 금전 거래를 허용합니다. 

※ 키퍼링 해주실 분을 따로 두고, KPC 역할을 하는 PC를 포함한 PC 2인으로의 개변이 가능합니다. 단, KPC 역할의 PC를 플레이하시는 플레이어 분은 키퍼가 알고 있는 정보를 모두 알고 있어야 합니다. 

※ KPC와 PC의 백스토리에 기반한 자유로운 개변을 권장합니다. 원하시는 대로 개변하여 플레이해주세요. 이에 대한 문의는 송구하오나 답변 드리지 않습니다.

※ KPC는 지정 성별 여성을 추천하며(개변 가능합니다만 여성 KPC로 가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KPC와 PC의 관계는 귀족 영애와 저택의 사용인으로 구면을 상정하며, PC 성향은 KPC나 주변에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외 관계를 타지 않으며, 개변을 통해 PC의 직업을 다양하게 설정하실 수 있음과 동시에 이를 적극 권장합니다. (예: 저택의 풋맨, 메이드, 집사, 가정교사, 정원사, 같은 가문의 자매 혹은 남매나 친척, 별채에 묵게 된 친밀한 타 가문의 영애/영식 혹은 그의 방문을 따라온 사용인 등…) 

※ 테스트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은 대신, 시나리오 하단에 플레이 타임 수집 폼이 있습니다. 플레이를 하셨을 시 평균 플레이 타임 명시와 이외 더 나은 방향으로의 수정을 위해 작성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본 시나리오는 살해 요소와 시체 훼손 묘사를 포함합니다. 이를 가볍게 다루고자 함이 결코 아니며, 미화할 의도 역시 없음을 밝힙니다.

※ 본 시나리오에서는 신화생물 및 금서에 대해 독자적으로 창조, 해석한 부분이 존재하며, 신화생물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습니다. CoC 원작의 분위기와 상이할 수 있습니다.

※ 본 시나리오에 대한 공계에서의 무례한 언행, 스포일러성 혹은 자작 발언의 발견 등 불미스러운 일의 발생 시 즉시 비공개 처리됩니다.

※ 플레이 로그, 후기 및 감상, 피드백, 그 외 문의는 트위터 계정 바이오의 오픈 카톡이나 최하단의 폼으로 부탁드립니다.

 

 

 

 

 

 

 

 


아래부터 시나리오의 배경(스포일러)이 있습니다. 키퍼(GM)가 아니라면 열람을 삼가주세요!

 

 

 

 

 

 

 

 

 

 

진상

 

 

 

 

대를 잇다보면 간혹 아주 먼 과거의 이를 닮은 사람이 유독 자주 태어나는 시대가 있습니다. 우선 KPC가 그러합니다. 어쩌면 전생이라는 게 있을지도 모르죠. 환생이라는 개념이 진정 실재한다면 그녀의 선조가 바로 그녀의 전생이었을지도 모릅니다.

KPC는 본래 유령(룰북 p. 338)을 이따금 볼 수 있는, 드물게 귀기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입니다. 하지만 겨우 흐릿하게 보이거나 소리가 들리는 정도로, 본인도 일반적인 경우가 아님을 알았기에 이에 대해 함구하고 살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유달리 선명한 형태로, 그리고 KPC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서 KPC의 밤 꿈에 스며든 유령이 있었습니다. 유령은 너는 나의 후손이며 어쩌면 환생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속삭였습니다. 살기에 찬 눈빛, 복수심에 번들거리는 안광, 처절히 일그러진 뺨과 눈물줄기 말라붙은 얼굴을 하고서 말했습니다. 나의 죽지 않은 후손이여, 나의 죽음은 절절히 억울하고 생에 했던 사랑은 전부 절멸하여 영혼조차 깊이 상처입었으니 어디로도 가지 못하고 그저 떠돌 뿐이다, 나의 꺾인 젊음과 사랑했던 생애와 이제 흩어져버린 나의 모든 것들을 기리며 단 하나, 단 하나만을 부탁한다. 보복해다오.

꿈에 사라진 선조의 유령을 보고서 KPC는 그날부터 조상에 대한 것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저 지나치기에는 궁금증이 발했을 수도, 저 닮은 얼굴에 환생이라는 말을 믿어보고 싶었을 수도, 혹은 정말 동정심이 들었던 것일 수도 있겠죠. 그 과정에서 KPC는 찾아냅니다, 자신과 똑같은 얼굴과 이름을 가진 이의 불태워지거나 훼손된 초상화들과, 마녀 판별법과 이단심판관을 위한 가이드이자 끝에는 활약한 이단심판관들의 공로를 기리며 남겨진 이름이 있는 책, 말레우스 말레피카룸(룰북 p. 232)과… 험흉한 역사 속에서, 그녀, 상처입은 영혼이자 몰락하는 삶을 보냈다던 그녀가 마녀로 몰려 죽임당했다는 사실을요.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을 펴 읽는 순간 기억은 소낙비 쏟아붓듯이 갑작스레 퍼부어집니다. KPC는 이제 기억합니다. 그 혹독하고 비논리적이었던 학살에 가까운 재판. 그녀가 당했던 모든 수모와 치욕과 바닥 없는 절망. 마지막 순간 죽어가던 자신의 몸뚱이 위로 낙수하는 빗줄기도, 굳어가는 뺨을 댄 차가운 흙도, 시야에 보이는 가막살나무까지……. 자신의 것이 아니나 자신의 것처럼 흘러드는 기억은 KPC로 하여금 광기를 불러일으킵니다. 보복해다오. 이제 그녀가 원하는 것이 곧 KPC가 원하는 것입니다. KPC는 복수를 원합니다. 하여 연쇄살인범은 KPC이며, 죽은 이들은 모두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의 마지막 장에 적힌, KPC처럼 그들의 조상인 이단심판관들과 같은 모습을 한 환생 같은 후손입니다. 시나리오 내에서 저택으로 초대되는 귀족 가문 역시 KPC가 죽여야 할 이름들입니다.

그리고 탐사자. 그 기억 속에 놀랍게도 탐사자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탐사자 역시 환생일지 모를 정도로 선조와 똑 닮은, 마녀로 몰린 KPC의 시대에 함께 살고 있던 사람 중 하나입니다. KPC의 연인이었을 수도, 막역한 벗이었을 수도, 소중한 가족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탐사자 역시 증오하는 이단심판관 혹은 마녀사냥꾼 중 하나였을 수도, 혹은 마녀를 처형하는 것을 방조했던 주변의 어떤 사람이었을 수도 있겠네요. 이 부분은 KPC와 탐사자와의 관계에 따라 설정해주시면 됩니다. 그러나 어쨌든 탐사자는 소중한 관계였든,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이었든, 혹은 보복해야 할 사람 중 하나였든 지금의 KPC가 적어도 쉬이 건드리고 싶어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부분은…… 후속 시나리오에서 확인합시다. 

해칠 것이 지킬 것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 전생의 기억에 삼켜진 사람. 예상 가능한 흔한 이야기입니다. 광기에 빠진 KPC는 복수, 복수만을 계속 원할 겁니다. 기억에 남아있는 모든 얼굴의 주인들을 죽이고도 끝이 없어 홀로 절망할지도 모르죠. 전생은 이미 지나간 일이고, 치욕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참담한 기억에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까요. 탐사자는 모든 진실을 알고난 뒤 그녀를 그저 긍정할까요, 눈 돌리며 침묵할까요, 혹은 끝내 단죄할까요?

 

 

 

 

 

 

 

 

 

 

시나리오 본문

(*키퍼용 정보는 앞에 *을 붙였습니다.
KPC의 모든 대사는 KPC의 성격에 맞게 변용해주세요.)

 

 

 

 

 

 

 

 

 

 *시나리오 내 KPC는 기본적으로 지정 성별 여성을, PC는 KPC의 저택의 고용인을 상정하여 쓰였습니다만, 위에 제시하였듯 저택으로 초대되는 타 귀족 가문의 일원으로 개변을 원하실 경우 재량껏 앞부분에서 '초대받은 귀족가는 로렌 가를 포함하여 총 둘이며, 비교적 가까이 사는 탐사자 일행이 먼저 도착했다. 탐사자의/탐사자가 모시는 귀족가는 이전에도 몇 번 KPC의 저택에 초대된 적이 있거나 KPC의 가문과 어느 정도 친분이 있다.'는 설정을 넣어주세요.

 본 시나리오 내 KPC의 능력치 중 '승마'를 50 이상, '오컬트'는 30 이상, '대인기능' 중 하나를 50 이상 투자해주세요. KPC도 다이스를 굴려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Welcome

 

 

먹구름이 잔뜩 낀 흐린 아침입니다. 주인어른이 소파에 기대어 파이프 담배를 뻐끔뻐끔 피우며 어린 풋맨이 가져다준 지역 신문을 읽고 있습니다. 뿌연 연기 사이에서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글자를 읽어내려갑니다. 딱 봐도 심기가 불편해 보이는군요.

지능 성공 시▶ 그럴 만도 합니다. 굳이 신문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열흘 전, 일주일 전, 그리고 연달아 며칠 전 연쇄로 일어난 세 번째 실종 사건에 관한 것일 텝니다. 그는 파이프의 주둥이를 물었다 떼어내며 훅 연기를 뱉고는 말했습니다. "며칠 전에 마을에서 없어졌던 푸줏간 청년이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는군. 거기다 마을 성당의 신부도 실종되었다는데. 왜, 그 콜린 신부 말이지." 그는 신문을 접습니다.

지능 실패 시▶ 주인어른의 기색을 살피고 있노라면, 여전히 찡그린 미간으로 파이프의 주둥이를 물었다 떼어내며 훅 연기를 뱉고는 말했습니다. "며칠 전에 마을에서 없어졌던 푸줏간 청년이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는군. 거기다 마을 성당의 신부도 실종되었다는데. 왜, 그 콜린 신부 말이지." 그는 신문을 접습니다.

 

영지 반경의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이 달가울 리 없지요. 게다가 손님이 올 날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이 저택의 안주인 되는 여인은 맞은편 소파에 앉아 테이블 위에 내려놓인 신문을 보고서 예의상의 안타까운 얼굴을 건조하게 해보이더니, 이내 표정을 바꾸어 당신을 부릅니다.

"KPC는 어디 있니? 좀 괜찮아졌다니. 원, 객을 들일 날에도 침대에만 있으니 실례되지는 않으련지."

객이라 함은 귀족 중의 귀족인 로렌 가를 말하는 것입니다. 최근에 웬일인지 이 가문과 호의적인 교류를 시작했죠. 왜냐하면 KPC가 약 두 달 전부터 이 초대에 적극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용인 탐사자라면) 이 탓에 두 가문이 혼인 관계를 맺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아랫사람들 사이에 일기도 했었습니다. 하긴, 듣기로 로렌 가의 영식이자 하나뿐인 후계라는 니콜라스라는 도련님이 딱 아가씨의 또래긴 했죠. 아가씨가 초상화와 이름을 보자마자 호감을 표시한 의외의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그 아가씨께서 어느 날 처음 어렵사리 사람의 초대에 관한 청을 주인 부부께 하시는 것입니다. '이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라고.

 *탐사자를 사용인으로 설정한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가장 KPC에 관한 정보가 많을 위치이기 때문입니다! KPC가 호감을 표시한 것은 니콜라스 로렌이 이단심판관으로서 살았던, 이단심판관의 뒷배였던 귀족의 환생 중 하나인 탓입니다. 똑같은 이름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원수. KPC가 그를 초대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지사 그를 죽일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이름과 가문은 임의로 정한 것이며 당연히 아예 바꿔주셔도 괜찮습니다! (겹칠 경우가 생긴다면 더더욱이요!) 

 

(*귀족 탐사자라면) 의외의 친선 관계에 더하여 KPC의, 물론 가문 단위의 초대였으므로 어느 정도 와전되었겠지만, 강한 호감 표시에 사교계 일각에서 KPC가 로렌 가의 자제를 흠모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소문이 파다해지는 데에도 한몫했습니다. 그러고보면 로렌 가의 하나뿐인 후계인 영식 니콜라스 로렌이라는 자가 있었죠. 딱 KPC의 또래입니다.

 

어쨌든 이 초대를 그토록 고대했던 KPC는 그러나, 그와 별개로 요즈음 내내 침대에만 있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방에 틀어박혀 식사도 사용인들을 시켜 올려보내달라는 청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렇게 갖다준 식사마저 남긴 채 방문 밖에 내려두는 것이 일쑤입니다. 네가 좀 보고 오렴. 당연히 얹히는 주인마님의 말에 고개를 조아리고 아가씨의 방으로 올라갑니다.

아니나다를까, KPC의 방은 오늘도 굳게 닫혀있습니다. 

 *KPC가 침대에만 있는 것은 표면상으로, 실은 창문을 통해 나가 여태까지 마을에 있는 환생한 이단심판관과 자신이 복수할 대상들을 살해해왔습니다.

 탐사자에게 어떻게 할지를 물어주세요. 자유로운 판정을 권장합니다. 일단 말을 걸어볼 수도, 대인기능으로 문 너머의 KPC를 설득해볼 수도, 근력으로 문을 열어보려 할 수도(!) 있습니다. 열쇠공 판정도 물론 가능합니다. 그러나 대다수 어떤 판정에 성공하더라도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말을 걸거나 대인기능에 성공할 시 쥐죽은 듯 아무 대답이 없으며, 근력과 열쇠공 판정에 성공할 시 문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무엇으로 막아놓은 것 같습니다. 

 이후 지능 혹은 듣기 판정을 진행하게 합니다. 어려운 성공 이상 시에만, 안쪽에 아무도 없을 것이라는 정보를 전달해주세요.

 

소리도 없는 너머를 두고 무엇을 어떻게 할 수도 없어 탐사자는 우선 돌아섭니다. 주인마님께는 대강 지금도 몸이 좋지 않아 나오고 싶지 않아한다고 둘러대는 것이 좋겠어요.

하지만 당신은 최근 그녀가 보이는 이상이 단순히 병증으로 인함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아래 지능 판정에 따라 탐사자가 기억하게 되는 정보의 양이 달라집니다. 지능 판정에 실패하더라도 이후 다른 사용인과의 대화를 통해 누락된 정보를 얻어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초대받은 귀족가문원의 탐사자로 개변할 경우 지능 판정 없이 이후 사용인들간의 대화로 정보를 얻도록 해주세요. 

 

 

지능 성공 시

 

적어도 그녀가 몇 개월 전부터 정말 어떤 병환이라도 든 것처럼 말이 없어지고 외출을 삼가기 시작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녀가 저택 안을 주로 배회하는 시간대는 이상하게 주인 내외가 전부 잠든 밤이었고, 어느 때에는 방에 틀어박혀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처럼 마구 말소리를 뱉어내기도 하여 주인 내외야 모른다지만 사용인들 사이에서는 암암리에 아가씨가 미친 게 아니냐는 소문도 돌곤 했지요. 한데 그런 것이 잠잠해진 것이 딱 두 달 전쯤부터입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뇌리를 스쳤던 그것. 기억은 한 달 전 어느 밤의 일입니다. 그날따라 탐사자는 좀처럼 잠에 들지 못하여 한참을 뒤척이다 이른 새벽 산책을 위해 사용인이 기거하는 별채를 벗어나 저택의 창살 같은 울타리를 따라 걷고 있었습니다. 시린 초승달이 뜬 어두운 밤이었습니다. 저택의 정원 끝으로 걸음을 옮겼을 때에, 

듣기 성공 시▶ 얕게 기척이 들림과 동시에 탐사자는 뒷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의 눈동자와 마주칩니다, 

듣기 실패 시▶ 소리소문 없이 뒷문이 열리는 것을 한 발짝 늦게 알아챕니다,

 

돌아보는 순간에 탐사자가 마주한 것은 대저택의 고고한 귀족 영애가 아닌 평민들이나 입을 수수한 옷차림과 거적 같은 망토를 뒤집어 쓰고 맨발로 땅을 밟는, 단 한 번 보지 못했던 모습의 아가씨였습니다. 흰 치맛자락에 검고 붉은 얼룩이 튀어 추접합니다. 얼룩의 정체를 알아보기 전에 그녀는 당신을 보고 웃었습니다, 환희라는 말 그대로 웃었습니다.

"쉿. 비밀이야." 

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나직한 목소리로 짧게 말하던 그녀.

 *짧게, 자유로운 RP를 권장합니다. 현 시점에 있어서는 한 달이 더 된 과거의 일이므로 탐사자도 KPC도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극히 적습니다. 이 구간에서 KPC는 성향에 따라 상황을 무마하려 나 곧 결혼할지도 몰라, 하며 화제를 돌릴 수도, 아예 넌지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왔을 것 같냐며 의미심장하게 웃어보였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본인의 범행과 진상을 고백할 수는 없다는 점을 명심해주세요!

 

 

지능 실패 시

 

그것은 한 달 전 어느 밤의 일입니다. 그날따라 탐사자는 좀처럼 잠에 들지 못하여 한참을 뒤척이다 이른 새벽 산책을 위해 사용인이 기거하는 별채를 벗어나 저택의 창살 같은 울타리를 따라 걷고 있었습니다. 시린 초승달이 뜬 어두운 밤이었습니다. 저택의 정원 끝으로 걸음을 옮겼을 때에, 

듣기 성공 시▶ 얕게 기척이 들림과 동시에 탐사자는 뒷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의 눈동자와 마주칩니다, 

듣기 실패 시▶ 소리소문 없이 뒷문이 열리는 것을 한 발짝 늦게 알아챕니다,

 

돌아보는 순간에 탐사자가 마주한 것은 대저택의 고고한 귀족 영애가 아닌 평민들이나 입을 수수한 옷차림과 거적 같은 망토를 뒤집어 쓰고 맨발로 땅을 밟는, 단 한 번 보지 못했던 모습의 아가씨였습니다. 흰 치맛자락에 검고 붉은 얼룩이 튀어 추접합니다. 얼룩의 정체를 알아보기 전에 그녀는 당신을 보고 웃었습니다, 환희라는 말 그대로 웃었습니다.

"쉿. 비밀이야." 

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나직한 목소리로 짧게 말하던 그녀.

 *짧게, 자유로운 RP를 권장합니다. 현 시점에 있어서는 한 달이 더 된 과거의 일이므로 탐사자도 KPC도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극히 적습니다. 이 구간에서 KPC는 성향에 따라 상황을 무마하려 나 곧 결혼할지도 몰라, 하며 화제를 돌릴 수도, 아예 넌지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왔을 것 같냐며 의미심장하게 웃어보였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본인의 범행과 진상을 고백할 수는 없다는 점을 명심해주세요! 

 

 

그런 식으로 먼저 자리를 유유히 떠나는 KPC의 뒷모습을 바라본 일 있었습니다. 

상념은 소리에 끊깁니다. "일찍도 도착하시는군." 계단을 도로 내려가면 영 못마땅한 얼굴로 손님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는 주인어른과 작게 대화하는 주인마님이 보입니다. 

듣기 성공 시▶ 그녀는 단정히 장갑 낀 손을 들어 화려한 모자를 쓰며 챙 아래로 말합니다, "그런 태도 하지 말아요. KPC가 그렇게 불러달라 한 데다 이제 곧 사돈댁 될 분들인데… 잘 보여둬야죠." 남편을 달래는 안주인의 어조가 퍽 곤란합니다.

듣기 실패 시▶ 그녀는 단정히 장갑 낀 손을 들어 화려한 모자를 쓰며 챙 아래로 말합니다, "그런 태도 하지 말아요. …잘 보여둬야죠." 어조가 달래는 듯합니다.

 

사용인들이 저택 현관으로 우르르 나갑니다. 당신 역시 분주한 이들의 뒤를 따라 손님을 맞이하려 걸음을 옮깁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이쯤 되면 숲길을 지나쳐 오는 마차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듣기 성공 시▶ "사, 살려주세요." 죽다 살아난 것 같은 목소리가 문 바깥에서 들려옵니다. 숲속을 헤매던 거렁뱅이라도 오는 걸까요.

듣기 실패 시▶ "저게 무슨 소리야," 정문 앞까지 나간 풋맨이 갸웃 고개를 기울입니다.

 

이윽고 저벅, 저벅이는 발소리가 다가옵니다. 크게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귀족가의 행태는 아니라는 걸요. 사용인들의 기색에 보다 못해 나온 주인어른이 발소리에 눈을 가늘게 떴다가, 이윽고 창살로 된 정문 앞에 도달한 이를 보고서 경악합니다. 저 얼굴은……

"아니,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엉망이 된 옷을 입고서 다리를 질질 끄는 니콜라스 로렌, KPC가 그토록 만나고 싶어했다던 그 로렌 가의 하나뿐인 영식입니다. 주인 내외가 헐레벌떡 그를 맞이합니다. 

 *만일 귀족인 탐사자로 개변했다면 이 시점에서 듣기 판정뿐만 아니라 니콜라스 로렌과 직접 대화가 가능합니다. 이 경우 RP 중간에 대인기능을 사용하여 정보를 얻게 해주세요.

 니콜라스 로렌은 시나리오 내에서 KPC의 복수 대상으로 등장합니다. RP가 중요한 인물 중 하나입니다.

 

듣기 성공 시▶ 하인들이 정문을 열고, 충격에 잠겨 제대로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니콜라스가 주인어른의 질문에 대답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쩌다 이런……" 주인어른이 조심스레 묻고,
"오, 오는 중에 마차가 절벽에서……" 대답하는 니콜라스는 아직도 말을 잘 잇지 못합니다. 귀한 로렌 가 영식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라도 두려울 만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자세히 말해보게." 사용인들이 그를 얼른 저택 안으로 이끌고, 탐사자를 비롯한 저택의 사람들 모두가 도로 실내로 들어갑니다. 니콜라스는 연방 두리번거리며 겁에 질린 목소리를 냅니다.
"말이, 모르는 말이 갑자기 나타났어요. 미친 말이 틀림없어요. 사람이 타고 있었던 것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윤곽이 보이지 않는 검은 로브를 입고 있었거든요. 그가 마차를 끄는 말들을 쫓아 말들을 흥분시켜 숲 가장자리의 절벽으로 가게 만들었습니다. 마차 바퀴는 돌부리에 부서졌고… 저는 가까스로 마지막에 마차에서 뛰어내렸지만, 부친께서는……" 그는 말을 더이상 이어가지 못하고 고개를 떨굽니다. 

듣기 실패 시▶ 하인들이 정문을 열고, 충격에 잠겨 제대로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니콜라스는 주인어른과 대화를 나눕니다. 대강의 내용을 듣자하니 오는 길에 마차가 습격을 받았다나요. 사용인들이 그를 얼른 저택 안으로 이끕니다. "절벽에서 마차가 떨어졌어요. 마차 바퀴는 돌부리에 부서졌고… 저는 가까스로 마지막에 마차에서 뛰어내렸지만, 부친께서는……" 그는 말을 더이상 이어가지 못하고 고개를 떨굽니다.  

 

듣기 실패 이후 관찰 성공 시▶ 탐사자를 비롯한 저택의 사람들 모두가 도로 실내로 들어갑니다. 탐사자는 뒤를 따르며 멀거니 사용인들과 저택을 잠시 훑어봤다가, 문득 별관과 가까이에 있는 마굿간의 문이 열려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다행히 말들은 도망가지 않았다지만, 아무도 말을 타지 않았는데 왜죠?

듣기 실패 이후 관찰 실패 시▶ 탐사자를 비롯한 저택의 사람들 모두가 도로 실내로 들어갑니다.

 *KPC의 소행입니다. 2층 창문을 통해 방에서 빠져나간 KPC는 사다리를 타고 내려와, 로브를 뒤집어쓴 채 마굿간의 말을 타고 (승마 60 이상의 능력치는 여기서 쓰입니다! KPC, 달리세요!) 고의로 말을 거칠게 몰아 로렌 가의 부자父子가 탄 마차를 위협, 말들을 숲 가장자리로 몰아내어 절벽에서 떨어뜨렸습니다. 여기서 니콜라스도 마차와 함께 추락했다면 (KPC에게) 좋았겠지만 그가 여기서 살아남음으로써 일이 틀어졌습니다. 

 

한참 로렌의 도련님과 주인어른이 이야기를 하고, 메이드 하나가 주인마님의 지시대로 차를 내어오고, 심각한 분위기 속에 현관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가 있습니다. "어머." 아연한 얼굴의 KPC입니다.

관찰 성공 시▶ 여상하게 실내에서 입는 드레스에, 외출하기엔 썩 가벼운 케이프. ……이 냄새는 뭐죠? 왠지 아까까지는 나지 않던 탄내가 납니다. 벽난로에 불을 크게 때운 것 같지는 않은데, 착각일까요.

관찰 실패 시▶ 그녀는 여상하게, 실내에서 입는 드레스에 외출하기엔 썩 가벼운 케이프를 걸쳤습니다.

 *KPC는 위에 검은 로브를 뒤집어쓰고 말을 탔으며, 로브는 바깥에서 태워 증거를 없앴습니다.

 

KPC의 눈이 집안의 풍경을 훑었다가, 어리둥절하게 입을 뗍니다. "로렌 영식을 뵙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죠?" 주인마님이 얼른 딸에게 다가가 어딜 다녀왔느냐고 묻습니다.

"잠시 정원에 있었어요. 너무 들뜰까봐…. 뒷문으로 정말 잠시 다녀온 것뿐이에요." 

"아. 탐사자가 말하지 않았나요?" KPC는 황당하게도, 듣지도 못한 말을 합니다. 탐사자에게로 고개를 돌려 쳐다보면서요.

심리학 성공 시▶ 그녀의 기색을 보아 알 수 있습니다. KPC는 당신이 들렀던 본인의 방 안에 분명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 차림으로 나가기에는 아직 추운 계절인데, 아까 정문 안쪽의 바깥에도 없었죠. 어쨌든 KPC는 당신의 거짓 증언으로 상황을 무마하고자 하는 모양입니다.

심리학 실패 시▶ 어찌 됐건 KPC는 당신이 거들어주는 것으로 상황을 넘겨보려는 모양입니다.

잠시, 모두가 당신의 답을 기다리고 있는 듯한 정적입니다.

 *탐사자에게 어떻게 할지를 물어주세요. KPC의 말에 긍정할지, 부정할지.

 

KPC의 말을 긍정하면, 당신의 말에 KPC가 탐사자를 보고서 조용히 웃습니다. 다른 이들도 별달리 의문을 가지지 않는군요.

KPC의 말을 부정하면, 잠시간 다시 정적입니다. 그녀의 눈이 당신을 뚫어져라 보다 감정없이 고개를 돌립니다. "탐사자가 보지 못한 모양이네요. 잠깐 나갔다 오겠으니 아침은 거르겠다고 메모를 남겨놨는데." 

 *여기에서 KPC는 집안의 모두, 특히 니콜라스를 속이기 위해 대인기능 다이스를 굴립니다. GM만 볼 수 있는 롤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성공했을 시 바로 다음 문단의 지문으로, 실패했을 시 이하의 지문을 참고해주세요. 별 할 말이 없는 듯 주인 내외는 "그러니?" 딸의 말에 쉬이 넘어가고, 하인들이야 고개를 숙이며 아가씨의 말에 침묵으로 긍정합니다. 아니, 저건 긍정이 아닌가요? 니콜라스의 눈이 KPC에게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렇군요. 반갑습니다, 영애." 이 부분에서 심리학 성공 시 탐사자는 그가 어쩐지 KPC를 미심쩍어한다는 것을 알아챕니다. 실패 시에는… KPC에게 매료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아무리 저택 안이라도 이렇게 춥게 입고 다니면 어떡하니. 병환이 들었다 엄살을 떤 게 누군데." 주인마님이 못마땅한 얼굴로 KPC의 옷매무새를 정돈해주고는, 속삭이듯 짧게 니콜라스가 처한 상황을 귀띔해줍니다. KPC의 시선이 그를 향하고, 경황이 없는 상태지만 둘은 인사합니다. KPC는 웃고 있습니다. 그날처럼요. 아주 어두운 밤 혼자 새하얗게 당신을 돌아본 것만큼 환하게.

"반가워요, 니콜라스. ……오시며 생긴 일은 그저 유감이에요." 

심리학 성공 시▶ 유감이요? 저렇게 환한 얼굴로요?

심리학 실패 시▶ 마차 사고에 대한 안타까움보다도 반가움이 앞서는 얼굴.

 

KPC는 이어 말합니다. "아버지, 영식께서 몸을 추스리시는 걸 우선해야겠어요. 돌아가는 길도 돌아가는 길이지만, 우선 초대한 예를 다하고 싶습니다." 주인어른은 어느덧 식은 찻잔을 보고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사용인들을 부르는군요. 몇몇의 메이드와 풋맨이 손짓하는 대로 주인어른의 앞으로 다가섭니다.

"로렌 영식께 저택 안을 안내하고 방을 내어드려라. 본래라면 만찬을 가질 참이었지만…."

듣자하니 니콜라스는 KPC의 방이 있는 2층의 복도 끝 빈 방에 잠시 머물러 몸을 추스를 모양입니다. 

 

"이건 명백한 살해입니다. 경찰뿐만 아니라 따로 인력을 동원하여 사고를 일으킨 범인을 찾아낼 테니 염려마십시오. 당분간은 저희 저택에서 안전하게 영식을 모시겠습니다."

주인어른의 말이 끝나고 상황이 그나마 정리됩니다. 집사장이 주인어른의 지시를 받고 경찰에게 전보를 칩니다. 소란하고 불안한 오전이었습니다.

 

 

 

 

 

 

 

 

 

 Dubiety

 

 

아침부터 흐리더니 결국 하늘은 낮임에도 시커멓게 변하고 맙니다. 먹구름으로 뒤덮인 것이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모습입니다. 어둑한 그늘 아래 저택 안도 음울합니다. 본래 가질 예정이었던 오후의 다과회는 취소되고, 전보를 받은 의사가 찾아와 니콜라스의 상태를 파악합니다.

가만히 있자니 누군가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탐사자." 아, KPC입니다. 어느새 옷을 갈아입은 그녀가 탐사자에게 손짓합니다. 외출복 차림이군요.

"브로치를 떨어뜨린 것 같아. 아마 아까 정원을 산책할 때 잃어버리지 않았나 싶은데. 같이 찾아줄 수 있겠어?" 

 *KPC는 사다리를 치우고 망을 보게 할 용도로 탐사자를 불렀습니다. 일이 틀어져 살해하고자 하는 대상이 저택에 머무르게 되었으니 조심해야죠. 게다가 한 달 전 자신의 모습을 목격한 것도 탐사자이고, 긍정했든 부정했든 자신의 말을 거들게 할 사람으로 고른 것도 탐사자이니, 굳이 연관되는 사람을 늘릴 수는 없다는 생각에서입니다. (특히 아까의 물음에서 긍정했다면 자신에게 도움이 될 사람으로, 부정했다면 거슬린다는 생각으로 부러 불러낸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탐사자가 끝까지 거절하면… 행운 실패 시의 지문인 니콜라스가 탐사자를 부르는 진행으로 전환해주세요. 

 

KPC를 따라 정원으로 나갑니다. 하늘은 여전히 밤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둑하고… 이 풍경에서 땅에 브로치를 떨어뜨렸다 할지언정 제대로 찾을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습니다. KPC는 상관없다는 듯 정원 안쪽으로 들어가려다, 문득 탐사자를 돌아봅니다.

"혹시나 여기 있을지도 모르니 넌 이 근방에서 찾아줘. 나는 내가 정원 안에서 다녔던 곳을 돌아볼게."

별 수 없죠, 아무리 어두워도 반짝이는 보석으로 만든 것이니 눈에 띄긴 할 테니. 무작정이라도 찾아봅시다.

 *정원 입구를 탐사자가 살펴볼 수 있도록 해주세요. 행동과 함께 관찰 다이스를 굴리게 해주셔도 좋습니다만, 얻는 정보는 없습니다. 대신 탐사자가 판정을 했든 행동만 취했든 브로치(애초에 없는)를 찾는 데 허탕을 치고 나면 마굿간을 발견합니다.

……아무 데도 없군요. 역시 아가씨가 들어간 정원으로 함께 들어가봐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고개를 든 당신의 눈에 문득 마굿간이 비칩니다. 설마 저기에 있을까요? 하지만 정원은 KPC가 찾아보고 있으니 탐사자가 마굿간을 조사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마굿간 안에 들어서면 짚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가 나고, 말들이 이따금 푸르르 소리를 냅니다.

관찰 성공 시▶ 귀족가의 마차를 끌 말들이니 당연히 갈무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한데 그 중 검은 말 하나에 고삐가 채워져 있군요. 최근 주인 어른이 따로 사냥을 하거나 말을 타고 나갔던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관찰 실패 시▶ 귀족가의 마차를 끌 말들이니 당연히 갈무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윤기가 자르르 도는 검은 말 하나가 눈에 띕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고삐가 채워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동물 다루기 성공 시▶ 당신이 가까이 다가가 보면 말이 꽤 흥분한 상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 고삐도 그렇지만 방금까지 거칠게 몰아지다 온 말처럼요. 그나마 탐사자가 달래는 것에 진정을 했지만,

동물 다루기 실패 시▶ 가까이 다가가자 검은 말은 울타리를 콱 발로 찹니다. 심기가 안 좋은 듯 매서운 기세네요.

 

말이 저런 상태니 도로 나가는 게 좋겠습니다.

 *KPC는 여기서 탐사자가 마굿간에서 나왔을 때에 은밀행동을 굴려주세요! 성공했을 시 실수인 척 하고 넘어가세요. (;) KPC의 은밀행동 다이스 실패 시에만 방금 뭐였죠? 기척에 고개를 들어보니 급하게 당신을 뒤로 하고 정원 반대쪽으로 사라지는 KPC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어딜 가는 거죠? 라고 언급해주세요. 대부분의 탐사자들이 KPC를 따라가리라 믿습니다… 따라가지 않는다면 이후 사다리에 대한 정보 없이 태운 로브에 대한 정보만 획득합니다. 해당 경우에는 'KPC를 바라보고 섰던' 부분을 삭제해주세요. 

 

그녀도 정원에서 브로치를 찾지 못한 걸까요. 어쩐지 급해보이는 KPC의 뒤를 밟으면 저택의 뒷편으로 향하면,

관찰 성공 시▶ 창고 구석에 박혀있어야 할 삽과 사다리를 발견합니다. 수레도 있군요. 쉬이 창고에 있을 것들이니 그다지 놀랍지는 않습니다만, 정확히 당신이 발견한 것은, KPC가 소매를 걷어붙인 채 수레와 삽을 숨기고 2층 창문에 걸쳐진 긴 사다리를 치우는 모습입니다. 저 창문은… KPC의 방이 아닌가요? 

관찰 실패 시▶ 소매를 걷어붙이고 2층 창문에 걸쳐진 긴 사다리를 치우는 KPC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저기는 KPC의 방이 아닌가요?

 *삽은 시체를 파묻을 때에, 사다리는 방에서 나갈 때에, 수레는 시체를 옮길 때에 사용했습니다. 이후 다시 관찰 판정합니다.

 

관찰 성공 시▶ 걷어붙여진 소매에는 프릴이 달려있고…… 그러나 탐사자의 시선을 끈 것은 KPC의 외출복 소매가 아닙니다. 사다리를 치우는 그녀의 맨팔에 상처가 나 있습니다. 마치 손톱으로 긁힌 듯한 상처요. 사다리를 치운 그녀는 얼른 손을 털고 접어올렸던 소매를 내립니다. 옷매무새를 급히 정돈합니다. 

관찰 실패 시▶ 사다리를 치운 그녀가 얼른 손을 털고 접어올렸던 소매를 내립니다. 옷매무새를 급히 정돈합니다.

 *처음에 언급한 '실종된 성당의 신부'를 살해할 때에 그가 최후로 반항했던 흔적입니다. 이 관찰 성공 시에는 이후 나오는 신부의 시체를 살폈을 때 신부의 손톱에 굳은 핏자국이 있는 것을 추가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무어라 말하기도 전에 탐사자는 KPC를 바라보고 섰던 스스로의 자리의 발치에 무언가 밟히는 것을 느낍니다. 흙이 아니라……

관찰 성공 시▶ 무엇을 태우고 남은 흔적입니다. 어두운 색깔의 직물 같은…….

관찰 실패 시▶ 이건… 재인가요?

 *태운 로브입니다. 마차를 떨어뜨리는 말을 몰 때 신원을 가리기 위하여 입었던.

 

"탐사자?"

눈이 마주칩니다. KPC가 입을 잠깐 벌렸다가, 그저 다뭅니다. 그리고 웃습니다. 마치 그날, 그 의뭉스러웠던 밤처럼요.

 *자유로운 RP가 가능합니다. 물론 KPC가 할 수 있는 말이 그다지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KPC는 어쨌든 탐사자에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곧이곧대로 말할 수는 없으니까요. 상처를 봤을 시 어디서 다쳤느냐고 묻는다면 나뭇가지에 긁혔노라고 둘러댑니다. 그녀에게는 아직 죽여야 할 사람들이 남아있습니다. 보복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탐사자가 캐묻거나 집요하게 추궁할 시 다음과 같이 갑작스레 비가 내리며 대화가 끊어집니다! (키퍼 짱!)

 

뚝, 당신의 손등으로 무언가 떨어집니다. 빗방울입니다. 끝내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KPC는 그어내리는 빗줄기 속에서 웃습니다. 머리카락이 금세 젖어 뺨에 달라붙고 값비싼 옷이 젖어들어도 그저 환하게.

"브로치는 됐어. 이제 그만 들어가자, 탐사자."

저택에 들어가면 어린 견습 하인이 당신에게 전합니다. 의사가 다녀갔다온 이후에 니콜라스 로렌 영식이 당신을 찾았다고요. KPC는 일언반구 없이 방으로 도로 올라가버립니다.

 *니콜라스와 RP할 시간입니다!  

 

탐사자는 니콜라스의 방에 들릅니다. 노크하면 들어와도 좋다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의사가 오기 전까지 그는 흙투성이 옷에 지친 기색, 손에도 긁힌 상처투성이였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외관이 수려하긴 합니다. 다른 사용인들 말로는, 그토록 앓던, 혹은 앓는 시늉을 내며 방 안에 틀어박혀 있었던 KPC가 초상화를 보고서 돌연 호감을 표할 만큼이요. (*외관 설정… 잘생겼습니다. 이외에 자유롭게 해주셔도 좋습니다.)

얕은 상처가 난 손을 소독하고 이곳에서 주는 옷으로 우선 갈아입은 그는 아까보다 모양새가 퍽 말끔합니다. 필요한 것이 있는지 물어도 고개를 젓습니다.

심리학 성공 시▶ 그는 무언가 깊게 생각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것은 의심의 일환과 같습니다. 누구에 대한? 누구를 향한?

심리학 실패 시▶ 그는 상념에 젖은 모습입니다.

 

"이봐." 생각에 골몰한 그를 두고 그만 나가볼까 싶었을 때에, 니콜라스가 당신을 불러세웠습니다. "이 댁의 영애에 대해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겠나." 

 *사용인 탐사자라면, 니콜라스 로렌은 자연스럽게 하대를 합니다. 귀족 탐사자라면, 탐사자의 작위나 친분 정도에 따라 존대를 할지도 모릅니다. 니콜라스와 RP가 가능합니다. 니콜라스가 묻고 탐사자가 대답하는 형식을 주로 취하되, 탐사자가 원하는 대로 대화를 자유롭게 이끌어주세요. 탐사자가 니콜라스에게 숨기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대인기능 판정을 해주셔도 좋습니다.

 다음은 니콜라스가 탐사자에게 묻고 전해야 할 것들입니다.

- 이곳에 오게 된 경위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문득 KPC가 생각이 났다. KPC에 대해 잘 아는가?

- 먼저 호의를 표한 KPC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사교계 일각에서 KPC가 나를 흠모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도는 것도 싫지 않았다. 가문 간의 결속을 위해 결혼 얘기도 오가고 있었고, 나는 그에 별반 이의가 없었다. 어쨌든 귀족가에 그녀는 별볼일 없는 여성은 아니지 않은가. 이번 사건만 아니라면.

- KPC가 말을 탈 줄 아는지 알고 있는가? 아니라면 혹 당신은? ……아니, 아니다. 예민해져 그저 모든 것이 의심스러울 뿐이다. 마차를 습격한 건 관리가 잘 된 듯한 검은 말과 그 위에 탄 로브를 뒤집어쓴 사람이었고, 숲속임에도 지리를 잘 알고 있는 듯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관리를 잘 받은 말이야 어디에든 있고 구태여 이 근방의 지리를 잘 알고 있는 이는 근처 마을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테니. 게다가 귀족 가라 해도 한낱 여성이 어떻게 에스코트 없이 말을 타겠나. 

- KPC가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해 진실로 안타까워한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아니라고 느낀다. 이상하게도 그렇다.   

- 탐사자가 보는 KPC는 어떤 사람인가?

 

어떤 대답을 듣든 니콜라스 로렌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만 나가보라 합니다.

심리학 성공 시▶ 문을 닫습니다, 문틈 새로 스친 그의 마지막 안광, 가지고 있는 의혹을 채 불식시키지 못했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심리학 실패 시▶ 문을 닫습니다, 의혹을 가지는 것은 지치는 법입니다. 그의 낯빛도 그렇습니다.

툭, 툭.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습니다. 고개를 들면 복도 끝의 창문 밖으로 비가 내리는 풍경이 언뜻 눈에 비칩니다. 저택 안은 한층 더 어둑하여, 곳곳에 불을 켜야 할 것 같습니다.

 

어느덧 여섯 시입니다. 저택 안에 울리는 괘종시계 소리가 음울합니다.

(행운 성공 시) 1층에 다다르면 아가씨는 방으로 올라가버리고, / (행운 실패 시) 1층으로 내려오면,
다른 사용인들이 다시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만찬은 예정대로 차리겠다 주인어른께서 말씀하셨으니 할 일이 없어진 게 아니군요. 그 가운데 넓은 식당 안 테이블에 장식하기 위해 꽃을 들고 우르르 몰려다니는 어린 메이드들이 있습니다. 묵묵히 일하는 다른 사용인들과 달리 아무래도 어린지라 저들끼리 무어라 떠들며 불안불안하게 꽃병을 나릅니다.

듣기 성공 시▶ 메이드들이 하는 이야기는 KPC에 관한 것입니다. "오늘은 아가씨께서 멀쩡히 돌아다니시는 거, 아무래도 로렌 영식께서 와서 그런 것 같지?" 당신의 귓가에 닿은 첫 마디는 그것입니다. 그래요, 한창 이런 류의 풍문에 설렐 나이입니다.

"그래! 요즘엔 악몽을 꾸시는 일도 잦아들었잖아. 여전히 방에는 아무도 들이려하지 않으시지만."

"맞아, 베티 언니한테 들었어. 그 악몽 때문에 몇 달 전에는 밤중에 우리 있는 별관까지 찾아오셨다며." 

"그것도 그거지만 당장 며칠 전 밤만 해도 몽유병처럼 돌아다니시던 거 봤어? 나, 잠이 안 와서 별관 밖으로 나갔다가 유령인 줄 알고 깜짝 놀랐잖아!"

"베티 언니가 뭐랬더라? 아가씨께서 찾고 계시는 게 있다고 그랬는데……"

이후로 소곤소곤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악몽을 꾸고 울며 제 시중을 곧잘 들어주는 시녀에게 그녀가 찾아간 것, 이후부터 뭔가를 찾기 시작했다는 것, 어쩌면 운명의 상대―로렌 영식께서 키스해주면 낫는 그런 이야기일지도 몰라! 하는 아주 황당무계하고 뜬금없이 동화 같은 소리까지. 

듣기 실패 시▶ 메이드들이 하는 이야기는 KPC에 관한 것입니다. "오늘은 아가씨께서 멀쩡히 돌아다니시는 거, 아무래도 로렌 영식께서 와서 그런 것 같지?" 당신의 귓가에 닿은 첫 마디는 그것입니다. 그래요, 한창 이런 류의 풍문에 설렐 나이입니다.

"그래! 요즘엔 악몽을 꾸시는 일도 잦아들었잖아. 여전히 방에는 아무도 들이려하지 않으시지만."

"맞아, 베티 언니한테 들었어. 그 악몽 때문에 몇 달 전에는 밤중에 우리 있는 별관까지 찾아오셨다며." 

"그것도 그거지만 당장 며칠 전 밤만 해도 몽유병처럼 돌아다니시던 거 봤어? 나, 잠이 안 와서 별관 밖으로 나갔다가 유령인 줄 알고 깜짝 놀랐잖아!"

"베티 언니가 뭐랬더라? 아가씨께서 찾고 계시는 게 있다고 그랬는데……"

이후로 소곤소곤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잘 들리지 않는군요.

 *'몽유병처럼 돌아다니는' 것은 본디 그녀의 귀기 탓입니다. 선조이자 전생인 유령이 그녀에게 반쯤 빙의되어 배회하는 것이죠. '꾼 악몽'은 그 유령과 마주한 것이고, '찾기 시작한' 것은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의, 마녀 사냥에 참여한 이들의 이름이 적힌 마지막 장입니다.

 성패 상관없이 메이드들에게 다가가면, 

 

불안불안하게 들고 있던 꽃병을 한 명이 놀라 떨어뜨려버립니다. 날카롭게 깨지는 소리. 메이드의 얼굴이 순식간에 울상이 됩니다. "어, 어떡해… 어떡하지…." 저대론 하녀장에게 혼쭐이 나고 말겠죠.

 *깨진 꽃병 조각을 조심조심 주워줄 수 있습니다! 이때 대인기능 판정을 함께 합니다. 성공 시 "가, 감사합니다…." 하는 말과 함께 메이드가 조심히 당신에게 목례합니다. 무언가 궁금한 게 있다면 물어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실패 시에는 감사합니다, 하는 인사와 함께 후다닥 자리를 피해버립니다.

 메이드가 추가로 말해줄 수 있는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사용인들 사이에서 듣지 못했나? 아가씨가 결혼하고 싶어한다는 소문이 우리 사이에서는 파다하다. 다름 아닌 니콜라스 로렌 영식과.

 - 아가씨가 악몽을 꾸는 것은 예전부터 자주 있는 일이라 했다. 다만 아가씨는 주인 부부께 그를 알리고 싶어하지 않고, 소수의 메이드와 시녀들만이 이를 알고 있다. 비밀을 지켜달라.

 - 며칠 전을 말하는 거라면 그것도 아주 가끔이지만 있는 일이었다. 그러니까 몇 달 전부터 가끔 밤에 잠옷 차림으로 돌아다니곤 하는 것이다. 그때에 한 번 말을 걸어본 적이 있는데, 대답도 하지 않고 무엇인지 모를 말을 중얼거리기만 하셨다.

 - 로렌 영식의 초상화를 보고서 초대하고 싶다고 말하기 시작한 것은 두 달 전부터였던 것 같다. 아가씨는 찾고 있는 게 있다고 하셨는데, 그건 바로 운명의 상대가 아닐까! 사실 이렇게 말했더니 아가씨가 웃으시긴 하셨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메이드는 꾸벅 머리를 숙이고는 황급히 식당으로 향합니다. 어쨌든 KPC와 주인 내외께서 고대해온 이를 대접하기 위한 만찬이니 탐사자도 도울 일을 도와야죠.

바깥의 빗소리가 세차게 들립니다. 여느 때보다 더욱 어두운 저녁입니다.

 

 

 

 

 

 

 

 

 

 Weird

 

 

만찬은 그럭저럭 끝났습니다. 정확히는 침묵 속에 KPC와 니콜라스만이 간간히 대화를 이어가는 꼴로나마 진행되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부친을 잃은 니콜라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 식사 자리에서 KPC는 그럼에도 선선히, 음식은 입에 맞는지, 저택은 둘러보았는지, 날씨가 괜찮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가벼운 말 따위를 건네며 다정하기 짝이 없는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니콜라스는 처음에는 떨떠름히 대답하더니, 점차 누그러지는 음성으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식사 도중 KPC는 잠시 탐사자를 부릅니다. 예를 어기지 않고 당신의 귓가에 입을 가리고 속삭이며, "로렌 영식의 방으로 갈 거야. 간단히 다과를 준비해달라고 언질해주겠어?"

그리고 식사를 마칠 때에 당신은 KPC와 니콜라스가 함께 자리를 빠져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탐사자가 귀족 가문원의 설정이라면 만찬에 함께 참여합니다. 이 때 역량에 따라 RP로 처리해주셔도 괜찮습니다! 탐사자에게 굳이 니콜라스와 같이 방에 간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은 나름대로 살해 동기가 없음을 보여주려는 의도입니다. 어쨌든 탐사자에게는 너무 많은 것을 들켰으니까요.

 굳이 탐사자가 따라가도… 탐사자의 앞에서 KPC는 니콜라스에게 위해를 가하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죠. 열심히 다정하게 대하고, 아주 온순한 척합니다. RP가 필요한 구간이 생긴다면 살인범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그렇지만 충분히 증거를 알고 진상을 짐작하고 있을 플레이어로서는 좀 가증스러울) 태도로 RP해주세요.

 

어느덧 밤이 내려앉고, 그들에게 다과를 전해주는 것을 마지막으로 일이 끝나고 당신은 별관으로 돌아갑니다. 한참 내리던 비는 조금 잦아들었지만 내리는 것이 완전히 그치지는 않아, 가랑비에 젖은 땅 곳곳에 얕은 웅덩이가 고였습니다.

관찰 성공 시▶ 별관으로 가는 길에는 창고가 어렴풋이 보입니다. 저택의 가장 구석에 있어 그저 보이는 정도입니다. 내리는 비 사이로 무언가 반짝이고 있다는 것을 안 것은 가만히 한 점을 바라본 이후입니다. 다가가보면 아주 작은… 구슬 같은 것들이 서너 개 떨어져 있습니다.

관찰 실패 시▶ 별관으로 가는 길에는 창고가 어렴풋이 보입니다. 저택의 가장 구석에 있어 그저 보이는 정도에 그칩니다. 빗소리 사이로 무언가 반짝이는 듯도 싶은데, 착각일까요? 아니면, KPC가 떨어뜨렸다던 브로치일까요? (*가까이 다가간다는 선언 시 관찰 성공 시와 같은 정보를 획득합니다.)

지능 성공 시▶ 하얗고 작은 구슬들은 구멍이 나 있습니다. 꿰어 쓰는 용도의 것… 별 어렵지 않게 몇 가지를 떠올립니다. 목걸이, 팔찌, 혹은 묵주.

지능 실패 시▶ 하얗고 작은 구슬들은 구멍이 나 있습니다. 꿰어 쓰는 용도의 것인가 싶군요. 별로 쓸모는 없어보입니다.

 *묵주가 정답입니다. KPC는 죽은 신부의 시체를 정원까지 끌고 와 파묻을 때 함께 주워담았으나, 일부가 터져나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옷이 젖어드는군요. 비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서 안으로 들어가는 게 좋겠어요. 

 

 

……

그리고 밤입니다. 투둑, 툭, 당신 방의 창을 때리는 빗줄기가 여전히 잦아들지 않고…

당신, 잠에 들었나요?

 

눈을 뜹니다. 방이 아닙니다. 탐사자는 어떤 숲에 서 있습니다. 아뇨, 서 있지 않아요. 달리고 있습니다. 숨이 턱끝까지 차오릅니다. 주위는 어떤가요? 밤인가요? 아, 밤이 아니군요. 나무가 빽빽한 숲속인 탓에 어두우나 밤인 것 같지는 않아요. 다만 비가 계속 내리고 있을 뿐입니다. 오늘 오후부터 계속 내리던 비가. 헉, 숨이 들이켜지고, 내뱉어질 새도 없이 다시 한 걸음 뛰고,

정신력 성공 시▶ 시야가 일순간에 개입니다. 선명합니다. 숲의 사이로 내리는 빗줄기. "마녀야, 마녀!" 뒤에서 어떤 이가 소리를 지르고, 당신은 누군가가 당신의 손을 잡고 달리고 있음을 눈치챕니다. 그녀도 미친 듯이 호흡을 내지르고 있습니다. 뜀박질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돌아보지 않은 채 그녀가 숨차게 말합니다. 웃고 있습니다.

정신력 실패 시▶ 시야가 흐려집니다. "마녀야! 마녀!" 뒤에서 어떤 이가 소리를 지르고, 당신은 누군가가 당신의 손을 잡고 달리고 있음을 이제야 눈치챕니다. 수많은 목소리가 겹칩니다. 죽어라! 죽여야 해! 하는 목소리와 함께 겹치는 여자의,

"사람들은 꽃 따위에 때때로 의미를 붙여. 가끔 주워듣기도 했어. 노란 장미는 질투라던가, 백합은 순결이라던가, 꽃은 갖고 싶지도 않았을 말들이지."

"왜 그들에게 내 의미는 마녀가 되었을까?"

"왜 내 이름은 마녀의 이름이 되었을까?"

멀리 나무 하나가 보입니다. 숲속의 키 작은 나무. 저 나무의 이름을 알고 있습니다. 하얀 꽃이 나뭇잎 사이사이로 피어난 나무, 가막살나무입니다. 여자가 울음처럼 웃음을 터뜨립니다. 마구 흐트러지는 머리칼 사이로 옆얼굴을 보았습니다,

KPC입니다,

일순간, 시야가 뒤집히고,

……당신은 꿈에서 깨어납니다. 꿈이었습니다. 꿈. 

 *같은 모습의 조상이자 전생의 기억으로, KPC에게 붙은 강한 원한을 가진 유령의 영향입니다. 후속 시나리오가 있을 예정입니다.

 

지능 판정, 성패 상관없이▶ KPC. 도대체 당신의 아가씨는 무슨 악몽을 꾸고 있는 건가요? 무슨 생각으로 니콜라스를 다정하게 보고 있는 건가요? 무슨 마음으로 자꾸 무언가를 숨겨대는 건가요?

창밖을 보면 아직 새벽입니다. 비는 그친 듯하지만, 하늘이 채 개이지 않았는지 그리 맑지 않습니다. 땅이 젖었겠지만 꿈을 쫓으려 산책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탐사자가 별관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해주세요! 

 

별관 밖으로 나서면 그나마 가장 가까운 창고와 반대쪽에 위치한 정원, 그리고 저택 본관이 보입니다. 간단히 주변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 창고관찰 성공 시▶ 사다리는 최근에 사용한 듯 끝부분에 흙이 묻어있습니다. 또한 삽의 쇠 부분이 검게 물들어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붉은기가 도는 것도 같고요… 수레에도 같은 자국이 남아있는 것 같은데. 문득 한 달 전 보았던 KPC의 옷자락에 묻은 얼룩이 떠오릅니다. 
  • 관찰 실패 시▶ 사다리는 최근에 사용한 듯 끝부분에 흙이 묻었습니다. 또한 삽의 쇠 부분이 검게 물들어 있습니다. 수레도 마찬가지예요.
  • 창고의 문은 닫혀있지만, 잠겨있지 않아 쉽게 열립니다. 안이 좀 너저분하긴 하지만 여러 공구들과 목재, 수레와 낡은 사다리와 삽…… 한때 주인어른이 종종 즐겨하셨던 취미인 사냥에 쓰는 장총도 여럿 있습니다.
  • 정원관찰 성공 시▶ 젖은 땅을 밟는 가운데 유난히 단단하게 쌓은 듯한 부분이 있습니다. 마치 최근에 인공적으로 흙을 거기 끌어다 모은 것처럼. 삽으로 파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삽으로 파낼 시 1d30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실제 시간은 아닙니다.맙소사. 사람의 손입니다. (SANC 1/1d3)관찰 실패 시▶ 딱딱하게 굳었지만 피부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아마 최근에 죽은 시체일 것입니다.
  • 드러나는 옷이 검은색인 가운데 함께 묻혀있는 것이 있는데, 묵주입니다. 아. 더이상 파내지 않아도 알겠습니다. 주인어른이 어제 아침에 말하지 않았습니까. 이 시체가 바로 실종되었다는 마을 성당의 신부, 콜린입니다.  
  • 관찰 성공 시▶ 딱딱하게 굳은 손. 피부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을 보면 아마 최근에 죽은 시체일 것입니다. 손끝, 그러니까 창백한 손톱에, 확실치 않으나 검게 핏자국이 남아있습니다. 
  • 삽으로 땅을 파냈을 시▷ 깊이 깊이 파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비가 내린 탓에 흙은 젖어서 잘 파입니다. 1d30여 분의 시간이 지나고… 이제 포기할까, 싶어질 즈음에 무언가 삽 끝에 턱, 걸립니다. 계속 파내보면……
  • 관찰 실패 시▶ 유난히 단단하게 쌓은 듯한 부분이 있습니다만, 별 건 아니겠죠. 삽이 있다면 파낼 수 있겠습니다.
  • 빛나는 여름이었다면 꽃으로 만발했을 정원입니다. 이 저택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아름다운 정원이죠. 안쪽으로 들어가면,
  • 저택 본관듣기 판정, 성패 상관없이▶ ……방금 무슨 소리가 들리지 않았나요? 안에서?
  •  *탐사자가 다른 곳을 둘러보지 못했더라도 본관으로 바로 향했을 시 그대로 진행합니다.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유도해주세요!
  • 사용인들을 위해 문이 열려있습니다. 애초에 정문은 단단히 잠겨있는 데다, 사용인들은 별관에서 일찍 일어나 새벽같이 출근하여 아침식사를 준비해야 하니까 말이에요. 아직 출근하기에도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말이죠. 안을 들여다보면 불이 꺼진 저택 안은 어제처럼 어둡습니다. 조용하고……

 

기이한 감각이 걸음마다 따라붙습니다. 바깥이 흐리다 싶더니 얕게 다시 빗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빗소리가요.

1층을 둘러보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창문도 열린 데 없이 그저 조용합니다. 하지만 분명 인기척은 났습니다. 큰 소리는 아니었지만 누군가 움직이는… 문득 메이드들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몽유병처럼 밤의 저택을 유랑하는 KPC.

2층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어렵지 않게 발견합니다. KPC의 방 문이 활짝 열려있습니다. 아가씨는 무조건 문을 잠그고 잠듭니다. 그건 주인 내외도 마찬가지죠.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다급히 아가씨의 방으로 들어가보면,

몇 달 간 누구도 들이지 않았던 방 안은 온통 어질러져 있습니다. 퀴퀴한 냄새를 내는 오래된 종이와 책이 널려있고 침대는 그에 반해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듯 혼자 가지런한 모양새입니다. 가구를 몇 번 끌어 문 앞으로 당겨놓았던 듯 움직인 자국이 여실하고요. 곧 떠날 사람처럼 짐도 꾸려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자료조사 성공 시▶ 종이는 온통 이름으로 가득합니다. KPC의 필체입니다. 그 가운데 탐사자는 죽죽 그어진 이름들을 발견합니다. 벤자민 콜린. 아까 본 죽은 신부의 이름. 맥 코너. 죽은 채 발견되었다던 푸줏간 청년의 이름. 신문에서 보았던 마을에서 실종된 이름들이 하나같이 그여있고, 동그라미 쳐진 이름 하나가 있습니다.
니콜라스 로렌.
종이들 사이에서 책 하나를 발견합니다. 『말레우스 말레피카룸』.

자료조사 실패 시▶ 종이는 온통 이름으로 가득합니다. KPC의 필체입니다. 그 가운데 탐사자는 죽죽 그어진 이름들과… 종이들 사이에 쌓여 미처 보지 못했던 책 하나를 발견합니다. 『말레우스 말레피카룸』.

정신력 판정, 성패 상관없이▶ 얼핏 무언가 떠오릅니다. 아니, 이게 떠오른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겁니까? 폭력처럼 쏟아지는 전생의 기억이 있습니다.

숲의 사이로 내리는 빗줄기. 마녀야, 마녀! 뒤에서 어떤 이가 소리를 지르고, 절벅이는 발소리, 숨차게 딛던 걸음, 꽉 쥔 손. 어떤 여자의 울음 같은 웃음. 왜 내 이름은 마녀의 이름이 되었을까? 묻는 KPC. 웃는 KPC. 우는 KPC. 멀리 보이는 가막살나무, 하얀 꽃,

화살이 공기를 가르고 일순 쓰러지는……

 

책의 마지막 장에는 「마녀를 태운 영웅들에게」 라는 제목과 함께, 종이에서 보았던 이름들이 있습니다. 어렵지 않게 발견합니다. 적어도 아는 이름 하나니까요. 니콜라스 로렌.

마녀를 태운 영웅. 마녀 사냥. 이단심판관.

마녀. 

 

그 순간에 문 바깥에서 소리가 들립니다. 채 소리를 지르지 못해 언어로 나오지 못하는 음성입니다. 복도 끝 방에서부터 바닥을 박차고 뛰어가는 걸음을 믿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따라잡는 또다른 발소리가 있습니다. 탐사자가 밖으로 나가면 이미 누군가 지나간 복도 위에는 수없이 찔린 듯 뚝뚝 떨어진 핏물이 낭자합니다. 목소리가 억눌렸다가,

"―살려, …!"

탕!

음성마저 막는 총성이 울립니다. 고개를 들면, 당신입니다. 2층 계단에 서서 1층으로 도망친 니콜라스를 향해 망설임없이 방아쇠를 당긴, KPC.

 

 

 

 

 

 

 

 

  

 

 Under the Viburnum

 

 

니콜라스가 현관에서 나가기 직전 쓰러집니다. 그가 간 경로가 명확히 피로 젖어있습니다. 그리고 KPC. 흰 드레스를 입은 아주 보통의 고아한 아가씨, KPC. 피 칠갑을 한 채로 장총을 든 손을 힘없이 늘어뜨립니다. 총구에서 연기가 흩어지고 붉은 입술 새로 웃음이 흘러나옵니다. 

"탐사자."

제 방에서 나온 듯한 당신을 보고서도 그녀는 질책하지 않습니다. "기억났어?" 대신 물을 뿐입니다. "기억나?"

"난 다 기억해. 그 혹독하고 비논리적이었던 학살에 가까운 재판. 그녀가, 내가 당했던 모든 수모와 치욕과 바닥 없는 절망. 마지막 순간 죽어가는 몸뚱이 위로 낙수하는 빗줄기도, 굳어가는 뺨을 댄 차가운 흙도, 시야에 보이는 가막살나무도, 그리고 내 죽음을 옆에서 본 너까지."

장총을 바닥에 던져버리고 그녀는 실로 마녀처럼 피에 젖은 얼굴을 일그러뜨려 웃는 것처럼 보이게 만듭니다. 그것은 숫제 피할 수 없는 고통과 닮아있습니다. 

"사람들은 꽃 따위에 때때로 의미를 붙여. 가끔 주워듣기도 했어. 노란 장미는 질투라던가, 백합은 순결이라던가, 꽃은 갖고 싶지도 않았을 말들이지. …우리가 본 나무에 피었던 꽃이 기억나? 나는 기억해." 이내 사정없이 일그러지는 낯. 그녀는 기실 나무 같습니다. 수액처럼 눈물을 흘리고 가지처럼 손을 뻗고 햇빛처럼 웃습니다, 피어나는 꽃이라고 말하기에 벅찬 모습입니다.

"……사랑이 죽음보다 강하다니."

빗소리가 세차게 들립니다. 바깥으로 비가 들이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사이였는지도 모르는 그날처럼. 왜 내가 당신의 죽음을 목도했는지 모르는, 아주 먼 몇 세기 전의 그날처럼요. "세상은 아직도 나를 여자로 대하지. 귀족가로 팔려가면 그만일 딸. 로맨스가 생의 전부일 꽃 같은 장신구. 그리고 오, 맙소사. 그게 틀어지면 나는 마녀가 돼."

"나는 보복하고 싶었어. 내가 죽은 그 나무 아래서."

죽음보다 강한 것이 있을까요.

"죽음보다 강하다는 사랑 아래서. 그러고 싶었어."

그녀도 진정 사랑했던 것들이 있을까요.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웃었습니다. "곧 부모님이 깰 거야. 사용인들도 총소리를 들었다면 들이닥치겠지." 그녀는 주먹을 쥐고,

"난 살아야 해. 살아서 다 죽여야 돼. 복수할 거야."

피눈물을 떨구며 가까스로 씹어뱉었습니다. 아, 희한하고 아름답게도, 비 오는 너머로 동이 틉니다.

 

 *엔딩 분기. 자유로운 RP를 권장합니다. 사실상 시간은 별로 없습니다. KPC는 니콜라스를 죽이고 복수를 이으려 도망칠 준비를 이미 마쳤고, 생의 마지막을 지켜본 탐사자가 눈앞에 있고, 울린 총성에 사람들은 깨어 언제라도 KPC가 니콜라스를 살해한 광경을 목도할 수 있습니다. 촉박한 분위기지만 RP는 플레이어 분이 원하시는 만큼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KPC는 기본적으로 복수를 마치지 못했기 때문에 살아남으려는 경향이 강하지만, 성향에 따라 탐사자의 눈앞에서 또다시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캐릭터에 따라 자유롭게 RP해주세요. 탐사자는 단편적으로 'KPC의 죽음과 그 이유'만을 기억하기 때문에 RP가 어려우실 수 있습니다만, (이 부분 역시 후속 시나리오에 포함될 예정입니다.) 'KPC의 전생이 억울하게 마녀로 몰려 죽었음'을 초점에 맞추어 보복의 이유를 이야기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탐사자가 KPC와 함께 도망친다면 Ending 1, 탐사자가 KPC를 방관하거나, RP하는 데 시간을 너무 오래 들여 선택을 하지 못했거나, 다른 이들을 불러 KPC를 고발하고자 한다면 Ending 2, 탐사자가 KPC를 죽인다면 Ending 3으로 진행합니다.

 +200229

 탐사자가 KPC의 죄를 대신 짊는다는 결말을 보았다는 제보를 받아 엔딩을 추가합니다. KPC는 도망치고 탐사자가 그 자리에 남는다면 Ending 4로 진행합니다. '속죄는 제가 대신 할테니 당신의 후회는 오롯하게 저이도록 해달라고.' 엔딩 4 스크립트의 이 부분은 폼에 남겨주신 후기에서 따 온 것임을 밝힙니다. 창조엔딩을 본 마녀와 마녀의 사람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엔딩

 

 

 

 

 

1. 탐사자가 KPC와 함께 도망칠 경우

 

 

여기 피로 가득한 길이 있습니다. 지나온 길을 보세요. 니콜라스 로렌이 당장 흘린 피만 해도 이만큼입니다. 발을 뚝뚝 적십니다. 그녀는 복수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당신이 본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름만 수십 개였습니다. 그것은 불구의 꿈입니다, 무엇도 약정하지 않는. 

해칠 것이 지킬 것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 전생의 기억에 삼켜진 사람. 예상 가능한 흔한 이야기입니다. 당신, 복수, 복수만을 계속 원할 겁니다. 기억에 남아있는 모든 얼굴의 주인들을 죽이고도 끝이 없어 홀로 절망할지도 모르죠. 전생은 이미 지나간 일이고, 치욕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참담한 기억에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손을 내밉니다. 묻히는 피보다 눈물의 농도가 더 짙은 여자, 이전에 사람에게.

고백하자면 들창으로 투신하는 비처럼 침몰하는 당신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살아있는 당신도 보고 싶었습니다, 

달립니다. 단편적인 기억, 짧은 숨과 엉키는 목소리만이 남아있는 그 순간처럼 함께 숲을 향해 달립니다. 희망을 말하는 모든 것을 목 졸라 죽이듯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서 그저 손을 꽉 잡고, 

"죽음보다 정말 사랑이 강할까."

KPC가 묻습니다. 그녀는 이미 사람을 너댓 명 죽인 살인마입니다. 새삼스레 이제와 울 이유가 없는데 자꾸 빗물처럼 시야를 가립니다. 당신에게도 사랑이 있던 시절이 있었을까요. 사랑이.

"죽음보다 정말 사랑이……"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우리, 살아 그저 마녀 아닌 종말 아닌 여자가 아닌 사람의 길을 걸을 수 있지 않을까하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비 내리는 아침. 당신이 웁니다.

  

 

Ending 1. 가막살나무 아래

탐사자, KPC 생존?

 

 

 

 

 

 

 

 

2. 탐사자가 KPC를 방관하거나, RP하는 데 시간을 너무 오래 들여 선택을 하지 못했거나, 다른 이들을 불러 KPC를 고발하고자 한 경우

 

 

여기 피로 가득한 길이 있습니다. 지나온 길을 보세요. 니콜라스 로렌이 당장 흘린 피만 해도 이만큼입니다. 발을 뚝뚝 적십니다. 그녀는 복수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당신이 본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름만 수십 개였습니다. 그것은 불구의 꿈입니다, 무엇도 약정하지 않는. 

해칠 것이 지킬 것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 전생의 기억에 삼켜진 사람. 예상 가능한 흔한 이야기입니다. 당신, 복수, 복수만을 계속 원할 겁니다. 기억에 남아있는 모든 얼굴의 주인들을 죽이고도 끝이 없어 홀로 절망할지도 모르죠. 전생은 이미 지나간 일이고, 치욕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참담한 기억에게…… 아. 기억에겐 도대체 어떻게 이길 수 있는 걸까요.

무엇도 말하지 않고 침묵을 지킵니다. 당신은 죽음보다 강한 사랑을 말했지만 우리 앞에는 봐요, 피 뚝뚝 흘리는 발자국과 붉게 젖은 드레스, 동이 터 와도 비가 내리는 아침 뿐입니다.

당신은 다시 살아 스스로 마녀가 된 겁니다. 되살아 기어코 마녀가.

사용인들이 곧 들이닥칩니다. 주인 부부가 3층에서 내려오다 난장판이 된 피바다에 혼절하듯 쓰러집니다. 경찰에게 전보를 쳤는지 곧 경찰이 들이닥치고, KPC는 아무런 반항 없이 팔을 듭니다.

마지막 순간에 눈이 마주쳤던가요.

이렇게 한 여자의 사소한 복수극이 막을 내립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비 내리는 아침. 이 비는 대체 언제 그칠까요.

 

 

Ending 2. 마지막 마녀

탐사자 생존, KPC 사망?

 

 

 

 

 

 

 

 

3. 탐사자가 KPC를 살해할 경우

 

 

바닥에 내던진 장총이 있습니다. 당신은 마녀고요. 헝클어진 마음을 그대로 내보이는 눈동자가 떨립니다. 이 생에서도 그 생에서도 당신의 마지막을 전부 보고자 하는 내가 있습니다. 들창으로 투신하는 비처럼 침몰하는 당신, 보복하기 위해 다시 마녀로 태어난 당신. 어째서일까. 어째서 우린 이 모양일까요. 당신을 단죄하는 게 내가 될 수는 있는 겁니까. 당신의 복수극의 끝은 왜 하찮은 신파입니까.

총을 들면 KPC는 해사하게 웃습니다. 눈이 부시면 자연히 눈을 감게 되고 우리는 어둠 속에 갇히죠. 마녀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녀가 말합니다,

"사랑이 죽음보다 강하대."

"어떻게 사랑이…… 사랑이 죽음보다……"

창밖에 비가 내립니다. 소리없이. 그저 젖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서서히 내리던 빗줄기가 붉게 변합니다. 붉은 꽃이 됩니다.

붉은 꽃은 하얀 드레스 위에서 부챗살 모양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하더니 금세 전체를 피로 물들입니다. 심장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고, 쏟아진 핏물이 터지고, 그녀가 서서히 무릎을 꿇었습니다. 힘 풀린 상체가 그대로 바닥에 엎어집니다.

당신에게도 사랑이 있는 시절이 있었을까요. 사랑이.

"다음 생에 만나."

당신에게 용서를 구하지 않는 나.

"이제 내 보복의 대상은 너야."

눈부시게 아름다운 비 내리는 아침. 안녕을 고합니다.

 

 

Ending 3. 나의 마녀에게

탐사자 생존, KPC 사망

 

 

 

 

 

 

 

 

 

4. 탐사자가 남고 KPC를 보내줄 경우

 

 

바닥에 내던진 장총이 있습니다. 당신은 마녀고요. 헝클어진 마음을 그대로 내보이는 눈동자가 떨립니다. 이 생에서도 그 생에서도 당신의 마지막을 전부 보고자 하는 내가 있습니다. 들창으로 투신하는 비처럼 침몰하는 당신, 보복하기 위해 다시 마녀로 태어난 당신.

당신은 해칠 것이 지킬 것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 전생의 기억에 삼켜진 사람. 예상 가능한 흔한 이야기입니다. 당신, 복수, 복수만을 계속 원할 겁니다. 기억에 남아있는 모든 얼굴의 주인들을 죽이고도 끝이 없어 홀로 절망할지도 모르죠. 전생은 이미 지나간 일이고, 치욕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참담한 기억에게 이기려고 버둥치는 당신……

그게 당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비린내나는 피바다에 내가 있습니다.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차린 KPC가 떨고 있습니다. 

가. 가요.

속죄는 내가 대신 할테니 당신의 후회는 오롯하게 나이도록 해달라고.

 

" (*KPC가 탐사자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남겨주세요!) "

 

그녀가 당신을 바라보았습니다. 아주 잠시였지만 동시에 영원이었습니다. 오래도록.

그리고 달립니다.

시체를 넘어서 그녀가 맨발로 달렸던가요, 묻은 핏물에 눈물이 섞였던가요. 마주친 눈동자 안에 무슨 마음이 섞였는지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용인들이 곧 본관으로 몰려옵니다. 주인 부부가 3층에서 내려오다 난장판이 된 피바다에 혼절하듯 쓰러집니다. 경찰에게 전보를 쳤는지 곧 경찰이 들이닥치고,

……그녀가 죽었던 가막살나무 아래. 죽음보다 강한 사랑. 함부로 붙여진 꽃의 의미.

당신, 그녀를 사랑하나요?

눈부시게 아름다운 비 내리는 아침. 웃음이 납니다.

 

 

Ending 4. 죽음보다 강한

탐사자, KPC 생존?

 

 

 

 

 

 

 

 

추천 BGM

Haruka Nakamura - Twilight :: https://www.youtube.com/watch?v=g6-l7_Vtgmo (Welcome) 

Ludovico Einaudi - Divenire :: https://www.youtube.com/watch?v=TCGvZCbcE0Q (Dubiety)

Ólafur Arnalds - The Journey :: https://www.youtube.com/watch?v=-SJzxfQYCxE(Weird)
 

Clann - I Hold You :: https://www.youtube.com/watch?v=KTroLJbP3u4 (Under the Viburnum)


Fleurie - Hurricane :: https://www.youtube.com/watch?v=nZcf3oXfz5k (Ending) 

 

 

 

 

 

 

플레이하신 뒤 여유가 있으시다면 작성해주세요!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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